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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광장 스크랩 2014. 12. 두 번째 파리 여행 - 23-1일 로댕미술관
깨사랑 추천 0 조회 241 15.12.02 21:37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하필 후기 개시에 맞춘 테러 소식에 기분도 꿀꿀하고

후기의 내용이 무거워서인지 그닥 관심도 없는 듯하여

그냥 조용히 연재를 중단할려고 했는데

뜻밖의 독자 두 분을 만나게 되어 그 분들을 위해 후기를 계속 올리기로 맘을 바꿔먹었습니다. ^^

 

 

 

 

따님이 조소 전공이라 그런지 로댕의 작품에 관심을 보여서 오전을 로댕미술관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개장시간인 10시 조금 전에 도착을 하니

일찍 온 관람객 열 몇 명 정도가 문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대부분이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이란 게 신기하네요.

로댕이 동양권에 더 인기가 있었나?

 

로댕 미술관 Mus?e Rodin 79 Rue de Varenne

                                         www.musee-rodin.fr

 

 

 

 

 

로댕은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 꽤나 힘든 젊은 시절을 보냈고

이탈리아 여행 중 접한 미켈란젤로에게서 평생에 걸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당시까지 흔히 궁이나 정원의 장식에 머물고 있던 조각이라는 장르를 독립적 지위까지 올리고

후일의 추상조각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로댕미술관이 자리한 1만평에 가까운 면적의 비롱저택(Hotel de Biron)의 유래는

아브라함 페렝끄 드 모라스란 사람이 건축가 쟝 오베르에게 의뢰하여 1730년에 지어진 건물로

나중에 비롱 원수에게 매각되면서 이 저택의 이름이 됩니다.

비롱 사후 베튠-샤로스뜨 공작부인의 소유가 되고

그녀는 이 건물을 종교재단에 양도해서 한 때 수도회 소속 기숙학교로 운영되다가

1905년 정부소유로 넘어가면서 철거를 결정한 상태에서 잠시 임대사업을 하는 중에

1908년부터 로댕이 1층의 일부를 빌려 쓰게 되고

이 건물이 맘에 들었던 로댕의 희망에 의해

자신의 작품 모두를 기증하는 조건으로 그의 미술관으로 개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로댕이 죽기 1년 전에야 확정이 되었고

그가 죽고 난 2년 후에야 비로소 미술관으로 공개됩니다.

 

 

아빠는 익히 들어왔던 작품들을 확인하는 재미로

엄마와 따님은 자신들의 주된 관심분야라 열심히 관람을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문외한인 아빠의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은 듯합니다.

 

 

 

[생각하는 사람, 1880~1904]

원래 지옥의 문팀파늄에 배치하기 위해 보다 작은 사이즈로 처음 고안된 것으로

독립작품으로 따로 제작된 것입니다.

전 세계에 7개의 복제품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시상에 잠긴 단테를 묘사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의미에서 모든 창조자들을 대변한다고 합니다.

이거 좀 작은 사이즈로 바티칸 성당에서도 봤던 기억이...

 

 

[세 개의 그림자 The Three Shades, 1882~1902]

원래 지옥의 문최상단에 놓인 작품으로,

고뇌하는 아담의 형상을 세 가지 모습으로 제작했다 합니다.

 

 

[칼레의 시민, 1884~1889]

칼레시에서 100년 전쟁 당시 칼레시를 위해 희생한 시민대표 6인을 기리기 위해 의뢰한 작품입니다.

작품을 일부러 관람객의 눈높이에 두어 가까이에서 관찰이 가능하게 하여

조각된 군상의 비장미를 강조하고자 하였으며

극적인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인체의 비례를 변경시키고, 옷의 그늘을 깊게 표현했다 합니다.

 

 

[지옥의 문, 1880~1917 (주조:1919~1929)]

1880년 프랑스 정부에서 장식미술관 설립을 준비하면서 문 모양의 청동 기념비를 주문하게 됩니다.

이 문의 테마는 로댕이 독자적으로 단테의 신곡으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작품의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미완성인 채 사망하게 되고,

결국 청동주물은 그의 사후에야 만들어지게 됩니다.

저 하나의 작품 속에 생각하는 사람을 포함한 무려 아흔여덟 개의 개별 작품들이 존재한답니다.

 

 

[수면 Sleep, 1894]

석고와 테라코타에 여러 가지 색상을 넣은 작품입니다.

대리석 작품을 위한 습작일 수도 있겠지만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중간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수면 Sleep, 1894]

앞의 작품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대리석 조각입니다.

조각사에서 최초로 하나의 기법으로 인체의 일부분을 절단해서 조각한 사람이 로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원석을 그대로 둔 채 일부만 조각하여 고의로 미완성 상태로 방치하는 기법을 많이 구사했는데,

이는 미켈란젤로의 미완성작품과 고대 그리스 조각들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까미유 끌로델, [The Age of Maturity, 1899]

로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까미유 끌로델입니다.

자신에게 올 것 같았던 로댕이 결국 본처에게로 돌아가 버리자 절망감에 만든 작품입니다.

왼쪽의 흉측한 노파와 힘없는 늙은이는 로댕의 본처와 로댕,

오른쪽의 가녀리고 애절한 처자는 까미유 자신이 되겠습니다.

 

아빠는 오래전에 본 까미유 끌로델이란 영화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영시간 내내 이자벨 아자니의 예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 감명 깊었던...

로댕에게 버림받고 늙어서 정신병에 걸린 불쌍하기 그지없는 연기를 하는데도

변함없이 예쁘기만 한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봤던...

 

 

 

[Mask of C. Claudel and Left Hand of P. and J. de Wissant, 1898]

사진의 왼쪽 작품의 제목인 듯 한데

두 작품 다 두상의 모델은 까미유 끌로델이고

왼쪽 작품의 왼손의 모델은 아마 칼레의 시민들” 6인 중 한 명의 왼손인 듯합니다.

 

 

[The Kiss 입맞춤, 1881~1882, 테라코타]

단테의 작품에 등장하는 파올로와 프란테스카를 묘사한 것이며,

지옥의 문을 구성하는 군상 중 하나입니다.

입맞춤이란 제목은 첫 전시에서 비평가들이 붙인 것이며,

테라코타 외에도 대리석, 청동 등 다양한 버전이 존재합니다.

 

 

[Cathedral 대성당, 1908]

전통적인 작품들은 예수의 임신을 알려주면 수태고지”, 성모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으면 피에타

모네의 작품도 수련”, “생 라자르역”, “인상:해돋이

눈에 보이는 대로 작품명이 정해졌지만

현대미술로 넘어오면서 작품의 제목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고

때론 작품 그 자체보다 더 큰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만약 뒤샹이 건재상에서 사온 소변기에다 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냥 소변기라 했다면

과연 그 소변기가 현대미술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을까요?

 

마주보는 두 손을 조각한 이 작품도

제목 때문에 성당이 연상되는 것이지 단지 두 손만으로 성당을 떠올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만약 제목이 단순한 마주보는 두 손이었으면

과연 이 작품이 걸작 중에 하나로 오늘날까지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난 동의 합니다. ^^

 

 

[신의 전령 이리스 Iris Messenger of the Gods, 1895]

매우 대담한 작품입니다.

좀 더 밝게 찍고 싶었는데 실패했습니다. ^^;

 

 

고흐, [탕기영감의 초상화 Portrait of P?re Tanguy, 1887]

로댕미술관에는 몇 점의 회화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흐가 그린 탕기영감의 초상화로 (P?re는 영감, 아저씨 정도의 의미)

당시에는 개인이 그림물감을 직접 만들어서 화가들에게 팔았는데,

탕기도 그중 한 명으로, 고흐를 비롯한 가난한 작가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던 사람입니다.

고흐가 죽은 지 4년 뒤에 사망한 그의 화방에는

그가 물감 값 대신 받아주었던 고흐나 세잔 등의 팔리지도 않던

수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발견되었다 합니다.

 

 

뭉크, [Rodin's Thinker in Dr Linde's Garden, 1907]

뭉크가 그린 유화작품입니다.

 

 

 

 

 

 

 

뒤뜰입니다.

여기에도 많은 작품들이 군데군데 전시되어 있으나

별다른 의욕이 없는 아빠는 그냥 근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약 두 시간여에 걸친 관람을 마치고나서 택시를 타고 이동한 곳은

센 강변에 위치한, 1887년에 문을 연 꽤나 오래된 화방입니다.

피카소의 단골화방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물감제조상으로 시작한 이 화방은

피카소 이전에도 이미 세잔, 피사로, 고갱, 칸딘스키 등을 단골로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잘 모르는 눈에도 특히 물감과 파스텔이 매우 다양하게 있다는 걸 느낍니다.

 

Magasin Sennelier 마가쟁 샹늘리에 - 3 quai Voltaire

                                               www.magasinsennelier.com

                                      여기가 아마 본점

 

 

 

파리의 화방다운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가운데

따님은 열심히 구경을 하면서 몇 가지 제품을 구입도 합니다.

 

 

 

 

이제 점심을 먹기 위해 도보로 이동을 합니다.

 

이 일대에는 이렇게 앤틱 가구점들이 많음

 

 

 

 

7년 전 마지막 날 점심을 먹었던 라뒤레의 보나파르트점이 바로 근처에 있거든요.

 

Ladur?e - 21 rue Bonaparte

                 https://www.laduree.com/fr_fr/

 

 

 

다소 촌스러웠던 그때에 비해 많이 세련되어진 몸과 마음으로

예전 앉았던 바로 옆자리에 여유롭게 앉아봅니다.

 

닭고기클럽샌드위치와 연어클럽샌드위치를 하나씩 시키고

따님이 좋아하는 조그만 케?도 시키고

여기가 파리이니만큼 맥주 대신 샴페인을 잔으로 시켜봅니다.

 

라뒤레 이름을 달고나오는 샴페인 맛이 훌륭합니다.

낮이 아니라면 몇 잔 더 마시고 싶을 만큼...

아빠가 시킨 연어샌드위치도 맛있긴 한데

7년 전에 너무 감동을 해서인지 그때만큼은 아니네요.

 

 

 

 

천천히 거리 구경을 하며

예술의 다리를 지나쳐서 퐁네프다리로 해서 시테섬으로 넘어갑니다.

 

아마 부동산 중개업소

엄청 근사한 집들이 이렇게 매물로...

 

 

 

 

 

파리의 건물들의 특징 중 하나는

속이 빈 사각으로 지어져서 이렇게 내부에 안뜰(cour꾸르)이 존재하는 건물들이 많다는...

 

 

센 강변의 부키니스트 - 헌책이나 CD, 기념품 등을 파는 곳

기념 포스터 몇 개를 구입함

 

 

 

예술의 다리

 

 

다리 난간에 빈틈을 찾을 수 없이 채워진 엄청난 수의 자물쇠들

- 다들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예술의 다리에서 바라본 프랑스학술원

 

 

 

 

퐁네프 다리

 

 

 

 

 

 

정작 '퐁네프의 연인들'은 다른 곳에서 촬영했다는 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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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12.02 23:17

    첫댓글 라뒤레에서 샴팡팔든데 담에 가게되믄 한병마셔봐야겟네요~
    와인색점퍼아빠.빨강코트아가씨~^^

  • 작성자 15.12.03 12:37

    라뒤레도 그렇고 현지에서 가게 이름 달고 나오는 샴팡들은 다 맛있었어요. ^^

  • 15.12.03 05:03

    ㅡ 다들 지금도 잘살고 있는지~~ ㅎㅎ
    다리난간의 사랑의 자물쇠들을 오스트리아에서도 봤는데 그 족쇄를 풀어주고 싶드라는 ㅋㅋ
    로댕...카미유크로텔...엔틱샵...뽕네프 ...샴페인
    참 멋지네요^^

  • 작성자 15.12.03 12:47

    여긴 특히 자물쇠가 많더라구요. 강을 가로지르는 난간 전체를 가득 채울 정도로... ^^

  • 15.12.03 11:45

    야외관람은 겨울에하니까 그닥 운치가^^; , 지옥의 문도 여러개 있다고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작성자 15.12.03 12:49

    저게 찰흙버전, 석고버전도 있는데, 청동은 틀을 만들어 주물제작하는 거라 여러 개를 만들었나 보네요. 서울에도 있다는데요. ^^

  • 15.12.03 12:33

    형님글들은 볼때마다 경이롭습니다~

  • 작성자 15.12.03 12:50

    경이까진 부끄럽지만, 공부하는라 힘은 많이 들었어요. ^^

  • 15.12.03 12:51

    쎄라 참 많이 컸쑤앙~ ㅎㅎ

  • 작성자 15.12.03 13:03

    화장도 하고 다닌다는... ^^

  • 15.12.04 07:32

    앞에 작품 몇개는 많이 접한 작품들이네요.
    설명 짱 입니다요^^

  • 작성자 15.12.04 22:09

    담에 의미를 알고 작품을 다시 대하면 더 반가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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