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늘막으로 숨어들어가도 숨이 턱 막히는 더위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는 아이들을 잠시나마 식혀줄 물수건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머리와 목덜미를 닦아주고 등과 가슴도 수시로 닦아주지만 그때뿐입니다. 유아선교원의 아이들은 차가운 겨울 바람도 뜨거운 여름 햇살도 아랑곳없이 하루 하루 온힘을 다해 노느라 바쁩니다. 쥬스를 얼려놓고 수없이 나오는 물수건도 뜨거운 물에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피구를 하겠다는 아이들도 말리느라 선생님들도 덩달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여름입니다. 닭들도 얼마나 열심히 알을 낳는지 아침마다 알을 줍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눈이 밝은 하온이가 알을 발견하면 의준이와 주혁이가 거침없이 닭장으로 들어갑니다. 하온이는 닭장문을 닫고 기다리다가 의준이와 주혁이가 쫒아다니는 닭들을 피해 알을 재빨리 주워 오면 얼른 문을 열어준 다음 문단속을 단단히 해 줍니다. 무엇이든지 앞장서서 해내는 의준이는 언제나 의젓해서 쪼으려고 달려드는 닭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닭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놀랍지도 않습니다. 깔끔쟁이 주혁이가 닭똥을 밟아도 신경쓰지 않고 달려드는 닭들도 요리조리 피해서 알을 집어올 수 있게된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이렇게 날마다 일어나는 정겨운 풍경속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아선교원입니다. 거절을 당해도 울지 않고 말로 마음을 전달하는 법을 배우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해빈이와 다빈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운동화와 양말을 신으며 차분함과 인내를 배우고 있는 하진이! 엄마와 집에 있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며 씩씩하게 등교하려고 노력하는 나엘이! 집을 떠나서도 화장실을 갈 수 있도록 장난스럽게 응가댄스를 추며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있는 의준이! 선생님 도움없이 스스로 식사하는 훈련중인 라엘이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하는 하온이! 참견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연습중인 주안이! 자신이 주도하는 놀이에 친구들을 참여시키는 협상 기술을 배우고 있는 주혁이!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성장과제를 열심히 하며 꽉찬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면서 아름드리 나무들로 자라나고 있는 중입니다.
첫댓글 무더운 여름날 선생님들의 수고와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모두♥
무더운 여름에도 사랑으로 아이들 가르쳐 주시니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하진이 누워서 양말 신는 영상 많이 웃었네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염둥이 하진 ♥♥
저희 집 거실인줄~ 온 몸으로 양말을 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