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재천(人命在天)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목숨은 하 늘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목숨의 길고 짧음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음을 이르는 말"로 어제 하루를 보내고 나서 새삼 느낀 말이었다.
어제 오전 8시 16분 아내가 입원한 요양병원의 주치의가 내게 폰으로 "환자가 오늘을 못 넘길 것 것 같다"고
했는데 그 근거는 4주 간 폐렴치료를 위해 항성제를 썼지만 급격히 수치가 나빠져서다.
주치의가 아내를 중환자실로 옮긴다고 했고 운명을 달리하 기 전에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권해서 큰딸과
둘째딸 그 리고 처제 순으로 알렸다. 처제에게는 큰 처남에게 현재 상 황을 설명해 주라고 했다.
냉정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전기밥솥의 밥 을 냉동고에 넣고 봉투에 음식쓰레기가 차지
않았지만 버렸 고 가스 및 전기 코드를 뽑고 내과와 안과약 이어 충전기 등 을 챙기고 택시탔다.
주말에 상을 치르면 절친한 내 지인들이 조문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까봐 귀뜸을 해 주었고 아내를 잘
아시는 카톨릭 신자분들에게 알린 것은 아내를 위한 기도를 부탁한 것이었 는데 실수로 후회했다.
답십리 효림요양병원 2층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내가 눈을 못 뜨고 있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기 직전
이었고 아내를 깨웠으나 눈을 뜨지 않았고 주치의 면담신청하고 대기할 때 , 쓴 글을 카톡보냈다.
주치의가 면담하는 동안 오산사는 큰처남부부가 와서 같이 얘기를 들었고 상급병원 이동과 연명치료는
안하기로 결정 했고(포기각서 내가 서명함) 치료는 산소와 수액 공급하는 선에서만 합의하였다.
최근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대세다. 이는 ‘연명의료’를 거 부하는 문서다. 연명 의료는 심폐소생술, 인공
호흡기 착용,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수혈 등 치료보다 단순히 임종 과정 을 연장한 시술이다.
'연명치료거부서'이기도 한 이 문서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 구나 등록기관을 방문해 작성할 수 있으며,
언제든 내용을 변경 또는 철회 할 수 있어 조만간 이 문서를 작성해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큰처남부부가 아내와 면회하는 자리에 입회하였는데 눈물 이 날 것 같아 자리를 피했고 처제와 대구에서
온 큰딸은 내 가 준비한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로 음성판정을 받고나서 둘이 같이 면회를 했다.
둘째딸은 남편이 당직이라 시부모한테 아들을 맡기고 오는 바람에 가장 늦게 왔는데 큰딸과 같이 15분
면회시간을 40 분이상 면회하고 와서 둘째딸이 이모(나한테는 처제)를 보 더니 눈물을 쏟아냈다.
나와 큰처남부부와 면회에도 눈을 안 뜨던 아내가 두딸 면 회에 한쪽 눈을 살며서 떴다고 하는데 역시
엄마는 어머니 다. 오후 2시 늦은 점심에 6명이 하였는데 4곳 음식점 중에 동태전골로 낙점됬다.
내가 미리 계산했고 모두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커피전문 점에 가서 각자 취향에 맞는 차를 마시면서
오랜만에 두딸 은 외가 가족을 만나 외삼촌(나한테 손위 처남)한테 어릴적 엄마 이야기도 들었다.
두딸이 처남댁이 보여준 좋은 모습을 이야기 했고 처남의 손녀가 일찍 출산하여 최근까지 병원다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우리 두딸보다 한살많은 처남의 차남이 아내가 5 살 연상이어서 놀랬다.
4개월 전, 강릉사는 절친에게 아내의 증명사진을 보내 영정 사진을 만들어 놓았다. 어제 둘째사위에게
장례식장은 건대 병원이 0순위고(주로 다닌 병원) 장례관련된 일은 미리 알 아 보라고 폰을 했다.
처제는 큰처남부부의 차로 가고 두딸과 나는 아내의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대기했다. 머물고 있는 'EDIYA'가
오후 5시 영업종료라서 내가 병원가서 중환자실의 의료진과 통화로 현황을 물어 봤다.
가레 제거로 혈압이 안정을 찾았지만 갑자기 안 좋아질수 있고 그러면 심장 문제로 위험해 질수있는 예측
불허 상황이 라고 했다. 우리 집을 묻길레 구의동이라고 답하자 가깝다 고 귀가를 권하였다.
내가 20대 때 경양식집에서 칼질로 먹던 스테이크 생각난 다고 하자 두딸과 오랜만에 '아웃백'에 갔다.
두딸이 결혼하 기 전 신갈에서 살 때, 오리역 부근 '아웃백'에 가족이 가끔 갔던 기억이 떠 올랐다.
먼저 빵에 이어 '기브미파이브'(코코넛 슈림프, 레이지랜드 립체즈, 치즈 스틱, 크리스피 쿠카부랑 윙, 치킨
핑거) 나오 면서 쥬스 2잔이 나왔는데 나는 망고 쥬스를 마셨고 '블랙라 벨 커플세트'가 나왔다.
이 세트는 수프 2개, 스테이크(꽃등심 선택), 파스타, 에이드 2, 커피 대신 녹차 2잔이었는데 스테이크에는
새우 3마리, 삶은 방울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콜리 프라워가 들어가 있 었는데 별미였다.
맛은 있었지만 짠 편이라서 무한 리필 3종(콜라, 사이다, 환 타)이 얼음이 들어가 있어 망고와 함께 4가지의
음료를 마 셨다. 계산은 15만원대로 여러가지 할인을 하여 12만원대 로 큰딸이 계산했다.
기브미파이프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하고 빵 3개를 덤으로 줬는데 오늘 내 조식이다. 아들없이 홀가분한
식사한 딸들 이 오랜만에 잘 먹었지만 사경에 헤메는 아내로 '홍氏 3부 녀'는 마음내내 걸렸다.
두딸과 오랜만에게 오붓했다. 큰사위는 두 아들과 부모님과 보내고 있었고 둘째사위는 퇴근해 5살짜리
아들을 돌보고 있는 부모님과 저녁 같이 한다고 하였는데 딸들이 결혼하고 처음 있는 일이다.
큰딸은 둘째딸가족 집이 있는 송파위례신도시로 가고 나도 가고 싶었지만 아내에게 긴급한 상황이 발생
하면 택시로 10분 거리의 내 집으로 오후 8시에 귀가하여 수박먹고는 쇼파에서 잠 들었고 중환자실에
조금 전에 연락하니 안정을 찾았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
어제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9천521명으 로 전날 동시간대보다는 681명이 적고 1주 전보다
3천628 명, 2주 전보다 3천761명 많다. 수도권 5천258명, 비수도 권 4천263명 나왔다.
오늘 24년 전 타계하신 우리 아버지 생신으로 아버지의 이 름을 반대로 하면 아내의 이름이 된다. 가족들이
더울 때 생 일상차려서 고생한 반면 추석이 생신인 어머니는 별도로 못 차려드려 후회된다.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어제와 같은 서울 33도로 덥겠고 내일
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상을 위해 에너지 채우는 편안한 일요일되시고 행 복하게 보내세요.
첫댓글 에효!
어쩔 수없는 운명의 시간이네요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해야 할듯 하네요
나도 가만 보면 부모 와 많은 형제를 하늘나라로 보냈어요
사는 게 다 그런거다 생각하며 살아요
고맙습니다.금한 불은 끈 것 같습니다. 예측불허인 상황이라 긴장하고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