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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치렁치렁한 커튼이 무거워 보이는 계절, 집 안 가득 해가 드는 시간이 꽤나 긴 시기다. 싹 없애자니 밋밋하고, 커튼으로 허전한 창에 시원한 포인트를 주는 방법은 없을까?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이마를 드러내듯 커튼을 들어 올려 쿨~하게 꾸미는 아이디어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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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1 창 사이에 철망을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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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문짝 등에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활용하던 철망 유리를 창문에 적용해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정희원 씨(40·인천 서구 마전동)는 최근 아파트 거실 창을 철망으로 바꾼 뒤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며 만족해한다. 커튼이 없어도 밋밋하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까지 묻어난다는 것. 아예 프레임을 다시 짜고 유리 사이에 철망을 넣어도 되지만, 가정에서 간단히 철망 유리를 연출하고 싶다면 굳이 목공소나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DIY로도 가능하다. 철망을 유리창 규격에 맞게 잘라 유리 뒷면에 댄 다음 철망 끝부분을 타커로 고정하고, 철망의 뾰족한 테두리에 글루건을 쏘아 둘러준다. 그 자리에 로프나 두꺼운 리본 끈, 천 등으로 감싸주면 완성. 철망은 공구상이나 규모가 큰 철물점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망 사이 간격이 성긴 것부터 촘촘한 것까지 다양하다. 망의 모양도 벌집형, 다이아몬드형, 사각형 등 여러 가지. 스테인리스 망과 일반 철로 된 망이 있는데, 철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슬 우려도 있다. 유리망 사이에 넣는 형태라면 굳이 스테인리스 망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유리 뒷면에 부착하고 싶다면 스테인리스 망이 낫다. 가격은 스테인리스 망의 경우 90×90센티미터에 3만 원, 일반 철망은 1만 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유리창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90~180센티미터 구입하면 반 갈라 양쪽 창문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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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2 행잉 바스켓으로 연출한 시원한 창문 가드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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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창가에 행잉 바스켓은 대표적인 여름 아이템. 창가에 걸어두면 햇빛을 듬뿍 받아 식물이 예쁘게 잘 퍼지고 자라는 것도 장점이다. 창가에 드리운 초록의 향연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싱그럽게 만든다. 연출법은 창가 천장에 봉을 달고, 봉에 S자 고리를 걸어 바스켓을 걸거나 S자 고리에 쇠사슬을 연결해 행잉 바스켓의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바스켓 안에 화분 받침대를 넣고 늘어지는 성질이 있는 식물 화분을 넣으면 된다. 물을 줄 때는 바스켓을 내려 듬뿍 물을 주고, 물이 완전히 빠진 뒤 거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화분 받침대를 별도로 넣어준다면 밑으로 물이 떨어질 염려가 없다. 바스켓 안에 넣을 식물은 밑으로 축축 늘어지는 식물류가 적당한데 트리안이나 콩란, 아기눈물(천사의 눈물), 레몬타임 같은 종류의 허브도 좋다. 단, 햇빛을 싫어하는 ‘스킨’ 같은 종류는 창가에 걸어두면 직사광선 때문에 잎이 누렇게 변할 수 있으니 주의.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 창가에 걸기에도 적당하다. 중간중간 랜턴이나 라탄 바구니를 함께 걸어놓으면 좀더 감각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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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3 여름 커튼 연출은 더 짧게, 간단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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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렁치렁하고 두꺼운 커튼 원단이 부담스럽다면 커튼 길이를 최대한 짧고 간단하게 해 시원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손수건이 있다면 창 폭에 맞춰 손수건을 배치하고, 집게 고리로 고정하거나 리본 끈을 달아 봉에 간격을 맞춰 걸어두면 된다. 손수건 대신 원단을 잘라 사방을 시접 처리하고, 리본 끈으로 고정하면 귀여운 조각 밸런스 완성. 창문이 크지 않다면, 장구 커튼도 깔끔하다. 장구 커튼은 위아래 부착한 봉에 고정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원단 재단이 필수. 필요한 창문 폭의 4배 크기로 원단을 재단해야 주름이 촘촘하게 잡힌다. 아래위 봉에 끼워 연출하기 때문에 세로 길이가 딱 맞아야 팽팽해서 예쁘다. 리본스티치 임소영 대표는 “원단은 세탁하면 약간씩 수축하기 때문에 장구 커튼을 제작할 때는 반드시 한 번 세탁한 다음 재단해야 나중에도 줄어들지 않는다. 정확한 사이즈로 재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구 커튼용 원단은 많이 수축하는 원단(면 소재)보다 망사나 레이스, 혼방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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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4 레터링으로 이국적 분위기 연출한 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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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포인트를 주거나 거울, 반제품 가구 등에 인쇄해 이국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레터링을 유리창에 활용하면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베란다 창이나 허전한 벽면 등에 활용하면 좋다. 소품을 많이 두는 것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를 원할 경우 적절한 아이템. 어돈손잡이닷컴의 최정규 팀장은 “레스토랑 등에서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가정에서도 응용을 많이 한다”면서 “레터링 문구는 종전의 영시나 성경 구절, 영화 명대사 외에 가족만의 특별한 문구를 원하는 경우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비용은 글자 크기와 개수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1×1미터 공간에 레터링을 한다면 1만3천~1만5천 원이 든다. 연출할 때는 창의 크기에 따라 글자 크기와 개수를 맞추는 게 좋다. 커다란 유리창에 글자가 너무 작으면 눈에 띄지 않으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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