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어야 할, 고려 인삼에 관한 지식
만능의 영약으로서 역사적으로 전해져 내려온 고려 인삼은 현대 의학에 의해 그 효
용이 해명되고 의약품으로서는 물론이고 건강 식품으로서도 각종 제품이 시판되고 있
다. 예전에는 고귀한 약으로서 사용됐던 고려 인삼이 우리들의 신변 가까이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정확한 지식이나 처방 및 효능을 알지 못하고서는 그 효과를 기
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일반인들의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해보기로 한다.
(문1) 시판되고 있는 것을 포함해서 고려 인삼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답) 의약품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한방약' '인삼과 기타 의약품
(생약, 합성 약품)과의 복합체' '인삼 농축액' '인삼 분말' '인삼뿌리' '인삼 처방이
들어 있는 내복약' '인삼주' 등이다.
또한 건강 식품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인삼 분말' '인삼 뿌리(생, 건
조)' '인삼 농축액' '인삼차(과립, 봉지)' '인삼 드링크' '인삼 뿌리가 들어 있는 벌
꿀' '인삼 농축액이 들어 있는 벌꿀' '인삼 정과(인삼뿌리를 둥그렇게 벌꿀로 뭉쳐놓
은 것)' '인삼 배합 건강 식품(크로렐라, 소맥배합, 로얄제리 등을 배합한 것)' '인삼
농축액이 들어 있는 욕제' '인삼 농축액이 들어 있는 화장품(영양크림)'이며 여러 차
례 이야기한 바와 같이 고려 인삼이 여러 가지 병에 효능을 발휘하고 건강을 증진시키
는 작용을 가졌다는 것은 그 속에 긴제노사이드라고 불리우는 유효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물질을 정상적인 양만큼 포함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농축액이나 인삼차
로서 복용하는 경우는 적당량이 함유돼 있는 것을 고르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고려 인삼 그 자체도 고가품이므로 가끔 위조품이 시장에 나도는 경우가 있다.
옛날 큰 길에서 팔리고 있었던 조선 인삼이라고 불리우는 것의 태반은 가을의 7가지
약초의 하나인 도라지 뿌리를 건조시킨 것이었다. 도라지 뿌리는 인삼 뿌리와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는 구분되기가 어렵고 더욱이 맛도 인삼과 비슷해서,
즉 씁쓰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사람들도 속기 쉬웠다.
(문2) 고려 인삼을 받았는데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답) 가장 무난한 방법은 삶는 것이다. 이것에는 한방약 탕기나 뚜껑이 있는 남비를
사용하며 금속성은 피할 것. 삶을 때는 하루 분의 건조 인삼 뿌리 약 2g과 우유병 2병
분량(약 400㎖)의 물을 남비에 집어넣어 화롯불에 40분 내지 1시간 정도 삶는다. 이
경우 물이 반 정도 되는 것이 기준이다. 그리고 식기 전에 삶은 즙과 인삼뿌리를 나누
어 그 삶은 즙을 하루 2. 3회로 나누어 마신다.
한꺼번에 2, 3일 분을 삶고 싶을 때는 반드시 물을 2, 3배 넣을 필요는 없고 약간 물
을 더 부어 끓인 후, 삶은 즙을 날짜 수만큼 똑같이 나누면 좋다. 겨울은 1주일분 정
도 한꺼번에 삶아도 좋지만 여름은 3일분 정도가 무난할 것이다. 삶은 즙은 유리병에
집어넣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좋다. 이때 벌꿀을 적당량 넣으면 좋다.
또한 삶은 인삼 뿌리를 버리지 말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먹어도 좋다.
1. 곧바로 으깨어 벌꿀과 섞어서 인삼꿀로 만든다. 빵에 발라먹어도 좋다.
2. 벌꿀에 넣어 1주일 정도 지나면 인삼 과자를 만들 수 있다.
삶는 방법 이외에는 35도의 술에 집어넣어 인삼주를 만들어 먹는 방법이 있지만 마
실 때까지 반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또한 벌꿀에 직접 집어넣는 방법도 있는데 이것
은 유효 성분이 추출되지 않는다.
(문3) 인삼차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셔도 성분은 바꾸지 않는가?
(답) 인삼 속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있어 비타민류는 열에 약하지만 주요한 유효 성
분인 사포닌은 열 분해점이 약 130도니까 뜨거운 물(100도)로서는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
(문4) 인삼차의 쓴 맛이 신경에 쓰이는데 이것을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답) 인삼차나 농축액을 더운 물에 타서 마시는 경우에 처음에는 인삼 사포닌 특유
의 쓴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 습관이 붙은 사람은 이 쓴 맛에 효과를 느
낀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처음엔 묽게 해서 마셔보고 다음부터
조금씩 진하게 해서 마시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레몬을 넣거나 커피, 홍차, 탄산음
료, 알콜음료 등을 조금 넣어 마셔도 사포닌의 효과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문5) 인삼 농축액과 인삼차 중, 어느 쪽의 효력이 좋은가?
(답) 인삼차는 인삼의 농축액을 포도당이나 덱스트린 등에 부착시켜 과립모양으로
만든 것이므로 농축액 약이 똑같다면 본질적으로는 아무차이가 없다. 그러나 농축액은
포도당 등으로 묽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같은 1g이라도 물론 농축액 쪽의 효력이 강력
하다.
(문6) 농축액은 변질될 우려가 없는가?
(답) 인삼 사포닌은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2, 3년 정도로는 그럴 우려는 없다. 다만
뚜껑을 잘 덮어두지 않은 경우에는 휘발성인 유효 성분이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오래
된 인삼차나 농축액을 복용하는 경우는 성분의 변화보다도 곰팡이에 조심해야 한다.
곰팡이에 의한 성분의 변화나 곰팡이 자체가 유해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
을 복용하면 위험하다. 또한 농축액은 곰팡이가 피기 어렵지만 인삼차는 습기에 의해
곰팡이가 피기 쉽다. 보존하는 경우는 밀봉을 하고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몇 년이 지나도 변질될 우려는 없다.
(문7) 약은 차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인삼차도 마찬가지인가?
(답) 녹차는 확실히 약과 함께 복용하면 그 약의 효과가 없어지는 경유가 있다. 이
유는 녹차 속에 들어 있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다른 물질과 결합하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어 약의 유효 성분과 결합해 효과를 없애 버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녹차 속에 든 카
페인이라는, 흥분 작용이 있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삼차에는 탄닌이나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약과 병용해도 아무
해가 없다. 오히려 약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작용을 한다.
(문8) 마늘이나 살모사는 강장제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 고려 인삼에 비해서 어느
쪽이 잘 듣는가?
(답) 각각의 특징이 있고 또한 취향도 있으므로 어느 쪽이 좋다고는 일률적으로 말
할 수 없다. 특히 강장제로서의 효과는 정신적인 면도 있기 때문에 '잘 듣는다' 라고
믿는 것이 제일 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인삼은 마늘이나 살모사와 달라서 장기간
복용해도 안심할 수 있으며 너무 많이 먹어도 불안해지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마늘처럼 냄새도 안나고 위를 쓰리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
(문9) 인삼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습관이 되지 않을까? 또한 습관에 의해 효력이 약
해지지 않을까?
(답) 몇 년 동안 계속 복용해도 마약처럼 탐닉성 증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일
상적인 일과로서 계속 마시는 경우는 있지만 의학적인 의미에서의 습관이 아니므로 전
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효력도, 아무리 오래 복용하더라도 별로 효과가 없는 듯
한 기분이 드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인삼의 효과가 감소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체질이 인삼에 의해 개선되었기 때문에 효력에 대한 자각 증상이 별로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잠시 복용을 중단해보면 원래대로의 효과를 깨닫는 경우가 있다.
(문10) 인삼을 일정한 기간 계속 복용하고 중단한 경우에 효과는 어느 정도 계속되
는가? 또한 복용 중단에 의한 영향은 일어나지 않을까?
(답) 인삼 사포니은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함으로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고 생각
해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변비나 설사 등의 위장병이 있는 사람은 위장 그 자체를 건
강하게 하므로 몇 년이라도 그 효과가 계속된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복용 기간과
유효 기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없다.
일반적으로는 오래 복용할수록 그 효과의 지속이 길다고 생각되고 있다.
또한 중단할 경우에도 전혀 그 영향이 없다. 호르몬(hormone)제 등의 경우는 본래
체내(내분비선)에서 만들어져야 할 것을 바깥에서 공급함으로서 보충하기 때문에 호르
몬을 만드는 기능이 쇠퇴해 내분비선이 위축된다.
그래서 호르몬의 공급을 중단하면 전보다도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는 현상이 나타
난다. 그러나 인삼의 경우는 호르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오히려 내분비선의 기능을
높이는 작용을 함으로 이러한 폐해는 없다.
(문11) 인삼을 다량으로 복용해도 위험성이 없을까?
(답) 약에는 어느 정도의 양만 복용하지 않으면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최저
유효량'이라는 것이 있으며 이것은 개인 차가 대단히 크다. 인삼의 경우도 소량으로
잘 듣는 사람과 다량을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이 분량의 차
이는 사람에 따라서 대략 3배가 된다. 요컨대 이 분량은 자기 자신이 조절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시 복용량은 하루 1-3g 이고, 중국
사람은 5-6g을 복용하고 있다. 다만 인삼은 아무리 복용해도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성
이 없다는 것은 보증한다.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빨리 효과가 나지 않기 때문에
비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12) 옛날부터 인삼은 어린이가 먹으면 조숙해진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답) 확실히 인삼의 효능에 대한 전설 가운데에는 남자아이의 수염이 자라고 여자
아이의 가슴이 커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은 인삼에 있는 강장 및 강정 효과가 호
르몬과 결합해서 일어난 것에 대한 속설이다. 성인의 경우에는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서 성호르몬을 정상적으로 하는 작용이 있지만 어린이를 조숙하게 만든 예는 전혀 없
다. 어린이에 대한 적응증으로서는 알레르기 체질(천식, 피부염 등), 위가 약한 체질,
허약 아동, 야뇨증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