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
사람이 되고 싶어 환웅을 찾아가니
햇빛을 보지 말고 백일을 견디거라
호순이 곰순이 며칠이 지났더나
곰순이 남겨두고 호순이 뛰쳐나가
스무하루 만에 어여쁜 여인되어
환웅님 바라건대 아이를 원합니다
곱게 물든 하룻밤 후 눈물짓는 이별이라
단군이 태어나니 자라서 지도자라
홍익인간 정신으로 조선을 이루었네
-단군신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시조로 쓴 것입니다.-
(조신의 꿈)
꿈에라도, 볼 수 있을까
꿈에라도, 하루라도,
눈을 떠도, 감더라도
떠오르는 낭자의 말간 얼굴
꿈을 꾸니, 낭자 얼굴
구름 위를
둥둥
둥둥
둥둥
꿈이라도, 아니라도,
곱고 보드라운 손이 느껴진다
-조신이 꿈에 낭자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마침내 꿈에 낭자가 나온 후 느낌을 현대시로 쓴 것입니다.-
(서동요)
서동 이야기
“얘야 나 알지?
마 캐는 서동아저씨잖아.
저~기, 예쁜 공주님 알아?
응, 맞아. 선화 공주님.
선화 공주님 예쁘지?
그래그래.
지금부터 아저씨가 알려주는 노래를 부르면서
저 선화 공주님한테 이 편지를 전해줘.
공주님이 싫다고 하셔도 꼭 전해줘야 한다.
전해주고 오면 맛있는거 줄게”
선화공주 이야기
“어머, 얘들아 그게 무슨 노래니?
밤에 몰래 안고 가다니.
누가 알려준 노래라고? 서동?
그 마를 캔다고 하던 아저씨니?
아..
근데 그 손에 쥐고 있는 건 뭐야?
편지? 나를 주라고 했다고?
왜? 다른 말은 없었고?
그래 알겠어. 착하다.
이리 와봐, 맛있는 것 줄게.
다음에 편지를 주시거든 빨리 가져와야 한다.”
-서동의 입장에서 아이와 대화한 것과 선화공주의 입장에서 아이와 대화한 것을 쓴 것입니다. 서로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가정하고 현대적으로 패러디하여 쓴 것입니다.-
(처용가)
달은 밝은데,
내 마음은 달 없는 한 밤.
가만가만
저벅저벅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무언가
터트릴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이 것
폭풍의 눈에 있듯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은 돌고 돈다
뜨겁지만, 쓰지만, 이 것을 삼키고
마음에 달을 띄워보리
-아내와 역신이 같이 있는 것을 본 처용의 마음을 현대시로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