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의 과학 자매' 윤송이(오른쪽)·윤하얀씨를 과학의 길로 이끈 것은 오로지 호기심이었다. 이들은 "그냥 모든 게 궁금했다"고 말한다. /채승우 기자
여간 머리가 좋지 않고선 대접받기 힘든 게 천재의 아우가 겪는 비애다. 인공지능 박사 윤송이 (27·와이더댄닷컴 이사)씨의 동생 윤하얀 (24·하버드대학 분자생물학 박사과정)씨가 그렇다. 그녀 역시 서울대 자연대를 수석 졸업한 수재지만 ‘한국 최연소 박사’ 기록을 지닌 언니에 눌려 지내온 것이다.
“제가 아무리 잘해도 부모님은 시큰둥하셔요. 뛰어난 언니 덕에 무감각해진 거죠. 중학교 입학 후 첫 시험에서 전교 10등을 했더니 부모님이 충격을 받으시더군요. 넌 뭐가 잘못된게 아니냐며.”(동생)
“하얀이는 잠재력이 있어요. 한 가지에 완전히 몰두해 버리거든요. 반드시 큰 학자가 될 거예요.”(언니)
서로 추켜세우는데, 기실 두 사람을 ‘한국 최강의 과학 자매’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언니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수석 졸업했고, 그녀가 세운 ‘만 24세 박사’(미국 MIT) 기록은 아직 누구도 깨지 못했다. 동생 역시 미국의 명문 대학들이 서로 끌어가려 했던 분자생물학 분야의 주목받는 재원이다.
“어렸을 때부터 생물체에 관심이 많았어요. 동물이 어떻게 살아 움직일까 하는 게 참 궁금했지요.”(동생)
동생 하얀씨는 뉴로 사이언스(신경과학)를 전공하는 하버드대학 박사과정 2년차이고, 페로몬(곤충 등의 의사 소통에 쓰이는 체외 분비성 물질)을 연구 중이다. 곤충에만 있다던 페로몬이 인간이며 포유류의 행동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낼 작정이다.
“저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생활양식)에 영향을 주고 싶어요. 생활을 바꾸는 거죠.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 하잖아요.”(언니)
세계적 인공지능 전문가인 언니 윤 박사는 맥킨지의 컨설턴트로 활약하다 작년 10월 휴대전화 서비스 회사 와이더댄닷컴(SK그룹 자회사)으로 옮겨 지능형 커뮤니케이션팀을 지휘하고 있다. 휴대폰에 인공지능을 심어 지능 단말기로 만들려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온통 이공계 기피 풍조 아닌가. 두 자매를 척박한 과학의 세계로 이끈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냥 모든 게 궁금했어요. 초등학교 시절엔 매일 동네 뒷산에 가서 잠자리를 몇십마리 채집해야 직성이 풀렸어요.”(언니)
“실험이다, 곤충 채집이다 하며 만날 언니에게 끌려다녔죠. 언니가 아니었으면 과학 아닌 다른 길로 갔을지도 모르겠어요.”(동생)
“실험 보고서에 붙일 사진을 찍을 때 실험 결과를 들고 있는 것은 항상 하얀이 네 몫이었지. 움직이는 인형을 만든다고 난리법석 떤 것 기억나니?”(언니)
“한 번은 언니가 넘어져서 무릎이 깨졌는데 집으로 달려오더니, 글쎄 현미경을 들고 자기 피를 관찰하더라고. 참 대단한 극성이었어.”(동생)
천재 자매를 낳은 동인(動因)은 오로지 호기심이었던 모양이다. 갸냘퍼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과학적 호기심에 관한 한 엽기적일 정도의 극성스러운 면모를 갖고 있다.
“언니는 무슨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새벽 4시에도 국제전화를 걸어와요. 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코멘트 좀 해봐 하면서 남의 잠을 다 깨워 놓지요.”(동생)
“너는 어떻고. 한 번은 전화해서 뭐하느냐고 했더니 천연덕스럽게도 올챙이 눈을 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언니)
천재 자매를 기른 부모님은 철저한 ‘방임형’이었다. 공부하라는 소리도, 과외를 시킨 일도 없고, 진로에 대해 간섭도 거의 하지 않았다. 언니 윤 박사가 대학을 어디로 갈지 고민할 때도 어머니(서예가)는 “네가 알아서 해야지”라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두 자매는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공부했고, 부모님은 지켜만 보았던 셈이다.
두 사람은 잘 먹는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언니는 체구와 달리 의외로 대식가이고, 동생은 천천히 오래 먹는다. 식욕과 지적(知的) 탐욕은 동전의 양면일지 모른다.
“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상대방에게 내용을 얘기해준 뒤 토론을 하곤 해요.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니까 신선한 자극이 되지요.”(언니)
“언니한테 자극을 많이 받아요. 분자생물학은 잘 모를 텐데도, 언니가 불쑥불쑥 던지는 질문이 너무 예리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지요.”(동생)
전공은 다르지만 두 사람의 학문 세계는 뇌(腦)에서 접점을 이루며 만나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언니는 디지털 세계를 통해, 뉴로사이언스가 전공인 동생은 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뇌의 비밀을 규명하고 인공적으로 재현하려는 것이다.
“나중에 하얀이와 공통의 목표가 생길지도 모르죠. 책을 같이 쓰거나 같은 프로젝트에 매달릴 수도 있을 거예요.”(언니)
“냄새 맡는 로봇을 만들면 어떨까. 언니의 인공지능과 나의 후각신경 연구를 합작해서 말이야.”(동생)
그런데 성격은 정반대인 모양이다. 예컨대 옷장에 옷을 걸 때 과학적인 언니와 ‘비과학적인’ 동생이 이렇게 대조를 이룬다.
KBS는 2월 13일까지 청소년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들을 집중 편성한다.
우선 12∼16일 오후 4시 5분 각 분야의 권위있는 과학자 6명을 초청해 새로운형태의 강연인 ‘과학 콘서트’를 연속방송한다. 신나고 재미있는 극장식 과학강연을목표로 청중과 같이 호흡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1회는 생명공학계의 권위자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초청해 생명과 과학, 과학자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어 2회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의 ‘로켓 이야기’, 3회 이성환 고려대 정보통신대 교수의 ‘로봇의 눈으로 본 세상’ 강연,4회 이윤우 삼성전자 DS총괄 사장의 반도체 이야기 등의 강연이 이어진다.
5∼6회 강연이 연속 방영되는 16일에는 5회(오후 3시5분) 윤송이 와이더덴 닷컴이사의 ‘디지털 세상’ 이야기와 6회(오후 4시5분) 김희준 서울대 화학부 교수의 ‘우주의 원리 탐구’ 강의가 이어진다.
이어 KBS1TV는 27일부터 3일간 오후 10시 ‘KBS 사이언스21’ 시리즈 3부작 ‘지구대멸종’을 연속 방송한다.
고생대의 지구, 중생대의 공룡, 빙하기의 생명체를 다루는 이 시리즈는 생명체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대멸종에 관해 시기별로 심층 분석한다.
제1부는 당시 생물의 96%가 멸종했다는 고생대 페름기의 대멸종에 초점을 맞췄다. 공룡 멸종의 비밀을 분석하는 제2부는 멸종 공룡을 실물로 재현하며 소형육식공룡의 한 종류가 새(鳥)로 진화하는 모습이 3차원 그래픽영상으로 생생하게 소개된다.
마지막 3부는 현재 인류가 살고 있는 제5빙하기의 급격한 기후변화가 경고하는멸종의 메시지를 다룬다. 한편 ‘KBS사이언스21’은 기존에 방송된 7편을 2월 2∼13일(토.일 제외) 낮 12시 15분에 연속 재방송한다.
제1편 ‘심해 생명체의 비밀’(2일)을 시작으로 우주, 세포, 생체모방공학, 태양폭풍, ‘컴퓨터 대혁명, 유비쿼터스’ 등의 주제가 이어진다.
윤하얀-윤송이자매... 동생 동문이었던덕에 많이 들었던 이름들. 아울러 윤송이양은 그녀와 같은 학교를 나왔던 모든 사람들이 경탄해 마지 않아하면서 아무상관 없는사람들에게도 한번씩 얘기해주던 전설적 인물이더군요. (소개팅 나가서도 그녀 얘기를 듣다 온적도 -.-) 근데 그녀가 이해성양의 모델?? 윽! 왜 몰랐을까?
윤송이 박사,,예전에 카이스트 출신 사람들의 글모음집 '놀며공부하기'란 책에도 어떤 분 글에 잠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그분이 그리미주아란 그림동아리회원이었는데. 그 동아리를 만든 사람이 윤송이 박사였죠... 그땐 Y양이라고만 소개했는데.나중에 인터뷰하는걸 보고나서야 그 Y양이 윤송이박사란걸 알았죠.
첫댓글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잘 읽었어요-ㅋㅋ
수고하셨습니다
어떤 인물일까하고 볼려고했는데 방송일로부터 2주전까지만 볼수 있다고 나오네요..이게 작년1월3일에 했으니깐 벌써 1년이나 지나부렀네...
제가 다시 확인해보니... 다시보기는 문제가 없습니다. 고속 동영상(300K)은 방송일 이후 2주간만 서비스 되고 그후로는 저속 동영상으로만 다시보기 가능합니다. 저속으로 보시길..... (저속도 화질 괜찮네요)
고속이 안되니깐 저속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어쨋든 감사합니다....
윤하얀-윤송이자매... 동생 동문이었던덕에 많이 들었던 이름들. 아울러 윤송이양은 그녀와 같은 학교를 나왔던 모든 사람들이 경탄해 마지 않아하면서 아무상관 없는사람들에게도 한번씩 얘기해주던 전설적 인물이더군요. (소개팅 나가서도 그녀 얘기를 듣다 온적도 -.-) 근데 그녀가 이해성양의 모델?? 윽! 왜 몰랐을까?
윤송이 박사,,예전에 카이스트 출신 사람들의 글모음집 '놀며공부하기'란 책에도 어떤 분 글에 잠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그분이 그리미주아란 그림동아리회원이었는데. 그 동아리를 만든 사람이 윤송이 박사였죠... 그땐 Y양이라고만 소개했는데.나중에 인터뷰하는걸 보고나서야 그 Y양이 윤송이박사란걸 알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