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갈 수 없어 내내 벼르던 섬, 거문도.
평소 다니는 산악회를 따라 10월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코스로 다녀 왔다.
거문도는 전남 여수시 삼산면에 속하는데
해상교통로는 고흥군 나로도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뱃길로 약 1시간 소요된다.
거문도는 3개의 큰섬인 동도, 서도, 고도로 이루어진 섬으로 면적 약 12만㎡정도 되며
특히 3개의 섬 중앙에는 약 100만평 정도의 호수같은 내해가 있어 양식업이 발달했다.
3개의 섬 중 고도는 가장 작은 섬이지만 위치상 중앙에 있어 거문도의 중심지이다.
이번 여행은 첫날 거문도에 도착하여 백도 해상관광
이튿날 새벽 일출 감상,
아침 식사 후 거문도 등대에서 불탄봉 트레킹
이어서 영군군묘지, 전망대를 다녀와서 다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서도 북쪽끝에 있는 녹산등대 트레킹을 하는 빠듯한 일정이다.
이번 여행기는 고민하다가
1편은 거문도 일출과 녹산등대 트레킹 등
2편은 거문도 등대-불탄봉-삼호교까지 서도 트레킹
3편은 백도 해상유람으로 나눴다.
태풍이 온다하여 날씨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특보가 없어 무사히 출발하게 된다.
우리는 여수에서 출발하여 나로항을 거쳐 거문도로 가는 쾌속선 오가고호를 타고 가는데
중간지점에 있는 손죽도 해역을 벗어나니 배가 많이 출렁거린다.
그래도 2층에서 해상관람이 가능할 정도여서 주변 섬들으리 구경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갔다.
1시간이 지나자 거문도항에 입항한다.
곧 바로 하선하여 집을 맡긴 후 백도 해상유람선을 타고 백도 관광에 나선다.
(백도 관광사진은 3편)
내항 야경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 일출구경할 장소인 삼호교에서 야경을 본다.
삼호교는 고도와 서도를 이어 주는 유일한 다리이다.
다음 날 아침 숙소가 있는 고도에서 삼호교로 간다.
정확한 일출각을 몰라 대충 노루섬과 바깥노루섬 사이로 보고 서도쪽으로 이동하여 방파제 위에 자리했다.
어선이 출항하자 갈매기떼가 날기 시작한다.
드디어 일출이 시작된다.
바다에서 일출이 시작되길 바랬는데 바깥노루섬 위에서 시작된다.
조금은 아쉽지만 멋진 일출이다.
일출 그림은 그날 그날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
이것은 자연의 설리로 오늘은 오늘의 상황에 만족할 수 밖에.
삼호교의 서쪽 고도방면 연결 부분으로 이동한다.
여기가 10월초에 알맞은 일출각일 것 같다.
6시 30분 이침식사를 하고, 7시에 다시 배를 타고 거문도 등대를 구경하고 트레킹이 시작된다.
(거문도 불탄봉 트레킹은 2편에서)
불탄봉 트레킹 후 다시 삼호교 위에서
가을들의 주인공 들국화가 활짝 피었다.
고도로 돌아와서 영국군 묘지를 지나 전망대까지 간다.
삼호교에서 전망대까지 약 1.2km
전망대에서 동도 방면 조망하고 숙소로 간다.
숙소에서 샤위하고 식사를 한 후 마지막 일정인 녹산등대 트레킹에 나선다.
녹산 등대는 서도 북쪽 끝에 있는 등대로
고도에서 배로 10여분 이동하자 서도마을 항구에 도착한다.
녹산등대는 서도 북쪽 끝에 위치한 등대로
서도마을에서 왕복 2km정도 되는 가벼운 트레킹코스이다.
하지만 새벽 6시부터 걸어다녀 많이 피곤한 상태이다.
이렇듯 여행은 눈은 즐겁게 하지만 몸은 피곤하게 한다.
좋은 날씨에 푸른 바닷길 풍경이 아름답다.
바다는 보는 방향에 따라 색갈이 모두 다르다.
녹산등대가 보인다
일행들이 아름다운 이 길을 따라 걷는다
동도의 끝
인어조각상
녹산등대가 있는 이곳은 인어 해양공원이 공식명칭이다.
인어의 설화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인어 조각상이 있다.
들국화가 핀 바닷길
거센 비바람 피하려고
큰 키 납작 엎드린 채
양지 바른 바위 언덕에서
올망졸망 살아가는 험한 삶이다.
한줄기 작은 바람에도 몸 떨며
행여 뭍으로 떠난 자식 소식 아는가
뭍에서 온 나그네에게
쫑곳이 귀 기울이며 물어본다.
녹산등대
몽돌해변과 녹산등대
몽돌해변에는 파도에 떠밀려 온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다.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바다
녹산등대길은 눈시리게 푸른 바다를 보면서 걷는 아름다운 길이다.
서도마을의 돌담길
이곳에서 비바람과 맞서 살아온 사람들의 억척스러움이 엿보인다.
녹산등대길 트레킹은여기서 마친다.
부둣가에서 속살을 드러내고 햇볕을 쬐는 갈치떼
여행객에게는 이 또한 눈요깃거리다.
거문도는 갈치가 많이 잡히는데
이렇게 말린 갈치조림이 밥 반찬으로 일품이다.
대구에서 고흥까지, 고흥에서 거문도, 거문도에서 다시 백도
1박 2일의 짧지만 길고, 그리고 알찬 여행이었다.
첫댓글 햐
해외여행 보다 좋아 보인다
거문도 덕분에 구경 잘 합니다
구경 한번 잘 했구려
해저무는 거문도, 다음에 꼭 가봐야지.
들국화 이름만 들어도 가을을 느끼게 하네
(사실은 들국화란 꽃은 없고, 구절초나 개미취 쑥부쟁이 꽃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