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도사람(八道人) 사람의 기질(氣質) 이야기 ~
조선(朝鮮) 정조(正祖) 때의 문신(文臣) 석재(碩齋) 윤행임(尹行恁: 1762-1801)은 대사간(大司諫). 도승지(都承旨). 이조판서(吏曹判書), 대제학(大提學) 등을 역임(歷任)한 규장각(奎章閣) 학사(學士)로 어느 날 正祖 임금과 팔도인 (八道人)의 성격(性格)에 관하여 한담소일(閑談消日)할 때 재학(才學)이 뛰어난 그가 8도(八道)의 인물(人物)을
평(評)하는 사자단구(四字單句)가 오늘에 전해오는바 소위(所謂) 그 사자평(四字評)은 다음과 같다.
1. 경기도(京畿道) - 경중미인(鏡中美人)
경기도의 지형(地形)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성격(性格)을 말한 것이다.
중앙집권(中央集權)의 중심지(中心地)로 교제술(交際術)이 능란(能爛)하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는듯하면서도
속으로는 찬물 속의 술과 같아 거울에 비치는 미인(美人)처럼 바라볼 수만 있지 접촉(接觸)할 순 없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또한 거울 앞에 선 미인(美人) 격으로 이지적(理智的)이고, 명예(名譽)를 존중(尊重)한다.
. 京畿道는 인체(人體)에 비유하면~ 가슴(胸, 흉)이고, 동물(動物)에 비유하면~ 범이다.
. 京畿道 사람은~ 앞에는 억세고 뒤로는 부드럽다. <선용후유(先勇後柔)>
2. 충청도(忠淸道) - 청풍명월(淸風明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高邁)하여 풍류(風流)를 즐기는 고상(高尙)한 면이 있다. 그 지형(地形)이 산세(山勢)가 수려(秀麗)하다거나 거세지 않고 금강(錦江)처럼 평온(平溫)하고 구수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타인(他人)에게 지나치게 경쟁(競爭)을 하지도 않고 자연(自然)의 순리(順理)대로 떠나가는 것과 같다는
의미가 포함(包含)되어 있다.
. 忠淸道는 人體에 비유하면~ 배(腹, 복)이고, 動物에 비유하면~ 까치다.
. 忠淸道 사람은~ 行動이 경솔(輕率)하지만 용맹(勇猛)스럽다. <부경용호(浮輕勇豪)>
3. 전라도(全羅道) - 풍전세류(風前細柳)
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風流)를 즐기며 시대에 민감(敏感)하게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옛 말에 전국이 흉년(凶年)이 들어도 全羅道만 풍년(豊年)이 되면 곡식(穀食)걱정이 없다고 할 정도로 곡창지대 (穀倉地帶)로 유명(有名)했다.
이곳은 땅이 좁은 데 사람이 많아 동요(動搖)가 잦고 그런 반면 의지가 그다지 강하지 못하여 확고(確固)한 주장(主張)이
부족(不足)한 성격(性格)을 나타내기도 한다.
. 全羅道는 人體에 비유하면~ 발(足, 족)이고, 動物에 비유하면~ 원숭이다.
. 全羅道 사람은~ 속임이 많고 교활(狡猾)하고 가벼우나 예술성(藝術性)이 있다. <사교경예(詐巧輕藝)>
4. 경상도(慶尙道) - 태산준령(泰山峻嶺), 태산교악(泰山喬嶽) 또는 설중고송(雪中孤松)
큰 산과 험한 고개처럼 선이 굵고 웅장(雄壯)하고 험악(險惡)한 기개(氣槪)가 있다. 경상도 사람 셋이 모여 이야기를 하면 동네가 다 시끄럽단 옛말이 있다. 慶尙道人은 성질(性質)이 우락부락하고 고집(固執)이 세어 사람 맘이 조용하고 경솔함이 적다하여 설중고송(雪中孤松)이라 하였다.
. 慶尙道는 人體에 비유하면~ 다리(脚, 각)이고, 動物에 비유하면~ 돼지우리다.
. 慶尙道 사람은~ 어리석고 순하고 질박(質朴)하지만 참된 氣質이 있다. <우순질신(愚順質信)>
5. 강원도(江原道) - 암하고불(巖下古佛)
큰 바위아래 있는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仁慈)하여 자기 할 일을 잘 해 나간다. 땅이 넓지만 사람이 적어 접촉(接觸)의 기회가 적어 사람들의 마음이 순진(純眞)하고 정직(正直)하다는 뜻으로 암하고불(巖下古佛)이라 한다.
하지만 그 속엔 부처를 앉혀 높은 형상으로 하잘것없는 우두머리란 속뜻이 있기도 하다.
. 江原道는 人體에 비유하면~ 갈빗대(脇, 협)이고, 動物에 비유하면~ 꿩이다.
. 江原道 사람은~ 자기 거처(居處)에 가만히 있고 아는 것이 부족(不足)하다. <칩복지단(蟄伏知短)>
6. 황해도(黃海道) - 석전경우(石田耕牛)
돌밭을 일구는 소와 같이 묵묵하고 억세어 고난(苦難)을 이겨내는 근면성(勤勉性)이 있다.
돌 많은 밭을 소가 갈고 있는 형태(形態)로 땅이 척박(瘠薄)한 까닭에 사람들이 부지런하지만 특출(特出)한
인물(人物)이 없다는 뜻이다.
. 黃海道는 人體에 비유하면~ 손(手, 수)이고, 動物에 비유하면~ 소다.
. 黃海道 사람은~ 느리고 어리석어 옹골차지 않다. <우준무실(愚蠢無實)>
7. 평안도(平安道)– 맹호출림(猛虎出林)
숲 속에서 나온 범(虎)처럼 中國人과의 접촉(接觸)이 잦고 호랑이가 자주 출몰(出沒)한다 하여 맹호출림(猛虎出 林)이라 하였던 平安道는 매섭고 사나워 용맹(勇猛)하고 과단성(果斷性)이 있는 관서(關西)인의 기질(氣質)을 표현했다.
용맹성(勇猛性)이 너무 강하여 섣부른 결정(決定)을 쉽게 내리기도 하는 단점(短點)이 있다.
. 平安道는 人體에 비유하면~ 얼굴(面, 면)이고, 動物에 비유하면~ 매다.
. 平安道 사람은~ 의지가 강하고 용감(勇敢)하며 날쌔다. <견강용예(堅剛勇銳)>
8. 함경도(咸鏡道) - 니전투구(泥田鬪狗)
전국(全國)에서 동토(凍土)가 척박(瘠薄)하기로는 함경도가 제일이다. 세종(世宗) 때는 慶尙道인 30만 가구를 이민(移民) 시켜 살게도 했으니 워낙 사람이 살기 싫어했던 곳인가 보다. 土地가 넉넉지 않거니와 먹고 살길이 막막하여 이들은 조그만 이익(利益)에도 달려들어 마치 진흙탕 속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렬(猛烈)하고 악착(齷齪)스럽고 강인(强忍)한 의지와
인내력(忍耐力)이 있다.
. 咸鏡道는 人體에 비유하면~ 머리(頭, 두)이고, 動物에 비유하면~ 장어다
. 咸鏡道 사람은~ 우직(右職)하지만 지혜(知慧)를 가졌다. <우직지협(愚直知夾)>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이여송(李如松)의 지리참모(地理參謀)로 조선(朝鮮)에 왔던 두사충(杜師忠)의 사위인 나학천(羅鶴天)은 조선팔도(朝鮮八道)의 형상(形狀)을 인체(人體)와 동물(動物)에 각각 비유(比喩)하여 팔도(八道) 의 인물평(人物評)을 하였다
. 나학천은 中國 남경(南京)의 건주(建州) 출신(出身)으로 장인과 함께 朝鮮에 귀화(歸化)한 人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