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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블로그 스크랩 정형돈, 유세윤, 신봉선...`반란` 꿈꾸는 차세대 유망주들.
김봉무 추천 0 조회 20 07.09.03 11:2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무릎팍 도사> 에서 "자기보다 예쁜 여자 연예인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라는 강호동의 질문에 최진실은 "세월의 힘이다. 세대 교체일 뿐이다." 라고 답했다. '만인의 연인' 최진실을 '아줌마' 최진실로 변신시킨 세월의 힘은 이제 '개그계' 로 불어닥치고 있다. 서영춘부터 유재석까지 끊임없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한국 코미디는 지금 과연 어떤 인재를 소명하고 있는 것인가.

 

 

 

 

'개그맨 1세대' 부터 '개그맨 5세대' 까지.

 

 

60년에 육박한 한국 코미디의 역사는 지금까지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하며 그 위상을 단단히 하고 있다. 유랑극단을 전전하며 내공을 쌓은 뒤, TV로 진출했던 서영춘, 배삼룡, 구봉서 등은 '개그맨 1세대' 를 구성하며 한국 코미디의 기반을 닦은 인물들로 훗날 심형래는 "그 분들의 삶은 코미디 그 자체였다. 개그맨이라면 누구라도 그 분들을 꿈꿀 것이다." 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60년대를 거쳐 70년대 후반에는 이른바 '낀 세대' 인 '개그맨 1.5세대' 가 등장한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아~글쎄, 뭔가 보여드리겠다니까요." 등의 유행어로 79년 전국구 스타가 된 이주일을 비롯해서 '개그맨' 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한 전유성이 대표적인 인물들인데 이주일이 꽁트와 영화, 버라이어티를 넘나드는 희대의 스타였다면 전유성은 톡톡 튀는 기발한 생각으로 후배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아이디어 뱅크라고 할 수 있겠다.

 

 

80년대로 넘어가면 드디어 '개그맨 2세대' 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심형래, 김미화, 김한국, 서세원, 이경규, 최양락, 이봉원, 김미화, 오재미 등 당대 최고의 개그맨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던 80년대는 한 마디로 '별들의 전쟁' 이자 '한국 코미디의 전성기' 였다. 개그맨 2세대들의 활약에 이어 이경실, 이성미, 박미선 등으로 대표되는 '개그맨 2.5세대' 가 등장한 것 역시 코미디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이끈 것이 사실이고.

 

 

이 때에 이르러 한국 코미디는 심형래가 이끄는 '꽁트' 와 주병진이 이끄는 '버라이어티 쇼' 가 공존하는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되는데, 90년대 중반에 이르면 대세였던 꽁트 프로그램이 하락세를 걷고 <일밤> 같은 버라이어티 쇼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개그맨 2세대는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고 이 때에 '개그맨 3세대' 가 등장한다.

 

 

심형래, 최양락 등 꽁트 코미디의 '대부' 들 곁에서 숨을 죽이고 살았어야 했던 '개그맨 3세대' 들은 시청자들의 요구에 의해 한국 코미디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성공가도를 걷는다. 이 때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이들이 김국진,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남희석, 강호동 등으로 이들은 이 후, 1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코미디를 장악하는 'MC 군단' 으로 하나의 권력 집단으로 성장한다.

 

 

신동엽을 중심으로 이른바 '6대 MC' 들이 버라이어티 쇼를 장악하면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 '개그맨 2세대' 의 대표주자 김미화는 전유성과 함께 버라이어티 쇼와는 전혀 다른 코미디 형태인 '공개 스탠딩 코미디' 를 시도함으로써 <개그콘서트> 의 물꼬를 튼다. <개콘> 의 성공과 함께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정종철 같은 '개그맨 4세대' 들이 등장했고 이들은 대부분 스탠딩 코미디 쪽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장수하고 있다.

 

 

즉,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시간 동안 한국 코미디는 '개그맨 3세대' 가 이끄는 버라이어티 쇼와 '개그맨 4세대' 가 이끄는 공개 코미디쇼가 균형축을 이루면서 양질의 발전을 이루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이런면에서 지금 탄생하고 있는 '개그맨 5세대' 의 환경적 배경은 버라이어티 쇼와 공개 코미디의 혜택을 모두 받은, 이른바 '축복 받은 세대' 다. 그들은 선배들이 닦아 놓은 양질의 코미디 쇼를 바탕으로 좀 더 수월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개그맨 5세대' 들이 '반란' 을 꿈꾸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다.

 

 

 

 

MC 세대교체 꿈꾸는 '개그맨 5세대' 들.

 

 

개그맨 5세대들은 누구보다도 공개 코미디의 혜택을 많이 입은 세대다. 개그맨 5세대들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정형돈, 김인석, 유세윤, 신봉선 등은 모두 <개그콘서트> 로 이름을 알린 인물들이다. 그러나 개그맨 5세대들이 지향하는 목표가 '박준형' 이 아니라 '신동엽' 이라는 사실은 자못 아이러니컬하다. 풀어 말하자면, 그들은 '개그맨' 이 아니라 '버라이어티 MC' 로 성장하는 것을 최대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형돈은 그 중 가장 먼저 버라이어티 쪽에 안착한 케이스로, 그는 <만원의 행복><일밤><느낌표><무한도전> 등의 버라이어티 쇼에 얼굴을 들이밀며 '개그맨 5세대' 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형돈의 능력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지만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말처럼 정형돈은 "유재석 다음으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인물이며, 그러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버라이어티 쇼에 발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개그콘서트> 400회 특집 때, 정형돈에 대한 박수소리가 너무나도 오래 이어져 잠시 녹화를 끊고 갔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정형돈은 개그맨 5세대들에게 하나의 '롤모델'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정형돈과 함께 버라이어티 쪽으로 진출했던 김인석은 주로 케이블에서 활약하다 최근 <진실게임> 등으로 공중파 패널로 등장하며 기본기를 갈고 닦는 중이고 이는 <웃찾사> 의 김재우, 김태현도 마찬가지다.

 

 

김인석, 김재우, 김태현의 움직임이 약간 지지부진 한 것에 비해 <무릎팍 도사> 로 성공적인 버라이어티 데뷔를 마친 유세윤은 차세대 'MC' 로 손꼽을만 하다. '건방진 도사' 라는 타이틀로 <무릎팍 도사> 의 감초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는 유세윤은 네팔 사건과 함께 <개그콘서트> 에서 모습을 감추고 버라이어티 쪽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가 보조 MC 역을 수행하고 있는 <상상플러스> 에서 <무릎팍 도사> 에 비해 활약이 미진하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처음부터 '캐릭터' 가 확고히 주어졌던 <무릎팍 도사> 는 유세윤 스스로 자기 영역을 구축하는데 용이했던 프로그램이었으나 <상상플러스> 는 오랜 호흡을 갖고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휘재, 탁재훈, 신정환에 비해 입지가 단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상상플러스> 에서의 활약 여부가 유세윤이 '성공'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하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릎팍 도사> 로 유세윤이 시험대에 올라섰다면 신봉선은 '여성' 이라는 강점으로 버라이어티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개그콘서트> 에서 "옳지 않아!" 등의 유행어로 스타덤에 올라선 신봉선은 이수근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해피투게더 시즌3> 의 패널로 맹활약 중이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적절한 애드립, 상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줄 아는 능력이 상당히 탁월해 유재석, 박명수 같은 '베테랑' 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기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여성 MC 기근인 현재의 상황에 미뤄 볼 때 신봉선의 등장은 상당히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경림 이후로 쓸만한 여성 MC의 명맥이 끊기고 'AGAIN 이영자' 로 돌아간 지금, '개그맨 5세대' 인 신봉선이 신선한 얼굴, 새로운 스타일의 '대안' 으로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해피투게더><해피 선데이> 에서 보여줬던 신봉선의 감각은 지금의 여성 MC들을 충분히 능가하고도 남는 '발군' 중 '발군' 이었고, 그렇기에 2007년 하반기 그녀의 활약은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다.

 

 

 

 

 

'버라이어티' 진출만 꿈꾸는 것은 아쉬워

 

 

이처럼 '개그맨 5세대' 들은 세대교체의 주역들로서 상당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다. 지금은 비록 패널 정도의 위치로 배워가는 입장이지만 유재석이 그러했듯이 어느 순간 그들은 TV 를 장악하는 대표 MC 들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들의 '목표' 가 버라이어티 MC 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는 것은 대단히 아쉽다.

 

 

최근의 한 시상식에서 개그우먼 강유미는 "김미려씨는 가수가 되려고 떠났고, 신봉선씨는 버라이어티 쪽으로 떠났습니다. 코미디는 이제 제가 지켜야 합니다." 라며 현재의 흐름에 일침을 가했다. 버라이어티 쪽의 출연료가 공개 코미디에 비해 많게는 8~9배 차이까지 나는 것은 분명 치명적 '유혹' 일테지만 그들 스스로 근본을 찾고,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지켜 내줬으면 좋겠다.

 

 

또한 아무런 준비 없이 버라이어티 쪽에 뛰어드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내공을 다지고 서서히 버라이어티 쪽으로 진출하는 것 역시 권하고 싶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공개코미디에서 이름을 알리자마자 성급하게 버라이어티로 진출하고는 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정체성의 혼란 뿐 아니라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감' 을 잃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차라리 공개 코미디에서 코미디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단단한 기본기를 쌓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또한 강유미처럼 애초부터 '공개 코미디' 쪽으로 방향을 틀고 롤모델을 박준형, 정종철 등으로 삼는 용기있는 개그맨들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다른 쪽으로 진출하고, 성공을 하는 것도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자면 한국 코미디를 풍성하게 하는 일일테지만 공개 코미디야 말로 꾸준히 대중과 호흡하는 진짜 '코미디' 가 아닌가.

 

 

 

 

 

그들의 '5년 뒤' 를 기대하며

 

 

이주일과 심형래가 그러했듯, 이경규와 서세원이 그러했듯, 지금의 유재석과 강호동 역시 '세대교체' 의 대상이 될 것이다. 지금은 '유재석의 시대' 이고 '강호동의 시대' 이지만 5년 뒤, 10년 뒤가 여전히 '그들의 시대' 라고 확신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공개코미디 역시 '박준형의 시대' '정종철의 시대' 로 남아있지만 그 또한 변화의 바람을 분명히 맞이할 것이다.

 

 

'개그맨 5세대' 들은 버라이어티와 공개 코미디의 새로운 '대안' 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얼굴이 저 얼굴인 코미디 프로그램들 속에서 그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재치는 신선하고 새로우며, 시간이 갈수록 TV의 중심축은 '개그맨 3-4세대' 쪽에서 '개그맨 5세대' 쪽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세대교체' 라는 네 글자는 쓸쓸함도 남기지만 묘한 기대감도 불러 일으킨다.

 

 

지금으로부터 5년 뒤, 그들은 한국 코미디계에서, 더 나아가 한국 대중문화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나가며 그 이름을 남기고 있을까. 새삼 그들이 꿈꾸는 '반란' 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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