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Klkg9nNRZQ
제21회:〔송공산:신안압해도〕
1.일시:'21.2.7.일.(8시간30분)
2.코스:집(9:00)-송공산등산로주차장 (주차장-출렁다리-탐방로-천사섬분재 공원-천사섬분재공원정문-무지개마을-수락리-송공산등산로주차장-귀가(17:30)
엄중한 코로나 시기에도 광양매화마을에 6만 상춘객들 요란법석이라고...
‘당신이 너무 따뜻해서 봄이 왔어요’
‘3월의 바람은 아무리 거쳐도 꽃 봉우리에서 나온다’
봄을 예찬하며 남도의 겨울텃밭 풍경을 이야기 하고 싶다.
채소들이 겨울을 씩씩하게 이겨냈다.
찬바람 견디고 눈속에 파묻혀서도 용케들 푸르른 상추,시금치,부추,쑥갓들이다.
봄날이 오니 대파와 쪽파는 녹색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금 들녘 1/2은 짙은 녹색의 양파들로 덮여 있다.
5.6월경에 댕들댕글하게 영근 양파 뿌리를 보고 싶다.
양파 잎을 처음 본 나는 파와 비슷해서 파인줄 알았다.
잡초 같은 인생이라고 한다.
뽑아도 뽑아도 비만 오면 다시 살아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가 우리민족이라고 비유 하였다.
억센 잡풀이 텃밭을 모조리 점령하고 있다.
잡초 무성한 속에서 텃밭 양파가 가여운 몸매로 겨우 살아있다.
풀들과 전쟁을 해야 한다.
부지런한 농부와 게으른 농부는 밭에 가면 알 수가 있다고 했는데 내가 너무 게을렀다.
상상을 하지 못했던 놀라운 풍경도 보고 있다.
배추와 무가 월동을 하는 모습이다.
바닷가 바람은 쎄고 차가워도 남도는 영하 4도 이하 내려 간 적이 별로 없어서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배추는 겉옷들을 하나 둘씩 벗고 있는데도 속살은 더욱 노랗게 보호되고 있다.
무는 겨울에는 바람이 들게 되니 항아리에 담아서 서늘한 곳에 저장해야 한다.
그런데 겨울 내내 텃밭에 그냥 두었는데도 초록 잎 달고 살아있다.
퍼석하게 바람이든 무가 있기는 하다.
푸른 무 잎으로 감자탕을 끓이니 그 맛이 시레기 감자탕과는 또다른 싱싱함이있다.
12월중에 초봄이 되면 수확하는 품종이라고 하며 아랫집 할매께서 준 완두콩은 텃밭 가장자리에서 옅은 초록 잎으로 제법 커가고 있다.
어느 날 초록 잎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반갑기도 하였고 귀여웠는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식물들이 땅위에서 자란다.
말은 없어도 나는 이런 모습의 식물이요.
내 이름은 배추요 무요 상추요 양파요 하면서 ……ㅎㅎ
물을 마시며 땅에서 영양을 얻어서 자라다가 계절이 바뀌면 성장도 그만 멈추지요.
내년을 기약하며 안녕합니다...허허^^.
우리네 인생도 어느 날 부름을 받으면 조용히 사라져야 함을 배우시오 라고 텃밭의 식물들이 말하는 것만 같다.
마트에서 대파 한 줄기가 1000원으로 폭등했다.
올해는 텃밭에 대파.고추.가지.오이.호박.옥수수를 심고 비닐하우스에는 참외.수박.토마토를 심고...
이장께서 밭고랑 몇 개 준다고 하니 감자와 고구마를 심어야겠다.
잘 키워야 할 텐데...
감자 캐는 봄에도 고구마 수확하는 가을에도 이곳으로 내려들 와서 함께 캐기로 해요...^^
아랫집 할매 무가 풍년이라서 큰 고무통에 잔뜩 저장해 두었다.
밭에 방치하던 나머지는 갈아 엎어버리는데 옆집 최사장도 배추풍년으로 팔다가 남은 것들을 갈아 엎는 안쓰러움도 본다.
그 상징성이 천사섬을 빛내고 있는 1004대교는 천사섬의 중심부에 있다.
목포에서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도 송공항이다.
압해도 송공항에서 암태도 오도항까지 놓인다리가 1004대교다.
바다를 누르고 제압하며 다도해의 거점인 押海島.
바다를 청소하는 淸海.바다를 지킨다는 鎭海 이름도 의미가 있다.
암태도와 그 위의 섬 자은도와 아랫섬 안좌도와 그 아래 작은 섬 자라도의 다섯 개의 섬은 신안 중부권이다.
신안 섬들을 빠르게 쉴 사이 없이 차들이 다니고 있는 교통의 중심부다.
송공항 입구에 송공산과 바다정원을 가진 국내 유일의 분재공원이 유명 관광 명소가 되었다.
오늘은 송공산 둘레길을 걷다가 천사섬분재 공원을 가기로 한다.
송공산 등산입구에 수달당군 능찬의 비석이 있다.
고려태조 왕건의 라이벌이었으며 궁예에게 참수 당했다고 한다.
오른쪽 둘레길을 택하여 작은 출렁다리 만나고 두군데 정자에서 휴식도하고 풍경도 즐긴다.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한가로운 마을풍경이 목가적인 것은 황토색깔 들판이 있어서다.
1004대교와 함께 썩 어울린다.
이런 곳에 이렇게 크고 멋진 분재공원이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산골짝 전체가 넓은 분지로 되어 있고 전체를 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산위에서 한눈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권도 훌륭하다.
동백꽃 피어 있는 오솔길은 동백 숲길이라고 해도 되겠다.
동백터널에서 동백과 춘백들이 꽃잔치를 이루고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동백숲이다.
형형형색색 구분하여 야생화 단지를 잘도 꾸며 놓았다.
맑은 물 철철 넘쳐흐르는 돌로 만들어 놓은 분수정원도 시원스럽다.
화원과 연못과 야생분재의 큰 공원이다.
신안섬 송공산 자락에 이렇게 자연있는 그대로 모습을 살려서 공원을 만들어 놓아서 더욱 멋진 공원이 되었다.
누군가와 함께 와서 걸으면 한나절이 훌쩍 지나가리ᆢ
송공산을 한 바퀴를 돌기 위해서 공원 정문으로 내려와 왼쪽 둘레길을 찾았으나 실패다.
혼자서 산길을 찾기 위해서 오르내리다가 결국은 차도로 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무지개마을과 수락리를 지나서 터덜터덜 걸어서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뉘엿뉘엿 서산으로 해가 기울고 있다.
오늘은 3.12일.
한 달 만에 오는 집사람을 광주 송정역에서 만나 무안읍‘파워식자재’에서 장을 보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차량 경유 값이 1206원이었는데 1226원으로 껑충 올랐다.
식자재마트 때문에 골목상가가 죽는다고 뉴스에 나오고 있지만 저렴하고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서민들에게는 고마운 곳이다.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횟감들이 준비 되어 있어 기록해 두련다.
*.쭈꾸미1kg10000원.광어회12800원.우럭회15000원.갑오징어숙회12800원.생연어회12800원.장어회(2마리)19800원.
지도읍 송도수산시장에 무슨 생선들이 나왔을까 궁금하다.
횟타운이 오늘은 1년에 한 번씩 가게 자리들 바꾸는 날이라서 이사하느라 어수선하다.
첫 번째 집에서 우럭을 손질하고 있는데 생물이 아니라서 횟감으로는 쓸 수가 없고 탕 요리용 으로 한 마리 당 10000~30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새우젓은 대략 5~6만원부터 시작 하는데 오래 되었다고 하며 대용량 3kg를 무료로 준다.
무안에서 소문난 먹거리 식당들.
낙지골목의 향림횟집과 이장이 소개한 한식촌과 오늘 식자재점원으로부터 소개 받은 황토골식당이다.
황토식당 백반은 17가지 찬이 나오고 가격은 8000원이다.
도다리 찜.게무침.돼지고기볶음.고등어구이 그리고 야채들이다.
남도의 맛집이 고맙기는 한데 이러면 이윤이 없을 것 같다.
몸무게 63Kg가 66Kg로 늘어나니 숨 가빠지는 것이 빨리 온다.
이를 어쩌지~.
그래도 먹거리 풍부해서 좋은 남도다ᆢ^^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며칠 후에 봄바람 타고 오겠다고 하니
이보다더좋을수가있을까.
2021.3.1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