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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백화고농원 최영기 대표(왼쪽)와 중국에서 온 백화고 기술자 류경일 씨(오른쪽).>
“온 국민 밥상에 백화고로 만든 반찬 올랐으면...”
십수차례 중국 왕래하며 백화고 재배기술 배워,
결국 중국 백화고 전문기술자 초빙,
함께 농원에 상주하며 재배기술 연구
백화고는 아주 낯선 버섯은 아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면 어김없이 백화점 선물코너에서 볼 수 있는 버섯이다. 그러나 주부가 선뜻 제 돈 내가면서 사는 흔한 버섯은 아니다. 그것은 백화고 재배가 워낙 까다로워 우리나라에서 생산량이 많지 않은 귀한 명품버섯으로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다. 춘천 백화고농원의 최영기(55) 대표는 이런 백화고 버섯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
# 친구 따라 버섯재배 입문
최영기 대표는 원래 춘천이 고향은 아니다. 레저분야 회사에 근무하면서 직장인 춘천으로 이사왔고 IMF 때,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하게 되어 막막할 때 지인의 권유로 상황버섯재배를 시작했다.
“2000년 1kg에 130만원 하던 상황버섯이 2003년에는 1kg에 20~3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어요. 상황버섯은 약용이어서 판로의 한계로 애를 먹었습니다.”
최 대표는 표고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백화고가 가격도 좋고 맛도 좋다는 사실을 알고 2006년부터 백화고 재배를 위해 백화고 재배기술이 축적돼 있는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중국은 백화고 재배를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 재배기술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특히 동절기에 백화고를 생산하는 기술을 흑룡강성, 산동성, 허난성과 지린성 등 중 전역을 돌며 백화고 농장에서 눈여겨보았다.
최 대표는 1년에 서너 차례 중국을 다니며 순전히 귀동냥만으로 재배기술을 익혔다.
자연산 백화고를 생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백화고가 온도와 습도에 유난히 민감해서 조금만 방심하면 다시 표고버섯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표고버섯에서 백화고가 되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 백화고 재배기술의 키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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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백화고 재배기술 배워
기존에는 자연의 혜택으로 운 좋으면 백화고가 되었지만 인위적으로 표고버섯이 백화고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맞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산 백화고는 생산량이 적고, 특히 동절기 백화고 생산 재배기술을 가진 곳은 우리 농장이 유일합니다.” 최대표의 설명이다.
백화고는 워낙 생산량이 적어 건조백화고의 경우 올 설에는 특상품 백화고는 백화점에서 1kg 상품이 25만원~40만원까지 팔렸단다.
현재 최 대표는 1300평 부지에 50동의 백화고 하우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올 설 명절에만 1000상자의 백화고를 판매 매출을 올렸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춘천지역이 평균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까지 떨어져 백화고 생산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낮은 기온에서 버섯 성장은 잠시 휴면기지만 앞으로 날씨가 좀 풀리면 겨우내 더 단단해진 질 좋은 백화고를 맛볼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 예비 귀농인 농장 방문 환영
춘천백화고 농장에는 중국인 백화고 기술자 류경일(58)씨가 초빙돼 2010년 3월부터 상주하며 백화고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류 씨는 중국 허난성 출신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중국에서 신지식인 농업인에 선정된 백화고 기술자로 한국에서도 백화고 대량생산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최 대표와 의기투합 했단다.
“갑자기 하루 아침에 성공할 일은 없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히 한 우물을 파다보면 성과를 보이리라 자신합니다.”
2006년 백화고농원을 시작할 때 최대표의 투자비용은 기본 5동에 동당 90만원의 시설비와 관수시설과 난방시설을 포함해 총 2천만원 정도가 들었다. 현재는 그 당시보다 1.5배 정도의 시설비를 예상해야 한다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최 대표는 얼마 전 춘천보다 일교차가 더 큰 강원도 화천에도 백화고 농장 부지를 새로 마련했다. 앞으로 화천 농장까지 잘 정착돼 생산량이 확보되면 일본 수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일본바이어가 백화고 수입 상담차 농원을 방문했으나 물량 댈 자신이 없어 수출을 거절한 것이 못내 아쉽기 때문이다, 경쟁력 갖춘 고소득 작물로서 백화고는 가능성이 있다는 게 최대표의 믿음이다.
특히 최 대표는 귀농을 생각하는 예비 귀농인들의 영농실습장으로 백화고 농장문을 활짝 열어두고 자신의 경험을 전하고 있다. 또 백화고 생산기술은 현재는 오로지 실습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어 백화고 동호회모임 구성도 고려 중이다. 앞으로 최 대표는 자신의 백화고 재배기술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책으로 펴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건조 백화고도 맛있지만 생 백화고도 별미입니다. 앞으로 생산량을 늘려 선물용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표고버섯처럼 쉽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한 백화고가 되게 하는 게 꿈입니다.”
버섯은 무농약 친환경으로 우리 건강에 좋다는 자부심을 갖고 농사지을 수 있어 더 보람되고 흐뭇하다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첫댓글 감솨
꼭배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