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현대重, 2월 대우조선…3월 수주 1위는

[전태일]

1월 현대重, 2월 대우조선…3월 수주 1위는

삼성중공업, 이달 중 에지나 FPSO 등 40억불 수주 기대
알려진 계약 모두 체결할 경우 올해 누적수주 1위 올라서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l 2013-03-06 15:38:02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올해 들어 연초부터 ‘조선빅3’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지나 FPSO를 비롯해 다수의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주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은 이들 계약을 이달 중 모두 마무리할 경우 40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거두며 올해 누적수주에서도 1위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에는 현대중공업이, 2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6억 달러 규모의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5척, 11억 달러에 달하는 원통형(Spar) 부유식 가스생산플랫폼 등 20억 달러를 수주하며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33억 달러의 60.6%를 차지했다.

1월에 수주소식을 전하지 못한 대우조선은 2월 들어 총 27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 플랫폼 2기를 수주하며 37억 달러를 기록한 한국 조선업계 수주실적의 73%를 차지했다.

현재로서는 대우조선이 올해 들어 단 2건의 계약만으로 한국 조선업계 중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21억 달러를 수주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올해 12억 달러 수주에 그치며 ‘조선빅3’ 중 상대적으로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삼성중공업이 최대 35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거두며 업계 수주실적 순위를 뒤집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선 약 25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에지나(Egina)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에 대한 본 계약이 빠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진행되는 해양 프로젝트라는 특성 상 정확한 계약 일정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나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가급적 빨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에지나 FPSO는 그동안 가장 낮은 입찰가격과 가장 많은 현지 생산비중(Local Content)을 제시한 현대중공업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달 나이지리아 정부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주도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나이지리아LNG와 17만㎥ LNG선 4척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계약이 이달 중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령이 오래된 선박을 연비가 향상된 신조선박으로 교체하는 선단개편 작업을 추진 중인 나이지리아LNG는 삼성중공업 4척, 현대중공업 2척 등 총 6척의 선박을 발주키로 하고 양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칠레 선사인 CSAV와 협상 중인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계약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CSAV와 9천TEU급 컨테이너선 7척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번 계약에는 동형선 7척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5년 인도될 예정인 이들 선박의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척당 8천만 달러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수주로만 확정발주 5억6천만 달러, 옵션을 포함할 경우 11억 달러가 넘는 수주를 기록하게 된다.

이들 수주건이 이달 중 모두 확정될 경우 삼성중공업은 4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주실적을 거두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을 제치고 업계 수주 1위 자리로 올라서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현재 알려진 수주건들에 대한 계약을 모두 체결하면 올해 누적수주금액은 50억 달러로 단숨에 연간 수주실적 1위로 올라서게 된다”며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던 19억 달러 규모의 모호노르드 프로젝트가 이달 중 마무리될 경우 누적수주금액이 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