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증권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고 중국주식을 시작한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중국증시 활황이라는 타이밍을 잘 맞춘 덕에 수익은 조금 난 편입니다.
우선 강승원씨 말을 듣고 신은만국증권이라는 주식을 사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다음 의 2권의 책을 읽고 주식투자를 계속하실지 결정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1. 주식의 역사 - 한국경제신문사
2. 투자의 유혹 - 흐름출판
이 두 권을 읽고 나시면 여러분들이 이런 식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훗날 왜 돈을 잃게 될 수밖에 없는지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솔직한 제 생각은 강승원씨 말 듣고 주식 사신 분들이라면 앞으로 직접 투자하지 마시고 그냥 펀드하시는 것이 인생을 위해 나을 것 같습니다. 수익은 적을지 몰라도 최소한 원금은 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런 말을 듣고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부자이거나 주식에 대한 감이 전혀 없거나 하신 분 같습니다.
사실 강승원씨에게 많은 분들이 메일 보냈다는 이야기를 보고는 많이 놀랬습니다. 전 여기 계신 분들이 중국주식에 투자하시려는 분들이라면 증시에 대한 많은 이해가 어느 정도 되어 있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군요.
우선 전 강승원씨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 분이 뭐하시는 분인지도 모르고요. 강승원씨에게 사적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요. 강승원씨처럼 인터넷 카페에서 '5년에 10배, 최소 3배'처럼 아무 근거없이 확정적으로 이야기했다가 만약 그렇지 못하게 돼 이 말을 믿고 투자한 다른 회원 주주들이 피해를 당했다면 법적인 소송을 당할수도 있습니다. '다른 주식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말은 결코 5년에 10배 발언을 정당화해줄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먼저 매출 1000억원에 반기순익 60억원 정도에 PER 10 안팎되는 회사는 우리나라 코스닥에도 쉽게 볼 수 있는 기업입니다. 즉 외형이나 단순한 전망만 놓고 본다면 굳이 중국까지 가서 종목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코스닥에도 이런 종목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단지 중국에 있다는 이유로 지나친 기대나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1년에 몇 배씩 오르는 코스닥기업들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회사가 지금보다 규모가 10배가 커져 매출 1조원에 반기순익 600억원 정도의 회사라면 제가 이렇게까지 우려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 규모면 최소한 당분간은 망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 신은만국증권 정도의 작은 회계규모라면 이른바 합법적인 방법으로도 순익을 높게 보이게 할 수 있는 ‘착시’가 가능합니다. 보고서를 보니 이 회사는 매출이 늘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용 또한 많이 줄었습니다. 대폭 늘어난 순이익은 비용절감에 기인한 요인도 큽니다. 매출이 늘면 이와 비례해 비용 또한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매출증가에 비해 비용증가가 현저하게 적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스닥에 상장하기 전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려고 비용처리를 일부러 안 하고 다음 회계연도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활황기 주가부양을 위해 일부러 그러기도 합니다. 바용을 여 수익성이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강승원씨가 분석하고 언급한 30페이지까지 신은만국의 보고서 하나만 봐서는 진짜 이 회사가 실적이 좋아져 순익이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비용처리를 최대한 늦춰 수익이 좋아보이도록 하는 일종의 '착시'인지 저는 판단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에 투자하려면 보고서를 통한 정량적 분석 뿐 아니라 반드시 회사를 방문해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봐야 합니다.
솔직히 리포트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 코스닥에도 이런 정도 실적과 성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회사는 많이 있습니다. 굳이 중국까지 가서 비싼 거래수수료에 환전수수료, 양도소득세까지 내지 않더라도 충분히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은 여러분과 일면식도 없는 제가 '대박날 사업을 하나 하려고 하니 돈을 빌려달라. 5년 뒤에 10를 보장한다'고 이야기하면 저에게 돈을 투자하시겠습니까? 왜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 번 소중한 돈을 일면식도 없는 분의 말만 듣고 투자하시는 겁니까.
물론 신은만국증권이 키움증권처럼 대박주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 자체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증시쪽에서 일해 본 제 경험상 이런 회사들 중 실제 몇 배씩 성장하는 회사는 극히 드뭅니다. 저는 이 회사도 여기에 투자한 분들의 기대와 달리 그저 'one of them'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제 생각에 주식으로 1년에 30% 이상을 벌겠다고 작심하면 반드시 크게 한 번은 실패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채우기 위해 리스크가 큰 것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눈을 멀게 합니다. 증권서 애널리스트인 제 친구도 3년만에 10억원을 벌겠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2년만에 5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 진짜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내 선물옵션에 손을 댔다가 불과 2주만에 2억원을 날렸습니다. 제 친구도 이야기하더군요. 그땐 내가 뭔가에 씌여 미쳤었다고... 그렇다고 제 친구가 선물옵션을 끊은 것이 아닙니다. 손해본 부분을 단기간에 만회하겠다며 또다시 선물옵션을 하고 있습니다. 저로선 너무 우려스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강승원씨를 비난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는 지금 카페 분위기가 지나치게 대박을 쫒는 것 같아 우려가 되서 남깁니다. 저는 이쪽에서 일하면서 주식으로 패가망신한 사람 수도 없이 봤습니다. 주식은 여러분 생각대로 호락호락하게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적은 돈이라도 신중하게 판단해 투자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옳으신 말씀... 주식이 10배가 오를지 10분의 1토막이 날지는 아무도 모르죠 (only God knows) 10분의 1토막이 난다면 주식투자자는 눈물을 흘릴것이고 10배가 오른다면 정기예금 투자자는 눈물을 흘리겠죠... 뭐.. 주식이나... 인생이나... 다 그런것이죠.
저 역시 먼미래를 내다보며 차분하게 기다리고 싶습니다..하지만,가끔씩 카페 분위기가 부담스럽기도한것이 사실입니다..정말 주식이 내마음처럼만,내욕심처럼만 움직여만 주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ㅠ.ㅠ 몇년전에 지인의 말만듣고,몇개월 내에 몇배로 오를 대박주식이라는 얘기에 혹~해서 부담스럽게(?) 코스닥 종목 매수했다가 원금까지 잃은 (ㅠ.ㅠ) 경험을 했습니다...욕심이란게 그런가봐요.. 하지만,오히려 그게 저에겐 아주아주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거기서 정말로 몇배로 수익이 났었더라면..더 크게 욕심 부렸겠죠. 지금도 제게 돈은없지만,짧은 기간에 대박 욕심은 없습니다.
돈이란건 시간이 가져다 줄거란 생각으로 갖고 있을 계획입니다.. 어찌보면 나자신과의 싸움이겠죠... 모두모두 함께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좋은 말입니다. 우리에게 약은 쓴말이고.. 해는 단말입니다. 저도 중국주식2주 초보인데... 2주전엔 무슨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것처럼 여기고 적금해지해서 급하게 매수 햇는데 2일조정받아서 10%이상이 날아갔습니다. 물론 10년후를 바라보고 했지만 느긋한 마음없이 매입후 2일만에 대박을 기대 했던마음입니다. 이제 깨닫고 오랜세월기다립니다. 근데 인민재산은 좋은 종목맞나요?
제 마음을 후벼파는군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게 만드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