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설업체 부도수 대폭 증가
건설산업연구원, 5월말까지 46개사 부도..전년동기보다 3배 이상 늘어
문성일 기자 / 06/16 10:08
[머니투데이]건설경기 침체 우려와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일반건설업체의 부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부도를 낸 일반건설업체는 총 46개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5개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특히 지난해 전체 부도업체수인 47개사와 맞먹는 수치다.
이같은 부도업체수의 증가는 주택건축 등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되는데다 SK사태 및 카드채 문제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등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란 게 건산연의 분석이다.
지역별 부도업체수를 살펴보면 △서울 10개사 △인천 3개사 △경기 8개사 등 수도권이 21개사이며 지방은 25개사이다. 부도율은 △서울 0.43% △인천 0.61% △경기 0.36% △지방 0.31% 등으로 나타나 수도권 업체의 부도비율이 지방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일반건설사 중 부도업체수는 90∼100개사로 예상되며 연간 부도율은 지난해의 0.37%에 비해 2배 가량 높아진 0.70% 내외로 추정된다고 건산연은 밝혔다.
건산연은 그러나 이러한 일반건설사의 부도 증가는 부적격업체들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일종의 `자정현상'으로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성준 책임연구원은 "지난 1999년 5155개사에 불과했던 업체수는 면허와 입ㆍ낙찰 관련 규제완화로 올 5월말 현재 1만3064개사에 달했으며 그만큼 부적격업체도 크게 양산됐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기간 전문건설업체 가운데 부도난 업체는 총 132개사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