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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MOBILITY 평택공장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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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좋은글,아름다운글 스크랩 러시아 에서 쓴 일기 첫번째
조병호 추천 0 조회 84 07.03.08 16:5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제가 몸담고 있는 쌍용 자동차 가 러시아의 젬마 라는 회사와
ckd계약을 맺고 러시아에서
우리의 렉스턴,카이런,액티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품은 전부 한국 부산항에서
시베리아 블리디보스톡 으로 배로 운송하고
철도를 이용하여 한달간의 여정으로 러시아 타타르스탄 첼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러시아의 철도 사정이 우리나라하고는 전혀 틀리는가 봅니다.
얼마나 요동이 심한지 부품이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고
장난이 아닙니다.

거기 있는 물건이 문제가 되어서
회사에서 나를 불러 러시아로 날라가서 해결하고 오랍니다.

 

우쒸~~~~~~~~~~~~~` 왜 하필 접니까?


영어 한마디 못하는 넘이 어딜 간다고

거기 가면 영어 잘하는 울 회사 직원이
한명 있으니까 걱정말고 갔다 오랍니다.
어디 걱정이 안되겠습니까?


러시아가 어디 옆집 갔다 오는 줄 알고 있는가 봅니다.
하지만 회사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안갈 수도 없고
가겠다고 대답은하고도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나야 고등학교 달랑 졸업하고 20년간 자동차 판금 일만 해온 터라
판금은 자신 있지만 그 넘에 꼬불랑 글씨만 보면 어지럽습니다.

2월 11일 아침 송탄 터미널에서 7시15분 배웅하는 안식구와
처형을 뒤로하고 공항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출발


인천공항에서 현대카드에서
여권과 비자를 받고 환전 센터 에서
러시아 화폐인 루불을 6만루불
달러 700달러를 환전하고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여

모스크바 쉐라이메티예보 공항으로 출국하는
러시아 su-600기에 올랐습니다
마음이 착찹 합니다

 

영어한마디 못하는 넘이 어떻 케 낮선 러시아 땅에서 살 수 있을까
내심 불안하고 궁금하였습니다
제일 첫째 문제는 비행기 안에서 입국카드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하는 문제 그리고
과연 출국심사대 를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을까 하는 문제
그리고 과연 모스크바 쉐리이메티예보 공항에
마중 나와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에 없다면 어떡해 해야 하나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안 통하고 전화도 안되고 정말 답답합니다.

지금이라도 비행기에서 내려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습니다.
그런 저런 시간이 흐른 후
비행기는 이륙했습니다

 

다행 이도 내 옆자리 엔 영어를 잘하는 한국아가씨와
외국인 커풀이 자리를 했습니다
첫번째 행운이 찾아 온것 입니다.

이 커풀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두번있는 기내식 식사때 서양음식이 입에맞지 않을까
음식재료까지 자세히 설명하면서
무엇을 드실거냐 물어보고
엄척 친절하게 나를 대하여 주었습니다

특히 고마웠던건
입국카드 작성때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러시아 입국카드 샘플이
지금 러시아 입국카드와 전혀 다릅니다
불과 몇일전 에 다녀온 사람한테 입수 한건데 말입니다.
언제 바뀌었는지 정말 난처합니다.
뭐를 어디다 기재해야 할지 고민고민 하는 모습을 본 옆에 아가씨가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이 소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여권을 펼쳐가면서 이것저것 여기저기 적으라고 코치합니다.
자기가 모르면 옆에 남자 외국인 커플한테 물어서
가르쳐 줘서
완벽한 입국카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입국카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양쪽을 똑같이 작성해야 합니다.
그러면 입국심사에서 반쪽을 잘라서 돌려줍니다.

그리고 제가 묵었던 호텔의 날짜와 싸인 이 항상이 입국카드 뒷면에
기재하고 호텔의 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어겼을 때는 경찰의 검문에 꼼짝없이 경찰서 유치장으로
끌려가고 엄척난 벌금을 물어야 한답니다.
아직도 사회주의의 근성이 많이 남아있는 나라인것 같습니다.

저를 도와준 고마운 이 커플은 모스크바 쉐라이메티예보
공항 안에서 파리 행 비행기를 그냥 갈아 탄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비행기 안은 사람이 꽉 찼었는데
입국순서를 기다리는 데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 러시아 비행기가 써비스가 안 좋아서 그렇치
가격이 가장 저렴하답니다 그래서 유럽쪽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이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유럽 여러나라 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설명입니다

 

비행기 안에는 TV는 커녕 음악도 안 나오고
승무원들도 엄척 불친절하고 이런 비행기 처음탔습니다.
그 안에서 9..5시간을 보내야 하니 정말 깝깝 합니다.
먼저 다녀 오신분이 심심해서 죽는다고
디빅에 영화 잔뜩 다운 받아서 가라는 이야기를
이해 할만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러시아
정말 거대한 땅 덩어리입니다
가도가도 평지만 나옵니다. 온통 천지가 하얀 눈밭입니다.

군데군데 검은 곳이 나오는데
처음엔 여기가 평지고 하얀 곳은 산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엔 산엔 눈이 안 녹아 하얗고 들에는 눈이 녹아서
검은색을 안 띠니 말입니다.


나중에 비행기에서 내려서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얀 곳은 평야지대 이고 검은곳 은
숲 지대인 것 입니다 나무 위에 눈이녹아 내려
검게 보인것이다.

 

9시간 30분 동안의 비행기 감금에서 벗어나
모스크바 쉐라이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하니 불안감도 있었으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난것에 대한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갈아타려는 줄쪽에 선 고마운 커풀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하고 입국심사대로 향했습니다.

입국심사 대 에는 군복을 입은 아가씨와 아줌마로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무뚝뚝하고 불친절합니다.


무지 기분이 나쁩니다

입국카드 잘못 쓴 사람들은 자세히 가르쳐 주지도 않고
소리를 빽빽 지르면서 돌려 보냅니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캔슬을 당했습니다 그 사람들 얼굴빛이
굳어보였습니다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길래 배운 대로 가르켜 주었더니
그 사람들 나에게 무지무지 고마워 합니다.
드디어 내가 입국심사 대에 섰습니다
엄척 긴장됩니다
먼저 갔다온 사람들 중 한 사람은 여기를 못 빠져 나가서
여기서 하룻밤을
샌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걱정입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무사히 합격하여 빠져 나갔습니다
짐을 찾아가지고 세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세관원이 귀찮은지
빨리 나가라고 합니다.
괜히 트집잡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 하던 차에
엄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많은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우리를 기다립니다.
저 사람들 중에 나를 찾는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나
그땐 정말 국제 미아신세다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그때 나의 눈에 들어오는 조병호 라는 세글짜의 피켓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이 살아서 온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얼른
뛰어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미리 러시아에 젬마에 와있는  회사직원 김삼룡 차장님이 보낸 아가씨 였습니다.

안성 중앙대 노어과를 나와서
러시아에 유학을 온 유학생 아가씨였습니다.
집도 우리 평택옆 에 안성시 양성면이라고 하네요.
너무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이 아가씨하고 택시를 타고 모스크바 국내 공항인
도모제도보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출국하루전날 모스크바로 나올 거니까 모스크바 관광안내를
부탁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물론 가이드 비는 만만치 않게 주어야지요.

 

택시를 타고 한시간 반정도 달려가니 도모제보도 공항이 나왔습니다
유학생 덕분에 티켓팅 이랑 탑승절차 모두 무사히
마치고 유학생 아가씨 에게 가이드비 70불을 지불하고
탑승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는 잠바는 물론 신발,허리띠 까지 벗어
엑스레이 투시기에 밀어넣고 비닐덧버선을 신고
검색대 를 통과하였습니다.


이때까지 유학생 아가씨는 제가 걱정이 되는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고 비행기 탑승 대기장으로 향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의 시차가 6시간이나 되는 관계로
비행기 시간이 아직 3시간이나 남았습니다.

 

쉐리이메티예보 국제공항은 게이트가 몇 개 안 되는데
이 국내공항은 게이트가 무지무지 많아 정말 헛깔립니다.
하긴 이 땅덩이 큰 나라 여기저기 가려니 게이트가 한두개 가지고는
안 될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배도 고프고 목이말라서
매점으로 들어가서 빵 하나와 콜라하나를 들었습니다.
가격은 붙어있는데 처음 보는 루불화 의 단위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지갑을 열어서 무작정 1000루불 짜리를 꺼내서 건내니
아줌마 뭐라고 쏼라쏼라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1000루불은 우리나라 돈 4만원 정도입니다.
빵하나 하고 콜라하나 들고 4만원 짜리를 건네니
이 아줌씨 열 받았겠죠?

그래서 지갑을 펴보이니 10루불 짜리 두 장을 꺼내고
동전을 몇 개 줍니다.


러시아에서 처음 경험한 생존실황 이 였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빵과 콜라를 먹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러시아 아가씨들 어찌 그렇케 이쁩니까?
정말 군살하나 없이 전부가 쭉쭉빵빵 인형 같습니다..
지나가는 아가씨들 전부가 다 그렇습니다.

 

여름에 왔다간 회사 동료얘기는
여기 아가씨들이 여름엔 거의 벗고 다녀서 어디 눈 둘데가
마땅치 않다고 하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아줌마들은 거의 전부가 옆으로
퍼져있어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윽고 타타르스탄 공화국 첼리 니즈네가므스그 행
비행기 개찰이 시작되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밖에 온도계가 영하 18도를 나타내고 있었고
버스가 대기하였습니다.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너무 추워서 몸이 덜덜덜 떨립니다.
버스가 한참 눈길을 미끄러져 가더니 조그만 비행기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비행기가 너무 작았습니다 의자의 간격도 너무 좁아 불편하였고
이 비행기도 특실은 있어 커튼으로 칸막이를 하였습니다.

항공권 좌석표가 요상한 러시아 어로 되어있어
내자리 찾기가 불편했습니다.


이때 어느 할머니 표를 달래서 주었더니 친절하게
좌석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감사하다고 땡큐~~~~~~~~~
처음으로 영어 한마디 했더니 뭐라고 대답하면서
내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동양인은 나 혼자 이 아줌마 자꾸 나한테
뭐라고 물어보네요


자기가 영어를 몰라서 그런줄 알고
비행기 안에서 영어를 잘하는 아가씨를 데려와서
나한테 영어로 엄척시리 씨부립니다.
저는 그냥 할말이 없어서 귓구멍을 막는 시늉과
아이엠 쏘리를 연방 했더니
그제서야 눈치를 챕니다.
이 넘이 영어도 못하는 넘 이네
근데 용케도 여기까지 왔네 하는 표정입니다.

회사에서는 저를 안심 시킬려고 러시아는 영어를 아나 모르나
똑같아요 러시아 사람들이 영어를 몰라서
마찬가집니다.


하는 것이 거짖말 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호텔에서도 회사 사무실에서도 영어를 아는 사람은
한 두 사람 정도 있습니다.
영어를 알면 회사생활도 정말 편하고 재미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영어 회화가 아니라
단어 한 개 라도 평소에 외워둘걸 하는 아쉬움 섞인 후회를 했습니다.
여기서는 영어단어 한 개가 바로 힘 이였습니다.

이 아줌씨 비행기 안에서도 자꾸 저한테 관심을 보이며
친절을 베품니다.
저는 정말 당황하고 그냥 모른척해 주었으면
고마 울텐데 이 작은 비행기에서도 기내식이 나옵디다.
그냥 쓴웃음만 나왔습니다.


그냥 도시락 한 개를 주는데 빵하고 버터 과자가 들어있었습니다.
스튜디어스 가 뚱뚱한 아줌마 인데 가끔 사탕을 들고
다니며 들이밀고
인천에서 모스크바 오는 비행기보다 훨신 더
써비스가 좋았습니다.

 

이 공항에서 엄척 소음이 큰 작은 비행기로
한시간 반정도 날라가니
타타르스탄 첼리 니즈네가므스그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 회사 직원인 김삼룡 차장이 나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김 차장님은 보이지 않고
건장한 러시아 남자 둘이 악수를 청하고 나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이 할머니도 같이 동행하였습니다.

 

좌우앞뒤를 훌터 봐도 동양인은 나 혼자
이 사람들 혹시 나를 납치 하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합니다.
아까 비행기 안에서 이 할머니가 어디다 자꾸 전화를 해대는데
혹시 할머니가 러시아 사람들과 같이 저를
납치 하는 건 아닌지 정말 답답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러시아 두 명은 저랑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아이라트와 라딕 이라는 친구들입니다.
지금은 무진장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할머니는 회사 식당에서 만났는데
까무러 칠번 했습니다.
이 회사 경리쪽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영어로 물어보던 아가씨도 아마 이 회사 직원 이였을 겁니다.

젬마라는 회사가 여기 타타르스탄 첼리에서는

그래도 가장 좋은회사라고 소문난 회사거든요.


이 회사에 우리회사 직원들이 여러 명 다녀가서
저도 이 회사에 오는걸 미리 알고
비행기에서 자꾸 저한테 관심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러시아는 여성들이 많은 분야의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밧데리 지게차는 전부 아줌마들이
끌고 다니고 있고 시내에 나가보면 전차들이 많은데
전부 아줌마들이 운전수 입니다.


그리고 벽을 바르는 미장일 도 아줌마들 몫입니다.

이윽고 차가 어느 아파트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호텔로 안가고 아파트에 세우는 것이 저를 더욱더 겁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할머니를 내려드리고
차는 다시 호텔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타타르스탄 호텔이 하나 있는데 이 호텔에는
방이 꽉 차서 못 들어가고 무슨 요양시설로
데리고 가서 프론트 에서 방 배정을 받아주고
두 사람은 돌아갔습니다.
여기는 노인들이 치료도 받고 사우나도 하고 찜질도 하고
운동 및 병원시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호텔보다도 방값이 훨씬 비싸지만

시설은 영 아니 였습니다.


호텔에서 는 아침을 부폐로 돈 안받고 주는데 여기서는
그 잘난 아침밥도 돈을 내야 합니다.

시계를 보니 러시아 시간으로 새벽두시 한국에서 오전7시에 나왔는데
시차에서 6시간이나 벌었는데도 새벽 두시입니다
비행기안에서 얼마나 잤는지 잠도 안 옵니다.

 

 

2월12일(월)


아침 일찍 일어나 식당으로 갔습니다.
누가 먹다 토해 놓은 것 같은 거 한 접시 하고 식빵하고 잼이 전부입니다
이걸 돈 주고 사먹는다고 생각하니 슬그머니 기분이
나빠 졌습니다.
용기가 안 나서 빵에 잼만 발라 먹고 커피한잔하고
방에 들어와 출근준비를 서둘렀습니다

드디어 러시아 첫 출근


회사에서 저를 위해 자가용을 정문 앞에 대기 시켰습니다.
혼자서 자가용을 타고 출근하는 맘은 나쁘지 않았지만
잠시후 에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20여분 걸려 회사 정문을 통과하는데
모든 직원들이 전자카드를 찍으면 게이트 가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저는 카드가 없어서
관리실에서 사람이 나올 때 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합니다.
좌우를 둘러봐도 동양인은 나 혼자
출근하는 모든 러시아 인들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회사로 들어갑니다.

 

30여분 기다리니까 관리실에서 크리스티나 라는 아가씨가 나와서
저를 데리 고 갑니다.
왜 늦게 나왔냐고 따질래 도 영어가 안 되는 무식 한놈이
참아야지 하면서
따라가니 4층 사무실로 데려 갔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반가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 KD팀에 근무하는 김삼룡 차장님 입니다.
김 차장님은 그런대로 영어도 하고 러시아 오래 있던탓에
러시아 말도 곧잘 알아 듣습니다.

김 차장님이 한국에서 판금에 1인자가 왔다고 소개를
시켰습니다.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내 실력이 여기 애들보다도 못하면 이거 개망신인데
좀 수준을 낮추어서 소개하여 달라고 했더니
김 차장님은 무슨 겸손의 말씀이냐고
자기가 실력을 다 아는데 하시면 웃으셨습니다.

차체팀 사무실 그리고 데리고 가는 곳 마다 그렇케 인사를
시켜 정말 황당했습니다.


점심이 돼서 회사 식당으로 올라갔습니다.
김 차장님이 후회하지 말고 자기가 고르는 것만
먹으면 이상 없다고 합니다.
여기는 부폐 처럼 음식을 쫘악 차려져 있는데
가지고 가는 접시마다 돈을 받습니다.

처음 택한것은 사과로  만든 쥬스,그리고 이름은 모르지만
러시아 특유의 차,
그 다음은 한국에 볶음밥 같은 거 그리고 감자 사라다 같은 거
이것만 쟁반 위에 담고 계산을 하니 400루불 정도 나왔습니다.
한국돈으로 1600원 정도 입니다.
정말 이 볶음밥 같은건 먹을만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차체라인에 가보았습니다.
부품이 이송 중에 파손을 많이 당해서 여기 판금일이
정말 장난이 아니 였습니다.

 

철도로 운송 중에 파손되어 손상을 입은 부품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먼저 온 직원들이 일을 잘 가르켜 큰 문제 없이
일을 잘하고 있었습니다.

이들하고 같이 판금작업을 했습니다.
내가 하는걸 보고 이 넘들 신기한듯 구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한대를 빠른 시간내에 끝내니
전부 몰려들어 박수를 쳐대고 난리입니다.
괜히 어깨가 으쓱해 졌습니다.


이제 김 차장님이 왜 그렇케 소개했는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넘들이 아무리 잘해도
판금경력 20년 소유자한테는 안되었던 것입니다.

2월13일 (화)
오늘도 요양소 식당에 갔습니다.
메뉴가 어제와 똑 같습니다.
어제는 안 먹은 토해 논 것 같은 거
용기를 내서 먹어봤습니다.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3주를 버텨야 하기에
먹어야 산다는 생각이 들어 먹었더니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출근을 해서
부품불량 창고에 가봤습니다.
차체쪽만이 아니고 수많은 트림제품,샤시부품들이
무더기로 쌓여있었습니다.
모두 철도 운송 시 발생한 파손품 인것 같았습니다.
이중에 후드 쌓아논 곳에서 후드를 확인했습니다.

충분히 수정 가능 한것을 수정불가 라고 여기에 갖다 놓은 것입니다.
언제 시간이 나면 이놈을 같다가 수정해서 쓰게 할 생각입니다.
이 창고에서 후론트 후로아 판넬 사양이종
수정작업을 했습니다.


후로아 판넬에 사각홀6개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동그란 드릴로 홀을 뚫어 사각줄로 사각홀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동그란 홀이 사각홀로 변하자 창고에 있는 사람들
신기한듯 구경을 합니다.

 


2월14일(수)


어제부터 내린눈이 30cm정도 쌓여있습니다
지금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구요
오늘아침 출근길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버스로 30분을 달려가야 회사에 도착인데
눈길에서 어찌하나 정말 초조하였다.

하지만 나와보니 전혀 예상밖에  일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눈이 조금만 쌓여있어도 접촉사고
오르막길에 정체되어 교통지옥이 되는데

여기는 전차량이 눈길 위를 60키로 이상의
속도로 잘 달리고 있습니다.


아마 언덕이 없는 평지나라 여서 그런 것도 있겠고
스노우 타이어에 전차량이 못을 박고 다녀서 그런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의 도로의 노면 상태는 아주 안좋습니다.

같이 있던 김 차장님이 오늘 아침 귀국길 에 오릅니다.
이제는 저 혼자서 모든걸 해결해야 합니다.


무슨 서바이벌 게임 하는 것 같아 어떨때 는 당황 스럽다 가도
시간이 지나면 재미로 느껴지곤 하기도 합니다.

 

다행이도 제 옆에 있는 아이다르 라는
친구가 천안시 입장면에 있는
만도의 김치냉장고
딤채를 만드는 하청회사인 현보하이텍 이란
회사에서 2년 근무하다 온친구가
있어서 통역문제를 해결하여 주니
너무 고맙고 뜻밖에 인연을 만나게 해준
부처님께 감사 드립니다.


두 번째 행운이 저한테 찾아 온 것입니다.

이 친구 올해 37살인데 한국어를
잘못 배워 계속 반말을 합니다.
어제는 둘이 가지고간 소주한잔 하면서
혼내줬더니 존대말을 하고 이제 형님하고 부릅니다.

 

김치도 잘 먹어서 가지고간 김치
둘이서 벌써 다 치워서 이젠 뭘 먹고 사나
걱정입니다.

 

12일서 부터 15일 까지는 여기서 후로아 판넬 30장을 수정하고
틈틈이 차체 화이날 공정에 가서
작업자 일하는 것을 도와 주었습니다.
후드 해밍불량을 이들이 수정을 해서 사용하는데
수정하는 방법이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급한것은 휀다 판넬 아랫쪽에 적재된것이
운반과정에서 찍힌곳이 너무 심하여
휀다 수정을 하느라 작업을 가르칠 여유가 없었습니다.
휀다 포장방법을 빠른 시간내에 바꿀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2월15일(목)

 

같이 있던 김삼룡 차장이 오늘
귀국길 에 올랐습니다.
이제는 저 혼자 달랑 남겨져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같은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가
어떨때 는 그것이 재미로 느껴져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아마도 아이다르 라는 친구가 없어 더 라면
여기서 혼자 어떡케 생활이 될까?
하는 생각에 섬뜩한 생각 이 듭니다.

저녁 지금있는 요양소를 체크아웃하기 위하여
아이다르 를 데리고 퇴근을 했습니다.


다행이 아이다르는 제가 묵었던 요양소 바로 옆
아파트에 삽니다.
이 친구가 통역을 하여 하루 방값1,420루불(56,800원)
5일치인 7,100루불(284,000원)을 지불하고
내일아침 방을 비우기로 하고
아이다르 와 식사를 하기 위하여
근처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아이다르 이 친구는 37살인데 처와는 이혼하고
혼자서 사는 친구입니다.
아이들이 둘 있는데 여기서 30분 거리에 있는
부모님이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러시아 사람들의 이혼율이 60%가 넘는다고 합니다.
성문화가 개방되어 조기 결혼도 원인이지만
여기 사람들 월급에 비하여 물가가 비쌉니다.
혼자 벌어선 생활이 안됩니다.


그래서 거의 맞벌이 생활을 하는데 여자와 남자의 월급차이가
없이 동등하다 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자립심이 강하여
이혼율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지금 새로 사귀고 있는 애인이 있다고
소개 시켜 준답니다.
그래서 그의 애인인 옐레나 하고 3명이서
보드카 한 병과 맥주를 식사와 함께 하였습니다.
보드카 한 병을 다 비우자 아이다르가 한 병을 더 하자고 합니다.
옐레나는 보드카를 안 먹고 맥주만 먹는데

아이다르와 40도 짜리 한 병을 비웠는데 또 한 병이면
일인당 40도짜리 보드카 한 병씩
저는 걱정이 되어서 그만 하고 맥주로 하자니까
이 친구 계속 괜찮답니다.

 

잔잔하던 음악이 빠른템포의 음악으로 바뀌고
춤도 추고 분위기에 빠져서
오케이 한 병 더 ~~~~~~~~~~~
그리고 저는 드디어 퍼졌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술 한다고 소문난 제가 이곳 러시아
사람들한테는 명함도 못내 밉니다.

이곳 러시아 사람들은 오랜 세월을 사회주의 국가에서
생활 한탓에 첫인상이 엄척 굳어 보입니다.
말을 붙이기가 겁이 납니다.
하지만 친해지면 엄척 자상합니다.
자기의 모든걸 다 주려고 합니다.

 


2월16일 (금)


아침 7시 누가 문을 두두립니다
아이다르 였습니다.
어제 마신 보드카 영향으로 컨디션이 아주 안 좋습니다.
오늘은 호텔을 타타르스탄 호텔로 옮기는 날이라
서둘러 가방을 싸서
요양소를 나와 회사 가는 자가용안에
가방을 넣고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은 뒷 차동기 의 연결부위가 사양이종이
들어와서 15일 ,16일은 세르게이 라는 러시아 친구와
그거 교환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일이 엄척 힘듭니다.
거의 비몽사몽 그러나 아이다르 이 친구는
생생합니다.

 

오늘하루 정말 어떡케 근무를 했는지 모릅니다.
퇴근시간에 아이다르와 함께
타타르스탄 호텔로 향하는 통근버스에 올랐습니다.
이 통근버스 정말 웃기게 생겼습니다.
옆의 길이는 우리나라 버스와 같은데
앞뒤 길이가 딱 절반 정도 입니다.
의자 배열도 요상하게 되어 있구여

버스 안에는 히타 가 잘 안나오는지 추워서
완전무장을 해야 합니다.
더구나 매연이 차 안으로 들어오는지
매스꺼운 냄새가 납니다.

 

아이다르와 이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 하고 일단 11일치 돈15,000루불(600,000원)을 지불하고
619호 키를 받아 여장을 풀었습니다.

이 호텔은 시설은 먼저 있던 요양소 보다 더 좋은데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하루에 가격이1,364루불(54,545원) 입니다.
그리고 먼저 있던 요양소는 형편없는 아침식사를 사먹어야 하는데
이 타타르스탄 호텔은 아침을 부폐 로 무료 제공합니다.
아침을 이제부터 걱정이 없습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수고해준 아이다르 한테 저녁을 사준다고 가자니까
자기도 어제 먹은 휴유증 이 있어서 그런지
빨리 가야 한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 저한테 미안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 친구 한달 월급이 만루불(40만원) 정도인데
자기월급으론 그런 레스토랑에서 폼 나게 식사를 못한답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애인하고 말입니다.

아이다르 가 집에 가기전 에 호텔옆에 있는
마트에서 물건사는 것을
도와 준답니다.

마트에 들어서니 우리나라하고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다르가 컵라면을 하나 가르 켰습니다
북한산 도시락이랍니다.
이 맛이 한국사람 입맛에 맞을 거니까 나중에 라면
떨어지면 이것을 사다 먹으라 안내를 해주네요.
고마운 아이다르 덕분에
이 도시락 두개와

우유 한 개를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다르가 형님 그건 말젖 이예요
소젖은 이쪽에 있어요~~~~~~~~ ㅠ.ㅠ
아이다르 아니 였으면 말젖 맛좀 보는 건데
그랬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코카콜라 2개,맥주 5병,보드카 한 병
을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아이다르는 옐레나 하고 한잔한다고
와인을 한 병 샀습니다.

나를 위하여 타타르스탄 까지 와서 수고한 아이다르 한테
그 와인계산을 내가 대신 계산해 줄걸 하고
아이다르가 떠난 후 후회를 했습니다.

 

 

2월 17일 18일 설날연휴


토요일 일요일
정말 저에게는 잔혹한 휴일 이였습니다.
하루종일 할일 없이 호텔방에 감금 된채 로
침대 위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글 정말 할일 없고
심심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러시아 애들하고 지지고 볶고
시간 보내는 게 정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티브이를 봐도 뭐가 뭔 소리인 줄 알아야 잼이 있는데
그림만 볼라니 영 재미없고

또한 프로그램도 일본처럼 재미있는 오락프로도 별로 없는것 같아

가지고간 영화 씨디만 10여편 보면서 연휴를 보냈습니다.


밖에 나가 주변구경이나 할려고 나왔다가
무릎까지 퍽퍽 빠지는 눈 구덩이 속에 눈보라가 휘몰아쳐서
도저히 인내가 안되어
호텔 앞에 있는 마트에서
소시지 몇 개 하고 보드카 한 병 빵 몇 조각 사 들고
호텔로 와서 눈물의 보드카와 소시지를 물어 뜯으면서
연휴를 보냈습니다.

 

또하나 힘든것은
하루세끼를 빵으로 때우다 보니까 소화도 잘 안되고
항상 속이 더부룩하다.

아침은 호텔 에서 빵과 계란으로 때우고
점심은 회사 와서 우리나라 볶음밥 같은 것 으로
대충 때우고

저녁은 호텔방에서 북한산 사발면 도시락 한 개
빵 두 조각,보드카 반잔
기분 좋은 날은 맥주도 한 병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러시아 맥주도 독일맥주 못지않게 맛이 정말 좋습니다.
여기맥주는 상표 색상에 따라 맥주 도수가 틀립니다.
빨간색이 7.2%,베이지 색상이 5%,
노란색과 초록색이 4.5%입니다.
처음엔 이걸 몰라서 어떤 날은 맥주가 많이 취 하는것 같고
어떤날 은 맥주가 싱거운 것 같아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호텔식당에서 먹고 싶어도 메뉴판이 전부
러시아 글씨이고 주메뉴에서 하나 고르고
음료에서 하나 고르고 디저트에서 하나 고르고
해야 하는데 정말 신경 많이 쓰임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호텔방 한국에서 가져간
누룽지 끓여먹고 빵에 잼 발라 먹고 컵 라면 끓여먹고 해결합니다.

 

아이다르가 메뉴표 에서 내 입맛에 맞는
돼지불고기,소 불고기,양 불고기 세트를 각각 세 장의 종이에 써줘서
호텔식당에 올라가서 식사 할때마다 종이 한 장씩 보여주며
이걸 달라고 하면 된다고 써주었는데
막상 혼자서 레스토랑에 가서 먹을 라니
영 어색해서
그냥 호텔방에서 대충 때우는게 맘이 편한것 같아 레스토랑에 가기가
안되네요.또 경제적인 문제도 있구여.

 

 

2월 19일 (월)


차동기 사양이종 교환작업이 끝나고
그 동안 미루어 두었던 후론트 후로아 사각홀 작업을
오전 중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2월 20일 (화)


후드가 창고에 들어왔습니다
부품 박스를 뜯어보니 전량 해밍 불량 이 였습니다.
이곳 차체라인에 후드 빠렛트 가 두가 밖에 없기 때문에
수정작업이 매우 루즈 합니다.
그리고 수정작업을 할 수 있는곳은 부스 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화이날 작업자와 일이 겹쳐서
일이 번거롭고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하루에 주야간 생산량이 40대 정도인데

제가 하루에 수정할 수 있는량은
25~30개정도 더 이상 하고 싶어도 파렛트 가 없어서
하질 못합니다.


이 곳은 물건을 다른 곳에는 적재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 수정작업을 정말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불러서 내가 수정하는 요령을 자세하게
손 짖, 발 짖 한국말 영어 막 섞어서
가르 켜 주었더니 이제는 기가막히게 합니다.

 

 

21일 22일

 

계속 후드 작업과
액슬 부라켓트 부러진 것 갔다가 교환작업을 했습니다.
22일 점심시간 무렵 아이다르가 강당으로 가잡니다.
내일이 남성의 날이라 회사는 쉬고 오늘 기념공연을 한답니다.

공연단 의 예쁜 러시아 아가씨들이 나와서 민속춤 공연도
하고 노래도 하고 한시간 정도 공연을 했습니다.
저도 운 좋게 관람할 수 있었구여.


나중에 알고 보니까 공연단이 외부 사람들이 아니라
회사 직원들이 연습을 하여 공연하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회사 직원중에 아프카니스탄,이라크 전투 등에 참전했던
사원들을 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행사도 있었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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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3.09 19:10

    첫댓글 고생스럽지만 좋은 경험하고 오셨네요.조감사님은 어디를 같다 내놓아도 살아있을겁니다. 후기 잘 읽었읍니다, 수고하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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