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행은 다 계획이 있다" 꼬꼬마부터 할머니까지 세대별 여행지 4
여행+ 2021. 08. 03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이 대사 기억하는 분 많을 테다. 오스카부터 전 세계 유수의 상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이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말 큰 포부를 가지고 새해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더 부각된 듯도 하다.
하지만 2년째 이어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대유행)에 ‘여행 계획’만은 강렬히 불태우는 이들이 부쩍 보인다. “코로나만 잠잠해지면 바로 떠날거야” “언제 갈지 모르지만 비행기표라도 미리 끊어놓을래” “트래블버블 개시만을 기다렸다” 등 막혔던 혈(血) 뚫듯 염원하는 모습이다. 부킹닷컴에서 얼마 전 진행한 조사에서 전 세계 여행객의 66%는 ‘작년에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한 탓에 올해 들어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졌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 중인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향한 관심으로 나타났다.이 비행은 지난 5월까지 대한항공 9편, 아시아나항공 15편, 제주항공 34편, 진에어 33편, 티웨이항공 17편, 에어부산 35편, 에어서울 9편 등 총 152편이 하늘을 날았다. 해당 항공편을 통해 탑승한 승객은 1만5983명이었다. 단순히 하늘을 날았다 내리며 해외여행 기분만 느끼는 여정인데도 관심이 높았다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안타깝게도 최근 4차 대유행 징후가 보이며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조차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때문에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코시국 전처럼 일반적인 여행이 가능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신 언젠가 여행을 떠나게 될 때를 대비해 계획을 세워보는 것만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 또한 분명 있다.여행플러스는 부킹닷컴과 함께 여행객의 성향 등을 조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대, 세대별 추천 여행지를 선정했다.
여행의 모습은 다를 수 있어도 여행에 대한 열정은 나이와 무관하다. 꼬꼬마부터 어르신까지 가볼만한 여행지를 랜선으로 살펴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 –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스트리아 비엔나 벨베데레 궁전 / 사진 = 언스플래쉬
베이비붐 세대의 3분의 1인 33%는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경우 가장 먼저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시니어 연령대가 ‘산책하기 좋은 도시’로 가장 많이 추천한 여행지 중 하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이다. 왕궁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매력적인 곳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웅장한 6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곳곳을 거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베이붐 세대를 설레게 할 것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슈타이겐베르거 호텔 헤렌호프
역사 지구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비엔나를 방문한다면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슈타이겐베르거 호텔 헤렌호프를 추천한다. 이 숙소는 1913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에 자리한 5성급 호텔로, 호프부르크 왕궁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도시 곳곳을 둘러본 후 우아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호텔 스파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에 충분하다.
X세대(1965~1980년생) – 콜롬비아 로사리오 섬
콜롬비아 / 사진 = 언스플래쉬
여행 없이 지난 1년을 보낸 만큼, 온전한 휴식을 바라는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X세대 여행객의 42%는 다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면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콜롬비아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로사리오 섬은 수정같이 맑고 투명한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지상 낙원을 방불케 한다. 이 섬은 ‘일광욕하기 좋은 여행지’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맹그로브 숲에서 카약을 타거나 산호초 사이로 스노클링을 즐기는 등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콜롬비아 로사리오 섬 코랄리나 아일랜드
로사리오 섬으로 떠날 기회가 생긴다면 코랄리나 아일랜드에서 머무눈 것은 좋은 선택이다. 호텔 내 일부 객실은 카르타헤나의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하고, 투숙객은 프라이빗 비치와 일광욕실을 이용할 수 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누워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 말레이시아 말라카
말레이시아 말라카 / 사진 = 픽사베이
밀레니얼 세대의 57%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말레이시아 말라카는 이상적인 여행지다. 해안에 위치한 말라카는 ‘녹색 도시’를 표방한다. 200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음식과 라이프 스타일, 문화로도 정평이 나 있으며 방문해볼 만한 명소로도 가득 차 있다.
말레이시아 말라카 더 럭색 카라텔
북적이는 말라카 도심에 위치한 더 럭색 카라텔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숙소이다. 모던하게 디자인된 이 호텔은 지속 가능하며 환경친화적인 여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숙소 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없애고 현지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선보이며 물과 에너지 사용 효율성 증대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Z세대(1997~2015년생) – 미국 뉴욕
미국 뉴욕 / 사진 = 픽사베이
Z세대 여행객의 3분의 1 이상인 37%는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면 가장 먼저 홀로 여행을 떠나 독립적으로 세상을 탐험하고 싶다고 답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은 물론 고층 빌딩과 각종 별미가 눈길을 사로잡는 활기찬 도시 뉴욕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여행지로, 분위기를 키워드로 하는 여행에 가장 추천하는 도시로 꼽힌다.
미국 뉴욕 호텔 셔만
뉴욕 중심부에 자리한 호텔 셔만은 벽돌담과 연철 장식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앤티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루프톱 테라스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화려한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뉴욕의 상징인 타임스퀘어도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비록 랜선 여행일지라도 어디서 뭘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