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대간 1정간 13정맥
그림을 보면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굵게 표시된 산줄기가 우선 눈에 띈다. '백두'라는 이름에 '대간(大幹)'이라는 격(格)을 주어 여느 정맥들과는 조금 다르게 쳤다. 그러니까 이 산줄기를 우리나라 모든 산줄기의 기둥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로 '백두대간'에는 나라 안에서 높고 험한 산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산세로만 보아도 기둥의 자격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8). 백두대간은 나라를 동서로 양분하며, 동쪽 물길과 서쪽 물길이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지리적 사실을 아울러
일깨워 주기도 한다. 이번에는 조금 가늘게 표시된 줄기들을 보자. 대간에서 갈래쳐 나온 산줄기는 모두 14개인데(1정간 13정맥), 이것들은 우리나라 열개의 큰 강을 각각 구획하는 울타리들이다. 그런 연유로 해서 정맥의 '이름' 또한 에워싸고 있는 물길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정맥은 강의 울타리, 즉 분수령이라 했다. 어느 정맥에 서거나 내려다 보이는 좌,우 물길은 별개의 강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정맥에서 오물을 버리려면 어느 강을 더럽힐까를 먼저 결정한
후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타당할 일이겠다. 하나의 강을 온전히 에두른 분수계를 그리자면 대개 하나 혹은 두개의 정맥에다 백두대간의 일부를 필요로 한다. 예를들어 '낙동강 수계'라 하면 [낙동정맥 ― 태백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일부 ― 낙남정맥]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말한다. '수계(水域, 流域)'라는 말에는 그 안의 물이란 물은 모조리 모여 한군데 하구로 흘러든다는 의미와, 수역 내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산을 넘지않고도 이동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아울러 포함되어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15개 산줄기와, 그 분류의 기본이 되는 10개 큰 강의 분수계를 적어 복습해보자면 다음과 같다9).
15개 산줄기
| 10개 강 및 그 분수계 |
백두대간 장백정간 청북정맥 청남정맥 해서정맥 임진북예성남정맥 한북정맥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금북정맥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 낙동정맥 낙남정맥 | 두만강 : 장백정간, 백두대간 압록강 : 청북정맥, 백두대간 청천강 : 청북정맥, 청남정맥 대동강 : 청남정맥, 백두대간, 해서정맥 예성강 : 해서정맥, 임진북예성남정맥 임진강 : 임진북예성남정맥, 백두대간, 한북정맥 한 강 : 한북정맥, 백두대간, (한남금북), 한남정맥 금 강 : 금북정맥, (한남금북), 백두대간, (금남호남), 금남정맥 섬진강 : 호남정맥, (금남호남), 백두대간 낙동강 : 낙동정맥, 백두대간, 낙남정맥 |
이제 더 언급할 것이 없을만큼 산경표의 원리는 단순 명쾌하다. 몇가지 이견(異見), 특히 갈래 정하기나 이름붙이기 과정에서의 다른 생각들에 대해 부연하는 것을 끝으로 산경표 공부를 마치기로 한다.
<각주>
8). 단순히 산세로만 비교해보더라도 태백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구간이 낙동정맥에 비해 훨씬 크다 이러한 사실만 갖고도 태백산맥을 등뼈, 소백산맥을 그 갈래로 보는 현행 산맥 개념에는 무리가 있음을 알수 있다
9). 임진강은 물길의 끝이 바다가 아니라 한강 하류의 한지점이다(파주군 금촌읍) 따라서 미시적 관점으로 따지자면 한강의 큰지류인 셈이나 지리 감각적으로 한강과 하구를 공유하고 있는 독립줄기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경수생각
분수계 금강의 경우
"금북정맥, (한남금북), 백두대간, (금남호남), 금남정맥"이라고 하는바 금북정맥이나 금남정맥의 경우 실제적으로 금강의 온전한 북쪽울타리와 남쪽 울타리를 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정맥 이름의 뜻에 담긴 온전한 울타리를 치고 있다고 일단 생각을 하고 설명을 했다고 보아야 이해가 될 것입니다
각주 9의 경우
나는 임진강을 한강의 지류로 보고 있고 새로 생긴 거대한 김포도를 감안하면 한강의 길이가 많이 줄어들게 되고 임진강은 독립된 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두경우 다 한북정맥을 궂이 오두산통일전망대로 끌고 갈 이유도 없어지고 맙니다. 전에는 나도 임진강을 독립된 본류이며 하구를 한강과 공유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한강의 온전한 북쪽 울타리는 오두산으로 가는 것으로 보고 그 산줄기를 한북기맥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후 현재 국가에서 인정하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수용해 한강의 지류로 보고 한북기맥을 한북오두지맥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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