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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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드님들!
지금 보고 계시는 그림은 1848년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는 영국의 여왕 빅토리아와 부군 알버트 공, 그리고 자녀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긔. 그림 속에서 여왕은 하얀 레이스가 장식된 핑크색 드레스를, 부군은 화이트 톤의 조끼위에 까만 자켓을 걸친 모습을 하고 있긔. 그렇다면 1848년, 영국 왕실의 여왕과 부군은 어떻게 옷을 입었을까요?!
자, 파티 준비하는 영국 여왕 빅토리아의 드레스룸을 찾아가 보자긔~!
18세기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19세기의 빅토리아 여왕 역시 내의를 입고 있긔. 차이점이 있다면, 이 시대에는 속바지를 입기 시작했다는 거긔!
속바지의 길이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정도였고, 뒤에 트임이 있어 끈으로 여며 고정하는 식이었긔.
오프더숄더 형태의 내의 역시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길이긔.
스타킹 신어주긔. 울로 된 스타킹은 대개 흰색인 경우가 많았지만, 또한 핑크나 검정색을 착용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긔.
스타킹이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리본가터를 무릎 아래에 묶어주긔. 18세기에 비해 장식적인 요소가 강해졌긔.
여왕의 목걸이. 하트 모양으로 된 로켓목걸이긔. 여왕은 이 목걸이에 남편인 알버트 공의 머리카락을 넣어 다녔다고 하긔.
내의 위에 코르셋을 착용하긔.
등 뒤에서 끈으로 여며주긔.
착용 완료! 현대의 거들과 상당히 비슷한 모양인 것 같긔.
코르셋 착용했으면 그 다음은 힙패드를 허리에 둘러주긔. 드레스의 모양을 잡아주기 위한 용도였다고 하긔.
여튼 코르셋 입고 힙패드까지 착용했으면 패티코트를 입어주긔. 18세기의 패티코트나 드레스 치마들은 양옆에 트임이 있었잖아요? 근데 이 시대의 패티코트와 드레스들은 뒤쪽에 트임이 있었긔. 그레서 양쪽 트임을 여며줄 필요 없이 이렇게 뒤에서 한 번만 묶어주면 끝이었넴!
그럼 이렇게 패티코트까지 입었는데 그 다음에는 뭐하죠?
뭐하긴요! 패티코트 또 입어야죠!
이렇게 머리 위로 통과해서
첫 번째 패티코트와 마찬가지로 등 뒤에서 끈을 묶어주긔.
이렇게 두 번째 패티코트까지 입고서야 드디어 겉옷인 드레스를 입는데...
숙부님들 다들 박수 쳐주시긔! 양놈들이 드디어 옷의 앞-뒤-위-아래를 연결해내는 방법을 찾아냈긔! 와~!
옷을 이어붙일 줄 몰라서 다 조각조각 내놓고 핀 꽂아서 고정했던 18세기를 지나, 19세기 의복은 이렇게 옷이 다 연결되어 있었긔! 그래서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입은 뒤 팔만 넣으면 끝이었넴! 이렇게 착용한 의복은 등 뒷라인에 트임이 있었는데...
트임 부분에는 후크가 달려있어서 옷맵시를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옷을 여밀 수 있었긔! 장족의 발전이쟈냐...
(캡쳐가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데 자세히 보시면 뒷라인 안쪽에 후크가 보이실 거긔ㅠㅠ)
드디어 완성...
일리가 있냐긔. 아직 네크라인 정리가 남았긔. 하녀가 빅토리아 여왕의 가슴쪽에서 무슨 줄을 쭉 잡아당기고 있는 거 보이시죠? 저 줄을 쫘아아악 잡아 당기면 네크라인이 조여지면서 몸에 촥 맞게 고정됐다고 하긔.
옷 다 입었으니 구두 신긔. 발목에서 리본으로 고정하는 낮은 플랫슈즈긔.
리본에 사파이어를 단 팔찌와
사파이어 브로치(이 브로치가 참 예뻤는데 캡쳐가 잘 안 됐네긔ㅠㅠ)
사파이어 목걸이
물방울 모양의 사파이어 귀걸이와
화룡점정으로 티아라까지 머리에 얹어주면 끝!
와우넴 이제 파티 갈 준비 다 됐긔!
아니 근데 18세기 여성들은 옷 안에 주머니가 있었는데 이 시대 여성들은 주머니가 없으니 물건을 어디에 보관했을까요ㅠㅠ?
걱정마시긔. 한 세기에 걸쳐 옷을 이어붙이는 방법을 발견한 양인들이 겉옷 치마에 주머니 다는 방법까지 발견해냈으니까요! 드레스 옆라인에 주머니가 있어 이렇게 작은 물건들을 넣어 보관했다고 하긔!
파티를 부인 혼자 갈 수는 없잖아요? 이번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 알버트 공의 방에 가보자긔.
tmi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인 알버트 공은 실제로 미남이었다고 하긔. 빅토리아 여왕이 잘생긴 얼굴에 겸손하고 진중한 성격인 알버트 공을 보고 반해서 먼저 청혼했다고 하긔! 둘이 부부싸움 한 번 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빅토리아 성격이 불같아서 주로 소리지르고 알버트 공은 참다참다 소리 한 번 지르거나 그대로 방에 틀어박히고 그랬대긔) 난리도 아니었으나 알버트 공이 진중한 성격으로 부인을 잘 받아주었고, 빅토리아 여왕이 그런 남편을 많이 믿고 의지했기 때문에 부부금슬은 참으로 좋은 편이었다고 하긔. 자식도 아홉 명이나 두었다네요!
암튼 남성복은 셔츠+스타킹을 기본으로 시작하긔.
바지 입는 알버트공
바지는 하이웨이스트로 입었고, 셔츠 밑단은 깔끔하게 바지 안으로 밀어 넣긔.
바지가 흘러내리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브레이시즈(Braces), 일명 멜빵을 착용해주긔. 물론 이 시대에도 벨트가 있긴 했으나, 이 당시에는 정장을 착용할 때 멜빵과 벨트를 함께 착용하지 않는 것이 격식에 맞는 복장이었다고 하긔.
셔츠 앞 단추도 깔끔하게 잠궈주긔. 요즘 우리가 입는 셔츠는 앞 부분 전체가 다 트여있지만, 이 시대의 셔츠는 머리를 넣고 빼기 편할 정도로 앞선의 절반 정도에만 트임이 있었긔.
구두는 가죽으로 된 발목 높이의 앵클부츠를 착용하긔.
조끼를 입긔.
조끼는 주로 겉옷과 대비되는 색상으로 입었고, 화려한 장식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긔. 남성복은 주로 색이 어둡고 화려한 장식적 요소가 여성복에 비해 덜 들어갔기 때문에 안에 입는 조끼에 멋을 낸 것 같긔.
조끼 단추를 잠그는데... 중간에 단추 하나 빼먹고 안 잠근 거 보이시긔? 알버트 공 너무 칠칠맞은 거 아닙니까?!
아니긔ㅋㅋㅋㅋㅋㅋㅋ 저 부분에는 회중 시계의 줄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단추를 안 잠근 거긔! 회중시계를 조끼 주머니에 넣고, 회중시계의 줄을 저렇게 단추구멍에 통과시킨 뒤, 그 다음에 단추를 잠궜긔. 그러면 회중시계가 어쩌다가 조끼 주머니에서 빠져나와도 잃어버릴 일이 없었으니까요!
회중시계 줄을 넣은 뒤 단추를 잠근 모습이긔! 손목시계가 등장하기 전에는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닐만한 작은 시계가 이런 회중시계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회중시계를 많이 애용했다고 하긔.
타이를 맬 시간이긔. 셔츠의 깃을 세운 뒤 목 앞에서 타이를 걸어주긔.
그리고 뒤에서 교차시킨 뒤 남은 타이 끈을 다시 앞으로 가져오고
목 앞에서 리본 형태로 예쁘게 매주면 끝이긔! 셔츠 깃은 저렇게 올린 상태로 그냥 두긔.
어깨에 두른 파란색 대수(大綬)는 영국 기사단 훈장인 '가터 훈장'의 수여자임을 증명하는 표식이라고 하긔.
앞판은 허리선에서 짧게 끊어지고 뒷판을 길게 드리워진 테일코트(Tailcoat)를 착용하긔.
왼쪽 가슴 위에 있는 브로치 보이시긔? 붉은 색 십자가는 잉글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조지의 십자가인데, 우리가 잘 아는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의 정중앙에 있는 붉은 색 십자가가 바로 이 성 조지의 십자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하긔. 참고로 알버트 공인 독일인 출신으로 처음 빅토리아 여왕과 결혼했을 때 외국인 신랑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더라긔. 외국인인 신랑이 영국 여왕인 아내의 남편으로 인정 받기 위해 제법 애쓴 것 같긔.
여튼 이렇게 해서 옷입기 끝이긔!
일하는 남자의 모습
회중시계 쳌쳌
파티시간이 다가왔긔!!!
그럼 빅토리아 여왕 내외의 렛츠겟어파뤼타임을 끝으로 게시글 마치겠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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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때 크리스마스 트리에 여러가지 장식물 달아 놓는 풍습은 원래 독일의 풍습이었다고 하긔. 이걸 독일에서 영국으로 장가 온 알버트 공이 고향에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던 일을 떠올리며 영국 왕실에서도 똑같이 했고, 그러다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며 지금의 크리스마스 전통으로 자리잡은 거라고 하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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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여왕은 알버트 공과의 사이에서 아홉 자녀들을 낳았는데, 그 중 차녀인 앨리스 공주는 헤센 대공국의 루트비히 4세와 결혼 해 2남 5녀를 낳았긔.
이 중 넷째 딸인 알릭스는 러시아로 시집 가면서 정교회로 개종하고 이름도 러시아식인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로 바꾸었긔. 알렉산드라는 남편 니콜라이 2세와의 사이에서 1남 4녀를 낳았는데 막내 딸이 그 유명한 아나스타샤긔. 알렉산드라는 하나 뿐인 아들 알렉세이의 혈우병(증조할머니인 빅토리아에게서 유전되었다고 하긔)을 고치려다가 괴승 그리고리 라스푸틴을 끌어 들이는 바람에 안 그래도 망조였던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을 앞당기고, 본인은 총살로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긔. 앨리스 공주의 둘째 딸이자 알렉산드라의 언니인 엘리자베트 역시 러시아 대공에게 시집갔으나 남편에게 학대 당했고, 남편이 암살당한 뒤 수녀가 되어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등 겸손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왕실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볼셰비키에게 살해당했다고 하긔.
https://youtu.be/TuuvqFKdyNA
https://youtu.be/Mz1vy5dw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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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렸던 글 끌올하긔!
첫댓글 글이 넘 흥미롭고 글쓴이님이 넘 박학다식하시긔!! 의복 발전해서 간편해진 거 좋네요
글 넘 재밌긔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는 거 퍼진 이야기까지 흥미롭긔ㅋㅋㅋㅋ 정성스러운 게시물 감사해요!
19세기에 드디어 옷조각 합체가 아니라 옷을 만들어냈군요!;
알버트공이 독일 사람이었고 트리가 그래서...!
18세기에 왤케 옷을 조각조각 입나 했더니 ㅋㅋㅋㅋㅋㅋ앜ㅋㅋ너무 재밌고 유익합니다 소쁘님
여왕님 팔찌 넘 예쁘긔 ㅋㅋㅋ
그래서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한거군요
트리 tmi 처음 알았어요 잘 봤습니다
와 너무 흥미롭고 유익한 글이긔! 감사합니다!
와 정독했긬ㅋㅋ존잼이에용
오와 소드님 정성쩔긔!! 저옷입고는 아무일도 못할거같긔 보기만해도피곤해지긬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긔 ㅋㅋㅋㅋ 회중시계를 단추에 연결한게 체인으로 뽀인트 준것같기도 하고 예뿌네긔 ㅋㅋㅋㅋㅋ
진짜 재밌고 흥미롭긔! 옷 하나 입는데도 너무 피곤하겠긔
너무 재밌게봤긔 드뎌 옷을 ㅋㅋㅋ만들었네요
너무 재밌긔 잘봤어요
오 위에 게시물보다 옷입기 편해졌는데 여전히 패티코드 두벌이네요... 또 여름이 궁금해졌습니다...
와 넘 재밌어요.
와 존잼!!!!!!
옷위에 계속 겹쳐입으면 활동할때 엄청 배겼을거같은디 넘 신기하쟈나ㅋㅋㅋ그나저나 트리 유래 넘 재밌긔
우왕! 존잼이긔!
재밌게 잘 봤다긔 정성돋는 글이시긔!!
글 넘 재밌긔!!!!
화장실 어떻게 가죠?
옷입는게 보통일이 아니였네요 넘넘 재밌게 잘봤어요~~
너무 흥미진진하게 봤긔!!
오 사진이나 영상만 보면 그냥 넘기는데 소드님 설명 들으니까 더 재밌어요
글도 글인데 tmi까지 다 너무 재밌고 흥미롭긬ㅋㅋㅋㅋ 아나스타샤 엄마가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이라고 들었었는데 빅토리아로 쭉 연결되는거 소름 쫙 돋았냄!ㅋㅋㅋ
존잼이긔!!!
존잼ㅠㅠ 그사이에 나름대로 장족의 발전을 했네예ㅋㅋㅋㅋㅋㅋㅋ 옷을 연결하다니…^^….!
완전 정독 했긔 뭔가 전광렬 같긔 ㅋㅋ
ㅋㅋㅋㅋ웃기고 재밌긔!!!!
3편 다 넘 재밌게 봤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