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가야 고도'인 경남 김해시가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가야시대 문화재는 물론 가야테마파크, 레일바이크, 롯데워터파크 등 고대와 현대를 아우러는 개성 있는 장소가 한곳에 몰려있어 제작자들의 발길을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경남 김해시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 정문에 VIP 영화팀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아이스퀘어호텔 제공
신작 영화 'VIP'(장동건, 김명민, 이종석 주연 ) 제작팀은 연말 김해시와 김해공항 주변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북한에서 귀순한 VIP가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쫓는 대한민국 특별수사팀과 북한 비밀 공작원, 미 CIA 등이 얽히고설킨 채 대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영화 '불한당'(설경구 임시완 주연)이 김해 일원에서 촬영됐다.
이에 앞서 최근 몇 년 사이 코믹영화인 '달마야 놀자'(신어산 은하사)를 비롯해 '해바라기'(장유신도시) '김수로'(가야테마파크) '아내'(클레이아크미술관) '전국노래자랑'(김해 중심상업지) 등 인기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줄을 이었다.
이처럼 김해가 영화 촬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호텔과 식당 등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김해 유일의 특1급호텔인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숙박장소와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호텔에는 영화 VIP의 배우 및 스태프 100여 명이 3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일간 묵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자체적으로 웹드라마인 가제 '호텔 리어왕'(씨엔블루 주연, 내년 초 촬영)의 제작 및 투자에 참여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스퀘어호텔 정철진 총지배인은 "김해가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것은 다양한 문화적 환경은 물론 김해공항과 가까운 접근성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영화촬영지로 인기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인 도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촬영 장소가 늘어나면서 관광객 등이 소문을 듣고 영화가 촬영된 사찰이나 식당, 놀이공원 등을 찾는 사례가 많아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시 김미경 문화관광사업소장은 "김해시가 추진 중인 '가야 왕도 프로젝트'는 역사와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김해를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영화찍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