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사랑의 연습
방요한
사랑하는 어머니!
당신이 수명이 지나가도록
차마 눈을 감지 못하심은,
은혜로운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서
자녀에게 못다한 사랑을 받게 하고자 함이요.
못다한 형제 사랑을 가르치시기 위함입니다.
당신은 지금 병상에 실오라기를 걸치시고
아무 것도 우리에게 해주시는 것이 없으며
우리 또한 당신에게 무엇을 해드릴 수도 없지만,
진실로 못다한 사랑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하고픈 말도 표현할 수 없지만,
수많은 대화를 우리에게 남기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기저귀를 채우시고 삶을 연명하지만,
우리의 어릴적 진자리 마른 자리 당신 사랑을
가슴 속에 새기게 하고 추억하게 합니다.
어머니!
당신은 가정을 지키고 자녀들을 양육하느라
당신의 온 몸 전부를 쏟아 부으셨고
몸으로 드리는 산 제사로 헌신해왔습니다.
자식 먹는 것을 즐거이 보심에 배부르셨고
자녀가 커가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자녀들로부터 늦으막히
철부지 사랑일지라도 받아 누릴 때입니다.
당신의 훈육이 잔소리로 오해될지라도
어느덧 자녀들의 목에 금사슬로 자리잡았습니다.
당신의 눈물의 회초리는 후회로 얼룩질지라도
어린 나무들이 곧게 자라서 어느덧
귀히 쓰는 그릇들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인생이 적신으로 왔다가 적신으로 돌아가지만,
그 자체로 사랑을 가르치려는 주님도 역시
적신으로 오셔서 세상의 죄를 담당하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세상에 태어남도 주의 사랑이요
세상에 살아감도 주의 은혜일진대,
세상에서 주의 품안에 안기는 것은,
늙어 백수가 될지라도 품에 안으시는
주님의 끝사랑endless love입니다.
야곱 집이여 이스라엘 집의 남은 모든 자여 나를 들을찌어다
배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품기운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이사야 4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