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FD0C4D5E8BA88716)
장미과에 딸린 낙엽 관목, 학명은 Chaenomeles lagenaria (LOISEL) KOIDZ.
꽃이 붉어 아녀자가 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고 하여
예전에는 집안에 심지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원산지는 중국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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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는 아기씨꽃이라고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산당화라 했답니다.
아기씨 바람날 정도로 꽃이 붉고 화려하네요.
이름도 현자 애자 정자처럼 명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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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명자는 한자로 '명사(榠樝)'로 쓰고 '명자'로 읽는답니다.
열매가 명사자(榠樝子)인데,
중간 글자를 빼고 명자(榠子)가 되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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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단 말을 할 때 '꽃보다'를 앞세워 강조하는 것처럼
정말 붉군요.
온통 꽃범벅으로 한 아름 꽃다발을 만들었어요.
꽃빛으로만 보면 꽃말이 온통 '신뢰'인 것은 맞아도 '수줍음'은 아닌 것 같아요.
꽃까풀을 살짝만 열고 세상을 내다보는 꽃망울에서 찾았겠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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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더 말개진 하늘이 마음에 드는가 봅니다.
바이러스는 신의 계시의 영역 어디에서 살고 있지 않나 싶기도 했으니
세상을 고르는 힘이 지구의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틀어막고 닫고 씻어서 잘 보호해야겠지만
지구의 신음소리에서 바라보면
돌아올 더 큰 고통의 입구도 잘 봉쇄해야 하지 않을까
상상력 또한 맑고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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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사람, 약한 사람의 몸환경, 몸환경을 짓는 자연환경,
자연환경을 변화시키는 지구온난화, 기후 변동기에 나타나는 변종바이러스...
추워야 할 겨울이 춥지 않고 따뜻하며,
더워야 할 여름이 덥지 않고 서늘할 때 출몰하는 '계시'.
시기온역(時氣瘟疫)으로 부르는
저 리케차 코로나 같은 미생물의 대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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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보다 더 붉고 화려한 부활, 명자나무.
몇 해 전 세계의 벌들이 많이 사라진 사건도 벌 바이러스의 팬데믹이었을까.
다시 벌은 명자나무에 깃들어 무수히 꿀을 빨고 우리도 곧
저 꽃처럼 왕성하여 서로들 환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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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에서 올라오는 수 많은 줄기와
아무 데서나 옴쳐대는 저 꽃꼭지들,
그리하여 봄.
그리하여 다시 그리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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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나무 아래 기웃거리며 세상을 살핍니다.
색도 향도 벌도 '이뭣고!'
다 이기고 돌아온 이 봄날,
명자처럼 가득 붉고 씩씩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명자꽃이 탐스럽고 예쁘게 피었네요.
지기님의 구수한 설명이 명자꽃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군요.
화무십일홍이라... 피기 좋고 지기 섭섭합니다. 도지기 쉽고 아물기 괴로운 존재의 빛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