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월경일로부터 6주, 즉 다음 월경 예정일 약 2주 정도 지났을 때를 임신 1개월로 본다. 태아의 신체발달 과정 중 가장 극적인 시기로 중요한 신체기관이 빠르게 형성된다.
태아의 발육
최종 월경일로부터 약 2주경에 수정된 난자는 10일이 지나면 자궁에 착상하고, 태아 주위의 섬모조직이 태아에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의 역할을 하는 태반으로 발달된다. 수정란이 착상된 후 세포 분열을 마치는 3주 째는 신경계, 혈관계, 순환계 등의 근원이 되는 척수, 뇌, 눈, 심장 등의 조직으로 나뉘어지고 4주째부터는 심장박동이 시작된다. 이때 태아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1cm, 1g이다.
모체의 변화
신경이 예민한 임산부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느끼기도 하지만 대개는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뚜렷한 증상이 없다. 월경을 거르고 진료를 받고 나서야 임신한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의사항
때때로 임신한 사실을 모른 채 감기약을 복용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약물복용, X-선 검사 등을 피해야 하며 진료할 병원을 선택한다.
2. 임신 2개월 - 뇌의 발달
소화계, 호흡계, 비뇨기계 등 중요한 기관이 뚜렷한 형태로 구분되는 시기다. 여러 기관 중 특히 뇌가 빠른 속도로 발달한다.
태아의 발육
임신 2개월 말경이면 태아의 키는 2~3cm, 몸무게는 4g 정도가 된다. 아직 완전히 발달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기관은 이미 다 형성된 상태다. 눈꺼풀과 귀 등의 이목구비, 장기관의 기초, 손가락, 발가락 등이 형성되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뇌가 급속도로 발달해 전체적인 몸통은 2등신의 형태가 된다. 이때부터 엄마와의 혈액순환이 시작되며 태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계속된다.
모체의 변화
산모가 임신사실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2개월 째로 접어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에 따라서는 심한 입덧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가벼운 입덧이 시작된다. 유방이 단단해지고 민감해지며 유두가 검게 변한다.
주의사항
태반이 아직 완전한 단계는 아니므로 유산에 주의해야 한다. 유산의 조짐이 보일때는 방지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임신기간 내내 조심해야 하지만 특히, 약물복용에 주의한다.
3. 임신 3개월 - 태아로 성장
이전까지 의학적인 구분에 의해 배아라고 칭하던 것을 태아라고 일컫기 시작하는 시기다. 모든 기관과 신체구조가 완벽하게 형성되는 획기적인 성장을 이룬다.
태아의 발육
임신 초기의 마지막 단계인 3개월이 끝나갈 즈음 태아의 키는 8~10cm이고 몸무게는 20~30g 정도로 꽤 많이 성장한다. 머리와 몸통, 팔다리의 구분이 선명해지고 얼굴 윤곽이 드러난다. 부드러운 손가락과 발톱이 형성되고 외견상 남녀의 성기도 구별된다. 신장의 기능이 시작돼 소변을 분비하고 유치가 될 치근이 잇몸에 투명하게 나타난다. 초음파 측정을 통해 태아의 심장박동을 확인할 수 있다.
모체의 변화
태아가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방광의 압박도 커져 소변의 횟수가 증가한다. 질분비물도 냄새와 색깔이 진해지며 변비와 설사가 생기기도 한다. 허리가 무겁고 발목이 저리는 등의 자각증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의사항
기형이 될 확률은 임신 초기에 가장 높다. 이 시기에는 태아의 신체기관이 완전히 형성돼 외부영향으로 인한 기형의 위험은 줄어들지만 질병에 각별히 유의한다.
4. 임신 4개월 - 태반의 완성
4개월부터는 임신 중기로 접어든다. 키와 몸무게가 부쩍 늘어나고 태아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태반의 완성으로 안정기가 된다.
태아의 발육
태아의 키는 18cm, 몸무게는 120g 정도이고, 태반이 완성됨으로써 영양공급뿐만 아니라 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 노폐물 처리가 가능해지는 등 안정감을 갖게 된다. 태내의 양수 속에서 운동을 시작한 태아의 움직임이 활발해짐과 동시에 내장기관이 더욱 발달해 거의 완성에 가까워진다. 관절이 유연해지고 근육은 점차 힘있게 변해간다. 내부가 투명하게 비치던 피부가 차츰 두터워지고 얼굴에는 솜털이 자라난다. 이때부터 아기가 발길질을 하기 시작한다.
모체의 변화
4개월째부터는 임부복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배가 부른 것이 외견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심하던 입덧도 어느덧 사라지고 식욕이 증가한다. 하복부에 자궁저가 만져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가끔 요통을 수반하기도 한다.
주의사항
서서히 출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아기의 건강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영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5. 임신 5개월 - 첫 태동
아기의 움직임과 심장박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져 처음으로 태동을 느끼는 시기다. 불완전하던 성기가 완성돼 남녀의 구분도 뚜렷해진다.
태아의 발육
태아의 키는 25cm로 부쩍 자라고, 몸무게도 300g으로 전 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다. 머리크기는 달걀크기만 하고 전체적으로 3등신이다.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데 엄마는 이 시기에 첫 태동을 느끼게 된다. 심장의 활동이 활발해져 심음도 확실히 들린다. 머리카락, 손/발톱, 피부 전체에 태모가 자라난다. 5개월 째는 신진대사가 시작되므로 기형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양수검사가 가능하다.
모체의 변화
체중이 더욱 증가하고 하복부도 눈에 띄게 부르며 자궁저는 배꼽 아래까지 올라온다. 유두, 겨드랑이 등이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고 복부에 임신선이 생기거나 기미, 주근깨가 생기기도 하며 유선의 발달로 유방이 커지고 유즙이 분비되기도 한다.
주의사항
철분 필요량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빈혈에 걸리지 않도록 철분 섭취에 주의하고 평상시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도록 한다.
6. 임신 6개월 - 골격의 완성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비교적 안정된 시기다. 태아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이므로 영양면에서 균형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태아의 발육
키는 약 30cm, 몸무게는 700g 정도 되며 앞머리, 눈썹, 속눈썹이 점점 짙어지고 콧구멍이 형성된다. 뇌의 기능이 활발해져 스스로 방향전환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양수속에서 헤엄치다가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 피부 표면에는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태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골격은 확실한 형태를 이뤄 X-선 촬영으로 두개골, 척추, 갈비뼈 등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관절도 상당히 발달한다.
모체의 변화
배 위쪽에서 아기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된다. 임신 전보다 5~6kg 늘어난 체중 때문에 하반신에 피로가 쉽게 오고 허리나 등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발등, 발목 등에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며 다리가 저린 경우도 많다.
주의사항
유두가 함몰된 산모는 손질을 시작한다. 칼로리는 더 늘리고 염분과 수분은 섭취량을 줄인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장시간의 외출은 삼가한다.
7. 임신 7개월 - 기능조절 능력
태아 스스로 전체적인 몸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산모는 배를 당기는 듯한 압박감이 심해지고 태동을 자주 느끼게 된다.
태아의 발육
7개월이 되면 태아의 키는 35~38cm, 몸무게는 1,000~1,200g이 된다. 눈꺼풀이 아래 위로 나뉘어져 제법 사람다운 모양을 갖추게 되지만 주름이 많아 아직은 불완전한 형태다. 몸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피하지방이 점점 발달해 피부가 두터워진다. 그러나, 폐의 발육이 미숙해 출산시의 생존율은 6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머리털은 5mm 정도로 자라고 전신이 솜털로 덮인다. 여자 아기의 경우는 소음순과 음핵의 형태가 확실해진다.
모체의 변화
커진 자궁이 하반신의 정맥을 압박하기 때문에 정맥류가 나타나기 쉽고, 골반의 압박으로 치질과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등이나 허리 통증이 수반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주의사항
기관의 발달이 완전하지 못하므로 조산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찬 우유,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8. 임신 8개월 - 청각기능 완성
몸 전체가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외부의 소리에 대한 반응은 임신 8개월된 태아의 가장 큰 특징이며 심장의 움직임에 따른 신경변화도 생긴다.
태아의 발육
이 무렵이 되면 태아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40cm, 1,800g 정도 된다. 피하지방이 붙기 시작하면서 피부의 주름이 줄어들고, 근육과 내장이 잘 발달해 몸이 단단해진다. 청각이 발달해 외부의 소리에 대해 반응하며 신경기능도 활발해진다. 머리를 아래쪽으로 향해 고정시켜가는데 지금까지 불안정했던 태위가 대부분 정상적인 위치를 잡는다. 몸은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출산시 생존율은 약 67% 정도다.
모체의 변화
유방 주위와 하복부, 대퇴부 등에 임신선이 생긴다. 자궁이 커지고 장궁저가 높아지기 때문에 내장 전체가 위로 밀려가서 심장 부담이 커지는 시기다. 요통이 자주 느껴지고 허리, 등, 발목 등에 부종이 생긴다.
주의사항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조산할 수도 있으니 미리 분만 준비를 해 두도록 한다. 분만 호흡법이라든가 힘주는 법 등을 확실하게 익혀둔다.
9. 임신 9개월 - 곡선 형성
출산을 앞두고 마지막 4주 동안에 아기의 신체는 완전히 성숙해지고 머리를 아래쪽으로 향함으로써 모체 밖으로 나올 준비를 갖춘다.
태아의 발육
임신 9개월이 되면 태아의 몸무게는 일주일에 100g씩 증가하는데 이 시기에는 대 체적으로 키가 45cm, 몸무게는 2,500g 정도 된다. 산달의 태아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전신의 균형이 완전해진다. 폐 기능이 안정되고 손발의 근육이 발달하며, 내장기관이 충실해져 10개월까지 성숙한다. 피하지방도 늘어나서 얼굴의 주름이 거의 없어지고 태모가 빠진다. 머리카락도 2cm 정도 자라고 손톱, 발톱이 길어진다. 몸의 곡선도 이때 생긴다.
모체의 변화
자궁저가 제일 높아지는 시기로 심장압박으로 인한 호흡곤란 등이 오고 식사량도 줄어든다. 배가 단단해지고 배뇨 횟수도 증가하며 아랫도리가 피곤하고 허리와 하복부에 심한 압박을 느낀다.
주의사항
국부 분비물이 많아지므로 청결에 유의하도록 하고 임신성 고혈압을 일으키기 쉬운 염분 섭취를 적게 한다.
매일 유방 마사지를 하고 언제든지 입원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10. 임신 10개월 - 면역성 강화
피부에 탄력이 생겨 성숙한 모습이 완성되며 모든 기관이 완전한 기능을 수행함으로 써 면역성이 높아진다.
이제는 세상 밖으로 뛰쳐나올 만반의 준비가 끝난 셈이다.
태아의 발육
마지막 달에는 모체를 떠나서도 성장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기관이 성숙해진다.
대부분 키는 약 50cm, 몸무게는 3,300g 정도 된다. 피하지방이 충분해 피부 빛깔이 연분홍색을 띄고, 머리크기는 몸 전체의 1/4을 차지하며 머리뼈도 단단하게 굳어진다. 머리가 밑으로 향해진 채 골반에 고정돼 있기 때문에 태동은 적어진다. 내장 기능과 근육이 잘 발달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진다.
모체의 변화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태아의 머리는 골반의 가장 아래 족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위의 압박감이나 심장의 부담감도 없어진다. 반면 방광과 직장이 압박을 받아 배뇨가 힘들고 잔뇨감이 남는다. 냉이 증가하고 자궁구나 질은 부드러워진다.
주의사항
교통편이나 가족들의 부재시 긴급연락처 등을 체크하고, 병원에 입원할 때 필요한 물건을 미리 정리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