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영화제에서 만난 빛나는 스타들
정재영
수애
유준상
[나의 결혼원정기] 기자회견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의 클로징을 장식한 이 작품.
독신남성의 비애를 유머 가득하게 묘사한 이 작품에는, 연기파로 알려져 최근 수년간
무럭무럭 두각을 나타낸 정재영을 시작으로, 독특한 캐스트가 얼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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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클로징을 장식한 연기파들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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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상대를 찾아 우즈베키스탄에 간, 38세 독신에 지방도시에 사는 두 사람의 청년 만택(정재영)과 희철(유준상), 그리고 통역가이드인 김라라와의 사랑과 웃음을 묘사한 [나의 결혼원정기]가 부산국제영화제의 클로징작품에 선정되고, 폐막제의 전날인 10월 13일, 감독, 출연자들이 기자회견을 했다.
이번 영화에서 순박한 시골의 청년을 연기한 정재영이지만, 그야말로 때를 벗기지 않은 스타일에는 복잡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입은 의상은 풀색의 셔츠와 티셔츠 몇 개, 그리고 츄리닝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새로 산 것도 아니고, 로케 장소인 예천에서 빌린 것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영화를 봤지만, 평상시에 입고 싶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스타일이네요. (웃음)]
올해의 대히트작 [웰컴 투 동막골]에서는 북한말을 읽고, 이번에는 경상도말을 보기 좋게 마스터한 정재영. 기자로부터 사투리전문배우를 목표로 하는지 질문을 받자 쓴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사투리 전문 배우가 된 기분입니다. 그렇지만, 사투리에만 집중하면 다른 소중한 부분을 놓쳐버립니다. 너무 사실적인 사투리는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우니까요.]
이것에 대해서는 감독도, 사투리가 중요한 요소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중요한 대사는 사투리처럼 들리는 표준어로 해, 대사가 가진 의미를 전하는 데에도 배려했다]고 말했다.
친구인 택시운전수를 연기한 유준상은 뮤지컬로 인기가 높은데, 이번에 처음으로 사투리를 사용한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황병국 감독의 고향인 예천에서 감독의 친구들로부터 3개월간 맹특훈을 받았다고 한다. 그 성과인지, 그 사투리는 일부러 한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본인도 [오히려 자신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더욱이 이번은 시골의 플레이보이로 분하기 위해 머리에 강한 파마를 할 만큼 노력을 들였다.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까 몰라서, 3개월 넘게 고민했습니다. 촬영 당일까지 고민하다가, 크랭크인 직전에 거리의 미용실에서 파마를 해본 것입니다. 그런데, 파마약이 강해서 심한 나무털이 되어버려서...... 그때의 저의 모습을 보고 '이거다!'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번의 활영에서 말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수애도 마찬가지다. 북한말과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말을 마스터해야해서, 일찍부터 현지인으로부터 말을 지도받았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개인수업을 받으면서 말을 연습했습니다. 회사에서는 고려인 말을, 집에서는 북한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누어 연기를 하는 것은 큰일이었습니다. 촬영중에는 말도 그랬지만, 50도를 넘는 더위때문에도 힘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즐거운 기억이 되었지만.]
한국 농촌지역의 결혼상대 부족 문제를 풍자한 러브코메디 '나의 결혼원정기'는 이튿날 폐막식 후에 상영되어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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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본모습에 급접근
주목배우를 클로즈업
편집부가 주목하는 스타들에게, 인터뷰로 차분히 거리를 좁힌 기획특집
지금까지의 출연작과 최신작에 대해 말하면서 그들의 배우로서의 표정을 찾는다.
유니크(독특)한 러브 스토리
[킬러들의 수다]의 쿨한 스나이퍼 역과 [실미도]의 설경구와 대립하는 훈련병역으로 일본에도 알려진 정재영. 단, 작품에서 보여지는 인상이 꽤 달라서, 비록 작품을 보고 있어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원래 무대 출신에, 90년부터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한 이후, 반짝 빛나는 조연배우로서 캐리어(경력)를 거듭해 왔다. 첫 러브스토리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던 [아는 여자]는,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읽어 보면, 과장된 부분은 없지만,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유니크(독특)한 러브스토리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진감독과는 무대와 영화에서 쭉 함께 일을 해 오고 있어, 서로가 바라고 있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재미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겠다 하는 확신이 있어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그가 연기한 것은 프로야구선수 동치성. 2군생활이 계속되어 상심하고 있는 중에, 연인과 헤어지고, 또 의사로부터 남은 목숨이 3개월이라고 선고받는다.
[우선은 호속구 투수라는 설정을 관객이 믿어줄 수 있을 만한 투구폼을 만드는 것이 큰일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볼을 꽤 잘 던질 수 없어서...... 마운드에서 포수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먼 것도 알지 못했어요.
정재영
연극밭에서 영화의 세계에 들어와, 그 독자의 존재감으로 어떤 역할도 유유히 몸에 걸치는 정재영. 어깨의 힘을 뺀 연기파라고 하는 말이 딱 맞는 그의 주연작이 이번에 일본에도 공개. 일본을 방문한 그의 연기관을 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속구투수인데 빠른 볼을 던지는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만, 어깨가 망가져서, 촬영 쉬는 중에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맞게 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야구선수를 하게 된 것은 처음, 그 후는 자연스러운 형태로 조금씩 그 인물이 되어갔습니다. 그의 마음을 이해해, 어떤 식으로 누군가를 바라볼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할까 하는 것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갑자기 인생의 수렁에 떨어진 동치성이지만, 실은 그의 바로 옆에는, 그를 쭉 지켜보고 있던 여성 이연이 있다. 연기하는 것은 이번작품에서 그 연기력을 활짝 피운 젊은 여배우 이나영.
[그녀의 얼굴이 굉장히 작아서, 얼굴이 큰 저는 항상 조금 뒤에 서도록 신경을 썼습니다.(웃음) 매우 상냥한 사람으로, 여배우인데 외관에 별로 신경을 안쓰기 때문에, 촬영감독으로부터 '그 머리, 좀 어떻게든 해요' 같은 말을 듣는 일도 있었습니다. 꾸미지 않고 진심으로 연기를 해, 상대와 주고받는 중에 연기를 높여 가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도 생각합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이런 귀여운 여자의 존재를 10년 이상이나 느끼지 못한 동치성이라는 남자, 꽤 둔하고 신통치 않은 놈이다. 역할 연구는 어떻게?
[저 자신이 기본적으로 촌티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노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웃음).물론, 세련된 역이 들어오면 큰일이지요. 그리고는 시나리오에 쓰여 있는 대로의 캐릭터에 조금씩 다가가면 되는 것이기에,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진지하게 연기하는 것
영화 속에서 사랑을 알지 못한 채 죽어간다고 믿어버린 동치성은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이 뭐에요?] 라고 물어본다. 정재영 자신은 이 질문에 뭐라고 답할까.
[사랑은, 단지, 사랑이죠. 독신인 장진감독에게는 '독신인 사람은 사랑을 지나치게 크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단지, 사랑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지요' 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처가 있는 저의 생각은 이것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사랑'이라고 하는 말 쯤은,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른 단어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맨 처음에는 '이 남자는 왜 이렇게 사랑에 집착하는걸까? 이상하지 않아?' 하고, 좀처럼 그의 기분이 이해가지 않았습니다.]
영화출연과 병행해 무대의 경험도 풍부한 정재영. 올해 최대의 히트작이 된 [웰컴 투 동막골]은 무대판에도 출연하고 있다.
[무대에서는 영화와는 다른 역을 연기했습니다. 무대의 경우는, 극장의 크기에 맞추어, 목소리나 움직임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등, 테크닉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만, 캐릭터의 심정을 만들어 가는 것, 연기자가 연기를 하는 것에 해당하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완전히 같습니다.]
최근 몇년의 활약에, 송강호, 설경구, 최민식과 같은 빅 스타의 다음에 위치하는 실력파배우라는 평가가 굳어지고 있지만, [돈도 없고, 시계도 없고, 수트도 없다]며 웃는 꾸밈없는 모습은 "영화 스타"라고 말하는 것보다도, 누구보다도 진지한, 단지 연기하는 것에 임하는 한 사람의 배우라는 인상이 강하다. 현재, 관광지로 알려져 유명한 경주에서 다음 작품 [소풍 가는 날]을 촬영중이다.
[어느 도굴꾼이, 숨기고 있던 물건을 찾아내던 것을 계기로 두 명의 아이와 만납니다. 그래서, 만나서 서로 다친 마음을 가진 그들이 치유되어 갑니다. 조금 촌티나지만, 따뜻하고 소박한 영화입니다.]
자연스러운 형태로 조금씩 그 역의 인물이 되어갑니다.
[작은 사랑의 스텝(아는 여자)]
감독 : 장진
출연 : 정재영, 이나영 외
2006년 2월 4일 신주쿠 죠이시네마 3 외에서 개봉
프로필
1970년 11월 21일생임. 96년 연극 [허탕]으로 연예계 데뷔. 99년 문화창작집단 수다의 설립에 관여하는 등, 당초에는 본명인 정지현이라는 이름으로 무대를 중심으로 의욕적인 활동을 했다. 00년 개명 후에 주연을 했던 영화 [공포 택시]에서 지명도를 높였으며, 01년의 대히트작 [킬러들의 수다]로 첫 주역을 연기해 호평과 인기를 얻었다.
출연작
영화 [기막힌 사내들](98),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00), [킬러들의 수다](01), [복수는 나의 것](02), [실미도](03), [아는 여자](04), [웰컴 투 동막골][나의 결혼원정기](05)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이님. 조만간 또 다음 기사 스캔해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