에~ 강희제가 쓴글을 봐라 떼떼때...
<三潭印月삼담인월>
우리는 화항관어에서 출발해 삼담인월에 오른다...떼떼
이곳 세 개의 석등이 있는데 서호에서 젤 깊은 곳이다. 2미터다.떼떼떼
추석에 이 석등에 불 밝히고 바라보면 경치가 끝내주고 떼떼떼...(아 진작진작 공부할걸....중국어가 딸려서리..죄송함돠)
정말 쉴 새 없이 설명해 주는 가이드가 불쌍하다.
배에서 내려서도 설명, 걸으면서도 설명, 숨쉬면서도 설명, 웃으면서도 설명.
가이드:여러부운~ 한바퀴 휭하니 돌고, 20분 후에 저그 저 큰 나무 아래서 다시 만납시다.
그 거리를 눈대중해 보니
이 더위에 사진찍으며 돌기엔 무리다.
할수 없이 한방 찍고 달리고,
또 한방 찍고 달리고....배속에선 꼬르륵..꼬르륵..
사실 비상식량으로 육포를 가져갔는데
먹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그 육포란놈이 오지게 비싸믄서 양도 얼마 안되고
또 먹어봤자 간에 기별도 안가는것을..
그걸 열여섯이 나눠먹긴 참말로 곤란하다.
내 인간성은 차치하고라도 참말로 곤란하다.
사진 한방...뛰고 뛰고...육포 쭉~ 찢어 입에 넣고..사진 찍고..뛰고..먹고..
20분 후 다시 배를 불러 타고 북쪽으로 출발
연꽃의 풍경이 젤로 아름답다는 곡원풍아를 살짝 곁눈질로 보고
배를 내려서니 악비묘
우리의 길잡이는 지쳤는지 잠시 쉬겠단다
할수없이 중국인 가이드를 따라 악비묘 입장
첫눈에 돌상(철상?) 네개가 양쪽에 둘씩 무릎굻고 앉은모습
그 돌상에다 사정없이 침을 뱉는 중국여행객들
악비를 죽음에 이르게한 간신들이란다.
머리의 상투모양이 서로 다른데, 하나는 장관급이고 하나는 차관급
옳구나. 이게 옵션이겠구나
느낌이 왔지만 그곳이 무지무지 시원하다기에 어서 빨리 도착하기를 기도함.
피부가 약한 내 목 주위에는 자외선의 무차별 공격으로 벌건 발진이 생기고,
정수리에선 모락모락 연기가....엉엉..힘들어..
차 박물관의 빵빵한 에어컨,
모모대학의 교수라는 분이 좋은 차 구별법 알려주고
찻물 내리는 법
음용법
그곳 차 생산의 상황 등등 유용한 정보와 함께
우스개소리까지...그곳은 여자가 바깥일 하는 바깥양반이고 남자가 집안일 하는
집사람이라고..이건 분명 차 생산에 여자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우회적인 표현일꼬얌. 그러니 이곳의 차가 좋다는 말이것지?
히히 호호 웃는 중에 너도 나도 한보따리 차를 사고
나중에도 차를 샀지만 그래도 이곳서 산 차가 제일 좋음.
게다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고 담아 주어 안심이 됨.
다른 차 상점에서는 눈에 보여준것과 내어주는 것이 달랐음.
나중에 알고... 속았음.
휴
.
.
.
.
.
우~ 여행기가 이래 자꾸 길어지마 재미엄는디...끄응~ *^^;
좀 간단간단히 써야쥐..
다음은 영은사
입구에 도착하니 먹구름 몰려오고
가방에서 우산꺼냄.
조금 걷다보니 폭포수같은 빗물 쏟아짐
이때 서로 얼마나 다급했는지
일면식이 없더라도 우산을 든 사람에게 사정없이 뛰어들고
우산을 들고 들어오라 손짓해주는 중국 여행객들이 정말 고마웠다.
꼭 붙어 한 우산 썼는데도 그 특유의 중국 냄새 어디로 갔는지 맡지 못하고
중국인의 온정만 듬뿍 느낌.
영은사의 역사나 유적이나 규모보다 더 깊은 인상은
검은 하늘, 찌를듯이 높게 자란 나무숲길, 세차게 꽂히는 빗물,
그 사이로 다정한 웃음들
그런데 갑자기 큰형님이 더위 때문인지 큰일을 냈다.
웃~!
저기..저기...웃통을 벗꼬.....또....바지를 벗꼬는....아휴~ 망측혀라
마라톤복장으로 쏟아지는 빗속을 여리로 저리로 뛰어 댕기믄서롱
혼자만 신나한다. 남들은 다 측은한 눈길을 보내는디...
우짠둥....경건해야할 경내인디...쩝...
그래 챙피스러워 나는 큰형님과 상관없는 사람인척 했다.
눈도 마주치기 꺼려했고 다른 중국사람들과 맞장구치매
"저사람 이상해. 참말 이상해" 연발하며..
큰형님, 용서하이소...(--) (__)
낭중에는 큰형님께 대놓고 내가
"좀 참으소"
나으 싹아지 엄는 지청구에도 맘 좋은 형님은 허허 웃으시고
지금 말하지만 이 큰 형님은 여행내내 많은 도움 주셨는디
큰형님, 참말로 고맙습니다.
영은사 구경 마치고
비 그치고
날씨 선선해지고
공기 맑아지고....
호랑이가 달리는 샘 '호포천'을 보고
저녁 일곱시 상해로 가는 기차에 앉았는데
젊음들은 지치지도 않았는지 인디안밥에 337을 하는지 왁자하고
홀로 앉은 구미녀는 대만서 놀러온 중년여인 두 명에게 추파(?)를 던지고
"한국인 며느리 ..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호호호~~"
"저도 아직 결혼 안했는디...오호호호~~"
"아들 셋이고 아직 하나도 장가를 안갔다고요? 호호호~~"
중국 상륙 이틀째에 부상자 속출
배탈, 두통, 피부 발진....
큰형님은 조그마한 병에 알약을 한꺼번에 껍질 까고 담아왔는데
간편한 휴대에 많은 양이 들어가서 좋아보였지만
약의 모양을 잘 알아야 하겠다.
첫댓글8/15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에서 개최된 혹서기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가 코감기에 걸렸습니다. 남들은 말복더위라고 헉헉거렸지만, 도무지 나에겐...늦가을 날씨로 여겨지니... 아마도 상해와 항주 영은사에서 전지훈련?한 덕분에 여름에 강한 체질로 변화된 듯합니다. (변명) 내 마라톤복은 국제표준입니다.망측하다니
첫댓글 8/15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에서 개최된 혹서기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가 코감기에 걸렸습니다. 남들은 말복더위라고 헉헉거렸지만, 도무지 나에겐...늦가을 날씨로 여겨지니... 아마도 상해와 항주 영은사에서 전지훈련?한 덕분에 여름에 강한 체질로 변화된 듯합니다. (변명) 내 마라톤복은 국제표준입니다.망측하다니
이하오님..잼나네여~
여기서 누님의 글재주를 따라갈 사람이 없는가 보네요 .. 전 화욜쯤 구채구 아니면.. 난징+ 상해+ 소주+항주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여긴생각보다 ..안더워요...~~ 구채구갈려니 여기서기차타고 41시간 + 버스타고10시간정도 ..ㅠㅠ ..흘~~!1 학생할인을 받아도 그게 돈이 엄청들어서리 ..ㆅ
언니 담편 기대해요^^
저도 여름에 청도에 좀 있어봤는데...산뜻하던걸요. 아름다운 해변과 짠치아오... 값지고 좋은 시간들 보내세요.
시간 없어서 글은 읽지도 못하고 꼬리만 단다네. 이하오 여행 잘 하고 왔으니 얘기 들으러 가야겠네,,,,
내가 누구게? 왕순진 대전 최언니야. 여행기 왕 재밌다. 계속해서 기대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