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감사히 잘 받았단 인사 드리면서 하나 더 기쁜 소식이 있어서 알려 드릴려구요~ 신부님..제짝궁 안토니오 기억하세요?
청라성당 피정마치고 뒷풀이할때 신부님앞에 앉아 마냥 애처럼 안하던 말도 많이 하고, 맥주 한잔에 귀까지 벌개져서 좋아하던 안토니오..
그 안토니오가 신부님 만나고 와서 다시 성서를 쓰고 있답니다~ㅎ 20년만에 다시 쓰는 거라 했습니다.
신부님이 다시 써보라고 한 말씀이 안토니오 맘에 겨자씨가 됐나 봅니다. 제가 오래전에 어둠속에 갇혀 하느님이 보이지도 않고 죄 속에 빠져 있었을때 .. 안토니오는 퇴근해서 하루 한시간씩 하루도 안거르고 몇년에 걸쳐 신 ,구약을 썼지요 그런데 제가 이사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내다 버렸다 했었지요~
그때 거기 모인 사람들 표정은 너무 놀래서 얼음땡이 됐었지요. 그리고 어떤 자매는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하면서 묻기도 했지요.
저는 지난 모든 아픔과 고통의 시간들이 주님의 크신 자비로 용서받고 치유 되었기에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말이 다른 이들에겐 불편했나 봅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순한양과 길잃은 한마리양에 대한 사랑의 질량이 같은건 주님의 시선일뿐..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불편하게 와닿은건 제 안의 열등의식 때문일까요.
언젠가 신부님이 강론하신 말씀중에 격하게 공감했던 말씀중에 '집나간 둘째아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을 받으며 함께 사는 해피엔딩 이후는 어떨까..' 라는 말씀~..!!
다른 형제들의 시샘과 질투를 견디며.. 오직 아버지의 사랑과 그늘만이 살 길임을 알기에 그 둘째 아들은 다시 집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며 살고 있을 거에요.
신부님.. 성서를 다 써서 신부님께 축복장 받겠다고 눈만 뜨면 무릎꿇고 성서쓰고.. 자기전에도 몇줄이라도 쓰고 잔다며 성서앞에 앉아있는 짝궁의 뒷모습에서 전 예수님을 봅니다.
뜨거운 성령의 은사라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여전히 미사는 주일미사만 가고 강론중엔 꾸벅꾸벅 졸고 저랑 아침 ,저녁 기도도 함께 하지 않지만.. 전 주님이 안토니오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주님의 사랑에 이르게 하신다는것을 믿습니다.
오늘 저희 성당 판공성사가 있는 날입니다. 냉담하는 딸아이와 미지뜨근한 아들 손잡고 판공은 꼭 봐야 한다며 성당에 갔습니다~ㅎ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얼마나 놀랍고도 깊은지.. 제 가정에 이루시는 주님의 넘치는 자비에 찬미와 영광 드립니다..
그토록 주님께 대못을 박았던 저를 주님이 도구로 쓰시려 합니다.. 예비자 교리 수업 봉사를 하게 됐어요.
저를 교리신학원으로 부르시더니 이젠 하느님 도구로 저를 쓰시네요. 축복해주세요~ 매주 떨리고 울렁거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절 하느님이 필요로 하시니 순명할뿐입이다.
"내 안에 함께 하시는 그분 안에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필리 4장13) 아멘~
첫댓글 남편 안토니오 성서 항구한 마음으로 필사 마칠수 있도록 기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