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승현
발표 자료를 다 만들었기에 리허설만 하면 됩니다. 최근 승현이의 발표 및 전달 활동이 많았기에 대본을 만들고 리허설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제 승현이도 발표가 익숙해졌나 봅니다. 대본을 만들지 않아도 할 수 있다며 당차게 말해줬습니다. 제 판단에도 승현이라면 충분히 대본 없이도 발표를 잘 해낼 거라는 확신이 있어 대본 작업 없이 바로 리허설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승현이가 리허설 모습을 볼 수 있게 영상을 찍으며 관중의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전부터 발표를 바로 시작하기보다는 간단한 인사말을 전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었는데 이를 잊지 않고 제가 요청하기도 전 인사말을 남겼습니다.
“1년 동안 같이해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승현이의 인사말이었습니다.
화현 선생님과 영상 편지를 찍으며 말했던 문장이었을까요? 승현이의 깜짝 인사말에 영상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동 받은 제 표정에 승현이도 쑥스러운 듯 연신 미소를 보였습니다.
“선생님한테 하는 말이야?”
“네!”
“승현아…. 이런 생각 어떻게 했어? 선생님 정말 감동 받았어.”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았던 아이가 이제는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했고, 감정과 속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을 제 눈으로 볼 수 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제 마음을 추스르고 리허설을 이어 나갔습니다.
여름방학 체험학습 파트 중 생일파티 부분을 발표하던 중 승현이가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생일이 언제예요?”
“3월 2일”
“제가 기억하고 있다가 선생님 생일 축하해드릴게요.”
정리해야 하는 데 승현이의 한마디 한마디에 이별이 어려워지네요. 그래도 의젓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승현이처럼 끝까지 잘 마무리해 보려 합니다.
제가 볼 땐 승현이의 발표는 완벽했습니다. 그런데 승현이는 스스로 아쉬웠나 봅니다.
“지금은 리허설이라 이렇게 한 거지 발표날에는 더 잘할 수 있어요.”
“승현이 실전 파인 거 선생님이 잘 알고 있어! 기대하고 있을게~”
선생님과 어머님이 함께 있는 자리인 만큼 승현이는 발표를 정말 잘하고 싶었나 봅니다. 승현이라면 분명 멋지게 발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장]
발표 준비를 다 마친 승현이가 나아가기 아이들을 대표해서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승현이도 초대장 만드는 걸 좋아해 줬습니다.
저는 질문만 했을 뿐 디자인부터 들어가야 할 내용 전부다 승현이가 생각해 냈습니다.
승현이의 정성이 가득 담긴 초대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참 예쁜 초대장입니다.
첫댓글 나아가기 학생들 중 승현이의 준비 속도가 정말 빠르네요.
척척 진행되는 것 같아요.
망설이고 싫다고 말하던 승현이는 어디 가고 이제 리허설에 다른 친구들이 하지 못한 초대장까지 완성했네요.
승현이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계획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것을 말로도 하려고 하니 승현이 성장이 참 감사합니다.
옆에서 승현이 이해하고 도와준 채란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