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安城郡板上韻(차안성군판상운)
신광한(申光漢: 1484~1555)
본관은 고령. 자는 한지(漢之), 호는 낙봉(駱峰)·기재(企齋)·석선재(石仙齋)· 청성동주(靑城洞主).
1507년(중종 2) 사마시를 거쳐 1510년 식년문과에 급제.
1518년 대사성에 특진되었으나 기묘사화에 연좌되어 사직되었다..
1537년 등용되어 이조판서, 홍문관제학을 지냈다.
1545년(명종즉위) 을사사화 때 윤임등 대윤을 제거하는 데 공을 세웠다.
저서로는 『기재기이(企齋記異)』· 『기재집(企齋集)』이 있다.
올 봄날에 성을 지나가는데 큰비가 내려
當年潦倒過春城 당년료도과춘성
지팡이 짚고 다시 찾아왔는데 마음은 평안하지 않네
杖節重來意未平 장절중래의미평
막걸리 팔던 주모는 나를 알고나 있는지
沽得濁醪知有主 고득탁료지유주
행화촌 주막집이 어디에 있었는지 분명치 않네
杏花村戶不分明 행화촌호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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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온종일 비가 내린다
비와 술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아니면 울적한 탓일까,
국순당 생막걸리만 축내고 있다.
이 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어원에 맞춰서 나름대로 옮겨봤다
潦倒(료도): 절망, 실의 쇠락의 의미도 있음
杖節(장절): 벼슬아치의 의미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