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하아번외] 귀여운소녀와 그 소녀를 그리는 소년 -09~13

* 09 *             조금은 일본거리의 조용함만큼 '우리집'이 조금, 아주 조금 조용해 질 것 같은 무더운날.   라면가게 마스터(아저씨)부부의 결혼 기념일이라해서 간만에 쉬는 평일이기도 한 날... 　 　 　 　 　 　 　 　 　 　 " 야 이 악마 같은 한샘놈아!!!!"   " .... "   " 아! 쫌!! 반응좀 보여봐 진짜  얼음왕자야 얼음왕자 "   " 니가 뭔갈 잊었나 본데... 난 주인이고 넌 .."   " 이기는 사람이 짱인겨!!!! "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한샘놈과 즐거운 물놀이가 한참이다   어디서? 바로 우리집 마당에서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에 물을 채워놓고 물총으로   나혼자서만 정원에 물을 주고 있는 한샘놈의 뒷태에 쏴대고 있다...   설마 이러다 때리겠어? 호호호호 　 　 　 　 　 　 　 　 　 　 - 띠리리링 띠리리잉                     조금은 열이 받친듯한 한샘이가 나에게 호수째 집어던지려 했을때 센스있게 울려오는 전화기. 할렐루야!!   난 아직 일본어가 미숙하므로 항상 전화는 한샘놈 몫이다.                     " 네 네 알겠습니다 " (일본어 입니다. 한자찾기 귀찮아서 그냥 한국어로 쓸게요 )                     한샘이는 매사에 싸늘한 놈이지만 얼굴을 굳히거나 자연스럽지 못한 표정을 짓는 놈은 아니란걸   여기 일본에 와서 많이 깨달았다. 　 　 　 　 　 　 　 　 　 　 하지만 왠걸?   득도한 달인마냥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은뒤   방에서 초스피드로 옷을 갈아 입고 나오는 한샘이.                     " 한율 유화 학교 잘렸다는데 "   " 응 ? "   " 챙겨 얼른 "                     " 뭐!!!!???이 지렁이 삶아먹은 놈아!!!!! 그런건 빨리 말해야지 !!!!!" 　 　 　 　 　 　 　 　 　 . . . . . 　 　 　 　 　 　 　 　 　 　 "유화 !!!! 너 무슨일 인건데!!!!"                      햇님이 한참 활동할 시간. 더위도 잊을 만큼 뛰어와선 처벌실이라고 적힌 무시무시한 교실에   똥먹은 강아지마냥 앉아있는 유화를 발견했지만 이녀석 말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 죄송... 해요... 누나...."   " 아니 나한테 사과할게 아니라 무슨일인건데 응? "   " ...."                     요즘 좀 잠잠히 묵묵히 자기 그릴건만 그리던 놈이   기세 당당하고 사가지 없는 유화가 아니어 보여서  더이상 말을 붙이지 못하겠어...                     " 니가 그러고도 사내자식이냐 "   " ... 니가 뭘 알 ..."   " 나나 율이나 중요한 일 있었는데 너때문에 놀래서 엄청난 기세로 왔는데 "                   설마 중요한 일이란건 내가 한샘이를 쏴댔고   열뻗친 한샘이는 날찢어 죽일듯한 한기를 뿜어댄 일을 말한건가 -_-   뭐야 이자식 정말 날 때리려고 했던거야!!!!!?   이런 여자에 대한 젠틀맨 매너도 없는놈!!!!                     " ... "   " 난 솔직히 썩은 선생보단 니말 믿는다."     "그건..." 　 　 　 　 　 　 　 　 　 　 여전히 싸늘한 한샘이의 다정한 말투(?)가 효과가 있는지   입을 열다 말고 날 빤히 쳐다보는 유화.... 　 　 　 　 　 　 　 　 　 　 나도... 　 　 　 　 　 　 　 　 　 　 나도.... 듣고싶다고!!!!! 　 　 　 　 　 　 　 　 　 　 " 누나... "   　 　 　 　 　 　 　 　 　 　  왜 자꾸 나가라는 눈빛을 보내는거야...   제발 그 눈하지마...자꾸...   토마토 케찹을 자살효과라고 말하는 놈이 생각난단 말이야...   　 　 　 　 　 　 　 　 　 　 "율아 "   " 응...... "   " 니가 이놈 사촌누나라면 잠시 나가 "   " 응...."   　 　 　 　 　 　 　 　 　 　 칫.... 안그래도 유하놈 눈빛때문에 나가려던 참이었어.... 흥 　 　 　 　 　 　 　 　 　 　   . . . . . 　 　 　 　 　 　 　 　 　 　  "주역이 살아진 것같으니 어디 말해봐 " 　 　 　 　 　 　 　 　 　 　 율이의 그림자 마저 살아진것을 확인한 한샘은   여전히 농약먹은 잡초처럼 죽어갈듯한 인상을한 유하에게 말을 붙였다.   그리고 조금은 정적이 흐른후   뭔갈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 항상 그리던 그사람.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사람. " 　 　 　 　 　 　 　 　 　 　 한샘이는 무슨말인지 알겠다는듯이 유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유하역시 한샘이 자신의 그림이 본적이 있다는것을 알고 말을 이어갔다. 　 　 　 　 　 　 　 　 　 　 " 이 학교 시험도 우연찮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라고 해서 들어온거야.    그리고 뭐 그림 그것밖에 못그린다니까  이학교 쥐새끼들이 비웃더라고,  별로 개의치 않고 있었는데..    오늘도 그사람만 그리다가 결국 징징이놈이 내 그림을 다 찢더라고... "           " 어쩐지 그 선생 멍자국이 예술이더군." 　 　 　 　 　 　 　 　 　 　 한샘의 대화에 유하는 피식 피식 조금은 생기가 돌듯 웃었고,   한샘은 여전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유하의 말을 기다리는듯 했다. 　 　 　 　 　 　 　 　 　 　 " 율이 좀 진정시켜줘. 저 여자... 오지랖이 넓어서 내 걱정 하는거 뻔히 보이니까 "   " 그림 속 그 여자 누군데"                     율이를 한샘이에게 맡기는듯이 말하는 유하의 말에   조금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 듯한 한샘.                     " 너도 잘 알거 아니야 "   " 포기해 "   " 싫은데 ? "   " 바보같은 여자야. 더 이상 그녀석 질질짜는 모습 내가 보기 싫어 "                     포기하란 말에 유하역시 조금은 화가 난듯 눈동자가 조금 떨렸고     한샘 역시 지지않을 정도의 포스를 풍겨대고 있었다.                     " 그래.. 율이 ... 그 사고만 아니었음 이곳을 피난처로 삶지도 않았고 날 만나지도 않았겠지. "   " ...? "   " 율이 가족들.. 바다에 갔다가 물에 빠진 율이 구하려다가 율이 누나의 이모부 돌아가셨어. "   " 그래서 "   " 기억상실이래. "   " ... "                     항상 띨띨하고 씩씩한 녀석이 기억상실증이라니 라는 표정으로   유하를 쳐다보는 한샘.   그리고 그런 한샘을 무시한채 조금은 슬픈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는 유하.                     " 나도 알아. 뭤댐에 그녀석이 그.때 할머니와 일본에 잠시 왔는지도,   그리고 이번에도 도망치듯이 이곳으로 왔는지도.....나도 부모님을 잃어 봤으니까.   사랑하진 않았지만 소중한 녀석 잃어 봤으니까....  나라면 .. 나라면 그녀석 상처따윈 안아줄 수 있어   행여 그녀석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남자를 잃어서 앓는 슬픔이라면 더더욱  "      " ... 니가 그렇게 생각해도 율이 녀석은 필요로 하지 않을걸 " 　 　 　 　 　 　 　 　 　 　 " 상관없어. 닮아도 징그럽게 닮았잖아 나나 율이 그녀석이나...   그러니 이번엔 내가 그녀석 지켜줄 차례야. 그러니 포기따윈 못해 "                     . . . . .                      부시럭 거리면서 라면에 스프만 뿌려서 쪼개먹는데   죄인과 죄인을 끌고 교도소에가는 경찰 마냥 들어오는 두놈.                     아 정말.   이런분위기에서 어떤 표정을 지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 한율 밥해 "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밥을 하라고 명령을 내려주시는 한샘님의 말에   나는 급히 있는반찬 없는반찬 다꺼내서 나름 밥상을 차렸고,   할머니가 화나셨을때 보다 엄청나게 암울한 밥을 먹고 있다...   무슨일인지 가르쳐 주면 달래라도 주던가 분위기라도 탈탠데...                     " 우리 온천갈까. "                     어떻게 하면 이 암울한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라며 나의 JQ를 회전시키고 있는데   대뜸 입을 연 유화.                     " 가고싶어? 가자가자! 아 그 유키아주머니 온천말구! 나도 요즘 목욕탕이 그리웠어!!!"                     하핫.. 나름 분위기 띄우고 싶어서 조금 오바해 봤는데... 역효과인가 -_-;   자리에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두남자.                     " 아.. 역시 좀 그런가!? 그럼 다음에 가자 ! 하하 ...하..하하 "                     말없이 일어나서 방으로 가려는 두놈에게 머슥학게 말하는 내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나쁜놈들.. 사람이 말하는데 대답이라도 해주지...   유하녀석 한샘녀석 분위기 맞춰주려는거 취소야!!!                     " 뭐해, 준비 안하면 놔두고 간다 "   " 응?? "   " 아무튼 멍청해 "                     이씨!! 저놈의 한샘새끼가!!! 갈려면 말을 하고 일어나던가   아니면 준비하라던가!!! 행동으로 실천하기전에 말해도되잖아!!!   아무튼 완전 개인주의 독단주의 이기주....                     " 셋세기전에 준비안하면 너 저번에 할머니가 아끼시는 컵깬거... "   " 하하! 한샘아 !우리 친구잖니! 왜이러니! 나 지금 금방 준비하려고 했어!! 히히!! "   " 아무튼 한율누나 고라파덕보다 띨띨해 보여... "                     뭐야.. 이렇게 말 잘할거면서 밥먹을땐 않했담!!!!   아무튼 난 투덜이 스머프마냥 투덜대면서 그놈들의 뒤를 따라나섰다...   온천에 가서 열심히 때를 불러야지... 흐흐흐....                                          * 10  *       꺄악 온천이다!!!! 아 향긋한 이 약초냄새들!!!!!                         " 물 색좀 봐! 여기 완전 짱좋아!!! "   " 꼬봉 시끄러워 "                         아 -_- 저놈의 한샘새끼.  유하네 학교 처벌실에선 '율아~' 라고 다정하게 불러줬으면서!!! (결코 다정하게 부르진 않았다) 뭐니 꼬봉 시끄러워 라니! 흥이다 완전!                         " 혼자서 또 샆질하냐. 니가 땅파면 쏫아나올 온천도 막혀서 못나와~ "                         왠지 내 느낌일지 모르겠는데   유하녀석 점점 한샘녀석을 닮아가는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나만의 착각이었음 좋겠다. 한샘이 닮은놈이 이 지구상에 2종류나 된다면   그야말로 지구에 최대 위기가 다가온것이니까!!                           " 아무튼 꼬봉 열라 멍청해 "   " 뭐! 뭐!!? "   " 혼자서 이상한 표정짓고 이상한 바디랭귀지 좀 하지마 "   " 내가 언제!!! "   " 항상 "   " 아니거든 !!!"                             그래 ... 한샘이 같은 인간이 두종류이면 지구멸망인거야!!!   하지만 나의 이 바램관 다르게 남자전용탕에 들어가며   혀를 차는 유하놈이 내 눈에 목격됬다.... 흡사 한샘이와 비슷하게...                         " 캬!! 역시 온천후엔 우유가 최고야!! "   " 누가 애 아니랠까봐... "   " 유하 너 뭐라그랬니!!! "                             아 -_-... 유하에게 빽 소리를 지르고 나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말았다.   유하 기분 차려줄려고 왔는데 오히려 내가 더 들떠있으니... 어쩌면 나 누나자격 실격인지도...   으음... 이말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어디서 들었더라?                         " 나 기분 맞춰주려고 왔으면서 더 신났어 나이값못해요 아무튼 "   " -0-... "                       유하녀석 나와 몇개월 지내더니 독심술을 읽혔나 보다..   정말 내 근처에 있는 아이들은 왜이런걸까,   난 단지 표정 한번 지었을뿐인데 내 마음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것 같다... 무서운 아이들이야                         " 다 먹었으면 농구나 한판 하러갈까. "   " 뭐 !? 실컷 온천했더니 농구? "   " 너 그렇게 먹고 운동안하면 돼지 된다. "                           아정말 짜증나..... 칼국수 한그릇에 우유한모금 먹었을뿐인데   내 마음에 비수를 꽃는 한샘녀석!!!!   내 몸매가 어때서! 왜 딴지를 놓는건데!                         " 내생각도 그래. 아무래도 얼굴도 못생겼는데.. 살까지 찌면... "   " 이씨 알았어 간다고 가!!!! 유하 너도 두고봐.... "   " 지금 두고두고 봐 "   " .... "                           2 대 1 아무래도 내가 완전 GG때린 느낌이다...              ★다음날       " 유하야 아침밥 먹어야지 "               이상하다.유하는 아침은 왠만해선 꼬박꼬박 챙겨먹는데  10시가 넘어가도록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샘이는 알바때문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고 나는 오늘 원래 쉬는날인지라 할짓도 없겠다   미래의 가정을 위해 요리솜씨를 펼쳤는데   유하녀석 아무런 미동이 없다.                     " 유하야 나 들어간다..... 억???!! "                     어쩔수없이 대답이 없어서 그냥 들어갔는데...   잠을 자는 것 같진 않고 어제 차림 그대로 방바닥에 쓰러져 있는것 같아 보이는 녀석...             " 유..유하야!! 유하야!!! 너 왜이래!!!!? "             아 어떻하지... 일단 침착...하자... 침착해....               " 유하야... 유하야 일어나봐... 왜이래...!! "               뺨을 때려도 흔들어 봐도 미동이 없는 유하.... 일단은 내가 일본어에 서툴기 때문에   병원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일단 침대에 눞혔고 라면가게로 급히 뛰어가   한샘녀석을 불러 유하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갔다.               " 아무래도 정신적 쇼크인 것 같습니다 "             라고 의사가 말했다고 전해준 한샘이.   그렇겠지... 아무리 이녀석이 남자라 해도 아직 17살이고.... 어리고....   거기다  오른쪽팔의 뼈에 금이갔는데 어제 그상태로 농구도 했으니...   맨날 나보고 멍청이 띨띨이 거리더니... 이녀석이 멍청이에 띨띨이에 바보였다....               아직 가사상태에 일어나지 않은 유하를 혼자 둘 순 없었기에 내가 남고   알바를 해야하는 한샘이는 먼저 가게에 가버렸고   일단 유럽에 계신 할머니께도 연락을 드렸다.           어제에 이어서... 이녀석이 얼마나 약한 녀석인지...  깨달아 버렸다.                   . . . . .                     " 흠... 새벽 2시라....... "               어제 무슨 정신으로 잤는지도 모르겠지만  일어나보니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이였다.   옆에선 율이 녀석이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설마 나 쓰러졌던 건가.... 생애 처음으로 경험하는군.....               눈물이 조금 맺혀있는 율이는   한눈에 봐도 내걱정을 많이 한듯 보였다.   더이상 걱정 끼치기 싫었는데.. 더 큰 걱정 하나더 남아있는데....   이 연약하고 연약한 여자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아니 알지도 모르겠다...   징징이의 몽둥이에 맞은 내 손... 더이상 그림을 그리기 힘들단 걸...   더이상 이녀석을 그릴 수 없다는 걸...           녀석의 땀방울에 적셔진 머리를 떨리는 왼손으로 쓸어 넘겼고   조금 기분이 좋은지 뒤척였다...             " 바보야.. 이런 무방비한 상태로 있으면 나보고 어쩌란 거야.. 나도 남자라고... "           유하는 한참 한유을 쳐다보다가 뭔갈 포기한듯이 다시 이불을 뒤짚어 쓰고 잠을 청했다.                   . . . . .                   아침에 일어나니 11시였고 유하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하지만 병원침대 옆에 아침을 먹은 자국을 보아선   이녀석이 한번은 일어났다는걸 알 수 있었다.   아무튼 걱정끼치는 녀석...         뭐 일어났었단걸 확인했으니 이젠 열심히 일하러 가야지...               " 아저씨 5번 테이블 사과라면 2개랑 된장 라면 1개요! "             아 정말 오늘 따라 왜이렇게 사람이 많은건지.   물론 반정도가 딱봐도 한샘이와 안개를 보러온 여학생에서 아줌마들이란게 보이지만 -_-                 " 어서오세... 엇? 유민아!!! "   " 언니! 오랜만이에요! "                 오랜만에 보는 유민이! 흰색 세일러 블라우스에 짧은 곤색 스커트를 입은 유민인   딱봐도 하교길에 들러단걸 알 수 있었다.   유민아 날보러 온거니 ! 후훗...                   " 언니... 유하일은 좀 안된 것 같아요... "   " 아... 음.. 뭐 그렇지... 어쩔 수 없지 뭐 아직 살아갈 길은 만잖아 "   " 그랬음 좋겠네요 "                 응? 유민이가 금방 희미하게 비.웃었던 것 같은데..   잘못봤나?                   " 언니 언니 근데 여기 한샘 오빠 있죠!! "   " 응 근데 한샘이 금방 배달나갔어 "   " 언니 ... 사실 나 부탁이 있어 왔는데... "   " 어떤거!? 유민이 부탁이면 다 들어줄게!! "   " 언니 전부 다 죠! 약속이죠! 깨면 안되요 ! "   " 응 알았어! 말해봐! 어떤거야!! "                 뭐.. 설마 구름을 따달라던가 세계일주를 해달라던가 .. 그런건 아니겠지.   (자기입으로 말해놓고 조금 불안한 율이 - _-)                   " 언니! 그럼 나 한샘오빠랑 엮어주세요! "   " 뭐..? "                   싱글싱글 웃고 있는 유민이.   유민아 설마 제정신은 아닌거겠지..?   그놈은 카를로스 악마 오리지날 판이라고!!!!!!                                               * 11 *         정말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내 눈앞에 있는 이 아이가 제정신인지   병원에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 네? 언니 한샘오빠랑 많이 친하잖아요!"                 내가..?   내가 한샘이 녀석과 친했던가...?   흠.. 여기와서 친해졌다고 느꼈지만 ..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고.   그리고 무었보단.. 그녀석... 지금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는걸..                   " 음...... "   " 언니...진짜 제발요.... "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날 초롱초롱 쳐다보는 유민이.   하긴... 여자인 내가봐도 조그맣고 아담한 키에 보호해 주고 싶은 얼굴에...   내가 봐도 이렇게나 귀엽고 이쁜데...   어쩌면 한샘이 ... 날 지웠을 지도 모르고...     이것 저것 생각해 보니.   난 참 한샘이한테 미안한 짓을 많이 했던 것 같고   한샘이의 마음따위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같다..                 " 오케이! 이 언니에게 맡겨! "                   ★ Pm 11:00       " 야식! 야식!! "                 집에가서 라면냄새가 배인 옷을 갈아입고 급히 병원으로 뛰어왔다.   왜냐면 의사선생님이 유하 이녀석 일주일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셨기 때문에...   아 정말 쉬고 싶어라....                   " 야식 만들어줘!!! "                 한참 은하철도999를 타고 이것저것 생각에 잠겨 있는데   자꾸만 때를 쓰는 유하녀석.   아 정말 애들은 자기가 아프다는걸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것 같다 -_-                 " 오오!! 누나 최고!!!! "                 그냥 몸도 마음도 정신상태도 밥에다 비벼 말아먹은 유하놈이   불쌍해서 못이긴척 하곤 집에서 간단히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다 대령했더니   활짝 웃고는 맛있게 먹는 녀석...                 " 누나도 한입먹을래? 아~ 해 내가 먹여줄게 "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갑자기 오코노미야키가 가득담긴 스푼을 내 입에 들이밀면서   아~ 하라는녀석. 낯뜨겁게 왜이러는 거야!!!                   " 싫...어? "                     먹진 않고 그냥 '안먹을게 괜찮아 너나 먹어' 란 눈빛으로 쳐다보니.. 또...   백진하와 흡사한...아니 어떻게 보면 똑같은 눈빛을 보내는 유하.   정말 ... 둘이 뭐 잃어버린 형아 동생 인거 아니야..?   이래선 .. 내가 잊을 수 없잖아....                       " 누나 나한테 할말있어? 왜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   " 으..응? 내가 널 쳐다봤어? "   " 응 엄청나게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 ... "   " 허허 반했으면 반했다고 말해 !! "                   이자식이... 역시 이녀석은 능글맞다. -_-   조금 감수성으로 인해 눈물이 나려다 말고   대신 손이 먼저 유하의 머리통을 내려침으로써   유하의 간호가 끝났고  자꾸 자장가를 불러달라는 유하를 무시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상태가 어떤데? "   " 뭐 쌩쌩하더라. 먹기도 잘먹고 조금있음 나오는데 뭐 "   " 그래 "                     집에 오자마자 티비를 보다말곤 벌떡 일어나서 유하의 소식을 묻는 한샘녀석.   난 또 갑자기 일어나서 저벅저벅 일직선으로 나에게 오길래   내가 뭔 잘못을 했는지 알고 놀랬잖어!! -_-         아... 그러고 보니 유민이가 한샘이의 이것 저것 알아달라 그랬는데...                 " 저기 근데 한샘아 "   " 응 "   " 너...... 있지 "   " 응 "   " 그게..있지 "   " 뭐가 있어 "                   아... 좋아하는 색은 뭐냐 음식은 뭐냐 이것저것 캐내고 싶은데   왠지 이녀석의 살벌한 표정에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 너 ... 나 아직도 좋아하냐? "               아아아악!!!!!!! 이게 아닌데!!!!!   한율 왜이러냐!!!! 아 정말 이건 유하눈빛의 저주가 분명해...   왜자꾸 한샘이 녀석 앞에선 이렇게 말이 새는건지!!!!             " 어 "             어떻게 움직일 수도 없고 달아날 수도 없이 마음속으로의 절규를 외치는데   어 라고 간단히 대답하는 녀석.... !!! 이건 간단하게 대답할게 아니라고!!!!!!!   잠시만........               " 뭐라고..? "   " 아직도 좋아해 "   " .... "   " 넌 아직도 백진하가 좋냐 "   " 으...으응? 아니!!! 그런녀석 잊은지 오래지 하하.....!! 하하하하...."                   내가 잘못들은거 아니지.... 잘못들은거 아니지...               " 왜울어 "   " 으응...? "   " 이 멍청한 꼬봉이... "               백진하의 이름이 나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단순히 한샘이 물음에 기분이 좋아서 눈물이 나는건지...       한방울씩 똑똑 흐르는 눈물을 갑자기 자기 손으로 닦아주는 한샘이...             " 아! 아까 오코노미야키 만들면서 양파 썰어서 그래!! "   " 병신아 넌 양파썰고 몇시간 후에 눈물나냐 "   " 아니...그게....... "   " 백진하 잊었음 나한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   " ... 어..? "                 눈물이 앞을 가려서 한샘이가 어떤 표정으로 나에게 말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단한가지.... 하얀 한샘이의 얼굴이 붉어졌다는 것만은..   눈물을 닦아주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 한율 이제 다른 사람 생각은 하지말고 내생각만해 "                 그러고선... 유민이의 얼굴은.. 진하의 얼굴은 떠오를 겨를 도 없이   한샘이와의 세번째 입술이 다가왔다                     　                       　     * 12 * 　 　 　 　 　 　 　 　   " 율아... " 　 　 　 　 　 　 　 　 　 　 나즈막하게 입술을 때고 울리는 그놈의 낮은보이스는 귓가에 맴맴 맴돌았고   난 그놈의 키스실력에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중이다..   이새끼는 무슨 입술만 팔고 다녔나!!! 왜이렇게 잘해!!! 　 　 　 　 　 　 　 　 　 　 " 너 금방 나 키스실력 최고라고 인정하고 있었지? "   "(절레절레)"   "맞고 말할래 그냥 말할래"   "(끄덕끄덕)" 　 　 　 　 　 　 　 　 　 　 이새끼....   정말 나 좋아하는 놈 맞어!!??? 왜이렇게 살벌해!!!!   여기서 사실 니 마음따위 지금까지 Never신경쓰고 있지 않았어!!!! 라면   난 정말 쭉빵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 커다란 집엔 우리 둘뿐이고... 그 흔하던 귤대갈이도 별라도 파란이도 그리고 진하도....   없. 다. 　 　 　 　 　 　 　 　 　 　 " 수청을 들래 아님 내말에 대답할래 "   " ...네...네? "   " 나랑 사귈래 수청을 들래 " 　 　 　 　 　 　 　 　 　 　 수...수청이랬냐 시방..?   장난 하나 이게!!! 그게 어느적 이야긴데!!!  수청이라면 그... 춘향이 이야기가 아니던가!!!! 　 　 　 　 　 　 　 　 　 　 " 내..내가 춘향이냐... "   " 아? 춘향이 하고싶어 그럼 하고 ~ " 　 　 　 　 　 　 　 　 　 　 이녀석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갑자기 말끝나기 무섭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녀석!!!!!!                       악 !! 오지마!! 오지마!!!   라고 말하고 싶은데 녀석이 풀풀 풍기는 싸늘한 기운이   여기까지 풍겨온다.... 　 　 　 　 　 　 　 　 　 　 "저기.. 한샘아... 우리 이성적으로 이야기 하자..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   " 남녀 사고치는데 마음의 준비따위가 필요했던가 ? "   " 저...저기........ 한샘아 ............. "     " 형! 누나! 나왔어!!!!!!!!! " 　 　 　 　 　 　 　 　 　 　 ....... 난 손을 가로치으며 눈물을 글썽일 뿐이었고   한샘녀석은 셔츠를 반쯤 풀어해친 늑대로 보였는 가보다... 　 　 　 　 　 　 　 　 　 　 " 야이 새끼야!!!! 맞을래!!!!! 죽을래!!!!!! "   " 둘중에 고르라면 둘다 싫은데 " 　 　 　 　 　 　 　 　 　 　 . . . . . 　 　 　 　 　 　 　 　 　 　 몇일전의 충격이 난 아직 가시지 않았고...   결국 한샘녀석 얼굴이 보기싫어서 난 알바를 몇일 결석해 버렸다♡하핫.... 　 　 　 　 　 　 　 　 　 　   " 누나... 밥은 먹어~ "   " 응... "   " 아이 착하다 아~ "   " (입만 벌리고 있다) " 　 　 　 　 　 　 　 　 　 　 그리고 오히려 간호해야할 녀석에게 난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받고 있고...   거부감이 들었던 유하의 숟가락질도 잘 받아 먹고 있다.... 　 　 　 　 　 　 　 　 　 　 " 내가 그새끼 들어오면 오장을 검지로 뚫어서 죽여줄게 "   " 아니야.. 창자만 돌려주면 되 ... "   " 누나.... "   " 응 ... "   " 미안해... 나도 이모양이고 하나 있는 짐심부름꾼도 그모양이라서... "   " 아냐.. 괜찮아 "   " 미안...... " 　 　 　 　 　 　 　 　 　 　 자신이 집을 비워서 내가 엄청난(?) 위험에 쳐했다... 라고 생각하는듯 한 유하는   솔직히 귀여웠다. 짜식 싹수없게 굴어도 내 걱정을 하고 있었단 거잖아. 기특한것. 　 　 　 　 　 　 　 　 　 　 " 누나 있지 근데..사실은... "   " 응 ...? "   " 오늘... "   " 응 뜸들이지 말구 말해~ "   " 진짜? "   " 응 진짜. " 　 　 　 　 　 　 　 　 　 　 설마 뭐 장가를 간다던가 아님 학교를 다시 나간다던가   아님 뭐 여행을 가야하는데 나도 같이 가야한다던가 이런이야기겠어~ 　 　 　 　 　 　 　 　 　 　 " 그게 안개형이 여행을 가자는데 나랑 누나도 가야해 "   " ..... "   " 어쩔수 없어... 가자그랬는걸... 아 맴버는 비밀이래... " 　 　 　 　 　 　 　 　 　 　 비...밀...? 장난치니!!!!! 맴버 확정이잖아!!!!   나랑 유하가 포함된다면 한샘새끼도 갈꺼고 안개오빠에... 악악!!!!! 　 　 　 　 　 　 　 　 　 　 " 그래서 내가 누나 잘때 짐 챙겨서 이미 붙여버렸어 데헷 "   " ..... 그래서 "   " 지금 출발해야해 안개형이 렌트카 끌고 우리집앞으로 온댔어 "   " .... "   " 자! 출바알! " 　 　 　 　 　 　 　 　 　 　 출바알! 은 무슨 얼어 지져볶아먹을 출바알! 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난 이미 유하의손에 이끌려 츄리닝차림으로   안개놈의 차에 올라타버렸다..... 　 　 　 　 　 　 　 　 　 　 " 오오옷!!! 바다다 바다!!!! "   " 언니 저기봐요! 해수욕장인데 아무도 없어요!! "   " 꺄악 수영이다 !!! " 　 　 　 　 　 　 　 　 　 　 이미 한샘이와의 공포스러운 밤과   첫 여행 이야기를 꺼냈을때의 걱정은 이미 먼나라 이웃나라로 보내버린지 오래됬다!   지금 내눈앞에 펼쳐진건 우리집에선 볼 수 없었던 바다!!!   일본에도 이렇게 깨끗한 바다가 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 　 　 　 　 　 　 　 　 　 　 " 유민이랑 율이는 3층 사용하고 우린 2층 사용 오케이? "   " 네!!! 언니 빨리빨리 올라가요!!! "   " 어엇 짐은? "   " 이미 와있데요 !! " 　 　 　 　 　 　 　 　 　   우리가 도착한곳은 하얀색 벽에 바베큐정원을 가지고 있고 발코니에서 티타임을 갖일 수 있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팬션이었다!!!!!! 　 　 　 　 　 　 　 　 　 　   " 언니 이거봐요 이거!!! "   " 이게 뭐야? "   " 일본에 행운을 불러다 주는 고양이에요! "   " 꺄 귀엽다!! 색색별로 있네!! " 　 　 　 　 　 　 　 　 　 　   일층에는 여러 장식과 부엌 그리고 벽난로가 있는 거실이 있었고   계단을 통해 올라가 삼층 문을 여니 우리집 일층보다 더 큰 방이 있었다!!!  　 　 　 　 　 　 　 　 　 　   " 꺄악!! 완전 이뻐!!! "   " 언니 이거봐요! 하트침대!! "   " Bar도 있네!!! 최고다!!! "   " 무슨 집같에!!! "   " 응응! 맞아요 꺄악 이런데서 평생 살고 싶어!!!!!!! " 　 " 유민아 식재료 사러 가자 "   " 네! 안개오빠! " 　 　 　 　 　 　 　 　 　 　 식..재료라... 완전 기대되는데!   꿈에만 그리던 바베큐 파티 !!!!   한국에서 부모님에 맞춰 짜인 식단만 먹던 나는 상상도 못해보던 거 였는데!!!   지금부터 쫄쫄 굶겨서 나중에 내가 다 먹어야지 -_-..... 흐흐흐 　 　 　 　 　 　 　 　 　 　   " 율누나 바다 구경 하러 갈래? "   " 응 갈래갈래!!! "   " 기운차렸네 "   " 당연하지! 이런곳에 오면 기운을 차려야지!! " 　 　 　 　 　 　 　 　 　 　   뭔가 날 안심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유하.   녀석 내심 자꾸 걱정하고 있었나보다.   난 완전 행복한 여자야! 어떻게 친해 지나 싶은 유하와   좀 안좋긴 하지만 조금은 사촌누나 사촌동생 답게 친해졌으니까!   솔직히 이때껏 살면서 사촌동생은 ... 유하가 처음이니까... 　 　 　 　 　 　 　 　 　 　   " 누나 "   " 응? " 　 　 　 　 　 　 　 　 　 　   기분좋게 해변을 따라서 사뿐사뿐 걷는데   갑자기 발길을 멈추는 유하. 　 　 　 　 　 　 　 　 　 　   " 아까부터 자꾸 말을 하려다 말어~ 그냥 시원하게 말해~ "   " .... " 　 　 　 　 　 　 　 　 　 　   무슨 할이야기가 그리 막히는지 쉽게 말을 열지 못하는 유하.   이럴땐 상대방을 기다리는게 예의지!! 　 　 　 　   파도가 찰랑 거렸고 너무나 한적한 곳이라서 사람소리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유하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가 뭔가 결심한듯 날 쳐다봤고   말하기 쉽게 살짝 웃어주었다. 　 　 　 　 　 　 　 　 　 　   " 누나 ... 그녀석이랑 사귈거야? "   " 응 ? 그녀석 ? "   " 한샘...도영 ...말이야 " 　 　 　 　 　 　 　 　 　 　   아무래도 내가 약간 쇼크를 받아서 쉽게 말하지 못했나 보다.   물어보곤 미안한지 살짝 시선을 피하는 유하. 　 　 　 　 　 　 　 　 　     "아 ~ 니 ~ 꽃을 쉽게 꺾다니 여자의 적! 이야! "   " 그럼... 안사귀는거지? "   " 응 ~ "   " 진짜 안사귀는거지? "   " 응!~! "   " 다행이다... "   " 왜~? "   " 음음.. 아니야! 안개형네 왔겠다 돌아가자 "   " 흐음 ~ 응! " 　 　 　 　 　 　 　 　 　 　 뭐야 녀석 싱겁게~   유하녀석은 바다에 오기전보다 훨씬더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후훗... 　 　 　 　 　 　 　 　 　 　   . . . . . 　 　 　 　 　 　 　 　 　 　 맛있는 바베큐를 먹고 우린 거실에 모여서 게임을 갖기로 했다.   조금은 유치하지만 이런곳에 오면 빠질 수 없는 진. 실. 게. 임! 　 　 　 　 　 　 　 　 　 　 " 자 그럼 나부터 시작할게! " 　 　 　 　 　 　 　 　 　 　 물론 선두는 우리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안개오빠였다. 　 　 　 　 　 　 　 　 　 　 "한율!!! "   " 으...으응? "   "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 " 　 　 　 　 　 　 　 　 　 　 안개 오빠 질문에 ... 표정관리가 안되는 나..   굳이 있겠다면... 백진하겠지만... 이건.. 정말 이젠 사랑인지 아니면 미련인지...   나도 모르겠는걸요......         내가 우물쭈물 하는 사이 안개오빤 씨익 웃으며   쇠주와 맥주를 썪었고 나에게 내밀었다.....   오마이갓....   전.... 전..... 술을 마시면.... 마부가 되는 되요.... 　 　 　 　 　 　 　 　 　 　 라고 말은 못하고 질끈 눈을 감고 원샷을 했다!   캬! 오랜만에 접하는 이맛! 이 술맛이죠!!! 　 　 　 　 　 　 　 　 　 　 " 자 이제 율이 차례 " 　 　 　 　 　 　 　 　 　 　 흐흐 드디어 내차롄가...?   왠지 췻기가 살짝 오른게.... 무엇이라도 다 잘할 것만 같다!!!   슈퍼우먼이 된 느낌이랄까..? 히히 　 　 　 　 　 　 　 　 　 　 " 야! 한샘도영!!!! "   " 왜 "   " 너!!!! " 　 　 　 　 　 　 　 　 　 　 너.... 음.. 내가 무슨 말을 하려했지... 아 ... 음.... 　 　 　 　 　 　 　 　 　 　 "너! "   " 왜 "   " 너.. 너 왜그랬냐 "   " 뭐가? "   " 왜... 나만 보면 괴롭혀 "   " ... " 　 　 　 　 　 　 　 　 　 　 지금 내입에서 무슨말이 오가는건진 난 모르겠고~   결국 할말을 끝내고 난 그대~로 잠을 청했다.   분위기가 싸~~ 해진것도 모르는채~ 　 　 　 　 　 　 　 　 　 　 　 　 　 　 　 　 　 　 　 　 * 13 *         무슨정신으로 내가 여행을 갔다왔는지 자세힌 기억이 나지 않지만   히미하게 한샘이놈 향기가 났던건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여행이후로... 자꾸 유민이가 날 피해다니는게 느껴진다.   내가 술먹고 유민이라도 덮친건가 -_-; 　 　 　 　 　 　 　 　 　 　   " 율아 13번 테이블에 나가사키라면 하나! "   " 네! 가요가요!! " 　 　 　 　 　 　 　 　 　 　   오늘도 열심히 난 생활비를 위해 알바중! (솔직히 엄마가 대주는 돈으로 인해 할 필욘 없지만...) 　 　 　 　 　 　 　 　 　 　 - 툭!   " 앗!!! " 　 　 　 　 　 　 　 　 　 　 아 -_-... 별로 하지 않았던 실수를 하고 말았다.   바로 라면을 떨어뜨린것. 　 　 　 　 　 　 　 　 　 　 "죄송합니다 손님! 어디 다치신 대는 없으신가요! "   " 뭐야 이년 "   " ..." 　 　 　 　 　 　 　 　 　 　 넌 뭐냐 이년아 ... 사람 화딱지 떨어지게 하네...   아냐 참아야되 참아야되.. 사람인 사람인... 　 　 　 　 　 　 　 　 　 　 " 눈알이 병신인가 아니면 귓구녕이 막힌 장애아냐? 똑바로 못해? "   "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손님 " 　 　 　 　 　 　 　 　 　 　 솔직히 딱 봤을때 라면 국물이 튀었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어보였다   그리고 내가 친게 아닌 저 여자가 친건데   정말 일을 하다보면 별별 사람들이 다 있는것 같다.   뭐 그래도 나의 특유 내공으로 참고 참으며 사과를 하는데   따라나오라는 이상하게 생긴 여자. 　 　 　 　 　 　 　 　 　 　 " 야 시발 이년이야 눈깔 후벼판년 " 　 　 　 　 　 　 　     　 　 따라나갔더니 어이없도록 패거리가 있었다.   7명. 다들 깜둥이 만큼 얼굴이 쌔까매 보였고   덕지덕지한 화장으로 겨우 눈,코,입을 구별할 수 있는 얼굴 가죽을 가지고 있었다 　 　 　 　 　 　 　 　 　 　 " 야 똑바로 사과못해? 완전 이년 장애자 아니야 " 　 　 　 　 　 　 　 　 　 　 물론 딱 보니 한국인의 발음이다. 계속 사과를 했는데도   이년들이 화가 풀렸다는 기색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는다. 　 　 　 　 　 　 　 　 　 　 " 애미 애비가 없는 년들이 이러지 뭐 아무튼 거지같에 저가게 라면맛도 이년도 이년맛은 어떤지 까발려 볼까? 키킥 " 　 　 　 　 　 　 　 　 　 　 하지만 이년들..... 조금 잘못걸렸다....   물론 아빠의 얼굴이 생각이 나지 않는건 사실이다..   난 기억상실증에 걸렸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할머니도 있고 도연오빠도 귤이도 유하도 있는데...   왜 내가 이딴 3류 걸레같은 년들한테 이런말을 들어야 하는건지...... 　 　 　 　 　 　 　 　 　 　 " 봐봐 내가 벙어리라고 했잖아 욕해도 못알아 들어 "   " 까버려 저딴년 알바따위 못하게 손가락 뼈마디를 하나씩 다 분질러 버려 키킥 " 　 　 　 　 　 　 　 　 　 　 저런 아이들을 상대하면 같은 부류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가만히 있었더니   참 황송하고 고맙고 발에 뽀뽀라도 해줄만큼 감사하도록 먼저 내 뺨을때렸다. 　 　 　 　 　 　 　 　 　 　 " 아무래도 쌓인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한번.. 풀어볼까? "   " 뭐라는거야 이년? "   " 꺄!!!!!!!!!!!!!! 꺄아아아악!!!!!!!!!!!!!!!!!!!!!!!!! " 　 　 　 　 　 　 　 　 　 　 내가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을땐 이미 3류 걸레들의 비명소리만 가득했다. 　 　 　 　 　 　 　 　 　 　 . . . . . 　 　 　 　 　 　 　 　 　 　 " 여자얘가 좀 조신하게 놀아! 어디서 구르다 온거냐 도대체 !!! " 　 　 　 　 　 　 　 　 　 　 잔소리 잔소리 중인 유하.   투덜투덜 대면서 상처는 다 치료해 준다.   내가 더 많이 때리긴 했지만 그래도 7명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몇대 맞았는데   그게 멍이 들고 살리 긁혀 상처가 남아버렸다... 　 　 　 　 　 　 　 　 　 　 " 자 다 됬어 다음부터 좀 조심히 다녀 계단에서 구르고 참 바보같은 짓을... "   " 히히... 미 . 안. ! "   " 바보 ... "   " 응? "   " 아냐 가서 쉬어. " 　 　 　 　 　 　 　 　 　 　 요즘 친절해진 유하때문에 기분이 완전 좋다!   물론 한샘이는 피해다니는 중이다!   흐음 몸도 풀었겠다 오늘은 멋진 꿈을꿀 것같아~ 　 　 　 　 　 　 　 　 　 　 ★늦은 새벽 한 라면가게 뒷 골목.         " 시발년들아 "   " 네 ! "   " 짖어 "   " 멍! 멍멍멍 !!! "   " 꿇어 "   " 네! "   " 앉아 "   " 네! "   " 바닥 핥아 "   " 네! " 　 　 　 　 　 　 　 　 　 　 초록색 머리를 한 남자가   7명의 여자들에게 흡사 '개'를 훈련 시키는 것 처럼 지시를 하고 있다.   여자들은 원래 못생긴 얼굴이였지만 여기저기 터져서 보는 사람을 괴롭게할 정도의 얼굴이었고   옷은 군대군대 찢어져 거지를 연상 시킬 정도였다. 　 　 　 　 　 　 　 　 　 　 "불어. 어떤 년이 시켰어 "   " 저...저희는 단지...... " 　 　 　 　 　 　 　 　 　 　 7명의 여자들중 제일 덩치가 크고 제일 많이 맞은듯한 여자가 대답을 했고   그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한지 남자는 그 여자를 발로 다시 걷어찼다. 　 　 　 　 　 　 　 　 　 　 " 최......초 ....ㅣ ...... "   " 흐음 그년이란 말이지 "   " 저희가 일...렀다...고는.... "   " 안할테니 대신 입막음좀 해야겠네 "   " ...한...한....번...만......살려...주셍...요..."   "오야오야... 이거 아직 주둥이가 살아있네? " 　 　 　 　 　 　 　 　 　 　 그리곤 그여자들이 입으로 소리를 내지 못할정도로 망가뜨렸고 　 　 　 　 　 　 　 　 　   "한번만 더 한율 건드리면 다신 그 눈깔로 세상을 못보게 만들어 줄게 " 　 　 　 　 　 　 　 　 　 　   할말을 남기곤 유유히 골목을 빠져나왔다.   '최유민 ...최유민... ' 이란 말을 반복하면서 ...                               아직 달려야 할 길이 산더미 같습니다...   풀리지 않은 비밀과 비하인드스토리를 이속에 다 담아야 해서   조금 도배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활동시간 밤 8시에서 새벽 2시 사이... 6편을 올릴수 있는 기회 =_=+)   양해 부탁드립니다 (__)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