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수도권과의 격차… 5대 광역시 현황은?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매월 발표하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현재(2021년 7월 기준) 5대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억6,848만원입니다. 부산이 3억9,133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으며 대전(3억9,012만원)과 대구(3억8,961만원), 광주(3억1,655만원), 울산(3억499만원)이 뒤를 이었는데요.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억5,751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순한 평균일 뿐, 각 지방 광역시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는 수억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고, 지역 시세를 리딩하는 만큼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어떤 단지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영예를 얻었을까요? 오늘도 역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1년 1월~7월)를 토대로 국민 평형(전용면적 84㎡) 기준 대장주 아파트를 알아보았습니다.
부산하면 해운대 아입니꺼~! 부산 대장주는 역시 해운대!
올해 부산에서 부산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전용먼적 84㎡ 기준)는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경남마리나’가 차지했습니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무려 17억원에 거래됐는데요. 1996년에 준공된 아파트에 대단지도 아니지만, 워낙 입지가 뛰어난 덕분에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는 부산지하철 2호선 동백역이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인 데다가 해강초,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등 뛰어난 학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세대에서는 탁 트인 해운대 해수욕장을 조망할 수 있어 수요자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재건축 호재까지 끊임없이 들리고 있으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셈이죠.
또한 단지가 위치한 중동은 2019년 12월을 기점으로 부산에서 가장 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중동의 집값은 3.3㎡당 3,099만원이라고 하네요. 지난 5월, 43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서울을 제외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한 ‘엘시티’도 중동에 위치한 것을 보면 부산의 부자들이 몰리는 곳이 바로 이 동네인 것을 알 수 있겠죠?
이외에도 해운대구와 쌍벽을 이루는 수영구에 위치한 ‘쌍용예가디오션’과 ‘삼익비치’가 각각 16억원에 거래되면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해운대자이2차1단지(14억8,000만원), 전통적인 부촌에 위치한 중동 ‘롯데캐슬스타(14억7,000만원'가 순위권에 올랐습니다.
대구의 강남, 말 안 해도 아시죠?
대구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모두 수성구에 위치했는데요.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릴 만큼 수성구는 모든 대구인들이 살고 싶은 동네로 꼽히고 있죠. 대구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를 차지한 단지는 바로 ‘경남타운’입니다.
지난 1월, 17억7,500만원에 거래된 이 단지 역시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인데요. 이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거래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작년 6월 재건축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확정되면서 새로운 아파트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친 단지죠. 입지 역시 대구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과 가까운 데다가 초대형 녹지시설인 범어공원까지 바로 앞에 조성돼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단지 인근에 위치한 ‘힐스테이트범어’와 ‘빌리브범어’가 각각 17억원, 15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3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경남타운의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기만 한다면 대장주 아파트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외에도 만촌동에 위치한 ‘수성포레힐(15억원)’과 범어동에 위치한 ‘범어센트럴푸르지오(13억5,000만원)’이 순위권에 오르면서 수성구의 위상을 보여줬습니다.
자연재해도 다 비켜가는 대전, 대장주 아파트는?
2020년, 세종과 함께 부동산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대전 역시 10억원이 넘는 단지가 속출했습니다. 대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도룡에스케이뷰’와 ‘스마트시티2단지’가 12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공동 1등을 차지했는데요.
두 단지는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직주근접을 원하는 연구원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대덕중, 대덕고등학교는 이미 대전에서 알아주는 최고의 학군으로 명성이 높고요. 교육환경만 놓고 봤을 때는 대전에서 가장 우수한 입지인 것에는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도룡에스케이뷰는 대전에서 국민 평형 최초로 10억원을 돌파한 단지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이미 대전의 대장주 아파트로 오랫동안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외에 대전에서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를 살펴보면 가정동에 위치한 ‘도룡포레미소지움’이 12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3위에 올랐으며, 뒤를 이어 봉명동 ‘베르디움(11억5,500만원)’, 서구 탄방동 ‘탄방e편한세상1단지(10억5,000만원)’가 순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조선업의 메카, 울산도 10억 시대 열려…
우리나라 조선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울산도 대장주 아파트는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남구 옥동에 위치한 ‘대공원한신휴플러스’인데요. 지난 5월, 무려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로 거듭났습니다.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초대형 녹지시설인 울산대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숲세권 아파트인 데다가 인근에 초·중·고등학교만 무려 5개가 밀집돼 있을 정도로 우수한 학군을 보유했습니다. 여기에 울산 최대 학원가인 옥동학원가까지 인근에 있죠. 요새 부동산 시장에서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숲세권과 학세권을 모두 보유한 단지로 자녀를 둔 학부모의 수요가 상당한 단지입니다.
이외에 순위권에 오른 단지를 살펴보면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10억5,000만원)’와 ‘문수로아이파크2단지(9억7,000만원), ‘대현더샵(9억7,000만원)’, ‘문수로아이파크1단지(9억3,500만원)’가 높은 가격에 거래됐는데요. 이 단지들 모두 대공원한신휴플러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울산을 대표하는 주거촌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울산은 공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 지역 경제에 따라 부동산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최근 울산의 주요 산업인 조선업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울산 아파트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도 강남이 있다? 명품학군, 학원가, 편의시설 모두 갖춘 단지는 어디?
광주는 아쉽게도 올해 10억 클럽을 가입한 단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광주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는 역시 뛰어난 주거 인프라를 자랑했는데요. 광주에서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봉선동제일풍경채엘리트파크’인데요. 이 단지는 지난 6월 9억4,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광주의 대장주 아파트로 거듭났습니다.
단지가 위치한 봉선동은 광주의 강남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광주에서 가장 수요자의 인기가 많은 동네입니다. 단지에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학원가는 광주에서 최대 규모로 조성됐으며 인근에 위치한 문성중·고등학교는 학업성취도 상위 1%의 학군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학군 외에도 각종 편의시설과 주거 인프라도 광주 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굳이 봉선동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광주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자는 봉선동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2016년 준공을 완료해 비교적 신축 아파트에 속하는 봉선동제일풍경채엘리트파크가 대장 아파트로 거듭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처럼 보입니다. 이외에도 같은 봉선동에 위치한 ‘봉선3차한국아델리움'이 9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위를 차지했고, 광산구 쌍암동 ‘힐스테이트리버파크(8억4,500만원)’, 동구 학동 ‘무등산아이파크(8억3,800만원)’, 서구 광천동 ‘호반써밋광주(8억2,500만원)’가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