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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구간-신사임당길 스크랩 강릉 바우길 11구간(신사임당길) 트레킹 후기
나운 추천 0 조회 533 11.02.27 17:27 댓글 23
게시글 본문내용

여명이 아직 깔려 있는 새벽 5시, 핸드폰에서 울리는 모닝콜 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간단한 맨손체조와 샤워로 정신을 가다듬고 배낭을 챙긴후 아침 대용식을 하고 나서 컴을 켜고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니 영동 영서 모두 맑음이다. 오늘은 강릉 바우길 카페 주말 정기걷기에 참여키로 했기에 첫새벽의 관심사가 날씨인 것이다. 동행이 없는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7시에 집을 나섰다. 07:20 강릉행 직행버스에 올라 이런 저런 상념에 젖어있다가 대관령을 넘으면서 차창밖을 내다보니 동해와 강릉시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먼 바다 끝자락엔 구름띠가 둘려 있을뿐 화창한 날씨다. 08:50 강릉 터미널에서 날 태운 택시는 10여분후 강릉공설운동장 육각정앞에 내려 주었다. 모이는 시간 까지는 30 여분이 남아 있어 여유로운 맘으로 신발끈을 고쳐메고 주변을 둘러보니 공터나 길가엔 눈더미가 즐비하여 지난 폭설을 짐작케한다. 09:30 탐사대장 ‘바람처럼’님(맡은 직책과 닉네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 안내로 강릉 사시는 회원분들의 승용차에 분승하여 출발지인 송양초교로 갔다. 그곳엔 이미 많은 분들이 도착해 있었다. 어림잡아 40여명은 족히 될것 같다. 오늘은 모 일간지등 두팀이 동행취재를 위해 함께 한다고 한다. 첫 참여자 중심으로 자기소개와 인사를 했다. 그리고 몸풀이 체조를 간단히 한후 걷기에 나선다. 예견 했던데로 걷기의 리딩은 탐사대장이다. 바람처럼 가버리면 어쩌남? ㅎㅎㅎ 

 

 

「걷기코스:바우길 11구간(신사임당길) 17km / 6시간」

   위촌리 송양초교-유천동-죽헌저수지-오죽헌-선교장-시루봉-경포대-경포호수길-허균,허난설헌 생가.

 

◆ 바우길 이란?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듯 바우길 역시 강원도의 산천 답게 자연적이며 인간친화적인 트레킹코스 라고 한다. 어떤 회원은 “암하고불(巖下古佛)” 란 사자성어로 감자바우를 설명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바위밑의 오래된 불상,또는 산골에 사는 착하기만 하고 진취성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말.’로 소개하고 있다. 한마디로 너무 순박 한것이다.

 

출발지 송양초등학교

 

위촌마을 안길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는 440년의 역사를 자랑 하는 대동계가 아직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촌장제를 운영 하는 마을이라고 한다. 유교적 사상이 짙은 소위 양반동네가 아닌가 싶다.

 

길은 이내 송림이 울창한 위촌마을 뒷산으로 이어진다.

 

아직도 발등이 빠지는 잔설위를 걷는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눈길은 미끄럽고 신발을 젖게하여 아주 불편하다.

 

위촌리 뒷산의 조망이 일품, 백두대간(좌로 부터 능경봉,대관령,선자령)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죽헌저수지 위정표,출발해서 지금껏 십리길을 왔다.

 

 

 

‘구름속의 산책’ 카페 이름이 좀 엉뚱하다는 느낌이다.

  

명품송 이라 이름해도 될듯. 죽헌 저수지변 구름속의 산책 카페 옆에 홀로 서있다. 

 

겨울의 잔상이 짙은 봄날의 나들이 길에서 갖는 휴식은 달콤하다.

 

길은 다시 야산의 솔숲으로 접어든다.

 

출발 3시간만에 2십여리를 걸었다(현제시각 13:08)

 

白橋(핸다리)

대관령에서 발원하여 위촌리를 거처 흘러온 전천(前川), 양안의 마을 음지말과 양지말을 잇는 나무다리가 희게 보여 흰다리라 한것이 음이 변해서 핸다리가 되었다 한다.

 

강릉 관노 가면극 보존회 입석비

 

민속 옹심이&막국수집.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맛은 별미였다. 1인분 6,000원.

 

자동차 키보다 더 높은 눈더미

 

오죽헌(烏竹軒)

오죽헌은 집주위에 까마귀 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아 집주인 권처균이 자신의 호를 오죽헌이라 지은데서 비롯되었다 하며 신사임당과 그의아들 율곡이 여기서 태어났다.현재 경내에는 율곡기념관과 시립박물관이 있다.

 

오죽헌 의 오죽(烏竹)

 

강릉 선교장(船橋莊) -국가지정 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5호-

조선후기 사대부 전통가옥,현재는 한국전통문화체험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선교장 월하문

 

매월당 김시습 기념관, 선교장을 지나자 마자 경포방향으로 진행하는 길목에 있다.

 

이어지는 솔밭숲길

 

시루봉

산봉우리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야산에 엎어놓은 시루 같은 바위 2개가 덩그란히 있다. 누군가 갖다 놓은듯 주변은 바위 하나 없는 흙산이다.

 

경포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이정표 옆에 설해목의 밑둥이 뒹굴고 있다.

 

 

 

경포대(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

경포호수 언덕 높은곳에 자리하여 그 조망이 뛰어난 관동팔경의 한곳으로 경포대에선 다섯개의 달을 볼수 있으니 그 첫째가 하늘의 달이요, 둘째는 바다의달, 셌째 호수의달, 넷째 술잔의달, 다섯째 님의눈동자에 비친 달이다.

 

경포호수

대부분의 수면이 얼어 있지만 그 운치는 매우 아름답다.

 

신사임당길의 마지막 코스는 경포호수를 끼고 도는 산책로로 이어진다.

 

허균,허난설헌 생가로 통하는 솔밭길

지난 폭설때 발생한 설해목들이 많이 눈에 뛴다

 

 

허균,허난설헌 생가 유적지

 

허균,허난설헌 박물관

 

◆ 허균(許筠,1569-1618)

  최초의 한글 홍길동전을 쓴 문학가이자 시대의 변혁을 꿈꾼 사상가 였다.

역모죄에 연루돼 50세에 생을 마감 했지만 그의 이상과 꿈은 오늘날의 우리가 꿈꾸는 이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식자들은 평가한다.

 

◆ 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

  허균의 누나로 조선의 천재 여류시인 이었다.

본명은 초희(楚姬),난설헌은 난초와 눈의 청순한 이미지를 따서 지은 호다.

15세에 혼인 하였으나 부부간,고부간의 불화를 겪어야 했고 친정집의 옥사까지 겹쳤다.

게다가 자녀들을 일찍 떠나 보내는 아픔을 ?었다. 그런 환경속에서 그는 책과 먹으로 고뇌를 달래며 문학혼을 불태우다 가슴속까지 다 태웠음인지 27세에 요절 했다.

 

황혼의 솔밭

조선후기 당대의 문학가 남매의 불우한 삶을 알기라도 한듯 석양을 받은 생가옆 노송들이 을씨년 스럽다.

 

◆ 잔설이 발등을 덮는 논두렁,밭두렁,야산 소나무숲길 17km를 6시간을 넘겨 걸으며 역사와 문화의 현장과 인물들을 접할수 있었기에 너무나 맘 뿌듯하였다. 그리고 이길을 개척하고 안내해준 바우길 관계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몇사람의 열정과 수고로움이 지금껏 함께 길을 걸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두고두고 이길을 함께 걸을 모든이 들에게 기쁨을 줄수 있다는것만으로 그분들은 늘 흐뭇해 하리라 믿는다. 정말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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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2.27 17:27

    첫댓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신사임당길을 걸으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읍니다. 이길을 개척 하느라 애쓰신 분들과 걷기를 리딩해 주신 바람처럼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11.02.27 20:49

    나운님 ^^ 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구름속의 산책처럼 즐거우셨죠.
    바람처럼님은 목소리도 너무 멋지지 않으세요?
    전 첨 뵜을때 성우시라고 아님 아나운서시라고 믿어버렸습니다.
    목소리가 좋은 목선생님이라는 캐릭터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ㅎㅎ

    즐거운 걸음 걸음 이실 바우길 되시길 바랍니다. ^^

  • 작성자 11.02.28 08:57

    네,에스더님. 바람처럼님 이란 닉네임 자체가 낭만 입니다.

  • 11.02.27 21:12

    구도와 느낌이 아주좋은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더불어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작성자 11.02.28 09:01

    감사 합니다. 길따라님은 여행을 아주 좋아 하시는 분이란걸 느낄수 있내요.
    바우길을 늘 함께 걸었으면 좋겠읍니다.

  • 11.02.27 21:57

    정성껏 정리하신 후기 잘 보았습니다.
    자주 오셔서 한구간 한구간 걸으시고 그때마다 전해지는 감동을 기다립니다...

  • 작성자 11.02.28 09:09

    처음 참여 해서 여러분들 덕택으로 즐겁고 유익한 하루를 보내고 왔기에
    졸필이지만 나름데로 흔적을 만들어 보았읍니다.

  • 11.02.27 21:58

    시산제 가는 버스 탄 얘기, 장갑 싣고 가다가 돌려주러온 친절한 택시기사도요~~ㅎㅎㅎㅎ

  • 작성자 11.02.28 09:12

    영의님, 기억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사실은 말씀하신 에피소드를 정리하려다보니 이야기가 길어 져서 축소 수정 했답니다.
    다음부터는 더 진솔하게 엮어 보겠읍니다.

  • 11.02.28 10:01

    여정과 사진 정말 멋집니다! 흐름에 들러야 할 때가 조목조목 잘 나와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오죽헌~선교장~김시습역사관~경포대~허균생가 이런 것이 다 소나무와 어울려 있어 아주 좋습니다... . 위촌리, 구름속의 산책, 죽헌저수지 모두요!!!

  • 작성자 11.03.01 09:06

    칭찬 감사 합니다.
    글 쓰는 재주는 없지만 소시쩍 일기 쓰듯 사진을 나열해 보았읍니다.

  • 11.02.28 11:42

    똑같은 길을 함께 걸었으면서도 제가 놓친 많은 풍광들을 놓치지 않고 잘 잡아주셨네요.
    신사임당길 기억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1.03.01 09:09

    그날 좋은길 함께 걸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저도 훗날 기억을 되살리며 추억하는데 보탬이 될까해서 나름 정리해 보았읍니다.

  • 11.02.28 11:22

    얼굴은 잘 모르지만 그날 함께 걸었던 기억에 아름다운 느낌 다시한번 즐감했습니다.

  • 작성자 11.03.01 09:10

    감사 합니다.
    다시 바우길 걸으러 가면 뵐수 있을걸로 기대 합니다.

  • 11.02.28 13:53

    즐거운 걸음, 꼼꼼하게 정리된 후기 잘 보았습니다.
    길에대한 님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 작성자 11.03.01 09:15

    진센님, 누군가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가끔은 똑똑해진다." 고 쓰셨던데 늘 똑똑 하십니다.
    절,칭찬해 주신걸 보면.ㅎㅎㅎ

  • 11.02.28 20:52

    앗~서울에서 가셨군요...
    함께 걸은 길을 이렇게 정성껏 정말 좋은 사진과 글로 남겨 주셔서 몇 배의 감사와 감동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우리 부부도 서울에서 승용차로 갔는데...다음 번에 같은 길 걸으실 기회가 되면 같이 가시면 좋겠네요.

  • 작성자 11.03.01 09:22

    soon님,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바우길 걷기후 가실때 절 태워 주시려거든 원주에 내려놓고 가십시오.
    저도 감자바우 랍니다.

  • 11.03.01 09:31

    ㅋㅋ~~끼르륵

  • 11.03.03 08:55

    처음 참여하시고도 멋진 사진과 글을 올려 잘 보았읍니다.^^ 단 하루였지만
    즐거웠읍니다. 지금은 뭘 하시는지... 잠깐 사이 정이든 것 같읍니다.
    서울사람 장군님은 또 오실런지.. 속초사람 잊지 안으셨겠죠? 평안하세요.

  • 11.03.06 09:46

    좋은사진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역사유적과 인물들도 잘 정리해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멋진 후기 기대합니다.

  • 11.03.22 23:55

    나운님..기행 잘~읽었읍니다
    언젠가 꼭 가볼리라 마음에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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