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비교
클럽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 하는데 헤드(Head), 샤프트(Shaft), 그립(Grip)이 그것이다.
그 중 샤프트는 사람으로 비교하면 허리에 해당하며 차로 비유하면 엔진에 비교 될 만큼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샤프트는 육안으로 보았을 때는 그 차이를 비교하기란 쉽지가 않다. 헤드나 그립의 경우 눈으로도 그 재질과 디자인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지만 샤프트의 경우는 그냥 비슷비슷한 작대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클럽 선택 시 브랜드와 가격 정도 그리고 헤드의 디자인 등을 고려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위인 샤프트는 강도나 길이 등 일차원적인 것만 살펴볼 뿐 정작 중요한 요소인 샤프트 고유의 특성은 등한시 하는 게 사실이다.
우드의 경우 이제는 거의 99%가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함 으로서 더 이상 논쟁의 거리가 되지 않지만, 아이언의 경우 아직도 35%정도가 특히 프로 골퍼의 경우는 90%이상이 스틸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스틸 샤프트가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비하여 방향성이 현저히 좋으며 클럽별 일률적인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이에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스틸에 비해 피로강도가 월등히 뛰어나 지속적인 사용에도 불구하고 샤프트의 강도가 균일하게 유지됨은 물론 샤프트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인장강도, 인장 탄성률, 회복력(복원력) 및 샤프트의 무게 선택에 까지 용이한데 비하여 스틸 샤프트의 경우 인장강도, 탄성률, 무게 선택의 한계는 물론 사용할수록 강도가 떨어지고, 클럽을 잘못 다루어 샤프트가 휘어지면 다시 복원되지 않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한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 진동 흡수력이 뛰어나 엘보우 현상이 발생되지 않으나 스틸 샤프트의 경우는 엘보우 현상을 늘 조심 하여야 한다. 따라서 클럽 선택 시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실력이 좋다는 이유로, 방향성이 좋다는 선입관으로 스틸 샤프트를 선택하는 관행을 버리고 좀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한 샤프트 선택이 중요 하다.
즉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 하자면 샤프트를 힘껏 휘어다 놓으면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즉시 원상회복이 되지만 스틸 샤프트의 경우는 활처럼 휘어져 있다. 이는 회복력, 복원력이 떨어지는 증거로 특히 사용이 많은 7번 아이언이나 웨지의 경우 수시로 샤프트가 휘어져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샤프트가 휘어져 있으면 방향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스틸 샤프트의 경우 겉 표면은 크롬 도금 처리를 하여 녹이 나는 것을 방지 하였지만 안쪽 면은 그렇지 않아 만약 샤프트 안쪽에 습기라도 찬다면 쉽게 녹이 나고 부식되어 샤프트 고유의 성능에 악 영향을 미치게 되며 또한 피로 강도 역시 약하여 오래 사용하게 되면 샤프트 강도가 약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스틸 샤프트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골퍼들이 스틸 샤프트를 선호하는 것은 일반 시중에 유통되는 샤프트는 무게대가 50g~75g 전후로 비교적 가볍고 강도가 약하여 프로 골퍼 및 상급자가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피팅 전용 샤프트를 권하고 싶다.
이제는 최고의 프로 골퍼인 PGA의 존델리, 리치 빔, 프레드 펑크 등은 물론 한국의 대표선수격인 허석호, 나상욱, 정준, 남영우 김주미 프로등이 스틸에서 그라파이트 샤프트로 전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아도 무조건식의 검증되지 않은 속단은 버리는 것이 좋은 클럽을 선택하는 요령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