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들꽃시 축제가 10월 21일 청도군 각북면 여향예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문인, 낭송가께서 참석하셨고
특히, 올해는 청도군수, 청도의회의장이 참석하셨습니다.
그리고 초빙강사로 문학평론가 김주연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축가로 김덕현 테너께서 내 맘의 강물을 열창합니다.
이지희 시 낭송가께서 김현승 시, 가을의 기도로 축제의 창을 열었습니다.
여향예원 가족 김재언, 박설하 시인의 시낭송, 서정주 시 바다가 이어집니다.
정영옥 낭송가의 시낭송, 박성룡의 시 가을에 잃어버린 것들
신정숙 낭송가의 시낭송, 천양희 시 직소포에 들다
서옥자 시낭송가의 시낭송, 장석남 시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김하수 청도군수의 축사
군수께서 김효태 청도군의회 의장과 이수연 산업경제위원장을 소개하시네요.
축사를 하는 김효태 청도군의회 의장
축사를 하시는 문신자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이사장
박영선 시 낭송가의 시 낭송, 이기철 교수님의 시 근심을 지펴 밥을 짓는다
정천모 낭송가의 시낭송, 이기철 교수님의 주막
주막
ㅡ박달재에서
이기철
주막은 주막이 아니라 酒幕이라 써야 제격이다
그래야 장돌뱅이 선무당 미투리장수가 다 모인다
그래야 등짐장수 소금쟁이 도붓장수가 그냥은 못 지나가고
방갓 패랭이 짚신감발로 노둣돌에 앉아 탁주 사발을 비우고 간다
그래야 요술쟁이 곡마단 전기수들이 주모와 수작 한번 걸고 간다
酒幕은 으슬으슬 해가 기울어야 제격이다
번지수가 없어 읍에서 오던 하가키가
대추나무 돌담에 소지처럼 끼어 있어야 제격이다
잘 익은 옥수수가 수염을 바람에 휘날려야 제격이다
돌무지 너머 참나무골에 여우가 캥캥 짖고
누구 비손하고 남은 시루떡 조각이
당산나무 아래 널부러져 있어야 제격이다
시인 천상병이 해가 지는데도 집으로 안 가고
나뭇덩걸에 걸터앉아 손바닥에 시를 쓰고
그 발치쯤엔 키다리 시인 송상욱이 사흘 굶은 낯으로
통기타를 쳐야 제격이다
주막은 때로 주먹패 산도적이 공짜 술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아야 제격이다
주막, 주먹 왈패 풍각쟁이 벙거지들이 다 모인 酒幕
지까다비 면소사 고지기 벌목장들이 그냥은 못 가고
탁주 한잔에 음풍농월 한가닥 하고야 가는 酒幕
한번 싸워 보지도 못하고 인생에 진 사람들이
인생의 얼굴을 몰라 아예 인생이 뭐냐고 물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무명 베옷 기운 등지게 자락을 보이며 떠나가는 酒幕
ㅡ『영원 아래서 잠시』(민음사, 2021)에서
김인주 시낭송가의 시낭송, 이기철 교수님의 시 어쩌다 시인이 되어
안재란 시낭송가의 시낭송, 김광규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여향예원 가족 금강스님의 시낭송, 이기철 교수님의 시 은하강에서 울었어요
멀리 용인에서 오신 김주연 평론가께서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하십니다.
끝날 시간이 되었나요,
닫는 시로 정지홍 시낭송가께서 이기철 교수님의 시 구름에 대한 명상을 낭송합니다
교수님께서 인사와 소감을 말씀하십니다.
이기철 교수님 작사, 김동환 작곡, 그리운 마음을 김은애 소프라노가 열창합니다
이어 전준영 테너와 김은애 소프라노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네요.
마지막에 기념촬영을 하다보니 어둡고 또 바쁜 손님들은 떠난 뒤라 조금 아쉽네요.
여향예원의 김태신 회장님, 장경화 총무님, 그리고 모든 여향예원 가족분들
행사준비와 행사진행에 모두 고생하셨하셨습니다.
첫댓글 여향예원 들꽃시축제에 참석하여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겨주신 이랑 최범석선생의 노고에 감사드림니다. 그런데 진작 본인의 사진이 없는 것이 못내 아쉽네요. 좋은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죄라면 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