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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요, 옛날다리미!"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 목소리가 들떠 있다. 아이가 가리킨 자리엔 전기
다리미 이전 무쇠다리미가 있고 그 옆에 길쭉한 다듬이돌이 보인다. 여자아이를 들뜨게 한 `규방과 바느질'
전시 부스엔 인두, 비녀, 족두리도 보이고 가체라 해서 옛날 가발인 큰머리도 보인다. 모두가 우리들 어머
니의 어머니 손때가 묻은 생활용품이고 할머니의 할머니 손때가 묻은 민속용품이다.
전시된 민속용품은 대략 4백 점 가까이. 전시된 것만 그렇고 전시하지 않고 보관중인 용품은 훨씬 많다.
2만 점 가까이 된다고 한다. 수시로 교체 전시된다. 민속용품을 전시하는 곳은 부산포민속박물관. 서면
쥬디스태화 신관 맞은편 8층 건물 4층과 5층에 있다. 1층 운동화 파는 집을 찾으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품목은 사용주체 또는 기능에 따라 △목공예 △사랑방가구 △안방가구 △규방과 바느질 △길쌈 △문방구
△기타 등으로 분류돼 있다.
박물관 입구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목공예 전시 부스가 먼저 나온다. 조선시대 농이 보이고 문갑이 보이고
함과 책장, 반닫이가 보인다. 조선시대 목공예는 인공적인 장식과 인위적인 조형을 최대한 줄인 간결미와 자연
미가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사랑방가구 부스엔 갓, 붓걸이, 팔걸이, 관복장, 화로 같은 남자들 용품이 전시돼
있고 안방가구 부스에선 화조병풍, 경대, 보료 등이 보인다. 화려하진 않지만 하나같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머니 손때로 반들반들한 유물들이다. 다른 부스 유물들 역시 반들반들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자랑거리죠." 박물관은 크게 네 종류. 국립, 시(도)립, 대학, 민간이 있다. 부산포민속박물관은 민간박물
관인 셈. 민속박물관은 서울과 경기, 제주에 밀집된 반면 지역엔 드문 실정이고 등록된 사립 민속박물관은 여기가
부산에선 유일하다는 부산포박물관 김홍원 실장 설명이다. 부산포가 문을 연 지는 지난 2006년 5월. `사라져가는
민속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보존, 전시, 조사,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향토기업가인 김정민 사장이 사재를 털어
개관한 것. 유물 구입비도 만만찮을 테고 박물관 운영비도 만만찮을 텐데 입장료도 받지 않고 서면 금싸라기
땅에서 박물관을 유지한다는 것! 정말이지 서면의 자랑이고 부산의 자랑이다.
딸과 아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는 사진 찍느라, 김 실장 해설을 받아 적느라 분주하다. 해설은 귀에 쏙쏙 들어
온다. 떡을 하면서 새겨 넣는 물고기 무늬는 다산을, 국수 무늬는 장수를 뜻한다. 그래서 출산 떡에는 물고기를
새겨 넣고 환갑 떡에는 국수를 새겨 넣는다! 벼루에 새긴 포도 이파리 문양을 자세히 보면 숨은 그림이 있다. 무엇
일까. 답은 쥐다. 쥐는 십이간지 첫 동물로 영리하고 먹을 복을 타고났으며 다산을 상징한다! 신부가 예물로 가져와
남편과 시부모님께 드렸다는 수저집에 수놓은 그림인 십장생 해설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신랑신부 전통혼례 병풍에
목단 꽃이 들어가는 의미도 비로소 알게 된다.
부산포박물관 좋은 점 하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10명 이상이 신청하면 전통문화 체험과 현장학습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맷돌질 절구질 다듬이질이나 짚풀공예 같은 농촌체험,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
치기 같은 민속놀이, 떡살문양 찍어보기 같은 전통 식생활 체험, 전통문양 탁본체험, 보선 신어보기와 바느질 같은
의생활체험, 지게나 물동이를 지고 매어 보는 체험 등등이다. 대부분 무료지만 경우에 따라선 재료비가 든다.
박물관 측에서 바라는 게 있다면 먼 데서 오는 관람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군데군데 관광명소 안내판을 다는
것. 안내판 자체만으로도 서면이 관광명소로 뜨겠다는 생각이 은근히 든다.
관람문의 및 체험신청 (051)803-4300
첫댓글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면 좋을것 같아요^^
서면에 박물관 교육적인 효과도 좋을듯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국가도 아닌 개인이 사비로 박물관릉 운영한다는 것이
매우 존경을 받을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자체도 몰랐네요..
지워져 가는 어린 기억들의 생활품...
시간 만들어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감사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