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철학적인 통로를 제공하는 입문서. 시민을 위한 열린 대안철학학교인 ‘철학아카데미’에서 개설한 ‘예술과 철학’이라는 강좌 시리즈에서 청중들과 만났던 소장 학자들의 강의를 토대로 집필했다.
2부 16꼭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컬러 도판들이 감각적인 이해와 실감을 돕는다. 지식을 전달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글쓴이의 사유가 드러나는 가운데 자연스레 예술의 여러 면모가 드러나게끔 썼다. 또한 예술에 관심은 있지만 예술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에게 예술을 보는 철학적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했으며, 그를 통해 예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의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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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가나다 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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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현대미술사를 공부했다. 『현대미술의 문맥 읽기』『현대미술의 또다른 지평』을 썼다.
[김융희] 서울예술대학 교양학부 교수.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예술, 세계와의 주술적 소통』『빨강』등을 썼다.
[류종렬]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프랑스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프랑스 철학사』『르네의 일기』등을 옮겼다.
[박성수] 한국해양대 유럽학과 교수. 고려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애니메이션 미학』『영화 이미지 이론』등을 썼고, 『정신분석학 개요』등을 옮겼다.
[박영욱] 건국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철학으로 대중문화 읽기』『칸트가 들려주는 순수이성비판 이야기』등을 썼고, 『알튀세의 마르크스주의』등을 옮겼다.
[박준상] 전남대 인문학연구소 연구원. 연세대에서 수학을,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학을, 파리8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바깥에서』를 썼고, 『밝힐 수 없는 공동체, 마주한 공동체』를 옮겼다.
[심혜련]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독일에서 문화철학과 매체이론, 미학을 공부했다. 『매체철학의 이해』『공간과 도시의 의미들』등을 같이 썼고, 『미학의 경계를 넘어』등을 옮겼다.
[안치운] 호서대 연극학과 교수. 『연극 반연극 비연극』『연극 감상법』『그리움으로 걷는 옛길』등을 썼다.
[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겸임교수. 『사진은 무엇을 재현하는가』『철학으로 읽어보는 사진예술』『현대 사진미학의 이해』등을 썼다.
[이미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서울대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음악학을 공부했다.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하여』를 옮겼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서울대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했다. 『탐독』『개념-뿌리들』『기술과 운명』『담론의 공간』『주름, 갈래, 울림』등을 썼고, 『지식의 고고학』등을 옮겼다.
[이지훈] 한국해양대 철학과 교수. 부산대에서 분자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프랑스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예술과 연금술』등을 썼다. 문화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이혜자] 추계예술대 강사. 이화여대에서 국문학을, 중앙대에서 문예창작을, 프랑스에서 문학이론 및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몸과 몸짓 문화의 리얼리티』『공간과 도시의 의미들』등을 같이 썼다.
[정만영] 서울산업대 건축학부 교수. 서울시립대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일건 종합건축사 사무소에서 건축 실무를 쌓았다. 건축 설계와 이론, 특히 현대건축작품 연구에 관심이 많다.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간을 넘어선 영화예술』『몸의 세계, 세계의 몸』『플라톤, 영화관에 가다』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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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예술, 철학과 마주보다
예술 개념, 움직이는 미로_조광제 예술의 기원을 찾아서: 동굴벽화에서 코레이아까지_ 김융희 현대예술과 아름다움_이지훈 예술과 세계: 세계의 모든 얼굴_이정우 예술사, 인간성 표출의 역사_류종렬 대중문화, 일상과 예술의 구분 지우기_박영욱 예술과 매체, 뫼비우스의 띠_심혜련 미술과 과학은 영원한 평행선인가_강태희
2부 철학, 예술 사이로 걷다
미술, 사물에서 길어 올리는 감각의 힘_조광제 음악은 아름다운 조화의 울림인가, 감정의 표현인가_ 이미경 무용, 몸짓의 언어_이혜자 문학과 음악적인 것_박준상 연극, 몸과 숨의 현존_안치운 건축은 무엇을 짓는가_정만영 사진, 자동생성과 재현의 논리_이경률 영화, 대중성을 넘어선 사유의 충격_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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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부 16꼭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풍성한 컬러 도판들이 감각적인 이해와 실감을 돕는다. 열여섯 가지 주제를 360쪽에 담았기에 한 주제가 차지하는 지면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급급하기보다 글쓴이의 사유가 드러나는 가운데 자연스레 예술의 여러 면모가 드러나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1부 예술, 철학과 마주보다’는 예술 자체에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과 예술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주요 영역들이 예술과 맺고 있는 관계를 다룬다. 예술의 정의, 예술과 아름다움의 관계, 예술의 기원 등을 먼저 살피고, 나아가 세계 혹은 자연, 인간성, 역사, 대중사회, 과학, 매체 등이 어떻게 예술과 직간접적으로 관계하는가를 알아본다.
‘2부 철학, 예술 사이로 걷다’는 개별 예술 장르들의 실제와 원리를 다룬다. 각 장르들이 지닌 나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예술을 구체적으로 이해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술, 음악, 무용, 문학, 연극, 건축, 사진, 영화 여덟 가지 예술 장르가 지닌 특수한 원리들과 실제를 살핀다.
…… 1부 예술, 철학과 마주보다…… 예술 개념, 움직이는 미로(조광제) 예술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들을 분석하고, 그 통념들이 현대예술 상황에서 어떻게 해체되는지를 살핀다. 이어서 예술, 예술가, 표현(과학기술) 등을 설명하면서, 원천에서부터 현대예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개념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예술의 기원을 찾아서: 동굴벽화에서 코레이아까지(김융희) 예술의 기원을 원시제의에서 찾는다. 모방, 곧 미메시스가 예술의 기원이라는 정설인데, 미메시스 개념에서 디오니소스 제의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논리를 개진한다. 디오니소스 제의가 예술로 변모한 과정, 예술가와 감상자가 분리된 시점 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현대예술과 아름다움(이지훈) 현대예술과 아름다움의 관계를 말한다. 전통예술의 대표적인 원리인 인공미, 균제미가 현대예술에서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피면서, 오늘날 예술과 미의 관계를 복잡한 미감이 공존하는 열린 관계로 정의한다.
예술과 세계: 세계의 모든 얼굴(이정우) ‘세계’라는 개념을 통해 예술, 예술 가운데서도 회화에 접근한다. 대부분의 행위가 세계 자체를 전제하고 이루어지지만, 철학과 예술은 세계 자체를 사유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착상을 얻었다.
예술사, 인간성 표출의 역사(류종렬) 예술이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분화, 발달하면서 시대마다 인간성을 드러낸다는 입장에서 예술사를 고찰한다.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를 다루는데, 특히 사회상황과 밀접하게 관련 지어 예술사를 서술하고 있다.
대중문화, 일상과 예술의 구분 지우기(박영욱) 오늘날 대중사회에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일임을 음악, 팝아트 등을 예로 제시하면서 설득력 있게 밝힌다.
예술과 매체, 뫼비우스의 띠(심혜련) 매체가 예술과 매체가 어떤 관계를 맺어왔으며, 현재 어떤 상태인지, 매체가 예술의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논의한다. 매체가 예술의 내용과 형식, 예술을 수용하는 자의 태도도 바꾼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술과 과학은 영원한 평행선인가(강태희) 미술과 과학이 세계를 표상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나왔으며, 비슷한 면이 많다고 말한다. 다 빈치의 작업을 예로 들고, 쿤의 주장에 반박하고, 굿맨의 주장들을 설명하면서 미술과 과학을 상극 또는 이분법적 관계로 보는 통념들을 차근차근 비판한다.
…… 2부 철학, 예술 사이로 걷다 …… 미술, 사물에서 길어 올리는 감각의 힘(조광제) 미술을 철학적인 차원에서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회화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회화를 어떻게 체험하는지를 다룬다.
음악은 아름다운 조화의 울림인가, 감정의 표현인가(이미경) ‘음악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음악에 감동하는가’, ‘음악은 어떻게 예술적 내용을 전달하는가’ 하는 질문들을 살피며 음악의 본질을 사유한다.
무용, 몸짓의 언어(이혜자) 몸을 중심으로 무용을 고찰한다. 몸의 무게감을 부정하려 한 고전발레와 몸의 무게감을 최대한 이용하는 현대무용을 분석하며, 나아가 몸이 공간과 맺는 관계를 사유한다.
문학과 음악적인 것(박준상) 문학이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것은 문학작품에 담긴 음악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 음악적인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를 그리스 비극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연극, 몸과 숨의 현존(안치운) 몸, 말〔語〕, 공간, 미디어를 단서로 연극을 사유한다. 몸은 배우, 관객, 신체/정신, 살, 감각, 표현과, 말은 의미, 허구, 문학성/연극성, 읽기/듣기와 연관된다. 공간은 시간, 현실, 환영, 재현, 조형성과, 미디어는 사물, 기호, 감각, 지각, 기술, 메시지와 연관된다.
건축은 무엇을 짓는가(정만영) 건축의 속성과 건축이 고투해야 할 대상 등 건축의 여러 측면에 대해 고찰하면서 결국 건축의 의의를 일상에 깊숙이 참여하는 것에서 찾는다.
사진, 자동생성과 재현의 논리(이경률) 사진의 메시지는 ‘저것은 무슨 의미일까?’ 하고 묻는 그림과 달리 ‘왜 찍었을까?’ 하는 최초의 생성에 있으며, 어떠한 해석과 번역도 개입할 여지가 없는, 장면 그 자체로서의 자동생성에 있다고 말한다.
영화, 대중성을 넘어선 사유의 충격(박성수) 영화를 대중의 소일거리로 취급하는 부정적 시선과 영화의 효과를 철학적인 깊이를 가진 것으로 보는 긍정적 시선 모두를 철학적 분석의 대상으로 보며, 영화에 대한 이 두 가지 시선을 논의의 틀로 삼아 영화에 대한 철학적 견해를 정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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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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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사유가 흐르는 개성적인 글들의 향연
《철학, 예술을 읽다》는 시민을 위한 열린 대안철학학교인 ‘철학아카데미’에서 개설한 ‘예술과 철학’이라는 강좌 시리즈에서 청중들과 만났던 소장 학자들이 강의를 토대로 하여 집필한 책이다. 말하자면 예술에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철학적인 통로를 제공하는 입문서인 셈이다. 그러나 책에 수록된 글들은 하나같이 평이하거나 고답적이지 않은데, 그 이유는 글쓴이들의 이력을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예술과 몸으로 사유의 폭을 넓히고 있는 조광제, 공학과 미학, 철학을 공부하고 대학 강단에 섰다가 제도권 밖으로 걸어 나온 이정우, 연극을 가르치고 연극평론가로 활동하면서 기행산문집을 펴낸 안치운,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한 박준상, 분자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한 이지훈, 영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강태희 등, 전문 분야에서 수련을 거친 후 인문학과 예술, 인문학과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유의 폭을 넓혀온 필자들이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글로 책을 채우고 있다.
1961년 피에로 만초니(Piero Manzoni: 1933~1963)는 자신의 똥을 90개의 작은 깡통에 채웠다. 그러고는 그 깡통에 “내용물: 미술가의 똥, 30그램, 신선하게 보존됨, 1961년 5월에 생산되고 저장됨”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그 깡통들은 대단한 예술작품으로 취급되어 같은 무게의 금값으로 판매되었다. 예술가라고 알려진 사람이 어떤 짓을 하고서 그것이 예술작업이라고 하면 예술인가? 또는 어떤 짓이나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이 예술작업, 예술작품이라고 인정하기만 하면 예술이 성립하는가? ―〈예술 개념, 움직이는 미로〉, 조광제, 14쪽
예술에 다가가는 철학적 통로
현대인들은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사진, 영화, 미술, 음악 등 여러 예술 장르와 쉽게 접하고 있다. 웬만하면 디지털 카메라 하나쯤은 구비하고 있으며, 사진을 찍어 ‘전문 사진가’처럼 편집하여 인터넷을 통해 여러 사람과 보는 즐거움을 누린다. 여가 시간에 하는 놀이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모르긴 몰라도 ‘영화 보기’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영화가 나타날 때마다 매번 관람객 수에서 신기록을 세우는 데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 영화평론가의 진지한 평론과 이른바 영화 마니아의 관람평 사이의 간극도 희미해지고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렇게 다양하고 풍족하게 예술을 즐기고 있는 현대인들이 정작 예술은 자신의 삶과 별로 관계가 없는 난해한 영역으로 여긴다. 왜 그럴까?
이 책은 이런 우리에게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의 철학적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한다. 더불어 예술을 전공하고 있지만 테크닉을 연마하는 데 치중하느라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놓치고 있는 전공자들에게도 폭넓은 사유의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이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준 사진은 꽃무늬 사진 시리즈였다. …… 그는 비평가인 나에게 한 가지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람들은 그 전시를 일상의 다큐멘터리, 곧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으로 이해했고, 더구나 유명 비평가가 전시도록에 ‘일상과 꽃’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은 전시의 이러한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만들었다. 그 누구도 자기 사진에 의문을 던지지 않았다. 정작 전시 자체와 그 예술적 가치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바로 작가 자신이었다.
작가가 꽃을 찍기 시작한 최초의 동기는 꽃에 대한 심미적 관점이 아니라, 정반대로 자신의 특별한 체험에서 나온, 꽃에 대한 이해할 수 없게 구역질나는 혐오 감정이었다. …… 모든 관객이 꽃 이미지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이해한 이 전시에서, 적어도 작가의 입장에서, 그리고 자동생성의 관점에서 과연 예술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설명될 것인가? ― 〈사진, 자동생성과 재현의 논리〉, 이경률, 329~330쪽
이 책은 일종의 예술철학 입문서지만 마냥 말랑하지는 않다.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손에 들되, 진지하게 집중할 준비를 하고 읽자.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다만 남김없이 읽자. 해당 분야의 권위 있는 필자들이 쓴 글들을 통해 예술의 넓고 깊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며, 기꺼이 들어가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각 글의 뒤에 ‘더 생각해볼 거리’와 ‘더 읽어볼 책’을 넣었다. 특히 ‘더 읽어볼 책’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책에서 열다섯 필자들이 권하는 책만 읽어도 입문을 넘어, 예술적 사유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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