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내마음에 비어있는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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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시집원고 내마에 비어있는 방 이 은 협 시인의 말 얼마나 많은 날들을 가로등 희미한 골목에서 서성거렸는지 모릅니다 호숫가 물망초로 피어난 너와 다정했던 시간들을 잠 못 들고 뒤척이며 그리워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달빛에 빛나는 이슬의 추억 더듬으며 괴로워했는지 모릅니다 잊으려 했던 나의 마음은 물거품 같은 안개인가 매일 퍼내어도 남아 사랑의 인연이 이렇게 질긴 줄 몰랐습니다 별을 헤아리며 은하를 넘나든 그리움 날 밝으면 잠재우려 했는데 밤은 왜 날마다 오는지요? 먼저 하늘의 별이 된 사람이 그리워 눈물 젖은 밤길을 헤매어 본적은 없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워 달빛에 빛나는 이슬의 추억 더듬으며 괴로워 해본적은 없는가 사랑하는 부모 형제를 잃고 뜬눈으로 긴 밤 지새우며 몸부림 쳐 본 일은 없는가 사람은 누구나 눈물이 물씬 묻어나는 애달픈 그리움 별처럼 아름답고 상큼한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긴 밤 잠 못들은 추억을 가지고 산다 이번 시집은 우리들 삶에서 사랑과 그리움과 후회의 마음을 찾아보려고 애써 보았지만 미흡한점이 너무 많아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시작도 끝도 없는 이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는 5월의 신록처럼 청순하고 풀잎에 맺힌 새벽이슬처럼 영롱하고 밤하늘 별들처럼 다정한 사랑과 그리움의 좋은 시어들이 생각나 나의 발걸음 멈출 날도 있으리라 기대하며 감이 이 시집을 세상에 내 놓는다 2008.5월 신록의 보며 이 은 협 제1부 그대가 그리울 때 1.그리움 1------------------------------1 2.못 잊어------------------------------ 2 3.9월이 오면---------------------------- 3 4.그대가 그리울 때------------------------4 5.붉은 장미------------------------------5 6.고독----------------------------------6 7.내 마음 별이 되어----------------------- 7 8.수련----------------------------------8 9.경칩----------------------------------9 10.생명---------------------------------10 11.인정---------------------------------11 12.친구---------------------------------12 13.전화---------------------------------13 14.희망 1-------------------------------14 15.희망 2-------------------------------15 16.벚꽃---------------------------------16 17.사랑이 나를 슬프게 할 때-----------------17 18.그대 그리움이 되고 싶습니다---------------18
시화전 원고 그리움 1 이 은 협 얼마나 많은 날들을 가로등 희미한 골목에서 서성거렸는지 모릅니다 호숫가 물망초로 피어난 너와 다정했던 시간들을 잠 못 들고 뒤척이며 그리워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달빛에 빛나는 이슬의 추억 더듬으며 괴로워했는지 모릅니다 잊으려 했던 나의 마음은 물거품 같은 안개인가 매일 퍼내어도 남아 사랑의 인연이 이렇게 질긴 줄 몰랐습니다 별을 헤아리며 은하를 넘나든 그리움 날 밝으면 잠재우려 했는데 밤은 왜 날마다 오는 지요 1 고양문학 29호 원고 못 잊어 이 은 협 아주 먼 훗날은 정말 잊을 수 있을까 날마다 산봉우리 그리워 찾아오는 저 구름처럼 산 빛 가득 쌓이는 시간이 가슴 열어도 참 오랜 세월 못 잊고 어느 이름 없는 들꽃이 되어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살았습니다 라일락 향기가 그대 혼이라고 찬이슬 맺힌 장미가 그대 얼굴이라고 화사한 벚꽃이 그대 밝은 미소라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머리가 그대 다정한 손짓이라고 낙엽에 떨어지는 구성진 가을비가 그대 슬픈 눈물이라고 울긋불긋 오색 단풍진 저산이 그대 옷 입은 환한 모습 이라고 언제나 그렇게 여기며 살았습니다 바람의 세월은 강물처럼 빠른데 내 그리움의 새는 이름도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소나무에 앉은 백로처럼 날개를 접고 조용조용 사랑을 읊조리며 기도 속에 영혼의 노래 흥얼거릴 이 땅의 아주 먼 훗날 첫 키스의 짜릿했던 추억조차도 미련 없이 모두 잊겠노라고 입술 깨물어 마음 다짐하며 언제나 그렇게 여기며 살았습니다
2 9월이 오면 떨리는 우주의 속삭임 내안에 들어오는 9월이 오면 오색 코스모스 나부끼던 구불구불한 우리사랑의 길 가슴 터질 듯 농익은 당신 그리움 끌어안고 한참이나 소리 없이 걸어봅니다 구름과 바람이 외진 산길을 걷는 9월이 오면 어디론가 날아갔다 해질녘 돌아와 뒷산 푸른 소나무에 앉은 백로들 보면 자꾸만 가슴이 울먹여지고 짜릿했던 옛 추억에 병든 고독이 몰려와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던 당신 생각에 길 언덕 외로움에 길들여진 들국화처럼 차마 말할 수 없는 시린 가슴 쓸어안고 외롭게 당신 마중 가던 길 하염없이 바라보면 가슴에 고인 그리움조차 깊어만 갑니다
당신 그리운 잎이 물들어 영혼이 되는 9월이 오면 지상에서 가장 적막한 고요 속에 바람도 없는 저 고절의 산위로 떠오르는 휘영청 밝은 달 기울도록 솔향기 그윽한 송편 빚으며 밤이랑 대추 놓고 우두둑 우두둑 우리사랑 깨물던 고향집 마루에 앉아 마음 가득 달빛으로 밀려오는 당신 그리움 속삭이는 별들 속으로 고요히 뛰어 보냅니다 3 그대가 그리울 때
눈물나게 그립고 보고 싶을 때가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밖으로 나서는 날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별을 바라볼 때 그러 했습니다 외롭고 쓸쓸하여 고독이 가슴 스치는 날 사랑하므로 오히려 말 못하고 돌아섰을 때 그러 했고 몸이 아파 괴로움이 한기처럼 온몸으로 스며드는 날 비바람 불어 창문 덜컹거릴 때 그러 했습니다 구름 사이를 황급히 내달리는 조각달 바라볼 때 그러했고 햇빛 포근히 내려 쪼이는 구불구불한 산길 붉게 불이 붙는 단풍나무숲 속 나 홀로 거닐 때 그러 했습니다 잔잔히 파도 이는 새벽바닷가 바스러진 조개모래 위를 나 홀로 거닐 때 그러했고 어둠 깔린 호수에 우수수 내려앉은 별들이 바람결에 흔들리어 흩어질 때 그러 했습니다 낙엽들 뒹구는 스산한 가을 황혼에 울며 날아가는 외기러기를 볼 때 그러했고 어둑어둑한 처마 밑 둥지 잃은 작은 새 근심어린 눈망울을 볼 때 그러 했습니다
아무런 자취도 없는 하얀 눈 덮인 길 나 홀로 걸은 발자국 뒤돌아볼 때 그러했고 실바람 타고 온 밤꽃향기 내 마음 감싸 안을 때 그대가 눈물나게 그립고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4 붉은 장미 밤새 꽃의 눈동자 같은 이슬에 마음 씻고 세상 속에 눈물짓듯 환하게 웃어주는 장미 실바람 안개 낀 새벽 호숫가에서 여명의문 살그머니 열고 사방 두리번거리며 임을 찾는다
입술위에 이슬로 어린 사랑의 자국 늘 홀로 외로운 별들처럼 영롱한데 연산홍 호숫가 쑥부쟁이 마을에도 풀벌레 울어대는 억새머리. 너울거리는 길가에도 그리던 임 보이지 않아 정열처럼 타는 상념의 붉은 놀 하늘빛에 젖은 환한 마음 들고 허공에 목을 살그머니 내민 붉은 장미 부드러운 바람이 와서 목을 흔들어도 꺼지지 않는 그리움의 촛불 인 듯 세상 환하게 어둠을 쫓는다 (이른 새벽 일산 호수공원 장미원에서)
5 고 독 파란하늘 총총한 별들 속에 외롭게 보이는 조각달 하나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일까? 임 그리운 쓸쓸한 마음위로 소리 없이 목울음 삼키던 별 하나 공허한 우주공간 속에서 몸을 던져 화려하게 분신 한다 저 달 머물러 쉬어가던 숲 욱어진 파란 호숫가 언덕 붉은 태양이 유산으로 남긴 황홀한 저녁노을 한마지기 얻어 첫사랑 짜릿한 추억 많은 임과 하얀 집 하나지어 아름다운 오색 꽃들 심어놓고 밤마다 죽은 별들 영혼 달래며 외로운 조각달 벗 삼아 살고 싶다
6 내 마음 별이 되어 밤마다 내 그리움 받아먹는 별 그러면서도 아무 말도 안하는 별 언제나 많은 것만 바라보게 하던 그 별은 어느 곳에 살고 있을까 애련(愛戀)한 사랑의 끈 홀로 놓고 먼저 하늘의 별이 된 그 사람 찾아 따뜻한 문길 한번 주지 못해 내 마음 하나의 슬픈 별이 된다 그리곤 청잣빛 하늘 머리에 이고 이리저리 조각구름처럼 떠다니며 마디마디 끊어져 버린 애간장 녹여 애절하게 불러보고 간절한 목소리로 물어 본다 날마다 내 그리움만 불러내는 애련(哀戀)한 내 사랑의 별 이 하늘 어디에 살고 있느냐고? 7 수련(睡蓮)* 새벽이슬로 빚은 정화수에 별들 불러 목욕재계하고 고매한 부처님 자비의 얼굴로 살며시 고개 들어 참선하는 꽃 이 세상 어떤 이의 부귀영화가 이 꽃 하나만큼 화려할까? 신의 자비와 사랑으로 빚어 미인들도 부끄러워 고개 숙이는 이슬방울 먹음은 청아한 수련 꽃 앞에 이성(理性) 의 뒤뜰에 깊숙이 숨어있는 만 가지 더러운 죄악들의 넋 깊은 영혼의 성결한 물결로 빛나 마음 접은 시간들 들쳐 내며 고개 못 들고 가슴 찢어 회개 한다 *수련: 수련과의 다년초, 잎은 물위에 뜨고 초여름에 흰 꽃이나 색 있는 고운 꽃이 아침에 피고 저녁엔 오므라짐(관상용)
8 경 칩 꽃샘바람 봄소식 들고 돋아나는 솜털 송송한 수양버들 아직 춥다 엄살 부리며 논두렁 밭두렁 돌아본다 뿌리까지 영롱히 빛내며 저 하늘 우주의 울림 듣던 얼음 진 낙엽 밑에서 새싹들 속삭이는 소리에 놀란 봄나들이 꿩 한 쌍 푸드득 낮은 산 향해 날아간다 찬바람 제자리에 한없이 도는데 잔설녹아 구멍 뚫린 개울가 얼음 속에서 개구리들 물장구 소리가 낯 선 허공을 몇 번인가 더듬으며 겨울 잠자는 나무들을 깨운다 9 생 명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귀중한 존재임을 알았을 때 내 앞에 죽음이 지구 뒤편에서 성큼 닦아왔다 생명의 끝가지에 매달려 처절하게 흘린 눈물 속에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아주 작은 벌레 한 마리 그들의 피가 진하게 녹아있다 내가죽어 그들이 살고 그들이 죽어 내가 산다는 세상 이치가 살갑게 닦아오는 날 내 몸 반은 지상에 남고 내 마음 반은 천상에 남는 다 달도 별도 없는 어둠 속에서 죽어가는 것들 이름 부르며 이제 나도 그들 곁으로 가야지
10 인 정(人情) 사람의 본가인 인정이 매 말랐다고 인정이 더럽다고 말하지 말자 다정도 매정도 순정도 그리움도 다 우리마음속에 있는 사랑이다
이 세상에 정만큼 아름답고 질긴 것이 어디에 있고 정만큼 야속한 것이 어디에 있는가? 정 때문에 산들이 푸르게 웃고 정 때문에 파도는 몸부림치며 울부짖는다 정 때문에 별들이 반짝이고 정 때문에 꽃잎의 이슬방울이 가슴 아파 새벽마다 눈물 짖는다 그리고 정을 추억으로 남겨두고 정을 못 잊어 그리워하며 죽고 산다 11 친 구 산으로 가자하면 강으로 가자하고 강으로 가자하면 산으로 가자던 친구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청산*으로 왔다 나는 가슴에 추억 많은 산을 안고 별꽃 뜯어먹어 반짝이는 물비늘 털며 조잘대는 물소리안고 노니는 물고기들 사랑을 노래하는 강을 좋아했다 친구는 강에 비친 자기모습 내려보고 푸른 숲을 흔들며 소낙비 지나가는 바람소리로 그리움을 노래하는 산을 좋아했다 사철 얼굴화장 달리하며 슬픔과 고난 마음에 감추고 변함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아 서로 보듬고 사는 산과 강 언제나 엇박자가 잘 어울리는 친구 같다 *:청산-산수가 아름다운 충북 옥천 청산 12 전 화 어머니 정신이 있어요 없어요? 정신이 없다 정신이 언제 나갔어요? 정신이 조금 전에 나갔다 정신이 언제 들어와요 정신이 언제 돌아올는지 모르겠다 정신이 돌아오면 말해 주세요 알았다 정신이 돌아오면 알려 주마 감사 합니다 지금 우리는 정신없는 세상에서 정신없는 사람들이 정신없이 살고 있다 정신 차리고 살 세상은 어디에 있는가? 정신 있는 세상에서 거꾸로 서있는 모습이 저세상에 건너가 서있는 본래의 내 모습인 것처럼 참으로 정신 있는 세상에서 정신 있게 살고 싶다
13 희 망 1 푯대를 향하여 뒤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살라하신 아버지 몰래 살짝 옆을 보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곳엔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 것들이(창3:6) 나를 수없이 반겼습니다 아버지 이제 옆을 본 것 용서하신다면 온갖 더러운 영혼들 가득한 세상에서 교만과 거짓 탐욕과 술수들로 지은 죄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진실을 외면했던 죄 용서 받고 아버지 말씀만이 진리라는 사실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14 희 망 2 샛강의 물은 바다에 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온갖 고난과 역경 헤치면서 밤 낯없이 흘러간다 산은 푸른 하늘 찬란한 태양 보려고 별들 바라보며 밤새워 몸단장 한다 꽃들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속살 차가운 눈얼음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망울 터트리려 산고를 격는다 언제나 흐르는 물이 바다에 도달하고 앞으로 걷는 자가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고 모진 고난과 역경을 견뎌낸 조개가 진주를 생산하듯 환란을 이기고 성실로 최선을 다한 자가 빛의 소망을 이룬다고 앞에 있는 푯대를 보고 바르게 살라 말씀하신 아버님 앞만 보고가다 신앙의 첫사랑을 잃고 옆에 있는 먹음직하고 보암직하며 행복하게 해 줄 것만 같은 것들 보고 좋아했던 나를 잡고 영혼 없는 장승처럼 억새 우는 산언덕에서 홀로 우셨습니다 그리곤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이 자식에게서 거두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항상 보호하여주소서(시40:11) 지성으로 기도 하셨습니다 아버님 탕자처럼 아버지 곁을 떠났던 자식 이제 돌아와 눈물로 회개 합니다 불효자식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15 벚 꽃 바람결에 흩날리는 눈처럼 높은 허공에서 봄볕에 어깨를 들썩이곤 화사하던 행복의 꿈 세월 속에 묻어 길바닥으로 처절하게 굴러 떨어지던 날 목울음 삼키며 슬프게 흐느꼈다 속세에 인연 없어 떠도는 미인들도 부끄러워 고개 못 들던 저 하얀 꽃송이들 白雪같은 바람의 넋을 안고 맑은 눈동자로 떠 있다가 흩어지면 까마득한 젊은 날 추억에 병들어 애달픈 그리움으로 몸부림치던 하얀 꽃잎에 쌓인 꽃의 영혼들 바람에 지쳐 걸은 걸음걸음마다 눈물로 얼룩진 슬픈 꽃의 발자국 흰눈 쌓인 눈길같이 훤히 보인다
16 사랑이 나를 슬프게 할 때 J.시간이 레일위에 미끄러져 한 쌍의 팽팽한 곧은 선뿐인데 언제까지 저보고 이리 살라 하십니까? 날마다 불러도 듣지 않으시고 날마다 그리움의 보자기에 쌓여 몸부림 쳐도 모른체하시나이까 사랑을 분만도 못하면서 진통만 하는 사람 하늘로 오르지도 땅으로 꺼지지도 못해 그래서 그만큼 더 힘들게 버티고 있는 사람 언제까지 모른 체 하시렵니까 어찌하여 내게 이런 고통을 겪게 하시며 슬픔의 눈물로 긴 밤 지새게 하시나이까? 사랑과 그리움이 내 가슴을 달래고 있고 미움과 원망이 이제는 잊어야한다고 합니다 J. 이해와 용서와 사랑의 마음이 날마다 헌옷같이 해어진 그리움 안고 길 잃은 방랑자처럼 낫선 거리를 떠도는 것은 가슴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기억의 추억이 우르르 몰려왔다가 사랑을 배반할 시간도 없이 떠나가기 때문입니다 J.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날마다 눈물 속에 허우적거리며 그대 애절하게 찾음은 죄악과 패역의 마음들이 미움과 원망의 성에서 시기와 질투의 화살을 들고 그리운 사랑의 정을 에워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17-1 J. 어찌하여 내가 이런 환란에서 날마다 부르짖어도 듣지 아니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그대 정결한 사랑의 마음에 불신과 불의가 불같이 내게 일어났나이까 당신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 내 가슴 달래는 이런 숫한 고통을 겪게 하시며 성한 두 팔로 매일매일 당신 안을 수 있는데 버티어온 세월의 굽이굽이 만큼 마디마디 그리움 새끼줄로 꼬아놓고 기나긴 밤 슬픔의 눈물 가슴에 짜 넣으며 나 홀로 이리도 눈물겹게 살라 하십니까?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의 모략에 귀 기울이시고 방해자들이 선한사랑을 에워싸는데도 보지 아니하시고 방관만 하시나이까 한 사랑의 기억이 또 다른 기억 뭉개며 도랑 들쳐가며 가재를 잡듯 하지만 그래도 내게 남아있는 연민의정은 비어있는 심연을 드려다 보고 머물 수 없는 길 위를 서성이며 내안에 쌓이고 있는 슬픔 낚고 있습니다 J.한껏 불어터진 추억 한끝에 매달린 사랑 눈물의 바다는 왜 이리도 넓기만 한지요? 잠시도 그대 없이 살 수 없는 내 마음 날마다 몸부림치며 울고 있습니다 J.내게로 속히 달려와 갈망하는 그리움의 손을 잡아줘요 그리고 파란들 언덕에 앉아 별들 속에 숨어 있는 옛이야기 우리 자랑 되게 해요
17-2 그대 그리움이 되고 싶습니다 이 은 협 그대를 사랑하고 그리워 한 만큼 그대 사랑이고 그리움이 되고 싶습니다
밤마다 가슴에 불을 환하게 켜고 자도 잡풀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리움 잠시도 보지 않고 참을 수 없을 만큼 욕망이 한꺼번에 일어나 주체 할 수 없는 그리움 유전자 속에 깊숙이 각인 된 사랑으로 빚은 청아한 새벽이슬같이 반짝이는 영롱한 그리움 밤새워 별을 혜이다가 눈을 감아도 하늘에 물감 번지듯 피어나는 그리움 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며 함박눈처럼 펑펑 눈물이 쏟아지는 그리움 5월 자두 빛 라일락 향기 한 아름 안고 파란 밤하늘 퍼드러진 은하처럼 은은한 속삭임으로 닦아오는 그리움 하얀 옥잠화 꽃잎에 내리는 부드러운 이슬비 같이 소박하고 모진풍파 이겨 피운 돌 바위틈 상큼한 풍란 꽃같이 아름다운 그리움 언제나 기쁨과 행복의 나래를 펴고 백합같이 우아한 옷을 입고 나를 슬프게 하지 않는 사랑으로 천년 학같이 날아오는 그대 그리움이 되고 싶습니다 18(경기문협원고) 제2부 사랑의 약속 1.밤꽃향기 나는 밤-----------------------19 2.당신 곁에서---------------------------20 3.어머니 그리움--------------------------21 4.J. 그대에게----------------------------22 5.그리움2 ------------------------------23 6.사랑의 약속--------------------------- 24 7.사랑의 꽃----------------------------- 25 8.가을밤의 향연--------------------------26 9.외로움--------------------------------27 10.불씨-------------------------------- 28 11.가을이 운다---------------------------29 12.용서---------------------------------30 13.사랑의 자물쇠------------------------- 31 14.산-----------------------------------32 15.우수---------------------------------33 16.바닷가 수조안 물고기--------------------34 17.꽃샘바람------------------------------35 18.봄이다--------------------------------36 밤꽃 향기 나는 밤
누구도 돌아보지 않아 사랑을 잃은 고독의 별들 풀벌레 울음 베고 잠자는 어느 한적한 초여름 깊은 밤 꽃구름 드리운 그리움의 날개 펴고 먼 하늘 눈가에어리는 당신 그림자 바라보면 우주 공간 어느 별들 틈에 숨어있던 당신의 영혼 같은 밤꽃향기 솔바람타고 소리 없이 닦아와 내 마음 고이 감싸 안아 줍니다 이런 날엔 못 잊을 사랑의 추억 수없이 곱씹어 삼키며 밤꽃향기 흠뻑 배였던 당신 베잠방이 꺼내 원망의 등불 켜고 그리움의 다듬이질 밤새워 애절하게 우는 소쩍새처럼 불꽃같은 혼 불을 날리며 피울음 같은 몸부림으로 밤새 했습니다 나 홀로 어떡하라고 여기저기 구름 가지 흐트러진 바람 부는 험난한 세상 앞에 남겨놓고 긴 세월 영혼으로 허공을 소리 없이 떠돌다가 잠들지 못하는 가늘고 목이긴 어둔 밤 솔 바람결에 밤꽃향기 내 곁으로 보내는 당신 너무나 원망스럽고 더 그립고 더 보고 싶어 가슴 깊은 곳에 추억으로 짙어진 밤꽃향기 하얀 마음의 질그릇에 고이고이 담아 둡니다 19 당신 곁에서 당신 곁에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눈물나게 기뻐 어쩔 줄 모르게 모자를 쓰고 하얀 꽃구름 앞세우고 같이 손잡고 푸른 들도 달려 보고 물비늘 반짝이는 살가운 해변 비릿한 파도도 만져보고 싶습니다 풀잎위에 마주앉아 서로 마음 비추고 황금 꽃길 걸으며 노래도 부르고 개울가 조약돌들처럼 눈동자 귀를 서로 가슴에 묻고 사랑의 뿌리까지 영롱히 빛내며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습니다
오르막 내리막길 같은 험난한 인생길 바다가 흉흉하여 섬들이 떠나고 땅들이 진동하여 산들이 무너진다 하여도 아련히 새살 돋아나는 그리움으로 위로하고 사랑하며 세상 끝날 까지 같이 살고 싶습니다 20 고양문학 28호 원고 어머니 그리움 이 은 협 나비들 날아드는 호수가 꽃길에서 천사의 날개 달고 바구니에 담은별들 하늘로 뿌리시는 그리운 어머니 뒷모습을 잡풀들 속에 내가 꽃으로 피어나 보았습니다 불러도 돌아보지 않으시고 저 하늘 우주의 울림 들려주며 앞만 보고 걸으시던 어머니 뿌린 별들 사이로 살짝 보여준 옆모습만 보고 가슴이 설레고 눈물이 어렸습니다 마냥 그리움으로 나의 존재가 떨리게 하시던 어머니 옆모습 본 것만으로 만족하고 살라 하시면 이미 육신 땅에 다 털어 버린 마음 못 잊을 그리움 안고 비로 흐느끼는 구름처럼 어머니 얼굴 한번 보고픈 마음 서럽다고 날마다 울겁니다 꿈 아니면 어머니 살아생전모습 어이보리요 꿈속에서라도 환한 얼굴 한번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품에 안겨 불효자식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어머니 불효자식 용서하세요
21 J.그대에게 맑은 마음에 사랑의 향기가 스며들어 온종일 그대 그리움에 가까이 지내도 항상 아쉬운 마음 구름처럼 솟구칩니다 외진 바닷가 절벽을 치는 성난 파도처럼 온몸과 마음과 정성으로 그대 앞에 다가가 부서지고 깨어지고 흐트러져 내 몸 모두 소멸 될 때 까지 서로 얼굴 마주대고 숨소리 들으며 사랑하고 싶습니다 분별없는 언행으로 그대를 수없이 속이고 괴롭혔던 일 억울하게 했고 난처하게 했던 일 서운하게 했고 속상하게 했던 일들이 내 가슴에서 녹아 눈물로 흐르다 마를 때 까지 그대 고운 눈시울 들여 보다가 그대 가슴에 내 얼굴 파묻고 팽팽한 젖가슴 속 언어의 비밀 더듬으며 기쁨의 노래도 부르고 외롭고 힘겨웠던 시절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한 하소연도 하며 끝없이 속삭이고 십습니다 그리곤 욕심으로 채운 나의 허물 모두 감싸주고 용서의 강물로 내 마음 씻어 보듬어준 그대 있음이 큰 기쁨이고 위로와 축복이고 깊은 그대 사랑과 행복인 것을 이제 알았다고 새로운 마음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깨달음의 새싹 순을 틔우며 눈물어린 한숨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22 그리움 2 나도 별과 같은 그리움이 되어 그대 곁에 닦아갈 수 있을까 날마다 시샘한 눈바람사이 헛디디어 쌓인 정이 산 같아도 내 그리움의 새는 하늘이 추워지고 이 마음 배고플 때 그대 찾아 어디론가 나선다 눈앞에서 보지 않고 살수 없으리만큼 온 마음과 정성 다해 사랑한 사람 얼마나 많은 세월 흘러야 잊어질까? 억새 우는 산언덕 고독한 장승처럼 서서 손가락 걸어 맹세한 당신별 바라보며 밤새워 그대이름 부르던 날밤 머리에는 별들이 메아리 되어 왔다 내가 저별들 쓸쓸하게 바라보듯 슬피 떨어지는 별도 나를 바라보고 언제나 그리도 그리워하고 있을까
23 사랑의 약속 어떠한 시련과 유혹 앞에서도 원망과 후회 없는 사랑으로 변치 말고 살자 기약한 자물통*들 붉은 햇살 운해 비켜 돌아 넘는 서해대협곡* 천길 벼랑난간 쇠줄에 흉한 진드기처럼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구곡간장 풀어헤친 선불의 낙원 바라보며 두 손 마주잡고 하늘에 맹세한 사랑 단단히 채워놓은 연인들의 열쇠들 기암괴석 늘어선 심곡 운해 속에 숨어 백발노송처럼 절개 곧게 살도록 지켜 달라 천길 깊은 계곡으로 소원 빌어 던졌으리라 *서해대협곡: 중국 황산에 있는 장엄한 협곡 *자물통: 중국의 청춘 남여들이 사랑을 약속하고 이름을 새겨 넣은 자물통을 고산협곡 난간 쇠줄에 걸어놓고 열쇠는 깊고 깊은 심곡으로 던지면 아무도 사랑을 갈라놓지 못한다는 믿음 24 사랑의 꽃 늦은 오후 외진 시골 산자락에서 내 곁에 맨발로 걸어오는 가냘프고 청순한 들꽃 한 송이 남모르게 마음에 깊이 담아왔다 이름 모르는 처음 본 상큼한 들꽃 애인같이 작고 부드러운 꽃 어설프고 낮 설은 가무잡잡한 꽃 생전 처음 보고 또 보아도 날마다 더 보고 싶은 꽃 가슴을 견딜 수없이 휘휘 젓는다 눈으로 몸짓으로 마음으로 닿으면 사랑의 그리움안고 맑은 바람에 꽃향기 날리며 눈물 글썽이는 꽃 사랑의 땅에 그윽하게 피어 첫사랑 잉태케 한 이 들꽃 한 송이가 날마다 잠 못 들게 하는 내 기쁨이고 행복일 줄이야 25 가을밤의 향연 늦은 밤 풀잎과 마주앉아 귀뚜라미 풀벌레들 울음소리 들으며 어둠을 더듬고 있는 강변 초롱초롱한 별들의 눈빛이 돌담장위 박꽃처럼 아름답다 외로운 가슴 끌어안고 들을 지나가다가 잠깐 귀를 씻는 들국화 향기에 취한 바람 흰 억새머리 흔들고 간 자리마다 나의 육체는 하얀 사발이 되어 이끼 낀 샘물로 맑게 스며드는 어머니 그리움 가득 주어 담는다
죽음을 위해 조금씩 가볍게 몸을 비우고 애절한 사랑의 노래 부르며 낙엽의 그림자로 산을 돌아온 가을 쓸쓸한 가슴에 눈물로 어리는 저녁노을 같은 몸부림이 애달프다
26 외로움 외로울 때 풀꽃같이 있어주고 가보고 싶은 곳에 구름같이 가줄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울고 싶을 때 귀뚜라미로 같이 울어 주고 기쁨 있을 때 새의 노래로 같이 기뻐해줄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가슴 아픈 상처 바람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고 모난 인생 조약돌처럼 다듬어줄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모든 것 다 바쳐 그대하나 사랑하고 나하나 뼈저리게 사랑해줄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27 불 씨 몇십년 소금 사막을 맨발로 저벅저벅 걸어오다가 사소한 행복에 눈뜨는 시간 임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지어주려고 부엌문 열고 아궁지속 드려다 보니 수십 년간 쌓인 사랑의 정만 가득하다 한줄기 구름처럼 언제나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나는 가슴 깊은 곳에 추억으로 남아있는 첫 키스의 짜릿하고 황홀했던 작은 불씨 사랑의 심지에서 다시 깨어나 불꽃으로 타오르면 그 넘어엔 언제나 내가 다시 서 있었다
이제 꺼진 불씨 다시 헤집어 찾아 불을 지피어보려고 안간힘 해보지만 노인네 헛김 새는 입 바람으론 좀처럼 잘 피어나질 않는다 사그라져 피어나지 못하는 작은 불씨 내가 세상에 흔들리는 바람이 아닌데 기울어진 내 몸 밖에서는 불꽃대신 그리움만 검버섯으로 피어난다 28 가을이 운다 포근한 햇살 그리운 산길에 앉아 오색 단풍지는 먼 산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 가슴에 숨겨두고 먼 나그네길 임 떠나보내는 아낙처럼 눈시울 붉도록 가을이 운다 당신이 더욱 보고 싶은 날 날은 저물고 그리움 깊어 고개 숙인 공원 벤치 앞 가로등 불빛 아래 앉아있는 내영혼의 맑은 잔에도 비밀의 언어가 남긴 가을의 눈물이 담긴다 스산한 바람 가슴에 쓰러 안고 푸른 달빛 쏟아지는 풀숲에 숨어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떼 바라보며 임 그리워 애절하게 우는 풀벌레들처럼 죽어가는 것들 이름 애타게 불러 지나가는 바람에 하나씩 내어주며 황금물결 출렁이는 들판에서 이 밤 지치도록 가을이 목 놓아 운다 29 용 서
사랑할 수 없다고 원망 같은 그 무엇이 느닷없이 몸속으로 깊이 스며들어 밤새워 미움의 촛불 들고 울던 마음 자갈돌처럼 발에 턱턱 채인 그리운 추억 안고 몇 그루 숲속 나무들에 물방울 튀기며 손바닥에 잡힌 피멍으로 응어리진 미움덩어리 용서의 주머니에 담으려고 눈물 젖은 입술 몇 번이고 자그시 깨물어본다 산산이 질그릇같이 깨어지고 부서진 원망과 후해 없던 믿음과 사랑 그 한 조각 끝에 티끌 같이 매달려 울고 있던 그리움의 촉수가 흩어진 사랑의 조각들 찾아 넝쿨손처럼 허공을 내젖는다 눈물 젖은 그리움이 용서를 낳고 용서가 꽃그림 같은 새로운 사랑을 진정 낳을 수는 없는 것인가 용서의 주머니 속에선 때때로 응어리진 미움덩어리가 엉겅퀴 같이 가시를 돋우고 낯 뜨거운 날 몇 번이고 창문 열고 밖으로 나오려고 꿈틀거린다 원망과 후회 없는 용서를 만나려면 그대 손을 내 가슴 강물에 모두 씻고 긴 강을 모두 다 건너가야 하리라
30 사랑의 자물쇠 씨알품은 땅이 햇살에 안길 때 분주히 몸살 앓듯 허전한 내 마음 빈곳에 사랑을 담아 꿈결 같은 사랑의 말들을 쏟아내며 뼛골이 쇠하고 백발이 성성토록 사랑한 마음 변치 않게 주님 우리사랑에 자물쇠를 채워주세요 바다가 흉흉하여 섬들이 떠나고 땅들이 요동하여 산들이 무너져도 온 마음 내 정성 내 생명 다 바쳐 원망과 후회 없는 사랑으로 빈 마음 채우며 고난의 씨 품은 조개 진주를 생산하듯 아름다운 사랑의 꽃 피우도록 주님 우리사랑에 자물쇠를 채워주세요
31 산(山) 해지는 산 앞에 앉아보면 이 지상에 산처럼 아름다운 사람 없다 산은 별들의 속삭임 속에서 내일을 준비한다 산은 달빛속애서 새로운 소망 꿈꾸고 싱싱한 나무들 색깔로 말을 한다 산은 계곡의 흐르는 물로 즐겁게 조잘대고 새들이 숲속 드나들며 집 지은 다음 노래로 이 세상 하나님을 찬양 한다 산은 침묵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바람으로 사랑을 속삭인다 산은 꽃으로 행복을 노래하고 짙어진 녹음으로 넉넉함을 자랑 한다 산은 노을 가득한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단풍으로 노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옷을 벗은 알몸으로 순결을 자랑 한다
산은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 실어도 해지는 산 깊은 시간에 춤추며 산은 허영과 거짓이 없이 자연의 법과 질서를 존중 한다 산은 희망을 장엄함으로 이루고 언제나 다정함으로 생명을 사랑한다 산의 철학은 이 세상 끝까지 신의 권능과 사랑을 증명하는 것이다 32 우 수 속살 찢는 눈얼음 속 뚫고 나온 복수초* 가냘픈 자태의 노란 꽃 피워 마음위에 희망을 그리기 시작 할 때 뒤 늦게 봄소식 담은 꽃잎편지 들고 아지랑이 몇 점이 산으로 달려왔다 바람으로 뛰어 보낸 꽃 편지 받아들고 눈물 글썽이던 산속의 영춘화(迎春花*) 곁눈 뜨고 어디 임 찾아 나선 나비하나 없을까 사방을 두리번거리지만 아직 철안 들어 떫은 잎사귀 앞에 해마다 졸아드는 숨소리 잔잔하다 살가운 꽃샘바람에 잠깬 양지마을 개울가 버들게지도 어름 옷 뒤집어쓰고 일어나 부스스한 얼굴 부비며 개울물 흘러가는 소리 따라 장단 치지만 아직 초록 꿈은 구름 그림자 지나가는 개울에 외롭다 *복수초: 2~4월에 눈얼음 속을 뚫고 노란 꽃을 피우는 다년생 식물 가장 일찍 새봄을 알리는 꽃으로 행복과 장수를 뜻해 정월에 분에 담아 집안 어른들께 드리는 꽃 *영춘화: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 하여 영춘화라 하며 2~3월에 가느다란 가지에 노란 꽃을 피움 황금색 매화꽃과 같다하여 황매라고도 함
33 바닷가 수조안의 물고기 착각 속에서 긴장된 몸을 흔들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안타까움 횟집 즐기는 사람들은 조금도 모른다 죽음의 올무에 붙들려 매인 저 불상한 것들 앞에 보이는 망망한 푸른 바다 비릿한 메아리도 없는 까마득한 젊은 날 자유로웠던 행복의 시간들 추억하며 생명의 끝 시간을 기다리며 울먹이고 있다 저 멀리 수평선 넘어가는 황혼의 태양 삶의 끝자락에 매달린 목마름의 슬픔으로 외로이 뿌린 애절한 눈물의 기도는 황홀한 저녁노을로 붉게 빛나는데 가련케도 사형집행 유예로 얻은 시간들 속에 부름의 순서가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모른 채 어떤 이는 정신을 잃고 누어있고 어떤 이는 만신창이 된 몸을 안고 숨을 몰아쉰다
어떤 이는 벽을 쳐 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온종일 이리저리 맴돌기만 하는데 어두운 마음에 물거품 깃든 사람이 뜰채를 들고 수조안을 드려다 본다 34 꽃 샘 바람 아직 봄은 저만치 먼데 지나온 길에 주저앉아 한동안 피지 못한 꽃은 늑골 밑에 묻어두고 가까운 봄볕 곁을 떠돌다가 봄눈이 맺힌 나뭇가지 흔들어 겨울잠을 깨운다 잠든 나무들 일어나 햇빛 어긋나 풀리지 않은 언 땅 골라 뼈마디 맞추며 아직 졸린 듯 잉잉거리며 운다 숲 속에서 팽이를 치던 바람 한 마당 지나가고 나면 금빛 햇살에 물먹은 잎사귀들 잠에서 슬그머니 깨어나 꼭꼭 접은 가슴에 이랑 펴고 앞으로 꽃피울 가지 비비며 속살 찢는 아픔을 견딜 때 목이 긴 봄날이 들녘을 간다 35 봄이다 파란호수에 낮에 뜬달 같은 겨울이 그리운 어름조각 하나 아지랑이처럼 아물거린다 혹독한 겨울을 물리친 들녘 누렇게 살아온 계절의 무늬 새롭다 아물아물 쑥 냉이 돋아나는 강둑 땅 그림자 밟아보니 정말 봄이다 36 제3부 먼 훗날의 고백 1.오수---------------------------------37 2.서울의 밤-----------------------------38 3.바보 같은 사람-------------------------39 4.먼 훗날의 고백-------------------------40 5.내 마음에 비어 있는 방-------------------41 6.노송---------------------------------42 7.폐교---------------------------------43 8.존재의 이유------------------------- 44 9.사주궁합------------------------------45 10.팔자--------------------------------46 11바둑 인생-----------------------------47 12.신의존재-----------------------------48 13.인질--------------------------------49 14.죄----------------------------------50 15.초승달-------------------------------51 16.늦은 봄에 부는 꽃바람-------------------52 17.후회1--------------------------------53 18.불꽃---------------------------------54 고양문학 29호 원고 오수(午睡) 이 은 협
매미들 합창소리 요란하게 들리는 오후의 아름다운 느티나무 그늘 아래 천근 졸린 눈빛으로 송아지 잠재우고 어기적거리며 되새김질 하는 암소 몸속에서 걸어온 길들이 녹아 해지는 들녘 허수아비처럼 한가롭다 그 옆에 어느 낯선 논두렁에서 돌아와 돗자리 돌베개 하고 누운 농부 흙과 같이 세월의 노래 부르다 더위 먹어 쇠불알 한발 늘어뜨린 수소처럼 물뱀의 새끼를 업고 가는 꿈을 꾸며 참 뚝심 있게 코골며 고단히도 낮잠 자고 있다 37 서울의 밤
아름답고 황홀한 빛의 도시 서울 혈류같이 흐르는 차들의 행렬 열린 알몸으로 안개꽃 속에 싸인 그리운 임처럼 행복의 눈을 끝없이 반짝이며 어두운 길거리를 내 달린다 먼 하늘 천국 별들의 은하 통째로 받아 안은 웅덩이가 이처럼 화려하고 찬란할까? 유유하던 한강도 말을 잃었고 불빛 화려하게 꼭지 점 이룬 남산타워 고요히 눈감아 서있다 가슴 아린 눈물이 간간이 어리는 오색찬란한 별들의 잔치마당 내려진 셔터 안 다정한 연인들처럼 서로 눈빛으로 사랑을 주고받는 영원히 못 잊을 연인들 고향이다 (2007,11,1 서울 남산 타워에서) 38 바보 같은 사람 날마다 가슴으로 뜨겁게 사랑한 그 사람 가만히 무릎세우고 앉아 있으면 눈 속으로 물이 한참 흘러들던 사람 언제나 잊어질까? 달맞이꽃 우눈 아침마다 장독대 뒤에 숨어 먼 산 넘어오는 임 기다리다 머리 하얗게 세고 얼굴이 까맣게 탄 해바라기처럼 난 사랑을 위해 참 바보처럼 살았다 때로는 별들을 모아 보지만 내 머리채는 이제 기우는 달 더러는 잊으려 해도 잊혀 지지 않는 그 사람 목숨보다 질기게 나를 놓아주지 않는 그 사람 치유할 수 없는 눈물 젖은 그리움 호수에 던진 푸른 잉크병처럼 번져 내 가슴 깊은 곳에 상체기로 남아있다 잊어야 할 그 사람 잊지 못하고 밤마다 뒤척이는 연모의 정은 날마다 슬픔의 옷 바꾸며 소리쳐도 내 몸 밖으로 보이는 것은 척박한곳 이름 모를 잡초처럼 홀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랑안고 슬프도록 외로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39 먼 훗날의 고백 한 마음 모두 열어놓고 사랑하면서 사랑한단 말 못했습니다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마음 깊이 잠기듯 좋아하면서 좋아한단 말 못했습니다 바람이 온 밤을 갈대와 울어대듯 그리우면서 보고 싶단 말 못했습니다 나 홀로 가슴으로 낳은 헤어짐도 만남도 없는 끈적한 사랑 죄 인양 마음속 깊이 숨겨두고 밤의 허공에 홀로 절정 노래하는 거미줄 끝에 매달린 가련한 가랑잎처럼 가슴 아픈 그리움의 옷을 입고 언제나 외로운 몸부림으로 당신 뒷모습만 바라보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40 내 마음에 비어 있는 방 내가 날마다 그대만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그대 오기만 기다리는 것을 보면 내 마음속에는 그대만 들어와 살기 바라는 비어있는 방 하나가 따로 있나보다 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방 날마다 그대 없으면 허전해서 못사는 방 오르지 그대혼자만 드나들 수 있는 비밀의 방 같은 것 하나가 내 가슴속에 외딴 섬으로 있나보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가 이렇게 날마다 오랜 시간 생각하며 보낸 세월 마음 사이로 붉게 열매 맺혀 그대 하나만 그리워하고 그대 하나만 사랑하며 살 수 없으리라 41 노 송(老松) 누가 나 좀 잡아줄 수 없겠나 구름 기둥 같은 다리 싸안고 까치집 하나 머리에 이고 비스 틈이 기우러진 늙은 소나무 한쪽 뿌리 뽑히고 한쪽뿌리만으로 돌아가야 할 부메랑처럼 이미 돌아가는 길에 들어선 몸 슬픈 한숨 몰아쉬며 힘겹게 서있네 떠올라 보면 떠올라 볼수록 출구가 없는 오랜 세월 깊은 밤 맑은 유리 표면처럼 숨구멍 마다 부럭이 생길 때 까지 하늘을 마시고 달을 삼키며 비바람 눈 폭풍 당차게 견디고 자식들 키우며 이 언덕에 살았는데 늘그막에 힘없어 이 모양이 되였네 누가 나 좀 잡아줄 수 없겠나 아무리 아우성치고 힘들어해도 누구하나 거들떠보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만 머리 숙여 힘내라 귀엣말로 속삭이고 가네 하지만 밤이 가고 아침이오면 마음조차도 잠든 몸속으로 들어가 소리 없이 조용히 드러눕겠지 42 폐 교 정적이 유령처럼 학교를 감싸 안고 있다 열리는 교실마다 거미줄 얽힌 기우러진 액자 속 “바르게 살자; 라는 빛바랜 교훈이 하얀 먼지 뒤집어쓴 곰보책상을 내려보고 있다 찢겨진 칠판 한편에 써있는 희미한 옛 친구 이름들 같이 벌서고 같이 씨소 타다 코방아 찐 친구들 눈으로 가슴으로 아직 밀고 들어오는데 뚝심 있게 폐교를 지켜온 은행나무 노란 잎 땅위에 깔고 눈물나게 열매를 떨군다 가도 가도 지워지지 않는 학창시절 발자취 못 잊을 추억으로 덩달아 우는데 고독한 세월에 길들여진 녹쓴 철봉과 친구들 마음 놓고 하늘로 오르던 그네가 욱어진 잡초들 사이에서 피어난 첫사랑 그리움 같은 노란국화꽃을 애처롭게 바라본다 43 존재의 이유 일 거수 일 투족을 지켜보는 이가 있어 나는 밤새도록 검은 구름 속을 날아 양심 속 자성의 마을에 도착했다 창조자의 자비와 긍휼 이 아니면 잠시도 살 수 없는 내가 손바닥 안에 있는 아주 작은 벌레처럼 참으로 오만방자한 생각을 끌어안고 살았다 내 몸 염통쯤에 무너져 내린 분별없는 행동 어딘가에 깃들어 있는 나의 선악의 성적표가 궁금하다 선에서 악을 제한 점수가 많을까 악에서 선을 제한 점수가 많을까 거울에 비추다가 내 쫒기는 나의 운명이 붉은 포도주로 흘러 피할 수 없고 거역할 수 없는 그의 위대한 능력 안에 있음을 너무 많이 잊고 이제까지 살았나 보다
44 사주 궁합 사주궁합 보는 사람 앞에 조아리고 앉아있는 처녀 보리밭 종달새처럼 하늘 나는 사랑의 꿈을 꾼 듯 풋풋한 얼굴에 홍조의 꽃이 만발해 심장 나뭇가지위에 대롱대롱 매단 새순 같은 행복의 꿈 너무도 환하다 임아 우리 궁합 좋데 인사동 북적대는 사람들 속으로 통통 튀는 걸음걸이 뒷모습 새바람타고 달려온 라일락향기 같다 임아 우리 궁합 좋데요 45 팔 자 저산 촛대바위 꼭대기 청청한 소나무 한그루 불어오는 눈비바람 견디는 당참 어찌 힘겨운 눈물 없었으랴 안개가 피어오르면 밤마다 하늘을 날아 내가 녹아서 별을 따는 꿈을 꾸고 온몸의 피가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깊은 계곡 바라보며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임 부르는 애절한 사랑의노래 먹구름 몇 가락이 얼굴위로 흘러 눈을 감고 수 없이 불렀으리라 그러나 오늘도 홀로 서있는 것 보면 임은 아주 먼 곳에 있어 간밤 목 메이게 부른 사랑의노래 가슴속을 넘나들며 마음의 갈피마다 희미한 산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것 보면 그리운 임은 아직도 먼 곳에 있어 부르는 소리 못 들었나보다 46 바둑 인생 내 몸속에 때 이른 하얀 눈보라 검은 어둠 헤집고 갈 수가 없는데 날마다 살아야겠다는 몸부림 집을 좀더 넓혀야한다는 생각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절박함에 인생은 가늠할 수 없는 흑백논리 앞에서 언제나 고난의 연속이다 때론 제법 그럴듯하게 무게를 잡으며 온갖 술수와 병법을 적용하고 도전적인 걸음으로 의기양양하게 쫒고 쫒기기를 반복하며 얼마나 고전분투하고 살아왔는가?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기쁨 뒤에 작은 것 하나 탐하다가 패가망신하고 흘린 눈물의 후해 얼마나 많이 이 가슴속에 넣었던가? 삶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은 희로애락을 담은 아름다운 예술이다 47 신의 존재 내가 바라보는 푸른 풀잎들의 푸른 몸부림도 내 것 아닌지 아는데 아주 작은 개미 한 마리가 내 놈 위를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었다 지켜보고 있던 나는 별 생각 없이 왼손 검지 끝으로 눌러 죽였다 벌레의 생명이 내 마음먹기에 달렸듯이 하나님이 창조한 저 모든 것들 신의 자비와 긍휼히 아니면 신의 보살핌과 인도하심이 아니면 잠시도 살 수 없는 벌레 같은 존재라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다
열렸다 닫히는 유리창 넘어 죽음의 모서리를 수없이 돌아온 저 무성한 마른 잡초들처럼 새 움을 돋게 하고 꽃을 피우는 창조의신은 지금도 감정이 고인 나의 생각과 일거수일투족 골 깊은 개성의 모서리들을 아주 투명하게 지켜보고 게실 것 이다 뜰 앞 나무아래 밤마다 뜨던 별들이 내가죽인 벌레처럼 오늘밤은 사라져 작은 가슴이 몹시도 괴로워했다 48 인 질 수도 없는 목소리들이 검은 벽에 부딪쳐 바람같이 사라지고 만다 제발 살려서 돌려만 보내주세요 당신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살아만 돌아와요 살다보면 혼자 울고 싶은 몹쓸 날도 있기 마련이지만 늙은 어머니와 젊은 남편의 애절함 보는 이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그림자를 따라오는 울먹임이 되고 말았다 탈래반*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배형규목사 10여발 총으로 세상 떠나 보내고 심성고운 심성민 젊은 청년의 넋 문밖 삶의 마디를 깎아가는 바람이 되였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들이 눈앞에서 일어나도 인질들 구해낼 힘이 나라도 개인도 아무도 없으니 슬픔의 충동은 불거진 내 눈을 휘둥그러지게 했다 살려 달라 아우성치며 두 손 내밀어도 목숨을 버리는 일이 이리도 쉽다니 정말 원망스럽고 답답한 마음 무사 귀환하기바라는 간절한 기도만 바람결에 띄워 하늘로 보낸다 *탈래반: 아프카니스탄의 테러집단으로 2007.7.18 분당 샘물교회 청년봉사단 23명을 납치함
49 죄 빛이 어둠 속으로 함몰되어가듯 나는 내속의 하얀 마당에서 수백 수천개 화살 들고 시위를 당기지만 내가 쏜 삶의 화살은 바르게 살라는 과녁을 맞추지 못하고 잘못된 곳으로 빗나간 적이 너무 많다 욕심 부리지 말라는 과녁 거짓말 하지 말라는 과녁 법과 윤리 도덕을 지키라는 과녁 신을 거역하지 말라는 과녁 등 내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삶의 올바른 과녁 향하지만 언제나 빗나가 못 맞추고 얼마나 많은 잘못과 실수를 저질러 왔는가 효도하라는 과녁을 못 맞히고 불효했고 거짓말 하지 말라는 과녁을 못 맞히고 거짓말했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과녁을 못 맞히고 무관심했다 나는 아름다움과 선함의 본질 보고 싶었지만 그것들은 모두 불법과 탐욕 불신과 비방으로 구겨지고 찢겨져 어쩔 수 없이 죄가 가득담긴 보따리 무겁게 양어깨에 메고 살았다 50 초승달 외눈하나 가진 하늘 사랑에 빠진 타락의 후예들 아직 열어보지 못한 마음 안고 살그머니 실눈 뜨고 지상의 낯선 곳을 살며시 내려 본다 한줄기 소낙비가 그리운 빈들의 시들은 들꽃같이 하루 밥한 끼가 낯 설은 사람들 가증스러운 것들 앞에 놓고 살기위해 허둥대고 발버둥치는 삭막한 이세상이 보기 싫었을까 아니면 파괴되고 오염 되 몸살 앓는 세상이 안쓰러웠을까 한동안 바라보던 외눈박이 하늘이 긴 밤 홀로 서성이다가 여명이 조여 오는 새벽 지구 뒤편으로 몸을 숨기러 가고 있다 그곳에 가면 하루의 거처 얻어 꽃잎이 무수히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51 늦봄에 부는 꽃바람 들녘마다 풀꽃들 피어나면 꽃잎위로 날아가는 나비들 천년 허공위에 앉아있는 배고픈 나무 솟대들처럼 작은 동그라미 그려 가지에 앉으면 들녘을 걸어온 늦봄 바람 눈 맞춤으로 건드리면 왈칵 울 것 같은 여기저기 향기 짙은 들꽃을 꺾는다 그리움의 덧에 걸려 금방이라도 향기 쏟아낼 듯 작은 꽃가게 앞을 지나던 바람 후리지야 향기에 마음 빼앗긴 순금의 아기 부처들이 지난해 못 전하여준 사랑의 언어 이 세상 꽃빛 그리움 쏟아낸다
52 후 회1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 용서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 사랑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 이해할 수 없는 것 이해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는 것 사랑함이 그렇게도 어려워서 화내고 다투고 시기하고 나무라며 이리도 긴 세월 살아 왔던가 내가 욕심을 버렸더라면 모든 것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 하였으면 삶은 훨씬 더 행복하고 보람 있었을 것이다 최선의 복수는 용서라고 최선의 사랑은 수용이라고 수없이 가슴에 새겼으면서 왜 그리 옹졸한 삶을 살아 왔을까 이해와 용서와 사랑에 인색했던 삶의 뿌리가 그리도 깊었던가 이순에 뒤돌아본 삶이 때늦은 후회만 부른다 53 불 꽃 밤의 어두움 속에서도 화끈하게 수없이 갈라져 이별하며 사는 구나 만나면서 흔들리는 이들의 헤어짐 우리 무엇이 되어 빛으로 흐르면 뼈도 없는 그대 야윈 살 속에 화려한 꽃이 되어 내 가슴 스밀까 어두운 밤하늘로 산산이 흩어지며 외마디 소리로 임을 부르다가 제혼 일부를 베어내려 황홀하게 죽어간 불의영혼들 낮은 어깨 위 시린 눈썹위에 매달린 짜릿했던 사랑의 추억 어느새 우주공간별이 되어 빛난다 내 마음 은밀한 곳에 간직한 사랑의 향기로 함께 피던 어제의 영혼들아 밤하늘별이 된 불의 영혼들 불러 모아 파도 이는 바닷가 모래언덕 임이 오는 어두운 길 화려하고 찬란하게 밝혀주고 싶다
54 제4부 작은 내 마음 하나가 1.홍석협--------------------------------55 2.천단공원 기년전-------------------------56 3.이화원--------------------------------57 4.작은 내 마음 하나가----------------------58 5.후회2----------------------------------59 6.성산 일출봉----------------------------60 7.단동에서-------------------------------61 8.벌거벗은 북녘 산------------------------62 9.백두산 천지----------------------------63 10.집안시 성지순례------------------------64 11.황산---------------------------------65 12.백두산 천지에서------------------------66 13.까치마을-----------------------------67 14.대금굴 석순---------------------------68 15.그랜드 케년---------------------------69 16.희망봉-------------------------------70 17.앙코르왔트----------------------------72 18.서해바다 일몰--------------------------73 홍석협(紅石峽)* 사람들 감탄어린 시선으로 가득 찬 아픈 추억 많은 붉은 협곡 견디다 못해 수줍은 듯 얼굴 들어내니 태양이 실눈 뜨고 고개 끄덕이며 살비듬 같은 빛을 털어내고 있다 아득한 조상이 대물림한 고난 지고 어제와 오늘을 넘나들며 한세월 보내다 깨어지고 파이고 찢겨나간 붉은 바위들 어두운 가슴속에 한 어린 사연 묶어두고 파란옥빛 물에 깊은 상처 아우르며 객들의 아우성 같은 발길 잡는다 억만년 할퀸 세월의 자취가 빚어낸 절경 옷깃을 스치는 인연 따라 울림이 없는 내 소리 만나게 되는 날 바위들 가슴에 맺힌 붉은 피멍이 풀어질까 잠시 가던 길 접고 눈인사 건네면 장엄한 폭포는 바람결에 무지개 물보라 날리며 금쪽같은 세월을 한도 원도 없이 마냥 쏟아 붓는다 *홍석협: 중국 하남성 운대산(雲臺山)에 붉은 바위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협곡
55 천단공원 기년전*(天壇公園 祈年殿) 년 년이 오곡의 풍작을 기원해 보지만 기다림의 끝은 아득히 멀어만 보이는데 천기가 하늘에서 내린 듯 밀집 태운 연기 세상을 덮는다 시간을 거슬러 잠에서 날 깨우듯 온 나라가 빌딩 숲을 세우며 힘찬 기운을 내 뿜지만 태양은 연기의 벽을 넘으려다 지친 듯 빛을 잃고 힘없이 졸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 무엇을 기원하려고 이 기년전에 몰려 왔을까 나는 남편과 자식 위해 돌 뿌리에 채이고 가시에 찔린 마음 매만지며 꿈같이 슬픈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 진짜 성경(聖經) 같은 나뭇가지 하나 붙들고 낯모르는 남정네와 소리 없는 신음 속에 하룻밤 만리장성 눈물로 쌓았을 여인들 명복을 하나님께 기원했다 *천단공원 기년전: 명,청 황제들이 오곡의 풍작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중국북경 남단에 있는 제단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
56 이화원( 和園)* 희생의 제물들이 흘린 피와 땀이 호수를 이루고 산을 이룬 이화원* 영혼의 아우성 같은 물안개 호수 위를 거닐다 솔바람에 흩어진다 역사의 자취가 움틀 거리는 회랑의 사계(四季)를 거닐며 서태후(자희왕후)는 호수위에 뜬 저 많은 별 모두가 자신의 별이라 생각하면서 회심(悔心)의 미소를 지었을까 아니면 더 큰 야망 속에 밤의 들 벽처럼 우수의 미소도 없이 살기어린 독(毒)을 내품으려 욕망의 마음을 옥죄였을까 자신의 부귀영화 살찌운 백성들의 피와 눈물 속으로 영문모르는 수많은 객들 이러쿵저러쿵하는 말들이 수액처럼 녹아 경사를 그리며 들어가고 있다 *이화원: 북경시 북서부에 제왕의 행궁과 인공호수가 있는 곳 1888년 자희 태후가 재건 이화원이라 개칭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 57 작은 내 마음 하나가 밤이면 떠날 날을 미리알고 공중 허리에 걸린 하늘 몸 달은 달이라고 별을 거들떠보지 않고 별은 별 이라고 달을 따라 다니지 아니하고 어두운 밤 삶에 지친 열매의 속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수혈을 받고 세상을 향해 서로 다른 빛을 내며 반짝 인다 산은 산이라 좋고 바다는 바다라 좋다 섬은 바다 품에 안겨 모질게 살아온 추억 더듬고 산은 화사한 산 벚꽃 한 아름 안고 바다가 그리운 임인 듯 기다려 서서 공중속의 정원에 제 심장 하나씩 내어준다 피를 돌게 하는 우주 삼라만상 태초의 희로애락을 품은 지구는 한 모퉁이에 내 삶 등에 업고 자전과 공전을 쉬지 않고 계속하다가 미쳐 안 보이는 어둠을 쪼아 먹는다 언제나 홀로 외롭게 세상을 응시하던 태양 약속처럼 웅덩이에 깊이 빠져버린 지친 듯 붉은 노을로 얼굴을 훔친다 그리곤 새벽닭우는소리 들렸던 지구 뒤편으로 서서히 돌면서 슬픈 미소를 머금고 사라진다 아무도 모르는 작은 내 마음 하나가 이처럼 곰삭은 영육들이 사는 우주 삼라만상 태초의 희로애락을 품을 수 있는 하나님이 내어준 큰 축복은 뜨거운 은색가루로 쏟아진다
58 후 회2 사방이 조금씩 어두워 질 때 누군가의 집에 불이 켜지면 통 유리창의 넓은 가슴 더듬는다 사랑이 적어 감싸 안지 못했고 이해가 적어 수용하지 못했다 믿음이 적어 인내하지 못했고 지혜가 모자라 많이 무관심 했다 거기서 우연하게 만난 세월 날던 검은 나비가 꽃잎을 빨듯 어리석고 우둔했던 마음 죄 없는 너의 가슴 쥐어뜯어 십자가에 내걸고 꿈의 갈비뼈 사이에 숨겨 두었던 입가에 희죽거리는 얄미운 미소로 오색 무지개 품어 조롱까지 했었다 이제 내가 사나죽으나 오직 너만 사랑하며 살리라고 새벽닭 산채로 어둠의 껍질 벗겨내며 우는 밤 살진 피바람 스쳐간 붉은 십자가 앞에 안 보이는 돌이킬 수 없는 죄 내려놓고 하염없는 후회와 눈물로 무릎 꿇고 엎디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용서를 빌고 빌었다 모처럼 푸른 하늘 별들이 마음속 눈물의 웅덩이로 쏟아져 들어왔다
59 성산 일출봉 상처 입은 이파리 흔들면서 당차게 어둠을 지키던 살풍(殺風)진 바람 밀어내고 천사의 나팔소리 같은 붉은 노을 앞세운 태양 황금 물비늘 반짝이는 바다위로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치솟을 때 얼마나 황홀하게 바라보았는지 달과 별을 지구 뒤편에 잠재우고 깜깜한 일상을 풀어 헤친 먼 바다 끝 솟아오르는 태양 바라보며 어떤 이는 허리 굽혀 큰소리 외치고 어떤 이는 머리 조아리고 두 손 가지런히 모아 마음 가득 담고 간 새해소망 풀어놓고 두 눈감아 들어 달라 간절히 기원 한다
그리곤 황금무지개로 흐르는 행복 한 아름씩 가슴에 안고 북적거리는 벼랑 진 산길 돌아내려오는 사람들 환한 얼굴엔 축복 같은 태양빛이 붉게 물들어있다 60 단동에서 중국단동 압록강 유람선 100여개 간도*를 쓸어안고 슬프게 침묵하는 강물위로 흰 거품 물은 물방울 튀기며 더없이 가볍게 내 달린다 끊어진 철교(일명단교*) 아팠던 6.25를 못 잊는 듯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는 건너편 신의주 바라보며 아직 아물지 않은 아픈 상처 내 보인다 절망의 꼭대기에서 부는 피바람 모질게 휩쓸고 간 신의주 압록강 변 여기저기 가난한집 개들처럼 목 붙들려 매인 녹슬고 낡은 배들 옆 가난과 고생이 얼굴에 가득 밴 북한동포들 빛 잃은 눈망울이 화살 맞은 들 사슴 눈 같이 슬퍼만 보인다
*간도: 압록강에 있는 섬들 103개중 100개는 북한섬 3개는 중국섬 단교: 1951년 6.25전쟁시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철교 현재는 1911년에 준공한 길이944m의 새로운 철교가 있음 61 벌거벗은 북녘 산
고개 쳐들고 뒤꿈치 들어 집안시* 훈강 건너 온몸에 살아온 날의 생채기 버짐처럼 번져있는 북녘 산 바라보면 무릎까지 흘러내린 차디찬 슬픔 문득 흰 그림자로 닦아와 넋 잃은 나를 덥석 껴안는다 풀뿌리 나무껍질 연명도 어려웠는지 산을 누더기로 만들어 농사지어도 산그늘도 돌아간 듯 배고픈 민족의 땅 애간장 녹인 한숨 산허리 두르고 벌거벗고 붉은 속살 드러낸 채 누어있다 작은 강하나 사이에 두고 집안시 국내성* 환도산성 바라보며 눈물나게 서글피 서있는 우리 동포의 땅 인적조차 드물어 스산한데 강 건너 녹 쓴 철조망 넘어 로 짝 잃은 해오라기 한 마리 힘겨운 날개 짓을 하며 날아간다 *1.집(즙)안시: 중국길림성 동남쪽 최남단에 위치한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 현재 인구23만(조선족2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로 국내성 환도산성 광개토대왕릉 장수왕릉 광개토대왕비 산성하고분군(4700여고분) 장군총등 옛 고구려 유적이 많은곳 2.국내성: 고구려 2대왕인 유리왕이 서기3년에 졸본성에서 집안으로 수도를 옮겨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425년간 통치한 곳 (평지성으로 길이 2686m) 62 백두산 천지* 사방 천지에서 천지를 보려고 왔다가 눈에 밟히는 천지를 못보고 산에서 내려온 사람이 천지란다
장군봉* 화구벽 오봉 아름답게 병풍처럼 둘러친 천지위로 천기 같은 흰 구름 눈사태처럼 쏘다져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르고 정지된 어깨너머로 마음만 잔뜩 잠수해 들어간다
새파란 물위를 소리 없이 감싸 안고 가까웠다 멀어지며 한참이나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눈 구름 유령같이 어딘가로 사라지면 아직도 못다 이룬 통일의 한 시름 씻어 천지는 기꺼이 환한 얼굴로 사람을 맞는다 형형색색 고산화(高山花) 반기는 산길 기도하듯 숨죽이고 구비 돌아 구름 떼로 몰려온 사람들 민족정기담긴 천지 한눈에 바라보며 통째로 마음에 담고 천지의 물결이라도 일렁이게 하고 싶어 천지가 요란하게 목 터지라고 못다 부른 통일의 노래 부른다 (2007. 7.12) *1.천지: 면적9.17km 둘레14.4km 최대너비3.6km 평균깊이213.3m 최대깊이384m 년중 280일 이상이 안개와 구름에 쌓여 천지를 볼 수 없다함 2.장군봉: 높이2750m로 백두산 16개 봉우리 중 가장 높음
63 집안시(集安市) 성지순례 세상 거친 비바람에도 지워지지 않는 백두산 압록강 정기 몸으로 받아 만주벌 누비며 위풍당당했던 우리조상의 숨결이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 집안 사방에 과거를 내걸고 말리어 표백하고 있다 국내성* 환도산성 왕릉들 같은 노을로 눈시울 붉히며 숨 가풀게 바라보는 순례자 가슴에 아직 못다 이룬 그 무엇인가 말 하려는 듯 융성했던 옛 고구려 장수왕* 광개토대왕*의 기상이 청춘의 피같이 끓어오른다 황성옛터 허물어진 왕릉 버티고 서있는 입석들이 힘들어만 보인다 아직도 마음에 살아있는 싱싱한 우리의 영토 산성아래 4700여고분군 장군총에 잠들은 자랑스러운 우리조상의 영령들 품속으로 자꾸만 파고드는데 눈 시린 바람 한가락 내 뺨 스쳐간다 1.국내성: 고구려 2대왕인 유리왕이 서기3년에 졸본성에서 집안으로 수도를 옮겨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425년간 통치 한곳(평지성으로 길이 2686m) 2.광개토 대왕릉: 집안시에 위치 기단 한 변의 길이 66m 높이 14.8m 기단 각 변에 너비1.75m 높이6m의 입석 5개씩 세워놓음(고구려 19대왕) 3.장수왕릉: 집안시에 위치 피라미드형으로 기단 한 변 길이30m 높이13m 기단 각 변에3m 자연석을 3개씩 세웠고 피라미드 정상부분은 약50ton의거대한 암석으로 덮음. 4.광개토대왕비:길이6.39m무게 37ton 정방형 기둥모양
64 황 산(黃山)* 황산의 흰 구름 무슨 사연 그리 많아 심산 영곡(서해대협곡*) 끝없이 떠도는가 가슴에 묻어둘 수 없는 그리운 사랑 찾아 파도치는 운해에 꽂힌 산허리 굽이돌다 서해선경(西海仙境) 산수 풍류에 넋 잃고 살 푸른 태호(太湖)*에 씻은 그리운 마음하나 저무는 햇살에 구름 따라 흘러가는 세월 속에 남겨두고 나 홀로 기약 없이 떠나가노니 첫사랑 아픈 상처 그리움 있거들랑 낯에 뜬달 하나 외로운 구천으로 보내고 괴암 낙락장송 장엄하게 어우러진 선불의 정원 비래주(飛來柱) 절벽에 허리 굽은 노송 가지하나 휘어잡고 못 잊을 임 아련하게 그리는 애달픈 사랑의노래 떨리는 목울음에 내 마음도 같이 실어 밤마다 별들이 슬피 울도록 심곡 깊은 곳 향해 마냥 불러 보거라 (2007.10.15.황산에서) *황산:중국 안휘성 남부에 있는 산 1990년 세계 자연 문화유산으로 지정 서해대협곡: 기암괴석 운해 노송이 어우러진 황산에 있는 아름다운 대협곡 태호: 넓은 쪽 직경이 100km가 넘는 중국에서 제일 큰 호수
65 백두산 천지에서 우리 다음 생(生)은 이곳에 살아요 나는 천지에 담긴 푸른 물이 되고 당신은 날마다 꽃길로 장식한 능선을 넘어와 육체가 바람의 몸이 될 때 까지 나를 감싸 안아주는 흰 구름이 되 서요 고산에 피는 들꽃들도 참 아름답고 장군봉 화구벽 오봉 깎아지른 절벽이 신들의 정원처럼 너무나 멋지잔아요 가끔 환한 얼굴로 사람들의 심장이 초록으로 물들도록 우리사랑 세상에 보여 주어요 천지를 보러왔다가 못보고 돌아간 사람이 천지라는데 그냥 돌아가는 서운한 사람들 없게요 (2007.7.12 백두산 천지에서)
66 까치마을 무수한 햇빛을 안은 산모퉁이 사람들 마음 소리 없이 머물다가는 작은 길가 독박골 까치마을엔 집이 다섯 채 있다 나무들 목에 잎들이 매달려 눈부시게 흔들리는 까치마을 한집은 이층이고 넷은 단층이다 시집갈 봄 처녀 가슴 설레는 잔치 앞두고 마을 모두 야단법석인 것 보면 아마도 새 수리가 마을을 살피다 그냥 돌아 갔나보다 새 수리에 자식 잃고 오열하던 부모들의 울음소리 전생의 기억으로 돌아와 가슴 찢어 무슨 대책 회의라도 하는지 이층집 총각 바라보며 소리 높여 연신 깍깍거린다
67 대금굴* 석순 언제나 만나 볼 수 있을까 구곡간장 녹이는 끈적한 그리움의 눈물 앞에 별들의 옷을 입고 찾아오는 이생에 내가 던진 모든 것들 삼킬 수 있는 시간들 속에 남아 있는데 내가 짓고 허문 마음의 동굴 세월만이 위로는 아닌가보다 어긋났던 그날들 마음의 어느 골짝이 이름도 없는 작은 뜰에 숨어 짜릿하고 황홀한 첫 키스의 설렘을 꿈꾸는 종유석의 마음들 동굴깊이 숨겨 놓았기에 오늘도 그리움의 눈물 받아먹으며 설레는 마음하나로 석순은 자라 언제나 종유석을 만나 빛깔 넘치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만남의 기약도 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보고 싶고 그리워 더 애달픈 정이 그리움의 등불 들고 어둠 밝히며 5억3천만년 동안 꾸던 꿈 세상에 곱게 펼치고 싶은 눈물의 맹서는 천만년의 세월도 촌각 이었나보다 *: 대금굴-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덕항산 중턱에 소재한 길이1,610m의 아름다운동굴로 5억3천만년전 고생대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며 종유석과 석순이 많이 분포되어있음 68 그랜드 케년(Grand Canyon) 하나님의 정원인가 악마의 정원인가 기기묘묘한 형상의 행진 따라 천길 절벽 내린 곳 구불구불 길 따라가는 실핏줄 콜로라도강 애처롭다 아름다운 것이 흉물스럽고 흉물스러운 것이 아름다운 붉은 정원 태초의 손길 모자랐나 나신(裸身)의 여인 같다 민망한 호기심에 억년 맨살 들어내 누어있고 서있는 여인을 보려는 듯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비행기 숨차게 계곡을 핥는다 멀리 가까이 황토 빛 만상의 나신 굽이굽이 계곡 따라 경이롭고 신기한데 층층이 늘어선 봉우리들 멀~리보며 숲들은 병정같이 줄지어 서있다 (2003.11.20 그랜드 케년에서) 69 희망봉(Cape of Good Hope) 케이프타운(Cape Town) 뒷자락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 만찬 마친 열두제자 희망봉 보려고 베드로 봉 야고보 봉--이름 들고 서있다 천국 가는 길 이만큼 아름다울까 가이드 유모 어 속에 전설 흐르고 물개 섬 수천 고개 들어 제자봉 본다 굽이굽이 아름다운 해안선 따라 삶의 고달픔 백팔번뇌 다 잊고 남아프리카 끝 희망봉에 섰다 아 천국 같다 하늘이 바다보고 내 얼굴 같다하고 인도양 대서양 만나 속삭이듯 파도친다 깎아지른 절벽 갈매기 울부짖고 원숭이들 달려와 먹을 것 달라 조른다 주여 희망봉 이곳에서 들으소서 주 하나님 지은세계 찬양하며 해안선 따라가는 눈들이 시려 두고 온 자식생각 먼 곳을 간다 (2002.8.1희망봉에서) 70 앙코르왔트 세상에 이처럼 불가사의한 일 또 있을까 캄보디아 밀림 속 앙코르와트* 앙코르톰* 신비의 세계에서 환상의 꿈을 꾼다 천상의 거인들 내려와 세웠나 하늘의 천사들 내려와 그렸나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다 앙코르톰 천년 전 7톤 돌기둥 1800여개 바이욘 파프온 피미아나카스 사원 짖고 자야바르만 7세 당당히도 서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자야바르만 7세 동남아 지배해 호령 치던 옛 기상 오간데 없고 벽화 돌기둥 석조화랑 옛 영화 말한다 무화과 뱅골보리수 비단뱀 마녀인양 프레아칸 타프롬 사원 움켜쥐고 휘어감아 몸부림 치고 애원해도 놓아주지 않는다 천년세월 전쟁과 약탈로 할퀸 상처 드러내 지친 듯 기진한 듯 서있는 앙코르와트 앙코르톰 안타까운 듯 이방인들 숨죽여 바라본다 전통무희인 압사라 부조상 1850여개 전쟁 무용담 벽화 800여m 남아 찬란했던 옛이야기 소리 없이 들려 준다 복원의 망치소리 울려 퍼지는 앙코르와트 찬란했던 옛 기상 되찾아 역사의 햇불 되어 영원히 타거라 (2003.7.19) *앙코르와트:거대한 사원, 앙코르톰:거대한 성 71 서해바다 일몰 허공을 맴돌던 황혼 서산 바다안고 별들을 부른다 능수버들 가지 끝에 매달려 그네를 뛰던 태양 바다 물결치는 포구에 미역을 감고 고독이 홀로 우는 섬 자락 끝에 앉아 세월에 젖어 붉은물 들은 푸른 꿈 돛단배에 실어 보내고 슬픈 손을 흔들다 지고나면 별들이 바다에 어두움을 널고 앉아 옛이야기 정겨운 사랑 그리며 임들이 타고 올 배들을 기다린다 72 제5부 사랑을 위한기도 1.사랑을 위한 기도---------------------------73 2.인자와 진리로 보호 하소서 -------------------74 3.선한일 하게 하소서------------------------- 75 4.신실한 사람 되게 하소서----------------------76 5.복을 받게 하소서--------------------------- 77 6.주의 성산에 거하는 자 되게 하소서--------------78 7.긍휼을 구하는 기도--------------------------79 8.의인의 길 걷게 하소서----------------------- 80 9.심은 대로 거두게 하소서----------------------81 10.나의 성산이 되소서-------------------------82 11.권능의 손으로 잡아 주소서--------------------83 12.시험을 이기게 하소서------------------------84 13.고백-------------------------------------85 14.이민족을 긍휼히 여기소서---------------------86 15.병 낫기를 구하는 기도-----------------------87 16.선을 구하는 기도---------------------------88 17.공평하신 하나님----------------------------89 18.자화상-----------------------------------90 19.소망-------------------------------------91 20.죄인-------------------------------------92 21.새벽기도----------------------------------93 22.선악의 마음-------------------------------94 23.사랑의 불---------------------------------95 사랑을 위한 기도
서로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 악을 악으로 갚지 않게 하시고 사랑으로 허다한 허물과 죄를 덮게 하소서 오만하고 불손한마음 시기하고 성내는 마음 갖지 않게 하시고 무엇이던 사랑으로 오래 참게하소서 하나님의 사랑과 빛을 보게 하소서 죄인의길 걷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 잃지 않게 하소서 먼지 이는 쓰레기장 같은 세상에서도 주님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게 하시고 원망과 후회 없는 사랑의 꽃을 피우게 하소서
별이 뜰 때마다 꽃이 필 때마다 아련히 새살 돋아나는 그리움으로 설레던 믿음의 첫사랑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소서 (벧4:8 고전13:1-7 요1 1:5, 4:8 묵상중 하나님께 드린 기도)
73 인자와 진리로 보호 하소서
내가 날마다 주님께 기도 합니다 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허전한 마음 주님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내가 세상에서 길 잃은 양같이 방황할 때 주님의 긍휼을 내게서 거두지 마시고 주님의 인자와 진리로 항상 보호 하소서(시40:11) 나로 죄짓지 않게 인도해 주시고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봉사하게 하여 주소서 냄새나는 더러운 쓰레기장에서도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시는 주님처럼 시기 질투 탐욕 불신이 가득한 세상에 주님 사랑의 꽃을 피우는 사람 되게 하소서 부정부패 불의가 가득한 세상에서 공의를 바로 세우는 신실한사람 되게 하소서 내 삶 근심걱정 염려 없게 하여주시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일도 없게 하여 주소서 항상 주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감사하며 기쁨으로 살게 하소서 (시40:11 묵상중 하나님께 드린 기도) 74 선한일 하게 하소서
주여 내가 분을 내어도 죄 짖지 않게 하소서 언제나 탐욕의 마음 갖지 않게 하시고 나의 수고로 많은 선한일 하게 하소서 언제나 불경스러운 말 하지 않게 하소서 선한말로 듣는 사람이 기쁨을 얻게 하시고 무엇에든지 친절과 겸손을 다하게 하소서 시기질투 비방하는 마음 갖지 않게 하소서 남의 잘못 무한히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신 주님의 마음 갖고 뼈저리게 살게 하여 주소서 주여 작은 일에도 성실로 최선을 다하게 하시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 살도록 언제나 주님 사랑으로 인도하여 주소서 날마다 낮아지고 섬기는 사람으로 살게 하시고 뜨거운 사랑으로 헌신하고 봉사하여 승리자 되고 으뜸이 되는 삶 살게 하여 주소서 (엡4:25-32 묵상중 하나님께 드린 기도)
75 신실한 사람 되게 하소서
주여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 갖지 않게 하시고 악한 괴교를 꾀하는 마음 갖지 않게 하소서 죄짓지 않은 사람 해치는 손 갖지 않게 하시고 거짓으로 남을 비방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악을 향해 속히 달려가는 발걸음 잡아주시고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입을 막아주소서 시기 질투 탐욕의 마음 버리게 하여 주시고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고 감사하게 하소서 언제나 헌신하고 봉사하는 경건한 삶 살게 하시고 내가가진 지혜와 재물로 자만하지 않게 하소서 남에게 은혜로운 말로 많은 덕을 끼치게 하시고 주님 사랑을 전하는 신실한자 되게 하여 주소서 (잠6:16 묵상중 하나님께 드린 기도) 76 복을 받게 하소서
하나님 갈망하는 가난한 심령들이 천국을 소유하는 복을 받게 하소서 불행 당한 사람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애통해 하는 사람들이 위로받게 하소서 이웃에 상처 주지 않는 온유한사람 되게 하시고 땅을 기업으로 얻는 큰 복을 받게 하소서 항상 의에 목말라하며 바른길 가게 하시고 무엇 먹을까 무엇 입을까 염려하지 않게 하소서 긍휼히 여기는 마음 갖게 하시고 긍휼히 여김 받는 복을 얻게 하소서 언제나 청결한마음으로 살게 하시고 하나님을 만나보는 복을 받게 하소서 분쟁 있는 곳에 화평을 주는 사람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아들로 인침 받는 복을 받게 하소서 정의와 사랑 위해 헌신하는 삶 살게 하시고 날마다 주님 성품 닮아가는 복을 받게 하소서 언제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시고 땅 끝가지 주님의 증인으로 살게 하소서 (마5:3-10묵상중 하나님께 드린 기도) 77 주의 성산에 거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
주여 주의 성산에 거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 무엇에든지 정직하게행하고 언제나 공의를 일삼는 신실한사람 되게 하소서 나의 혀로 남의 허물 말하지 않게 하시고 이웃을 비방하거나 악한 말 하지 않게 하소서 망령되고 허탄한 것에 마음 두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진실을 말하는 선한 사람 되게 하소서 믿음을 잃어 진실이 거짓 되는 일 없게 하소서 내가 아는 지식과 내가가진 물질로 자만하지 않게 하시고 뇌물을 받고 죄 없는 사람을 정죄하는 사람 되지 않게 하소서 눈과 입으로, 마음과 손발로 죄를 범하는 일 없게 하소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 갖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 경외하고 존대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 (시15:1-5 묵상중 하나님께 드린 기도)
78 긍휼을 구하는 기도
주여 사람들이 나의 기도로 축복받고 위로받게 하소서 까닭 없이 미워하는 말로 나를 비방하는 사람들 없게 하소서 나의 사랑 뿌리치고 돌아서는 사람 없게 하시고 나의 선을 악으로 갚으려는 사람 없게 하소서 병약하고 마음 상한 심령들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근심 걱정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 버리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뼈저리게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 살게 하소서 언제나 주님 경외하며 참되게 살게 하시고 아련히 구름 뚫고나와 어둔 세상길 밝히는 달을 바라보며 여호와를 찬양하고 감사하는 마음 갖게 하소서 주님만이 나의 길이 되시고 진리가 되시고 나의 산성 나의 방패 나의생명이 되소서 (시109:1-5 묵상중 하나님께 드린 기도) 79 의인의 길 걷게 하소서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1:5) 주여 의인의 길 걷게 하소서 공의로 악을 물리치게 하시고 불의를 행할 때 비판받게 하소서 의를 행하므로 칭찬받게 하소서 악한데 미련한자 되게 하시고(롬16:19) 의로운데 지혜로운 사람 되게 하소서 의인이 주님 사랑 받게 하소서 악을 행하는 사람 심판받게 하시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복을 받게 하소서 믿음으로 사는 경건한 사람 되게 하소서 의인의 집에 복을 내려 주시고 악인의 집을 긍휼히 여겨주소서 죄인의 길에 서지 않게 하소서 악인의 꾀를 쫒지 아니하고 오만한 사람의 자리에 앉지 않게 하소서(시1:1)
80 심은 대로 거두게 하소서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주여 심은 대로 거두게 하여 주소서 사랑을 심어 사랑을 거두게 하시고 긍휼을 심어 긍휼을 거두게 하소서 선을 심는 사람 선을 거두게 하시고 악을 심는 사람 악을 거두게 하소서 남을 비판하는 사람 비판받게 하시고 남을 의심하는 사람 의심받게 하소서 시기질투 하는 사람 비방 받게 하시고 함정을 파는 사람 함정에 빠지게 하소서 하나님 계명 지키는 사람 복 받게 하시고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 물리쳐 주소서 의와 선을 행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더 하시고 불의를 쫒는 사람에게 노와 분을 더 하소서 무엇이던 적게 심는 사람 적게 거두고 많이 심은 사람 많이 거두게 하소서 81 주여 나의 산성이 되소서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요새시오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오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오 나의 방패시오 나의 구원의 뿔이시오 나의산성이시로다(시18:2) 주여 사망의 올무가 내 앞에 있나이다 주님만이 나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니 높은 곳에서 나를 붙잡아주시고 언제나 내가 피할 산성이 되어주소서 비록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받지 않게 하소서(시23:4) 나의 오른손을 붙들고 주의 온유함으로 나를 주의성산 높은 곳에 서게 하소서 주여 언제나 질병과 죄악의 올무에서 해방되게 하소서 세상의 모든 악에서 피할 바위가 되시고 구원의 방패와 뿔이 되어주소서 언제나 하나님 떠나 살지 않게 하시고 내가 행한 의를 따라 상을 내려 주소서 기름 부은 당신의 종에게 영원토록 어진사랑 베푸시고 내가 겪은 고난들이 하나님 영화롭게 하는 신실한 간증이 되게 하소서(아멘) 82 권능의 손으로 잡아 주소서 주여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건져 주소서 질병과 교통의 위험에서, 사기절도와 폭력의 위험에서 부정부패와 불의의 위험에서, 시기질투와 비방의 위험에서 모략과 술수의 위험에서 우리를 건져 주소서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 싸임을 당해도 싸이지 않게 하시고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게 하소서 박해를 당해도 버린바 되지 않게 하시고 꺼꾸러뜨림을 당하여도 아주 망하지 아니하도록(고후4:8-10) 지켜 주소서 우리 인생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입니다(시90:10) 사냥꾼의 올무와 덧에서, 심한 역병의 구렁텅이에서(시91:3)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지켜주시고 주의 능력의손 권능의 손으로 잡아 주소서 세상의 모든 위험에서 눈동자같이 지켜 주시고 시기하고 비방하고 질투하는 사람들 앞에서 상을 내려주소서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할 수 있게 하시고 여호와를 경외함이 환난 날에 구원이 되게 하소서 언제나 푸른 풀밭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인도하여 주시고 내 평생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따르게 하소서 (고후4:8-10 묵상중 주님께 드린 기도) 83 시험을 이기게 하소서 주여 시험을 이길 능력과 권능을 주소서 세상에선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것들로 우리를 수없이 유혹 합니다(창3:6) 환락 적이고 퇴패적인 것들로 유혹 합니다 아름답고 보기 좋은 것들로 유혹 합니다 부정과 불의를 저지르게 하려 합니다 도둑질하고 속이고 거짓증거 하라 합니다 비방하고 소리 지르고 훼방노라 합니다 믿음 버리고 악인의 길 같이가자 합니다 네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면 돌덩이가 떡덩이가 되게 해보라 합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보라고도 합니다(마4:3,6) 피를 피로 씻으라고 합니다 악은 악으로 갚으라고 합니다 주여 죄악의피를 사랑으로 씻어주시고 악을 선으로 이기게 하옵소서 죄를 죄로 갚지 않게 하시고 선과 사랑으로 악을 감싸게 하옵소서 주여 날마다 시험을 이길 지혜와 명철을 주소서 시험을 이길 성령 충만한 믿음 주소서 시험을 이길 하나님 말씀 내려 주시고 언제나 경건한 삶 살게 하여 주소서 84 고 백 주님은 나의 사랑이고 행복입니다 주님은 나의 감사이고 소망입니다 주님은 나의 슬픔이고 눈물입니다 주님은 나의 치료자고 기쁨입니다 주님은 나의 길이시고 생명입니다 주님은 나의 진리시고 명철입니다 주님은 나의 방패이고 산성입니다 주님은 나의 영원한 부활 소망입니다 85 이민족을 긍휼히 여겨주소서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 까지 이니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 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 나이다 (성경 하박국1:1-4) 주여 이 나라 이 민족을 인도하여 주소서 정치 경제 사회가 심히 혼란한 가운데 있습니다 하향평준화로 교육이 피폐화되고 학교교육이 문어진지 오래입니다 국민은 사교육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였습니다 청년 실업자가 200만을 넘고 있습니다 한가구당 빚이 4,000만원에 육박 합니다 악이 정의를 압제하고 악이 선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불의와 부정과 부패가 거리의 쓰레기처럼 널려 있습니다 비방과 모략과 술수가 나라를 흔들고 있고 미움과 저주가 사랑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거짓을 참이라 하고 참을 거짓이라 하는 무리들이 쇠도 하고 잇습니다 노사의 갈등과 빈부의 격차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어가고 보수와 진보가 피 터지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난과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이 너무나 많습니다 공의와 정의가 바로 서게 하시고 안정과 평화를 이 땅에 주소서 (2007. 12. 3 대선을 앞두고)
86 병 낫기를 구하는 기도 주여 종의아내 박권사를 불쌍히 긍휼히 여겨 주소서 일평생 주님만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며 헌신하고 봉사한 사람입니다 너희가 내안에 거하고 내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던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다 이루리라고(요15:7) 말씀하신 주님 박권사가 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속이 미식 거리고 머리가 아파 식사도 잘 못합니다 기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문정 문정 빠지고 있습니다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박권사를 옆에 두고 기도 외엔 제가 할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주님 영원토록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박권사에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님의 인자와 진리로 항상 보호하여 주소서(시40:11) 종의 죄를 주님 앞에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고 사랑하는 종의 아내 박권사를 치유시켜 주소서(아멘) 말씀으로 중풍병자를 낫게 하시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주님 만병의 의원 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당신이 기름 부어 세우신 종이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주님 권능의 말씀과 치유의 손길로 박권사의 병을 하루속히 낫게 하여 주소서(아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 하였다는 주님의 음성을 박권사가 듣게 하여 주시고 박권사의 뼈아픈 근심과 고통의 염려가 주님을 찬양하는 신실한 간증이 되게 하소서 박권사의 생활 전체가 주님을 향한 기도 되게 하시고 박권사를 통해 주님의 크신 뜻 이루게 하소서(아멘) 87 선을 구하는 기도 주여 교만한 눈을 갖지 않게 하소서 거짓된 혀도 갖지 않게 하시고 죄짓지 않은 사람 해치는 손 갖지 않게 하소서 악한 괴교를 꾀하는 마음 갖지 않게 하소서 악으로 빨리 달려가는 발 갖지 않게 하시고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도 되지 않게 하소서(잠6:16) 주여 시기 질투 분쟁하는 사람 되지 않게 하소서 악을 악으로 갚는 사람도 되지 않게 하시고 분을 내어도 죄 짓지 않게 하소서 형제 사이를 이간질 하는 사람 되지 않게 하소서 해가지도록 분을 품지 않는 사람 되게 하시고 이웃과 더불어 동고동락하며 사는 사람 되게 하소서(롬12:14-21) 주여 남을 비방하는 말 하지 않게 하소서 선한말로 남에게 은혜를 끼치는 사람 되게 하시고 언제나 다정하고 친절한사람 되게 하소서 사랑으로 허물과 죄를 덮어주는 사람 되게 하소서 온유하고 경건한 삶 살게 하여 주시고 원망과 후해 없는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게 하소서(엡4:25-32)
88 공평하신 하나님 얼마나 많은 달란트를 남겼는가? 나는 다섯 달란트 받아 다섯 달란트*를 남기지 못 하였나이다(마25:14-30) 한 므나* 받아 열 므나를 남기지 못 하였나이다(눅19:13-22) 주님이 나누어주신 믿음과 사랑의 달란트 그대로 간직한 악하고 게으른 종입니다 받은 직분과 재능에 성실하지 못했고 사명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무능한 종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 므나를 주신 하나님 어리석고 무능함에 머리를 들 수 없나이다 게으르고 나태한 종 미련하고 우둔한 종 꾸짖어 용서하여 주시고 지혜 있고 총명한 종 성실하고 능력 있는 종 되도록 성령 충만한 믿음을 주소서 (마;25:14-30묵상중 하나님께 드린 기도) *:1달란트-금은의 중량: 유대나라당시 일반 노동자가 20년 일을 해서 벌 수 있는 돈(약3억원에해당) *:1므나-금은의 중량: 유대나라당시 일반 노동자가 3개월 정도 일해서 벌 수 있는 품삯
89 자화상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디선가 관자놀이 치는 망치소리 들리는 곳 바라보면 더는 숨쉴 곳조차 없는 데 나는 거짓과 술수 시기와 질투 가득한 개나리 보따리 어깨에 걸머지고 날마다 커지는 욕정과 불의한 언행 가슴에 안아 매일 온갖 더러운 죄 나르는 왕복 열차를 탄다 속을 드려다 보면 함박꽃처럼 우화하고 아름답지 않고 장미꽃처럼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고 청순한 들꽃처럼 상큼하게 귀엽지도 않은 무더기로 피어있는 이름모를 잡초 꽃 같은 내가 발빠지는 물렁물렁한 수렁의 길 너무도 오랫동안 걸은 내가 세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속여 왔는가 얼마나 많은 탐욕을 품고 살았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잘못을 저지르며 천장도 없어 하늘이 그대로 눈부신 아름다운 방에서 건방떨며 살았는가 주님과 나만이 아는 은밀한 수많은 죄 이것들이 드러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단번에 질그릇같이 깨어져 산산 조각날 나의행복 지켜 주시려고 사랑의 주님은 내속에 더러운 죄들 아직도 꼭꼭 숨겨 주시나보다 90 소 망 주여 굳건한 믿음의 반석위에 저녁놀 둘러친 영혼의 집을 짓고 주님 찬양하는 시를 쓰며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주여 강물이 바다를 채울 수 없듯이 아무리 주님을 그리워하고 사랑해도 작은 가슴 하나를 다 채우지 못 합니다 주여 불나비처럼 뜨거운 사랑안고 당신 곁에 닦아가 얼굴 비벼 속삭이며 원망과 후해 없는 사랑으로 넉넉하게 살고 싶습니다 주여 내 인생의 자랑은 수고와 눈물뿐입니다 뜨거운 믿음의 종이 되게 하시고 경건한 사랑의 빛이 되게 하여 주소서 91 죄 인 더러운 죄의 발을 씻지 못하고 언행으로 육감으로 지은 많은 죄들을 은밀히 가슴에 품고 세상의 낡은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 누가 누구의 죄를 정죄할 수 있으랴 세상에 죄 짖지 않고 산 사람 어디에 있는가? 죄 없는 사람이 돌로 치라는 예수의 말에 간음한 여인 돌로 치고 간 사람이 있었는가? 인간은 너나없이 누구나 죄인이다 다만 우리들이 지은 주홍 같이 붉은 죄를 서로 수용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불신과 거짓과 탐욕으로 지은 죄 비방과 불의와 시기 질투로 지은 죄 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은밀한 죄 그 죄들이 지키는 나의 행복 위해 하루하루 회개하고 감사 하며산다 92 새벽 기도 밤새 귀뚜라미 풀벌레들 여명을 부르는 주문을 외운다 뚝심 있게 어둠을 지키던 밤의 영혼들 먼 산등성 넘어오는 희미한 여명에 주섬주섬 도심의 어둠 거두어 푸른 새벽하늘로 서서히 오르면 누가 찾아와 자근자근 내 마음 밟아 놓았는지 내 영혼 내 마음 깊은 곳에 둥지 틀고 앉아 새벽을 기다리던 당신 그리움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 외치시던 골고다 언덕 십자가 주님 생각하며 어렴프시 드러나는 믿음의 새벽길 날마다 칼바람 맞은 낙엽처럼 내 달린다 잠 들어있는 무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졸지도 못하고 떠 밀려가는 마음하나 십자가 앞에 업데어 마시던 흙탕 우물물 그 밑바닥에서 문득 맑은 물 솟아나와 성령의 붉은 포도주로 넘쳐흐르면 내 영혼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옥수 같은 눈물을 쏟아낸다 93 선악(善惡)의 마음 내속에 있는 선악의 마음들 순한 나무사이로 바람이 찾아들듯 내 육신 서로 걸머지고 살겠다고 날마다 치열한 분쟁을 치르고 있다 백팔번뇌*라 했던가? 날마다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이 밤에도 선악의 다툼으로 작은 가슴 하나 잠 못 이룬다 내가행한 선악의 성적표 들고 주님 심판대 앞에 서는 날 외면 받지 않고 잘했다 칭찬 받을 수 있을까
수많은 악을 물리친 선이 이제 하얀 수련의 꽃같이 아름답게 피기를 기도 한다 *백팔번뇌: 불교에서 말하는 108가지 번뇌 육관(눈코귀입몸뜻)의 고(苦)와 락(樂) 불고불락이 있어 18가지번뇌위에 탑 무탑이 있어 36가지 이에 과거 현제 미래를 합하면 108가지라는 것 94 사랑의 불 주님 사랑의 불을 지펴주세요 회오리 폭풍바람 몰아치는 황량한 사막에도 거친 파도 이는 외진 낙도 마을에도 산자락 깊은 산골 마을에도 달려갈 수 있도록 주님 뜨거운 사랑의 불을 지펴주세요 주님 사랑의 불을 지펴주세요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에도 헐벗음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나라 마귀사탄 역사하는 오지라 해도 수천의 복음 꽃다발 들고 그림자도 없이 달려갈 수 있게 주님 뜨거운 사랑의 불을 지펴주세요 주님 사랑의 불을 지펴주세요 주님사랑 필요한 그곳이라면 이 세상 땅 끝까지라도 달려가 잠든 사랑의 영혼 깨울 수 있게 파도로 넘실거리는 바다처럼 주님 그리움으로 몸부림치는 이 가슴 주님 뜨거운 사랑의 불을 지펴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