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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국토종주 자전거여행 4- 낙동강 따라서
송상섭 추천 0 조회 183 13.06.01 09: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국토종주 자전거여행의 마지막 시작은 계획보다는 늦었지만 예상보다는 일찍 하게 되었다.
하릴없이 여름을 넘길 참이었는데 지난  주말에 시간여유가 생겨 상주행 버스에 자전거를 실었다.

 

마지막 남은 구간은 상주보에서 을숙도까지 약 300km이다. 사흘이면 빠듯하고 나흘이면 넉넉하다. 동행자와는 2박3일로 할지 3박4일로 할지 무리하지 말고 형편에 따르기로 하고 출발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달밤과 날씨 덕분에 사흘만에 낙동강 하구언에 도착하였다.

 

낙동강을 달리면서 주변 산천 경개의 아름다움을 새로이 보는 것은 물론 주변 지리에 대한 이해를 높힌 것도 수확중의 하나이다. 상주터미널을 출발하여 성주,의성,구미,칠곡,대구 달성 그리고 고령,합천,창녕,의령,함안,밀양,창원,김해을 거쳐 부산 을숙도에 닿는 도중에 영남의 대부분 지역을 통과하였다. 비록 경남이 고향이지만 낙동강변에 살지 않아 막연했던 낙동강의 실체를 보고 이 강이 영남의 젖줄임을 실감하였다.

 

국토종주 자전거여행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늙어 닳은 무릎을 보강할 요량이었지만 기대이상으로 견문과 보람을 얻었다. 한강종주와 낙동강종주까지 덤으로 얻었다. 서해 갑문에서 출발하여 3일간의 당일주행과 두번에 걸친 2박3일을 포함하여 모두 4박9일 동안 오로지 두바퀴에 내 몸을 엔진 삼아 700km 넘게 물길따라 고개넘고 다리건너  남해 을숙도에 도달하여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성취감과 함께 허전함도 몰려왔다.

 

하나의 마침은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는가? 은근히 나머지 2대강인 금강과 영산강 종주여행이  나를 기다리는 듯하다. 이번 가을 쯤에 함께 달릴 친구가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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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동행자를 상주터미널에서 아침 9시반에 만났다. 금요일 전철에 자전거를 실을 수 없어 각자 집에서 가까운 강남터미널과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에 따로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터미널에서 낙동강 자전거길을 찾아가기가 쉽지않다. 한시간 넘게 지방도로를 달려 다음 목적지인 낙단보에 도착하였다.

 

낙단보를 거쳐 구미보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어 점심때이다. 구미보 다라건너 구미보관리센타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되돌아 나오니 인증센타가 보인다. 인증센타 대다수는 무인이지만 이곳에는 마침 근무자가 있다. 인증수첨을 들이미니 이미 끝낸한강, 남한강, 새재 종주를 확인한후에 번쩍번쩍하는 은색 스티카를 수첩 세 쪽에 하나씩 붙혀준다. 고생한 보람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입이 찢어진다. 

 

구미보에서 칠곡보까지는 35km가 넘는 거리이다. 상주보에서 기산하면 칠곡보까지 71km이고 강정고령보까지 106km이다. 오늘 밤을 칠곡보지나 왜관에서 묵으면 을숙도까지 나흘거리이고 강정고령보지나 대구에서 묵으면 사흘거리이다. 

 

오늘은 음력 4월 보름날이다.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달빛과 함께 물길을 따라 야간 주행을 하고픈 생각이 치솟는다. 야간주행을 꺼려하는 동행자를 잘 구슬려 강정고령보 너머까지 가기로 했다. 해가 지고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며 강길따라 달리니 역시 야간주행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강정고령보가 가까워 오니 강을 가로 질러불빛이 휘황찬란하다. 고령보 경관조명이다. 대구시내에서 인접하여 특별히 야간조명에 많은 투자를 한 모양이다.

 

보 주위를 둘러보고 성서공단 내의 모텔촌으로 향했다. 낭패스럽게도 빈방이 없다. 어떤 곳은 11시가 넘어면 빈방이 나온다고 한다. 성서공단 사람들은 모텔에서 야근하나? 이곳은 노인 둘이 묵을 곳이 아닌 듯하여 다시 스마트폰으로 알아보니 공단지나 6km 떨어진 곳에 여관이 있다. 어차피 내일 통과해야 하는 곳이어서 그곳을 향해 자전거를 올랐다.     

 

+ 417km 낙단보, 보 옆 강변 언덕에 고려때 정자 <관수루> 를 본떴다고 한다.

+417km++  멀리 구미보가 보인다

+436km 구미보 인증센타 근무자로 부터 이미 마친 한강,남한강,새재 종주인증 스티카를 수첩에 부착받다.ㅎㅎ

+436km 편의점에서 먹는 라면 점심 막걸리 반주일 망정, 아니먹고 어찌 알수 있으랴!

+436km++ 포장로를 벗어나 강변  흙길을 달려본다

+471km 도중에 구미시를 통과하고 칠곡보가 눈앞이다.

+471km++ 강물에 잠긴 나무들 사이로 황혼 빛이 스며들고 있다.

+506km 보름달과 물길에 취해 한참을  달려오니 강정고령보가 찬란하게 비친다.

+506km 강정고령보  주탑을 굽어보는 보름달

+506km  금호강이 낙동강을 만나는 곳 the ARC, 노아의 방주를 본떤건가, 야간에는 색이 수시로 변한다.

 

 

 

-두째날

오늘은 창녕함안보까지 110km를 주행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도중에 달성보와 합천창녕보를 경유한다. 달성보까지는 옥포생태공원을 옆으로 하고 달린다. 강변을 따라 조성한 둔치에는 화초가 만발하였다. 아름다운 산천경개에 홀리디시피 달렸다. 강변에 조성한 수변공원, 유적지, 고개길이 고루 분포되어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을 흠뻑안겨 주는 구간이다.

 

남지에 도착할때까지 넘은 고개가 4곳이다. 다람재고개, 무심사임도, 박진고개, 남지개비리임도, 고개길에 익숙해지다보니 이제는 오를때 고통보다 내려갈때 쾌속을 생각하면 오히려 고개가 반갑기도 하다. 도중에 숙소를 알아보니 목적지 함안보 부근에 숙소가 없어 약간 못미쳐 남지대교 남단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515km 안동댐에서 을숙도까지 낙동강 자전거길 385km 중간 지점은 달성옥포생태공원이다.

+515km++ 강변에는 허벌나게 꽃을 심었다. 세월이 지나면 자연적인 야생화 천지가 되리라

+530km 달성보에서 조정경기가 열렸다. 4대강에서 수상스포츠가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

+531km 달성보

+531km++  강변공원과 자전거길에서 소주인이 투우를 구보훈련시키고 있다.

+531km++ 힘들게 올라온 달성 다람재고개 마루턱의 정자. 정자에서 1시간넘게 커피를 마시며 쉬다.

+531km++ 다람재 정자에서 내려본 낙동강 하류방향 풍경, 왼쪽이 도동서원

+531km++ 화이팅, 마침 업무차 올라온 달성군청 홍보과직원가 연출한 장면이다.

+531km++ 도동서원, 조선조 김굉필을 배향하였다, 상주의 도남서원이 기억난다.

+531km++ 도남서원 앞 고목

+531km++ 이길이 끝나면 무심사를 지나가는 임도 고개길이다.

+531km++ 강변길이 편했다고 고개길로 안내한다. 벌써 헉헉대다

+531km++ 무심사 부근에서 바라본 강 상류방향, 유유장장하다.

+531km++ 자전거로 넘어온 임도, 오를때는고통과 내려갈땐 쾌락.   자전거타기의 매력이다.

+566km 합천창녕보

+566km++ 합천 낙동강변, 이정표가 말해준다

+566km++ 강변의 밀밭인가, 보리밭인가? 바람결에 파도치는 장면이다, 스마트폰 사진의 한계이다.

+566km++ 의령 낙동강변 박진고개마루턱, 오늘 세번째 오른 고개길이다. 쾌속하강이 기대된다. 

+566km++ 강 상류를 바라보다

+566km++ 박진교 위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류

+566km++ 오늘 네번째 고개이다. 고개넘어면 남지읍, 좁은 임도이기 때문에 내려갈때도 쾌속은 무리이다.

 

+566km++ 개비리 임도 마루턱에서 바라본 강 상류, 저녁노을풍경, 스마트폰으로는 괜찮은 작품이다.

 

-세째날

오늘 을숙도에 도달한다. 창녕함안보에서 을숙소 하구언까지 92km이다. 도중에 양산물문화관 인증센타가 있다. 지도를 보니 수산대교를 지나면서 자전거길이 밀양과 김해 양안을 따라 을숙도에 이른다. 그런데 밀약쪽을 보니 곧게 뻗은 자전거길이 밀양강에서 기린머리모양이다. 한참을 우회해야한다. 거리를 줄일 요량으로 직선길인 창원김해쪽을 택했다. 삼량진교 건너 양산 인증센타에 들러 을숙도로 가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얼마나 잘못한 선택인지는 양산낙동교까지 가서 비로소 깨달았다. 삼량진교건너길을 간과하고 무척산 고개넘고 생림삼거리지나 자동차길따라 30km 계속달려 결국 양산낙동교까지 와버렸기 때문이다. 온라인 지도에 의지했는데 도중에 스마트폰이 불통이었기 탓이다. 머피의법칙이 제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양산인증센터로 가려면 구포대교까지 내려가서 다리건너 30km를 거슬러 올라 가야한다. 암담하다! 일단 양산인증센타를 포기하고 곧장 을숙도로 향했다. 구포다리를 건너서 양산쪽 강물따라 가기로 했는데 앞서가던 동행자가 김해쪽 길을 따라 직진하더니 눈에서 사라졌다. 낙동강변 벚나무길이 끝간데가 없다. 10km 도 더 되는 직선길이다, 이른 봄 벚꽃이 만개하면 무척 아름다운 길이 지금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이다. 달리고 달려 을숙도 인증센타에 6시가 약간 넘었다. 대장정은 드디어 끝났다. 성취감보다 허전한 기분이 든다.

 

오는 도중에 이미 서울행 심야버스를 예약해두었으니 아직 시간이 많다. 남는 시간을 이용하려 오늘 놓친 양산 인증센타를 향했다. 야간주행은 또다른 묘미가 있지 아니한가?

 

+615km   남지대교남단 백련모텔은 최상의 숙식장소이다. 넓은 트윈베드룸,편의점, 길건너 엄나무삼계탕,

+621km 창녕함안보, 다음 보는 100km내려가서 을숙도 하구언이다. 자전거 하루거리다.

+638km 수산대교, 건너편이 밀양군 하남면 수산리,449번지는 나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638km 대산면 대산마을을 통과하며

+638km++ 임도 고개마루 

+638km++ 김해 생림 삼거리, 자전거길 표시만 보고 들어선 길이다.

+638km++ 무척산 고개마루, 동행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신나는 하강을 기다린다.

 

+638km++ 낙동강따라 부산이 가까워 오니 고층아파트가 도열하였다. 양산쪽이다.

+638km++ 김해강뚝 벗나무길, 10km넘믄 직선길이라 지루하다. 벚꽃이 만개하면 장관이리라.

+713 km 을숙도! 국토종주 자전거여행의 끝,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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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주행하여 양산 인증센타에 들러 수첩에 마지막 스템프를 "쾅"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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