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살처분 감시단 활동 보고(전북 김제시)
- 일시: 2006.12.12일,13일 양일간
- 장소: 전북 김제시 공덕면 동계리 송정마을 살처분 현장
12.12일(화요일)
(아래 시간은 조금의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07:30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박소연씨, 간사 유상일씨,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 이원복씨 3명이 살처분 감시단원으로
김제시를 향해 서울에서 출발함.
13:00
전북 김제시 공덕면사무소 도착함.
살처분 현장인 송정마을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이나,
송정마을을 빙 둘러 경찰과 공무원이 경계를 펴면서
일체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었음.
13:30
김제시청 농림축산과장에 전화를 걸어,
어떠한 방법으로 살처분하고 있는 지를 문의하니
CO2가스를 이용하여 살처분한다는 상투적인 답변을 받음.
14:00
감시단은 살처분 현장으로의 접근을 시도하였으나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살처분 농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함.
이윽고, 박소연씨가 살처분 인력 차량을 타고 농장으로 위장 잠입함.
15:10
박소연씨는 농장에서 산채로 닭들을 푸대자루에 담아 땅구덩이에 매몰하는 과정을
몰래 카메라로 찍다가 현장 공무원들에게 적발됨.
살처분 현장의 공무원이 카메라를 뺏으려고
박소연씨를 억류하는 사태가 벌어짐.
(땅구덩이에 던져진 푸대자루에서 닭들이 살아서 나오고 있음)
16:20
박소연씨는 현장 공무원들에게 경찰이 동행한 상태에서
김제시청으로 함께 갈 것을 요구하였으나 묵살, 계속 억류되다가 김제시청으로 끌려감.
16:30
끌려간 박소연씨는 김제시청 가축위생과와 싸우고
시청으로 온 이원복, 유상일씨를 만나 합류하려던 중,
갑자기 칩을 빼앗으려는 김제시청 공무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짐.
우여곡절 끝에 칩을 사수하고 김제시청 1층 브리핑실(전북신문 등 몇명의 기자들이 있었음)에서,
이건식 김제시장을 만남.
김제시장은 감시단에게 카메라 칩을 달라며
불법적인 행동을 고발하겠다고 협박을 하였고,
카메라 칩을 돌려줄 수 없다는 감시단과 서로 강경하게 대치함.
17:00
김제시장은 살처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었는지 잘 몰랐다고 진술함.
대신에 13일 살처분때에는 안락사 후 살처분하겠다고 약속함.
그리고, 살처분 현장에 동물보호단체가 들어갈 수 있는 지를 상부기관과 의논할 것과
13일 살처분 현장에서는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함.
17:30
김제시내에서 기자 2명(전북 연합뉴스, 오마이뉴스)과 만나
12일 있었던 일을 제보함.
18:30
농림부 가축방역과로부터
'국익을 위해서 현실을 알리는 것을 재고해 달라'라는 전화를 받음.
감시단은 '국익을 위해서라도 절대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함.
23:30
기자 2명에게 몰래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메일로 전송함.
12.13일(수요일)
09:30
박소연씨와 이원복씨 2명이 감시단원으로
서울에서 출발함.
13:30
김제시청에 도착하니,
김제시장이 오전부터 살처분 농장에서
직접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음.
14:00
송정마을의 출입제한 방역 초소에 도착하여
살처분 현장으로의 접근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김제시장과의 전화통화도 시도하였으나
역시 불가하다는 공무원측의 답변만을 들음.
14:20
감시단은 방역복을 갖추어 입고,
방역 초소앞에서 생매장 살처분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침.
15:30
이윽고 송정마을 주민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방역 초소밖으로 나옴.
감시단이 그 주민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살처분하느냐고 물으니
'살아있는 채로 땅에 묻거나 또는 자루에 담아 불태운 후 묻는다'라고 말함.
16:00
마침 김제시장이 탄 승용차가 방역 초소밖으로 나오고,
감시단이 그 승용차를 세워서 생매장 살처분하는 것에 항의함.
(방역초소앞에서 감시단원이 김제시장에게 항의하고 있음)
16:30
불 태워 죽이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감시단이 제기하자,
김제시장은 안에서 나오는 다른 연기(쓰레기를 태우는 장소)
를 보여 주겠다며 방역초소안으로 감시단원인 박소연씨와 이원복씨를 안내함.
3분후 살처분 마을입구에 걸어서 도착하니,
때마침 살처분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 닭가공업체 하림 여성 직원들에게
우리와 같이 걸어가던 시청 공무원이 뛰어가 뭔가를 급히 말하고 있었음
(감시단에게 생매장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하라고
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됨.)
갑자기 하림 직원 2명이 스스로 감시단에게 와서,
자신들이 농장에 도착하니 닭들은 이미 죽어 있었다고 진술함
(진술의 앞뒤가 잘 맞지 않고 더듬는 것이 말을 맞추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받음.)
이건식 김제시장은 살처분 후 방역복을 태우는 모습만을 보여주며
자신들은 동물들을 불태우지 않았다고 이야기함.
감시단은 이미 매몰이 끝난 곳이라도 보아야겠다며 들어가려 하자,
공무원 10여명이 몸으로 막으며 거친 욕을 하며 감시단을 저지함.
그 과정에서 김제시장도 '에잇...씨팔....좃 같이..'라며 주먹질을 하려고 함.
더 이상 현장에서 그들의 말을 듣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감시단은
김제시청으로 찾아가서 미리 와 있던 김제시장으로부터
13일 살처분 현장의 사진 약 30장을 건네받음.
그러나 사진속에는 이미 닭들을 케이지안에서 모두 꺼낸 후
인위적으로 사람이 케이지 입구 철망에 죽은 닭 4-5마리를 올려놓은 모습(아래 사진),
닭농장앞에 쌓여있는 푸대자루에 살아있는 닭이 머리를 내민 모습(아래 사진)이 있었으며,
CO2가스를 이용했다는 관련 장비와 장비를 이용하는 사진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음.
직접 사진을 찍었다는 2명의 공무원은 현장에서
닭과 메추리들이 이미 CO2 가스를 이용, 죽어있는 상태라고 진술함.
하지만 사진상으로는 안락사한 상태라는 것을 전혀 판단할 수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