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중 상당수가 아직도 사회탐구 영역을 암기과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단편적으로 요약 정리된 참고서에만 의존하는 학습 행태로 이어지곤 한다. 단언컨대, 이는 매우 잘못된 판단이며 이 같은 학습 행태를 버리지 않는 한 큰 낭패를 보게 된다. 무엇보다 수학능력시험의 출제 원칙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걸맞는 적절한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사회탐구 출제 원칙
사회탐구 영역 역시 교과서에 있는 기본 지식을 토대로 출제한다. 하지만 단순 지식보다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에 기초한 이해력을 묻는 문제를 주로 출제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즉, 수능은 이해와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수능 사회탐구는 다음 5개 유형으로 출제한다. 탐구문제의 인식, 탐구의 설계, 자료의 분석 및 해석, 결론의 도출 및
평가, 가치판단과 의사 결정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탐구문제의 인식 유형에서만 순수 암기형의 문제가 일부 출제되며, 대부분의 문제는 교과의 기본개념에 기초하여 제시된 자료를 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물어보는 것이다.
●효과적인 사회탐구 학습전략
첫째, 기본에 충실하라. 교과서를 잘 읽고 교과의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해두어야 한다. 국사 문제에서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여’라는 질문 표현이 있다. 이것은 문제의 제시문만으로는 추론이 곤란하기 때문에 교과서의 지식을 활용하란 뜻이다.
지리 교과에서 ‘침식분지’ 감입곡류하천’ ‘석호’ 등과 같은 기본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다. 윤리 교과에서 사상과 관련된 부분은 내용이 익숙해지도록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어 둘 필요가 있다. 기본 지식이 없으면 문제 접근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문제 분석 능력을 배양하라. 문제를 가급적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지만, 욕심을 앞세워 여러 문제집을 들춰보는 것
보다는 우선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기출문제만큼 좋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는 수능 유형을 정확히 보여줄뿐 아니라 실제로 검증된 문제이기 때문에, 수능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그리고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왜 이것이 답이 되는가’에 대한 명백한 이유를 스스로 알아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된다.
셋째, 언어에 대한 감각을 키워라. 수능문제에서 제시하는 ‘보기’는 대부분 교과서의 표현을 사용한 것들이다. 하지만 교과서의 표현을 벗어나는 문제가 더러 있다. 따라서 독서를 많이 한 학생, 즉 언어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학생들이 유리하다. 경직된 사고에서 탈피하고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신문 등을 통해 실생활과 관련된 지식을 접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은 언어 영역의 점수를 높이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언어 영역과 사회탐구 영역은 언어 이해 능력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 언어 감각이 부족하면 제시문에 대한 독해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구술·면접에서도 교과 내용을 실생활과 연관지어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과서 외의 참고 텍스트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문과생 선택과목의 선택기준
문과생은 사회탐구 총점이 72점이며, 이 가운데 선택과목의 배점은 15점이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은데, 본인이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면 무리가 없다. 대부분의 대학이 원점수보다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므로 과목간 난이도 차이는 조정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상위권 학생은 경제나 세계사와 같은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 높은 점수를 받으면 유리할 것이고, 중하위권 학생은 공부하기 쉬운 과목(사회문화)을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수시에 응시할 학생은 자신이 지망하는 학과와 관련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제학과에 지망하는 학생은 경제를 선택하는 것이 수시에 유리하다. 구술면접 및 전공적성 평가에서 지망학과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