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기’ 계기로 본 진주지역 아파트 역사 진주 최초 아파트는 1978년 동아아파트
최근 혁신도시 등의 여파로 침체됐던 진주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 진주지역 신규분양아파트는 공공·민간을 포함해 3~4개 단지 2278호가 공급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첫 신호탄을 쏜 평거동 엘크루는 아파트 청략률이 평균 6.23:1를 기록,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되면서 아파트 열기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번에 분양한 엘크루가 건립되면 진주지역에서는 1978년 첫 아파트가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총 240여곳에 아파트가 올라가게 된다.
37년동안 진주시 곳곳을 채운 240여곳의 아파트들은 경제적 관점에서 볼때 지역경제와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파트 역사라고 하기엔 다소 거창할지 모르지만 진주의 최초 아파트는 어딘지, 최고층 아파트는 어딘지 등등. 한번쯤 편하게 읽어볼 수 있는 자료를 정리해 봤다.
◇최초 아파트는 칠암동 동아아파트=진주지역 최초의 아파트는 어디일까. 진주지역 아파트 역사에서 첫 대미를 장식한 곳은 1978년 5월 26일 건립된 동진로(칠암동) 소재 동아아파트다. 현재 고속버스터미널 옆 동아아파트는 지상 5층 49세대 두동으로 이뤄진 소형아파트다.
이후 1년 뒤인 1979년 6월 15일 총 6동 650세대 상봉아파트가 건립됐다. 아직까지도 재개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어 같은해 영남연립, 선학아파트, 대동아파트 등이 뒤를 이었다.
1985년 8월에는 진주시 최초의 고층아파트이자 최고급 아파트로 부러움을 샀던 칠암동 현대아파트(190세대)가 건립됐다. 이 아파트의 경우 지역에서 최초로 아파트 중심부에 25m에 이르는 야외 수영장을 설치해 주민들을 비롯한 인근 지역주민들의 명소가 되기도 했다.
이후 아파트 건립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 해마다 10여건의 아파트가 건립되는데 1989년 8월에 지어진 신안현대아파트가 그 열기에 불을 댕겼다.
당시 13층 최고층 694세대의 최대규모, 최고층으로 지어져 칠암동 현대아파트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당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이 아파트 건립이후 신안동 평거동 아파트 시대의 전초를 알리게 된다.
1990년에는 하대삼호맨션, 하대흥한아파트, 망경 동신아파트 등 소형아파트들이 꾸준히 들어섰고 주약동 한주럭키타운이 936세대로 들어서면서 1990년에만 14곳에 아파트가 건립되는 호황을 누렸다. 이때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도 활황세를 누렸다.
◇금산흥한골든빌 최다 세대수 기록=진주시 아파트 역사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세대수를 기록한 아파트는 2002년 1월에 건립된 금산흥한골든빌로 1709세다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이어 1993년에 건립된 가좌주공 2차로 1530세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가좌주공 1차 627세대를 합친다면 최대 규모가 된다. 최초의 영구 임대아파트는 1991년 지어진 평거주공 2차아파트다.
◇지역경제와 함께한 대형아파트=1990년부터는 200세대 이상 대형아파트의 시대로 접어든다. 특히 1993~1994년에는 평거동 평거한보타운 등을 시작으로 평거1차현대아파트, 평거2차현대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명실상부 평거동시대가 열렸다. 이와 더불어 강남동에는 진주시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라고 불리던 동성가든타워가 건립돼 눈길을 모았다.
1996년 하대현대아파트, 1997년 신안주공 2단지 아파트, 초전현대아파트, 초전청구아파트, 망경한보아파트, 신안주공 3차아파트 등 대형아파트들이 줄을 이었지만 이후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IMF의 여파로 아파트붐도 찬물을 맞았고 건설업체들도 고초를 겪기 시작했다.
매년 10여건 이상이던 아파트 건립은 1998년 들말대경아파트, 들말흥한아파트, 대화강변마을, 흥한스위트, 신안주공 1차아파트 등 5건에 그쳤고 1999년 주약동 금호석류마을 등 3건, 2000년 주약현대1차아파트 등 3건에 그쳤다.
이후 2007년부터 금융권의 PF자금에 따른 부동산투자가 살아나면서 아파트 건립도 또 다시 호황기를 맞았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100세대 이하 소형세대아파트 건립이 점차 사라지면서 대형화 추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 시기에 지어진 진주푸르지오, 이현하이클래스 웰가, 진주롯데인벤스, 금산두산위브, 삼환나우빌, 초전푸르지오 아파트는 진주의 부동산 경기를 이끌어가는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빠지지 않는 단골 화젯거리가 됐다.
그러면서 진주에 혁신도시가 오게되고 이곳에 역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진주혁신도시에는 올 5월 LH가 진주혁신도시 A9블록에 630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 A2, A7블록도 분양을 준비중이다.
지역들마다 아파트건립에 관심을 갖고 또 민감한 이유는 아파트는 경제적 관점에서 그 지역의 경쟁력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신안동, 평거동, 주약동, 초전동 등이 그 이유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꼭 입주자가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민들이 아파트 건립에 갖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부동산 전문가는 “200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인근 100m이내 점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이유가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