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는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가 생기기 전까지는 간조 시 하루 두 번 열리는 바닷길로 만날 수 있는 섬이었습니다. 케이블카가 없던 시절 물때를 잘못 맞춰 제부도 모세길 앞에서 바닷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해상케이블카가 생긴 지금은 물때와 상관없이 하늘길로 제부도에 입도할 수 있게 되어, 바닷길을 차로 건너는 신비스러운 낭만과 하늘에서 멋진 바다 풍경을 내려다보는 편리함을 선택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제부도 하늘길
제부도 바닷길
제부도 들어가는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개장 시간에 맞춰 전곡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오후에 돌아올 때 보니 주차를 위해 입구에서부터 길게 차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차들이 몰려 주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일찍 움직이거나 주중에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곡정류장에서 왕복 티켓을 끊고 탑승구로 가서 케이블카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제부도해상케이블카의 운행 시간, 요금, 제부도 물때 등은 서해랑 홈페이지(https://www.seohaerang.com/)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서해랑 전곡정류장
케이블카 탑승구
서해랑 캐빈 내부
제부도해상케이블카는 서해 바다의 다채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조 때 찰랑거리는 바다, 간조 때 넓게 드러나는 갯벌, 해질녘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을!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간조 때에 맞춰 와서 넓게 펼쳐진 갯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부도 가는 길
찰랑대며 밀려가는 바닷물
넓게 펼쳐진 갯벌
제부정류장에 도착하여 제부도 내 순환 버스 탑승을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순환 버스는 서해랑 제부도케이블카 이용 고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버스는 30분마다 운행되고 탑승 인원이 약 3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면 근처 대여 업체에서 전동카트 등을 대여해서 돌아보거나 트래킹 삼아 걸어서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제부도 내 순환버스
버스 대기 인원을 세어 보니 30명이 훨씬 넘어서 과감히 포기하고 천천히 도보로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안내도에는 도보로 섬을 돌아보는 데 약 75분이 걸린다고 안내되고 있어 고민없이 길을 나섰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본 뒤 시간을 재어보니 약 2시간 15분 걸렸습니다.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해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걷기 힘든 분이나 어린아이가 있다면 힘들 수 있어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제부도 관광지도(출처 : 서해랑 홈페이지)
요트 선착장인 제부마리나, 제부항 등대, 제비꼬리길(해상 데크길), 제부해변길, 매바위를 차례로 돌아본 후 숙박 시설이 늘어선 길을 통해 제부정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숙박을 할 경우 매바위 근처 해변 노지 캠핑구역에서 캠핑하거나, 민박촌, 글램핑장 등을 이용하면 됩니다.
제부마리나 선착장
제부항 등대
제비꼬리길
제비꼬리길
제부도 해수욕장
제부도 놀이동산
매바위와 갯벌체험용 차량
매바위 가는 길
매바위 풍경
매바위 근처 갯벌
글램핑장 풍경
제부정류장에서 케이블카에 탑승하여 다시 전곡정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닷물은 더 빠져있어 갯벌이 훤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제부도에서 바라본 해상 케이블카
물이 빠져 완전히 드러난 갯벌
물 빠진 갯벌
전곡정류장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TV 프로그램에서 많이 나오는 탄도항으로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는데, 가는 길이 너무 막혀 제부도를 거쳐 선재도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선재도에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 중 첫 번째로 선정된 목섬이 있습니다. 선재도 목섬도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나타나는 섬입니다.
선재도 목섬
선재도 목섬 옆쪽으로 SNS 핫 플레이스인 이국적 분위기의 뻘다방 카페가 있다고 해서,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주차는 길 건너편 전용 주차장에 하면 되는데 카페 영수증 아래에 있는 바코드를 보여주면 2시간까지 무료입니다. 그 이후엔 비싼 주차료가 부과되므로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대부분 주차 시간 확인하고 2시간 전에 나가는 분위기입니다. 커피 한잔하고 목섬을 돌아볼 시간은 충분합니다.
뻘다방 입구
뻘다방 풍경
카페에서 본 목섬
카페에서 본 풍경
카페에서 본 풍경
카페에서 본 풍경
카페에서 커피 한잔
목섬은 바닷길이 살짝 드러났을 때가 가장 이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완전 간조 때여서 갯벌이 넓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시간을 맞춰 방문해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목섬 뒤로 펼쳐진 풍경
목섬 뒤 갯벌
카페에서 본 풍경
선재도 목섬을 돌아본 후 카페에서 잠시 한가한 해변 풍경을 더 즐긴 다음 2시간이 되기 전에 빠져나왔습니다. 돌아올 때는 대부도 방파제를 거쳐서 왔는데, 대부도에 들어오는 길이 차들로 꽉 막혀 있었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대부도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교통 체증이 장난 아닌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들어왔다가 일찍 나오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