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אֵ֣לֶּה הַדְּבָרִ֗ים(엘레 하드바림)”는 모세오경 가운데 다섯 번째 책입니다. 직역하면 “이것은 말씀이다.”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여호와의 규범들 곧 말씀들을 다시 등사하고, 복사하여, 반복해서 가르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모세는 성민 이스라엘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코앞에 둔 요단 오른편 곧 모압 벌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지난 40년 동안 수없이 반복해서 가르쳐왔던 여호와의 말씀을 종합해서 정리했습니다. 영혼에 새겨질 때까지 가르쳤습니다. 인격이 될 때까지 가르쳤습니다. 성격이 될 때까지 가르쳤습니다.
자연스럽게 언어가 되어 나타날 때까지, 표정 속에 나타날 때까지, 생활 속에서 나타날 때까지 가르쳤습니다. 지루할 정도로 반복해서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신신당부申申當付해 가며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목이 터지도록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발을 동동 굴러가면서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땀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던 눈물을 손으로 닦아가면서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해서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던 자신의 시간을 조금도 남기지 않은 채 전부 다 쏟아 부어서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이 충분히 알아들었으니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정도로 반복해서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사실 그들은 여호와로부터 습관적으로 돌아섰습니다. 지극히 작은 어려움만 주어져도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넘실대는 홍해 앞에서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마라에서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신 광야에서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를 먹으면서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르비딤에서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다베라에서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기브롯 핫다아와에서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여호와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았습니다. 그들은 또 수시로 여호와를 의심했습니다. 너무나 쉽게 돌아섰습니다. 여호와께서 가증하게 여기는 우상에게 빠졌습니다. 스스로 죽음의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거렸습니다. 여호와로부터 돌아서고, 우상 숭배에 빠지는 것은 그들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두드러진 특징이었습니다.
도무지 바꾸기 어려운 고질적인 습관이었습니다. “이 모든 백성은 내 영광을 보았고, 내가 이집트와 광야에서 일으킨 기적을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나의 말을 따르지 않고 열 번이나 나를 시험했다.”(민14:22)라는 증거에 따르면, 피조물에 불과한 그들은 심지어 자신들을 창조하신 여호와를 열 번씩이나 시험하기도 했습니다. “열 번”은 완전수입니다. 숫자적으로 꼭 “10회”를 가리킨다기보다는 성민 이스라엘의 반역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그들의 지극히 불신앙적인 성정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적당히 가르치고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가르치고 또 가르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성민 이스라엘을 향한 여호와의 간절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저와 여러분을 향한 여호와의 간절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저와 여러분을 향한 여호와의 마음은 “전심全心”입니다. 언제나 전심입니다. 항상 전심입니다. 한결같습니다. 저와 여러분 역시 여호와께 전심을 드릴 수 있어야합니다. 한편, 그는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계명들을 듣지 않고...명령하는 길에서 벗어나서...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따르면 저주를 받으리라.”(신11:28)라고 경고했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일방적으로 베풀어주신 은혜 안에서 거룩한 백성으로 구별되었다고 할지라도 약속의 땅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갖게 된다면, 여호와께서 보물처럼 소중하게 여기시는 그들이라고 할지라도 약속의 땅에서 쫓겨난 이방인들과 마찬가지로 정녕丁寧히 곧 반드시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경고는 훗날 현실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은 B. C. 722년 대제국 앗수르에 의해서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백성들은 포로가 되어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습니다. 사마리아는 이방인들이 들어와 차지했습니다.
남 왕국 유다는 B. C. 586년 대제국 바벨론에 의해서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그들이 여호와만큼이나 귀하게 여겼던 아니 여호와를 아예 잊어버릴 정도로 훨씬 더 소중하게 여겼던, 마치 우상처럼 받들어 섬겨왔던 예루살렘 성전은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유력有力한 백성들은 신앙적, 정신적 구심점을 잃어버린 채 흔들렸습니다. 대부분 포로가 되어 끌려갔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두겠다고 약속해 주셨던 거룩한 도성都省 예루살렘은 곳곳이 불에 타고 무너져 내린 상태에서 아무렇게나 방치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풀이 무성해졌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들짐승의 소굴로 변해갔습니다. 사람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던 예전의 아름다움과 화려함과 명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모세는 은혜 안에서 도성 예루살렘과 성전 예루살렘의 장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 전부를 자신의 일생을 정리하는데 쓰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가르치고 또 가르치기 위해서 아낌없이 쏟아 부었습니다. 이미 듣고 배워서 알고 있는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새겨서 기억하고 되새기며 지키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성민 이스라엘을 향해 “너는 기억하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셨다.”(신5:15a)라고 외쳤습니다. “기억하라זָכַר(자카르)”는 “추억하다, 생각하다, 회상하다, 미래를 내다보고 생각하다” 등의 뜻입니다. 명령형입니다.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때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성민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무려 430년 동안이나 종으로 살았습니다. 죽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구원해 달라는 간절한 부르짖음이 하늘을 울릴 정도였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바로의 압제로부터 건져주셨습니다. 자유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인간을 인간 되게 하는 여러 가지 중요한 요인들 가운데 하나는 여호와께서 허락해 주신 자유입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소중한 그 자유를 잃어버렸습니다. 종으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야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 곧 누구도 감히 거부할 수 없는 당신의 탁월한 능력으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절대로 잊지 말고 반드시 기억해야합니다. 문제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던 출애굽 2세대의 마음에서 종으로 살았던 예전의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조상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구원해 주신 여호와에 대한 기억이 하루가 다르게 희미해져가고 있었습니다. 구원에 대한 감사와 감격은커녕 여호와에 대한 온전한 믿음조차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들 앞에 무당들이 차지하고 있는 땅, 온갖 종류의 가증한 우상숭배가 만연한 땅 가나안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들을 이집트로부터 이끌어내고 가나안으로 들여보내라는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여 자신의 삶을 바쳤던 모세의 입장에서 볼 때 안타깝다는 표현만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반복해서 가르치고 또 가르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와 여러분 역시 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허물과 죄의 노예로 살았던 예전에 대한 기억이 까마득합니다. 그런 저와 여러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까지 아낌없이 희생하신 여호와에 대한 감사와 감격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여호와를 정면으로 대적하고 있는 거대한 세상과 맞서기는커녕 오히려 동화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유를 누리기는커녕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고 있는 무엇인가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뜨거웠던 시절에 대해서 추억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애써 자신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설교를 들을 때는 조금 뜨끔하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끝입니다. 바쁜 일상으로 곧 잊어버립니다. 그는 90대 은퇴 장로입니다. 치매를 앓는 아내를 극진히 돌보고 있습니다. 아내가 걱정이 되어 센터를 찾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은 물론 구령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고백을 잊지 않습니다. 저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것 역시 잊지 않으십니다. 또 한 장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환경을 떠나서 카자흐스탄 선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장로 부부는 평생소원이었던 선교사의 삶을 살기 위해서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여호와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구원에 대한 감격과 감사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식지 않는 뜨거운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역시 반드시 회복해야합니다. 그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바로가 다스리던 이집트로부터) 인도해 내실 때...본 큰 시험과 이적과 기사와 강한 손과 편 팔을 기억하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두려워하는 모든 민족에게 그렇게 행하실 것이다.”(신7:19)라고 외쳤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성민 이스라엘을 바로가 다스리는 이집트로부터 구원해 내시기 위해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① 생명의 강이 죽음의 피로 물들게 하셨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의 젖줄이요 신으로 숭배하며 자랑하고 있던 나일 강을 일주일동안이나 죽음과 고통의 장소로 바꿔버리셨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셨습니다. 당신이 생명을 좌우하는 유일한 창조주라는 사실을 드러내셨습니다. ② 이집트 온 땅을 개구리로 덮어버리셨습니다.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 섬기고 있었던 개구리를 총체적인 오염과 황폐함을 부르는 원인으로 만들어버리셨습니다.
③ 땅의 티끌을 이로 만들어버리셨습니다. 생명과 풍요의 신으로 섬기던 이를 괴로움과 죽음의 상징으로 만들어버리셨습니다. 땅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리셨습니다. ④ 온 땅을 파리로 덮어버리셨습니다. 하루 일정을 주관하는 신으로 섬기고 있던 파리를 재앙으로 만들어버리셨습니다. ⑤ 온 땅의 가축들을 죽이는 돌림병이 임하게 하셨습니다. ⑥ 온 땅의 사람들과 짐승에 악성종기가 달라붙게 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사람 생명까지 위협하는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⑦ 온 땅에 우박을 내리셨습니다. 여호와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다 죽었습니다.
짐승들은 물론 보리와 삼 등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⑧ 온 땅을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메뚜기로 덮어버리셨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곡식을 파괴하셨습니다. 심각한 기근을 당하게 만들어버리셨습니다. ⑨ 태양을 최고의 신으로 숭배하는 이집트 온 땅을 3일 동안이나 흑암으로 덮어버리셨습니다. ⑩ 사람과 가축의 처음 난 장자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다 죽이셨습니다. 다섯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의 재앙 역시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고 있었던 신들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마침내, 태양신의 현신現身으로 자처하고 있던 바로를 당신 앞에 무릎 꿇리셨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을 그의 손으로부터 구원해 내셨습니다. 이후, 그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과정에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함께 동행 하셨습니다. 흘러넘치고 있었던 홍해를 마른 땅같이 열어주셨습니다. 반석에서 생수를 터뜨려주셨습니다. 하늘로부터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습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던 민족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셨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의 수없이 많은 반역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천년의 약속이 서려있는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저와 여러분의 구원을 위해서도 무수히 많은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주셨습니다.
잊지 말고 반드시 기억해야합니다. 그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사십 년 동안...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시험하사 마음이 어떤지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사십 년 동안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8:2-4)라고 외쳤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가나안까지 열하루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무려 40년 동안이나 광야 길을 걷게 하셨습니다. 요즈음 식으로 표현하면 뺑뺑이 돌리셨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을 시험하셨습니다. 그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겸손히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당신의 도우심을 구하도록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여호와께서는 성민 이스라엘을 굶주리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조상들도 맛보지 못했던 만나와 메추라기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들의 수고와 노력이 아니라 하늘 곧 당신으로부터 내려온 음식을 먹게 해주셨습니다.
사십년 동안 헤어진 옷을 입지 않도록 해주셨습니다. 발이 부르트지 않도록 제 때에 맞는 신발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은 무엇이든지 당신이 공급하시는 것으로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철두철미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 역시 여호와께서 공급해 주시는 것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합니다. 실제로 여호와께서는 중국에 있는 저를 위해서 생각지도 못했었던 다양한 사람들을 붙여주셨습니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단속 속에서도 꼭 필요한 환경만큼은 열어주셨습니다. 당신의 일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물질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당연히 충분히 먹여주셨습니다. 입혀주셨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공급해 주는 것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그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신8:18a)라고 외쳤습니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학2:8)라는 여호와의 선포대로, 모든 재물의 주인은 여호와이십니다. 저와 여러분은 청지기입니다. 혹 저와 여러분에게 재물이 있다면, 여호와의 선한 뜻을 이루어드리고 여호와의 거룩한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사용하라고 맡겨주신 것입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교만과 정욕을 채우는 타락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야합니다. 쌓아두려고 하지 말아야합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놓고 세상을 떠나야 했던 어리석은 부자의 경우를 절대로 잊지 말고 반드시 기억해야합니다. 그는 또 “너희는 이집트에서 나오는 길에 아말렉이...행한 일을 기억하라...그들이...네가 피곤할 때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너는 잊지 말(고 반드시 기억하)라.”(신25:17-19)라고 외쳤습니다. 아말렉은 팔레스타인 남쪽 광야 지역에서 시내 반도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약탈을 일삼는 족속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성민 이스라엘을 집요하게 괴롭혔습니다. 여호와의 거룩한 작정이 서려있는 가나안 땅을 향해서 진군하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성민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하여 당대 최고의 패자覇者로서 천하를 호령하고 있었던 바로의 권세를 완전히 꺾어버리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홍해를 마른 땅 같이 열어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고 계시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행군하는 대열 가운데 지쳐서 뒤쪽으로 쳐져 있던 약한 백성들을 기습했습니다. 무자비하게 살육했습니다.
이는 여호와에 대한 명백한 도전행위였습니다. 여호와의 전능하심을 의도적으로 모독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완전히 멸절시키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그들에 대한 기억조차 완전히 지워버리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백성이라고 한다면, 여호와의 작정에 동의하고 기억할 뿐 아니라 여호와께서 작정을 어떻게 이루어내시는지 지켜볼 수 있어야합니다. 실제로, 아말렉은 성민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시므온 족속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에스더 당시에 이르러서는 성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서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그는 또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집트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고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1:30-31)라고 외쳤습니다. 그렇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성민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하여 먼저 이집트로 들어가셨습니다. 친히 바로와 싸워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구원을 위해서도 이제까지 조금도 쉬지 않고 싸워주셨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싸우고 계십니다. 이후로도 영원히 쉬지 않고 싸워주실 것입니다. 성민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친히 안아 주셨습니다. 광야 길을 이끌어주셨습니다. 고해와 같은 인생길을 걷고 있는 저와 여러분 역시 가슴에 안고 인도해 주고 계십니다. 마침내, 영원한 구원과 생명과 하나님 나라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탁월한 기독교 철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Nicholas P. Wolterstorff는 모세가 유언처럼 쏟아놓은 신명기 설교를 세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그는 먼저, “기억記憶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가 자신을 고통스러운 이집트의 벽돌 공장으로부터 완벽하게 해방시키고 자유를 누리게 한 분이라는 사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기대期待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약속대로 땅과 복을 주실 것이라는 기대를 영원히 품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유념留念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은 영원한 기억과 영원한 기대 사이에 마련된 공간에 반드시 여호와의 거룩한 말씀을 유념하는 일을 놓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두고두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제까지 베풀어주시는 은혜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여호와께서 오늘도 베풀어주고 계시고 앞으로도 베풀어주실 은혜를 영원히 기대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여호와께서 호흡을 허락해 주시는 모든 순간 여호와의 말씀을 두고두고 생각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그것을 통해 여호와께서 자신을 위해서 친히 싸워주시는 복된 삶, 호흡하는 모든 순간 친히 가슴에 소중하게 안고 이끌어주시는 복된 삶, 무엇보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까지 선물로 받아 누리는 복된 삶 곧 영원한 구원과 생명과 하나님 나라까지 받아 누리는 복된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