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찰 표기] [ ]은 읽는 부분, ( )은 고대당시 표기로 추정
한자의 음차 : 隱, 只, 良, 古, 乙, 矣, 卯, 乙, 遣, 한자의 훈차 : 主, 他, 密, 嫁, 置, 夜, 抱, 去, 如 고유명사 표기 : 善化公主, 薯童房
[현대어 풀이] 1행 - 선화공주님(은) -----> * 은 : 주격, 보조사 2행 - 남 그(지) 얼(어) 두(고) -----> * 지, 어, 고 - 어미 3행 - 맛둥방(을) -----> *을 : 목적격 조사 4행 - 밤(에) 모-ㄹ 안(고) 가(다) -----> * 에 - 부사격조사/ 고, 다 - 어미
* 향찰(鄕札)이란? 한자의 음(音)과 훈(訓)을 빌어서 우리말의 문장 전체를 그대로 적던 방법이다. 향가에 사용되어 ‘향가식 표기’라고도 한다. 대개 실사(實辭)[의미가 담긴 부분]는 훈차(訓借)하고 허사(虛辭)[조사 등과 같이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부분]는 음차(音借)하였으며, 고유 명사는 음과 훈을 섞어서 사용하였다.
* 이두(吏讀)란? 향찰과 비슷하나 한문을 전제로 하고 향찰식 표기를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한자의 음과 훈을 빌어, 한문을 국어의 어순으로 배열하기 위하여 주로 조사, 접미사, 부사, 동사 등에 사용하던 문자이다. 예) 必于 七出乙 犯爲去及 三不出有去乙 비록 ‘칠출’을 범하거나 ‘삼불출’잇거늘
* 구결(口訣)이란? 한문을 읽을 때 한자와, 한자를 변형한 약체자(略體字)를 사용하여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표기입니다. 구결 문자를 제거하면 온전한 한문이 되는 겁니다. 고려시대 불경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예) 天地之間(厓) 唯人(是) 最貴(羅) (천지지간 애/에 유인이 최귀라) * 是 이(시) - 훈차, 厓 언덕(애) - 음차, 羅 그물(라) - 음차 |
[배경 설화]
이 노래는 삼국유사 권 2 무왕조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그 창작 유래는 다음과 같다.
제30대 무왕(武王)의 이름은 장(璋)이다. 그 모친이 과부가 되어 서울 남쪽의 못가에 집을 짓고 살던 중, 그 곳의 용(龍)과 교통(交通)하여 아들을 낳았다. 아명(兒名)을 서동(薯童)이라 하였는데, 그 도량이 커서 헤아리기가 어려웠다. 항상 마를 캐어 팔아서 생활을 하였으므로, 국인(國人)이 이에 의하여 이름을 지었다.
신라 진평왕의 제 삼 공주인 선화가 아름답기 짝이 없다는 말을 듣고 서동은 머리를 깎고 서울로 갔다. 동네 아이들에게 마를 먹이니 아이들이 친해서 따르게 되었다. 이에 동요를 지어 여러 아이들을 꾀어서 부르게 하였는데, 그 노래에 “선화 공주님은 남 몰래 얼어 두고 서동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가다.”라 하였다. 동요가 서울에 펴져서 대궐에까지 알려지니 백관들이 왕께 극간하여 공주를 멀리 귀양 보내게 하였다. 공주가 귀양살이로 장차 떠나려 할 때 왕후가 순금 한말을 주었다. 공주가 귀양처로 가는데 서동이 도중에서 나와 맞이하여 시위(侍衛)하여 가고자 하였다. 공주는 그가 어디서 온 사람인지는 모르나, 흡족히 여겨서 그냥 두었다. 날이 가고 길이 가까워질수록 공주는 서동이 미덥고 좋아져서 두 사람은 급기야 결혼을 했다. 그 후에야 서동의 이름을 알고 동요가 맞는 것을 알았다.
백제로 와서 어머니가 준 금을 내어 생계를 꾀하려 하니 서동이 크게 웃으며 “이것이 무엇이냐.”하였다. 공주가 “이것은 황금이니 가히 백 년의 부를 이룰 것이다.”하니, 서동은 “내가 어려서부터 마를 파던 곳에 흙과 같이 쌓아 놓았다.”하였다. 공주가 크게 놀라 “그것은 천하의 지보(至寶)니 지금 그 소재를 알거든 그 보물을 가져다 부모님 궁전에 보내는 것이 어떠하냐.”고 하였다. 서동이 좋다 하여 금을 모아 언덕과 같이 쌓아 놓고 용화산 사자사(獅子寺)의 지명법사에게 가서 금을 옮길 방책을 물었다. 법사는 “내가 신력(神力)으로써 보낼 터이니 금을 가져오라.”하였다. 공주가 편지를 써서 금과 함께 사자사 앞에 갖다 놓으니 법사가 신력으로 하룻밤 사이에 신라 궁중에 갖다 두었다. 진평왕이 그 신비한 변화를 이상히 여겨 더욱 존중하며 항상 편지를 보내어 안부를 물었다. 서동이 이로부터 인심을 얻어 왕위에 올랐다.
[연습문제]
1. ‘서동요’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배경 설화와 함께 전한다. ② 정형적 음보율로 되어 있다.
③ 현전하는 최초의 향가 작품이다. ④ 동요가 정착된 노래로 4구체이다.
⑤ 향찰로 표기되어 전승된 노래이다.
2. 배경설화를 고려할 때 이 노래의 주제를 바르게 드러낸 것은?
① 선화 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을 주제로 했다. ② 선화 공주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했다.
③ 선화 공주를 모함한 참요이다. ④ 선화 공주의 이중적인 애정을 표현했다.
⑤ 선화 공주의 개방적인 사랑을 찬양했다.
3. 이 노래가 고대 가요의 형식을 계승했다면 어떤 점이겠는가?
① 서정성 ② 설화성 ③ 4구체 ④ 3음보 ⑤ 한역가
4. 이 노래의 표기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고대 삼국에서 두루 사용하였다. ② 한자로 우리말을 표기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최고의 결과물이다.
③ 주로 문학 작품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다.
④ 실질적 의미를 가진 부분은 뜻을 빌리고, 문법적 요소는 음을 빌리는 것이 원칙이었다.
5. 다음 <보기>는 ‘임신서기석’에 기록된 글의 일부와 그 풀이이다. 밑줄 친 부분과 ‘서동요’의 표기와 비교할 때, 가장 뚜렷한 공통점은?
< 보 기 >
<원문> 壬申年六月十六日 二人幷誓記 天前誓 今自三年以後
<풀이> 임신년 6월6일에 두 사람이 함께 맹세하고 기록한다. 하느님 앞에 맹세한다. 지금으로부터 삼 년 이후에
① 격조사를 사용하고 있다. ② 어순이 우리말과 일치한다.
③ 종결 어미를 사용하고 있다. ④ 우리말 발음을 표기하고 있다. ⑤ 대체로 한문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6. 다음 <보기>는 ‘서동요(薯童謠)’의 배경 설화 중 일부이다. <보기>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서동요(薯童謠)’의 성격은?
< 보 기 >
이 동요가 장안에 퍼져 궁중까지 알려지니 모든 신하들이 탄핵하여 공주를 시골로 유배시킨다. 공주가 떠나려 할 때 왕후가 순금 한 말을 주어 보냈다. 공주가 귀양 가는 길에 서동이 나와서 절을 하고 모시고 가겠다고 하였다. 공주는 그가 어디에서 온 사람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공연히 미덥고 즐거웠다. 그래서 따라가다가 서로 통하게 되었다. 그런 뒤에 서동의 이름을 알고 동요가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
① 참요(讖謠) ② 노동요(勞動謠) ③ 의식요(儀式謠) ④ 유희요(遊戱謠) ⑤ 주술요(呪術謠)
7. <보기>의 (가)를 참고로 하여, ‘서동요’의 표기 방법을 (나)와 같이 분석해 보았다. 다음 중, 한자의 음을 빌려 표기한 것은?
< 보 기 >
(가) ‘他密只嫁良置古’의 고어(古語) 표기는 ‘ 그지 얼어 두고’인데, 현대어로는 ‘남 몰래 정을 통하고’의 뜻을 가진다.
(나) ( ) 안은 고대 당시의 표기로 추정
|
他 |
密 |
只 |
嫁 |
良 |
置 |
古 |
뜻 |
[남()] |
몰래/[그-] |
다만 |
정을 통할/[(얼-)] |
어질 |
[두-] |
예 |
음 |
타 |
밀 |
[지] |
가 |
양/[(어)] |
치 |
[고] |
① 他, 密 ② 密, 良 ③ 只, 古 ④ 嫁, 只 ⑤ 置, 古
8. ‘서동요’의 향찰 표기 중, 해독 방식이 나머지와 다른 하나는?
① 隱 ② 嫁 ③ 古 ④ 乙 ⑤ 矣
9. ‘서동요’의 향찰 표기 중, 한자의 뜻을 차용한 글자는?
① ‘隱’ ② ‘古’ ③ ‘乙’ ④ ‘矣’ ⑤ ‘去’
10. ‘서동요’와 같은 표기법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은?
① 제망매가 ② 헌화가 ③ 황조가 ④ 찬기파랑가 ⑤ 안민가
[정답]
1. [정답] ② 음보율은 한 시행 안에서 일정한 길이의 어구가 반복될 때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노래와 같은 향가에서는 그러한 반복을 발견할 수 없다.
2. [정답] ③ 작품의 배경 설화를 고려할 때, 서동이 선화 공주를 모함하여 자신의 아내로 삼기 위한 참요의 성격이 강하다.
3. [정답] ③ 공무도하가, 구지가, 황조가 등이 모두 4구체로 되어 있다. ② 설화성은 내용을 계승한 측면이다.
4. [정답] ① 향찰은 한자의 음과 뜻을 가져와 우리말의 형태와 의미 요소를 전면적으로 기록하는 차자(借字) 표기법으로, 주로 신라의 향가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다.
5. [정답] ② ‘天前誓’ - 단어의 배열이 국어 문장 성분 배열 순서와 일치한다.
한문에서는 원래 주어 다음에 서술어가 나오며, 부사어 앞에 서술어가 나오게 되어 있다. <보기>의 글에는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파격(破格)을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하늘 앞에 맹세한다.’고 하면, ‘서천전(誓天前)’이라고 해야 할 것을 ‘천전서(天前誓)’로 쓰고 있다. 즉, 우리말 어순에 따라 표기하고 있다.
6. [정답] ① 참요 - 민요의 한 가지인데, 주로 예언이나 은어의 형식으로 나타낸 노래로, 흔히 정치적 변동을 암시함
신라의 멸망과 고려의 건국을 암시한 〈계림요〉, 조선의 건국을 암시한 〈목자요(木子謠)〉, 미나리와 장다리로 인현 왕후와 장 희빈을 관련지어 노래한 〈미나리요〉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7. [정답] ③ ‘只, 良, 古’는 모두 조사나 어미의 일부인 형식 형태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음차(音借)의 표기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8. [정답] ②
9. [정답] ⑤ ‘去(갈 거)’를 ‘가다’의 ‘가-’로 읽었으므로, 한자의 뜻을 차용한 글자에 해당한다.
10. [정답] ③ ‘황조가’는 4언 4구로 전하는 한역시(漢譯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