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장거리 도전!!
작년 이 대회에서 장거리 처녀 출전을 경험하였고 올림픽코스와는 다른 그 매력에 푹 빠졌다. 비교할 수 없는 고통과 인내.. 대신에 그에 비례하여 커지는 환희와 성취감... 그 맛이란 ㅎㅎ 경험해본 우리만의 질리지 않는 술 안주
작년 대회 목표는 노드리프팅 노워킹이였고 올해의 목표는 입상이다..
대회전 작년 기록을 살펴본다. 수영 1시간, 사이클 4시간 12분,런 3시간 올해 목표는 수영 55분,사이클 4시간,런 적당히 해서 토탈 7시간 대 진입을 목표로 한다.작년 기록을 보면 상위권진입을 위한 사이클 기록이 4시간(평속35)정도 였다.올해는 작년과 비교해서 훨씬 많은 시간을 사이클에 투자했고 어느정도 자신감도 붙어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지금돌아켜 보면 너무나 무식한계산이였다...바람과 온도,신체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이번 대회에는 파도가 심해서 수영에서 모두 고전하였고 잔차는 맞바람에 모두들 녹아버렸다 내 계획대로 되었다면 나는 아마 조가온 프로 다음에 섰을 듯..ㅠ.ㅠ)
다만 대회전 무리한 결과로 무릎 통증이 변수였다..통증은 가라 앉았지만 후반부로 가면 시큰한 무릎 통증이 올라와 대회전 마지막 두번의 라이딩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수영 시작...55분 진입을 위해 초반부터 강력한 러쉬를 감행한다. 몸싸움이 부담스럽지만 조금만 고생하면 편해진다는 생각으로 돌진이다. 통상 수영에서 좋은 기록이 나오는 대회는 내가 추월해서 가니 상대적으로 스트록이 신이 나는 데 이번에는 뭔가 이상하다. 파도가 밀어치니 바닷물을 연거푸 마시게 되고 본능적으로 호흡을 위해 허리를 세워가며 고개를 쳐든다. 좀 빡세다. 그래도 밀어부치는 데 첫랩이 끝나도록 몸싸움은 이어지고 자꾸 뒤에서 올라타거나 얻어 맞게된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양이다,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느낌..하지만 올해는 웨이트 열심히 했고 코어도 강화 했다, 자신을 믿어보고 계속 밀어부친다. 두번째 랩도 고전은 계속된다.. 출수후 시간확인,,,아나운서가 친절히 기록을 불러준다,1시간5분..17번째정도 기록이란다. 바꿈터의 수많은 사이클을 보며 쾌감을 느낀다.
잔차 출발,,상쾌하다. 평속 35...35..35 맘속으로 되네이며 질주한다. 드리프팅 따위는 없다 초반 공략이 중요하다 무릎만 버텨준다면 아주 좋을 듯... 초반 4명 추월한다. 추월 할 때는 아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추월"이라고 외쳐준다.. 바람이 약간 느껴지지만 문제없다..조금 지나가니 한명이 나를 추월한다..아까 추월이라고 세게 외쳤던 사람인 데..그래..잡자 이 선수와 4번정도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한다. 배번을 보니 같은 에이지때다(이 선수가 종합 5위였어요.. ㅠ.ㅠ 내가 미쳤지ㅋㅋㅋㅋ )입상경쟁자라는 생각이 들고 페달을 힘차게 돌린다. 알피엠은 90이상,,작년과는 달리 가볍게 타야 후반에 녹지 않는다. 오르막에는 힘찬 공격형 댄싱.. 무릎도 오케이 조금 지나니 바로 반환점. 1랩이 아주 가볍고 가깝게 껴진다(총 6랩) 평속32정도 나온다. 두번째 랩은 더 땡겨야한다. 앞서거니 뒷 서거니 했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 동안 눈물의 양산고개를 몇번이나 넘었던가? 두번째 반환점으로 돌고나니 상위권과도 거리가 좁혀진 듯한 느낌이다. 무릎이 약간 시큰 거리지만 양호하다. 댄싱몇번 해보니 버틸만하다.
세번째 랩진입한다. 그런데 허리가 너무 아파와서 유바를 잡지 못하겠다. 초짜도 아니고 ..서서히 허리에 오는 묵직한 느낌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은 계속 거세지고 저항을 줄이기 위해 드롭을 잡는다.. 첫랩에서 점으로 만들었던 나의 경쟁자(??)가 추월해간다. 설상가상 무릎에도 통증이 올라온다. 갑자기 페이스가 급 다운된다,. 정말이지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다. 허리는 아파서 숙일 수가 없고 무릎은 시큰거리고.. 잔차를 세우고 허리를 세워본다. 오줌도 한번 눈다. 갑자기 밀려드는 생각 "내가 뭐 하는거지? 완주할 수 있을 까?? 아직 반도 못 왔는 데 그냥 때려치우고 술이나 마실까?? " 다시 출발..약간 줄어든 통증으로 세번 째 랩을 통과한다. 페이스는 눈에 띄게 떨어지고 페달링이 조금만 무거워지면 무릎이 아파온다. 댄싱은 꿈도 못 꾼다. 댄싱 해볼려고 일어서다 통증으로 몇번이나 주저 앉는다. "고통,포기"라는 생각 뿐이다. 오르막을 지나는 데 갑자기 벌 한마리가 날아 오더니 허벅지에 쏜다. 이런 지랄...어이가 없다 싸한 느낌과 마취되는 듯한 느낌이 허벅지로 퍼져나간다. 페달링과는 관계가 없지만 정말 주저 앉고 싶었다. "누가 이 이야기하면 믿어줄까?"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생각해낸다. 그래도 한 바퀴만 더 돌고 결정하자라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이어간다. 두번정도 잔차에서 내려 허리 운동을 한다. 왜 아플까?? (지금 생각해보면 수영에서 너무 무리하고 사이클을 올림픽 코스처럼 탄 당연한 결과 이지만 그때는 오버 페이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르막에서 댄싱치면서 허리도 세우고 회음부쪽 혈액순환도 시키고 싶은 데 무릎통증으로 오로지 페달링이다. 어느덧 접어드는 마지막랩.. 그래도 좀 힘이난다. 꾸역꾸역 바꿈터로 가서 자전거 거취하고 나온다, 보급품도 챙겨먹고 어차피 기록과는 상관없는 대회가 되어버렸으므로 완주에 목표를 둔다. 그래도 잔차가 끝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ㅋㅋㅋㅋ 빌어먹을 잔차
런에 진입한다. 정오를 지나는 햇살은 서서히 등을 익혀간다.
작년에는 근전환이 되지 않아 초반 5킬로를 걸었었다. 그리고 20킬로 지점에서 고비를 느꼈었다. 그런데 어 이상하다. 뛰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근전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그냥 달린다.(아마 잔차에서 근육들이 많이 쉬어서 그렁가봅니다)끝날 때 까지 한번의 따임도 없이 달렸다. 명품대회 답게 보급이 아주 좋다. 시원한 물. 얼음.수박 나는 한번도 걷지 않고 30km를 완주했다. 마지막 3km지점에서 진주 철우분을 마지막으로 성산 일출봉으로 나는 달려갔다.
결승점에 진입하고 마눌과 애들을 찾는 데 없다.. 작년에 이상하게 사진을 찍어서 신신당부를 했는 데.... 3분전도 지나니 어디서 마눌님이 허겁지겁 나타난다.. 언제 왔냐고 물어본다. ㅠ.ㅠ 머리에 물을 뿌리게 물 좀 가져다 달라고 했다 종이컵을 받아들고 머리에 뿌린다. 젠장 포카리스웨트다. 나는 왕소심한 사람.. 언젠간 갚아줄테다
참고로 1위는 함연식 선수 2위는 조가은 선수인데 기록차이가 30초 덜덜덜 함선수의 마라톤 실력이 모든 것을 덮었네요
분명한 것은 저의 잔차 실력은 b급이라는 점입니다. 무릎은 핑계일 뿐이고. 다시 한다 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듯 합니다. 갑자기 좀 의기소침해지네요 기록을 보니 잔차 기록이 순위권에서는 가장 낮네요.. 조금 자존심도 상하고
....후기에 입상과 기록에 대한 욕심을 있는 그대로 적었습니다. 사실 애들 안고 입상대에 정말 올라 가고 싶었거든요. 운동을 하면서 욕심은 금물이지만 제 성격 자체가 성적에 집착하는 부분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성격을 숨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삶과 운동의 원동력이기도 하니까요.. 읽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기라고 생각하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재미로 고맙습니다.그리고 행복합니다. 담 대회는 많이 가는 대회로 같이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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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훈령에 전념 할 수 있는 시간은 일욜 뿐임에도 좋은 기록나온것은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훈이님의 열정의 결과 일겁니다. 무사완주 축하드리며 담에는 포디엄에 올라 한방 쏘는 겁니당!!
왕소심, 포기에 대한 합당한 변명찾기, 기록에 대한 욕심...요런것들...누구나 가지는 당연한 인간의 마음 아닐까??...너무나 솔직하고 현장감 넘치는 후기에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학교다닐때 성적 고정도 잘나왔으면 됬지...뭘 사회에 나와서 운동하는데까지 포디엄에 설라고하노...엉??? 엉????....ㅋㅋ 진짜 수고많았고 내년에 머라도 같이 함 해보자고...굿또!!~~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누구지.. 하면서 사진보고 알았네요~~~~~
요새 그랜드에 사람이 넘쳐납니다^^
실감나는 후기넹. 제우스 말처럼 학교때 공부 잘했음 됬지 운동에서도 입상할라꼬? 그래도 런 수준급이네.
페이스 조절만 잘했어도 입상하고 우린 한잔 얻어 먹었을낀데....
멋집니다!!!
이말 밖에는 생각나지 않네요!!!
내년엔 포디엄에서 활짝 웃는 0후니님을 기대하면서!!! 굿잡!!!!
멋진 후기 보면서 제주를 생각하니 ㅎㄷㄷ 두려워지네요
잔차에서 많이 고전하는거 보고 런에서 퍼질 줄 알랐는데 오히려 런기록이 좋은거 보니 역시 타고난 러너입니다
푹 쉬고 또 라이딩 한판 아니 술이나 한잔 하죠 ㅎㅎ
아.. 멋지네요... 멋진 곳. 멋지게 달리고,,,,
수고많았습니다.
후니는 욕심쟁이^^.....대단 대단...입상이 쪼끔 아쉽지만 그래도 4위가 어디고....한해 즐겁게 운동하고 내년에 입상하면 되지뭐...부러워요~~~
에이스다운 아주 멋진 기록과 후기네요...슈퍼맨 후니 짱!!
역시..에이스다운 모습입니다.. 런 기록이 상당하시네..ㅎㅎ 내년에 바로 입상할듯 합니다.
작년도 4위 올해도 4위 입상의 문턱까지 갔는데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겠어요..어째든 무사완주 축하하고 앞으로 쪼매 더 연습하여 같이 단상에 서보자고요!! 후이 파이팅!!!
입상권이 눈앞에 보이면 누구나 꿈을 꾸게 되지요.
이마저도 고수니까 꾸는 꿈일겁니다.
꿈과 꿈의 충돌. 평소 한걸음 더, 1초 더가 승패를 가르기에 힘든 성공입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기 때문에 갈수록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네요. 수고 억수로 많았습니다. 0후니 님 힘~!
꿈찾아 제주삼만리...멋지십니다^^
입상이야 맘만 먹으면 담에 금방 하실것 같네요
회복 잘 하시고 후니님Heem!
부럽다.
기록 좋네요. 하프 뛰는시간에 30km 뛰고 오셨네~~~
회복 잘하세요
한번더 읽어봤네요!!
역시 마인드가 중요한 듯!!
0후니님의 마인드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0후니님이 울 재미로횐이라는 것에 감사하구요!!! 회복 잘하세요!!
ㅇ후니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생각보다 훨씬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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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급이었네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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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말 엄청 대단하십니다)
싸이클 기량 좀만 더 업하시면 입상 충분하시겠습니다..
(4위도 즈
대단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