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금용(古爲今用)
옛날 것을 지금 사용한다는 뜻으로,
옛 것을 정리하여 좋은 점을
새로운 사회 발전에 이용한다.
또는 옛 것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古 : 옛 고
爲 : 할 위
今 : 이제 금
用 : 쓸 용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있어 멀리서부터 온다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禮之用, 和爲貴.
예절의 쓰임은 화합을 귀하게 여긴다.
德不孤, 必有隣.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四海之內, 皆兄弟.
사방 바다의 안인 온 세상은 다 형제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
위에 인용한 이 다섯 구절은,
모두 공자(孔子)의 언행록인
논어(論語)에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인용했을까?
이 다섯 구절이 지난 북경올림픽에서
외국 선수와 관람객을 환영하는 데
쓰는 표어(標語)로 제정됐었기 때문이다.
논어라는 책은, 공자가 한 말과
공자의 행동과 공자가 제자 및 당시 사람들과
주고받은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자가 그때그때 말하고 행동했던 것을
그 제자들이 기록해 두었다가 제자의 제자들이
모아서 정리 편집한 책이다.
2400여년 전에 이미 완성되어 각지에 퍼졌다.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쯤에 전래되어
백제(百濟)의 왕인(王仁) 박사가
일본(日本)에 전해 주어
일본 사람들이 보게 되었다.
통일신라(統一新羅)시대 나라의 학교인 국학(國學)에서
필수과목의 교재로 삼아 가르쳤다.
조선시대 우리나라 선비들은 논어를
어릴 때부터 배워 거의 다 외우고
일상의 대화에 자주 언급되었다.
오늘날에도 자주 쓰이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
불치하문(不恥下問)
아랫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교언영색(巧言令色)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함.
등등의 성어(成語)가 모두 논어에서 나왔다.
논어는 2000여년 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시대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재해석하여
그 시대의 정신적인 이정표로서의 구실을 하였다.
한(漢)나라 유학자들은 한나라의 시대 상황에 맞게,
송(宋)나라 학자들은 송나라 시대 상황에 맞게
해석하여 활용하였다.
오늘날은 오늘날의 실정에 맞게 재해석하여
논어의 열기가 고조되어 가고 있다.
화합(和合)을 강조하는 북경올림픽에,
올림픽준비위원회에서 최근의 참신한 말을
다 버리고 논어에서 다섯 구절을 뽑아와
올림픽의 표어로 사용한 것은
논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지만,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네들의
전통문화(傳統文化)를 현대에
잘 접목시키는지를 알 수가 있다.
1988년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20년 앞서 올림픽을 개최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우리 나라를 알리고 우리나라를 일으키는 데
올림픽을 잘 활용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경제'만 중시하여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세계에 선양하는
작업을 성공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중국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주변에
중국 전통가옥도 많이 지어놓고
또 중국 전통식의 정원도 꾸며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은 정말 '옛날 것을
오늘에 잘 활용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