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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마교일야
고루마궁!
구유마부는 지금 지옥마교의 소굴로 철저히 변해 있었다.
즉 지옥마교의 전 세력이 이곳에 은둔하고 있는 것이다.
마교가 신강의 지옥마성을 떠나 중원의 한복판인 이곳
구유마부에 또아리를 틀고 있을 줄 누가 알 수 있으랴!
고루각!
고루신마의 처소인 이곳의 정원에는 갖가지 이름모를 화목(花木)들이 다투어 방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고루각의 삼층은 온갖 장서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바로 고루신마의 서재(書齋)였다.
고루신마로 환신한 마운비!
“....!”
그는 지금 하나의 태사의에 깊숙이 몸을 묻고 있었다.
무엇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 문득 그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지옥혈황! 흉신악살같은 모습일 줄 알았는데...의외로 청수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미 극마지경을 넘어선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휴! 쉽지 않겠구나!”
마운비는 눈을 번득이며 생각을 굴렸다.
“빙백마후와 같이 있던 그녀는 바로 소수마후였다.
곤륜파를 피로 씻은 마녀치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어!
그런데 그녀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히려 그녀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니...마녀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끼다니...휴 한심하군!“
마운비의 얼굴은 곤혹함으로 물들었다.
소수마후를 뇌쇄적인 모습을 생각하자 다시금 가슴이 두근거린 것이다.
마운비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내심 중얼거렸다.
‘일단 숙부님 내외와 완령이를 찾아야한다.
천면인마 갈천상의 말대로라면 숙모님은 색음굴에 계실 것이다
. 날이 어두워지면...색음굴을 탐색해 보리라!’
그는 생각을 굴리며 중얼거렸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사르륵...!
문득 소복소복 눈이 내리는 듯한 여인의 옷자락 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함께 짙은 지분 내음이 물씬 마운비의 코끝을 자극했다.
“궁주님...!”
동시에 한소리 교태로운 음성이 마운비의 귓전을 울린 것은 다음 순간이었다.
여인!
어느새 한명의 시녀 차림을 한 여인이 찻잔을 받쳐 들고 들어선 것이었다.
나이는 삼십대 중반 정도 되었을까?
일신에 날아갈듯 화사한 분홍빛 나삼을 걸치고 있었다.
그 얇은 나삼을 통해 육감적이고 풍만한 몸매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짙은 화장을 한 얼굴. 요염하고 붉은 입술.
여인의 모습은 사내의 음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뇌쇄적이었다.
“.....!”
마운비는 갑작스런 시녀의 등장에 흠칫했으나 이내 그는 담담한 표정을 회복했다.
그때 여인은 들고 있던 찻잔을 조심스럽게 마운비의 앞에 내려 놓았다.
한데 기이한 일이었다.
찻잔을 내려놓으며 마운비를 바라보는 여인의 시선은 아주 특별해 보였다.
무엇인가 간절한 기대가 담긴 끈끈하고 집요한 그 눈빛 속에
뜨거운 모닥불 같은 것이 피어오르고 있음을 마운비는 어렵지 않게 알아차렸다.
욕정(欲情)! 그것은 뜨거운 욕정의 눈빛이 아닌가?
마운비가 미부의 뜨거운 눈빛에 내심 당혹해하는 사이
놀랍게도 미부는 마운비의 앞에 교구를 세운 채 나삼을 벗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사륵...사르륵....!
매미 날개같이 얇은 나삼은 허물을 벗듯 스르르 그녀의 몸에서 흘러내렸다.
그러자 뇌쇄적인 여인의 나신이 드러났다.
사발을 엎어놓은 듯 풍만한 젖무덤.
그 위에 매달린 두 알의 분홍빛 유두는 뜨거운 욕정에 파르르 떨며 이미 꼿꼿하게 치솟아 있었다.
한웅큼 밖에 되지 않는 잘록한 허리. 그와 대조적으로 놀랍도록 풍염한 둔부.
그리고 희고 미끈한 허벅지와 그 사이의 은밀한 비역....!
여인의 다리는 길고도 탄력이 있었으며 전신 피부는 대리석보다 희고 매끄러웠다.
실로 탐스럽기 이를 데 없는 나신이었다.
그녀의 알몸은 무르익은 능금과도 같이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윽고 여인은 허벅지를 살짝 벌린 고혹적인 자세로 마운비를 향해 다가섰다.
“궁주님! 천녀는 궁주님이 돌아오시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그녀는 뜨거운 눈빛으로 마운비를 바라보며 끈적끈적한 비음을 발했다.
순간 마운비는 흠칫하며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고루신마! 그자가 일개 시녀까지 노리개 감으로 삼고 있었다니...!’
그의 두 눈에 은은한 분노의 빛이 어렸다.
하나 여인은 그런 마운비의 표정의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운비의 앞으로 바짝 다가선 여인은 대담하게도 마운비의 손을 잡아
자신의 크고 풍만한 유방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어...어서요. 천녀는 궁주님이 저를 바로 찾으실 줄 알았는데...
으흐응...봐요 벌써 다 젖었어요”
그녀는 풍만한 교구를 꼬며 뇌쇄적인 유혹의 자세를 취했다.
‘어어...!’
마운비는 당혹하여 어쩔 줄 몰랐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시뻘겋게 물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알몸의 여인은
한쪽 다리를 또 하나의 의자위로 들어올리며 몸을 수그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 바람에 허벅지가 벌어지며 그 안의 신비한 비역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닌가?
짙고 무성한 수림이 우거진 둔덕.
그 아래로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오묘한 골짜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계곡 옆으로 한쌍의 붉고 윤기 흐르는 꽃잎이 흐늘거리며 유혹의 숨결을 토하고 있었다.
마운비는 그 아찔한 광경에 화끈 낯이 달아올랐다.
그는 순간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난감해졌다.
지금의 그는 마운비가 아닌 고루신마가 아닌가?
적어도 그가 목표한 것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신분을 드러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한데 마운비가 당혹함으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였다.
“으흥!! 궁주님!! 천녀 온유향을 지옥같은 색음굴에서 꺼내 주셨으니 천녀는 궁주님거예요.
영원히~~궁주님이 원하는 것이라면~~어서요!!”
돌연 미부가 마운비의 하초를 어루만지며 마운비의 귀에 뜨겁게 속삭이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전라의 미부의 뇌쇄적인 모습에 발기하고 있던 마운비는
미부가 자신의 자지를 어루만지자 흠짓 몸을 떨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미부의 속삭임에 마운비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지...지금 무엇이라고 했소...온...온유향이라고 했습니까?”
자신을 온유향이라고 밝힌 미부는 돌연 고루신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치자
순간 의아하다는 눈빛을 보였으나
이내 자신의 뜨거워진 몸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눈앞의 고루신마는 자신이 익히 보아 오던 마두가 아닌 것이다.
"당...당신은 누구죠?"
미부의 두 눈이 차가운 안광을 빛내며 마운비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대답해 주십시오. 혹시 온유향이라는 함자를 쓰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구룡신문을 아십니까?”
“구..룡..신...문!! 당신은 누군데 구룡신문을 아는 거죠?
그래요 천첩이 바로 구룡신문의 막내며느리인 온유향이예요.
도대체 당신은 누구죠?”
마운비는 설마 하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자 질겁하며 급히 온유향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숙모님!!!"
그는 머리를 조아리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동시에 마운비의 얼굴근육이 움직이며 본래의 영준한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순간,
"숙모라구!"
막 몸을 일으키던 온유향의 입에서 의아함에 찬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러다가 그녀의 옥용은 점차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 이럴 수가...!”
한 순간 그녀는 숨이 멎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눈 앞의 어린 소년...!!
그의 얼굴은 너무나 눈에 익었다
. 바로 그녀 자신이 꿈에도 잊지 못하는 한 명 사내의 얼굴을 빼닮은 것이 아닌가?
"너... 너는 도대체 누구냐?"
온유향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 자신의 아랫도리가 벌거벗겨져 은밀한 비소가 드러나 보임조차 깨닫지 못했다.
순간, 마운비는 고개를 들다 흥건히 젖은 온유향의 비소를 보고
얼굴이 벌개져 급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는 고개를 떨 군 채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소... 소자의 이름은 마운비라고 합니다. 마룡강이라는 분이 제 선친이십니다. “
그 말에 온유향의 안색이 싹 변했다.
"그렇다면...네.... 네가... 운영언니의 아들이란 말이냐?"
"그... 그렇습니다.
천면인마로부터 숙부님 내외가 마교에 잡혀가셨다는 말을 듣고 구출해 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으음..!"
온유향의 옥용은 아주 복잡하게 이지러졌다.
지금쯤 구룡신문은 자신들 내외로 변장한 천면쌍음에 의해 장악당해을런지도 모르다는 생각에
자책감에 젖어있었는데 다행이도 구룡신문은 그 위기를 막아낸 것이다.
더군다나 실종된 둘째 시아주버니의 아들이 자신을 구하고자 이 마굴에 찾아온 것이었다.
자신들 내외를 구하러 이곳까지 들어와 준 운비라는 어린소년!
그 용기와 마음 씀씀이가 눈물겹게 고맙지만 자신은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몸뚱이가 아닌가!
마교로 끌려온지 벌써 8년!
그동안 색음굴에서 정액받이가 되어 자신을 거쳐간 사내들만 해도 물경 천명은 넘을 것이다.
그런데도 죽음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언젠가는 지옥마교가 멸망하여
자신이 풀려나면 구룡신문의 품안에서 죄를 빌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다.
온유향, 그녀의 심정은 마치 비수로 가슴을 난자당한 듯했다.
하나, 어찌하랴?
지금의 그녀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한가지 뿐이었다. 그녀는 억지로 기쁜 표정을 지었다.
"아아.... 정말 다행이구나. 시아주버님께 아들이 있었다니....!"
그녀는 복잡한 내심의 감정을 숨기고 눈물 젖은 눈으로 마운비를 바라보았다.
".....!"
온유향은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그녀는 마운비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온 것이냐? 아아~~설마 구룡신문에 변고가 생긴 것은 아니겠지"
마운비는 침중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구룡신문에서 일어난 일들을 자세히 얘기해 주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온유향은 때로는 놀라고 때로는 격분된 표정을 지었다.
"천면인요 갈천혜 그년이 운룡이를 죽였단 말이지! 그것도 그런 음탕한 방법으로..
.더군다나 신목혜련언니에게까지 마수를 펼치다니...아아 이게 다 우리 내외 탓이다!!!"
그녀는 입술을 질끈 문 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신목혜련 모자에게 일어난 일들이 다 자신의 탓으로 여겨진 것이다.
그런 온유향의 모습에 마운비는 절로 가슴이 아려왔다.
"진정하십시요, 숙모님!"
마운비는 자신도 모르게 온유향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하나, 그순간
"흐윽...!"
온유향은 마운비를 두팔로 끌어 안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격한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8년간의 지옥 같은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자 자신의 신세가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힘겨웠던 이곳의 생활.
한데, 이제 비로소 위안해 주는 친인을 만난 것이었다.
온유향은 마운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마음껏 오열했다.
마운비은 그런 온유향을 꼬옥 보듬어 안았다.
‘가엾은 분...!’
그녀는 온유향에게 가슴을 내어주며 연민의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마운비는 눈앞의 이 미부가 전라의 몸이라는 사실조차 잊어 버렸다.
그저 이 아름다운 숙모가 겪은 참사에 대한 가슴 저미는 연민만 느껴질 뿐이었다.
잠시 후,
"미... 미안하구나. 추태를 부려서...!"
온유향은 눈물을 닦으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
어멋!!”
잠시 말 없이 마운비의 눈을 바라보던 온유향은
그제서야 자신이 알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얼굴을 붉히며 서둘러 의복을 추스렸다.
하지만 온유향이 옷을 입으려 몸을 일으키자
오히려 그녀의 풍만한 알몸이 한눈에 들어와 마운비는 얼른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자 온유향이 옷을 입는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려와
언뜻 보았던 온유향의 눈부신 육체의 모습과 겹쳐지며
오히려 마운비의 가슴은 심하게 두방망이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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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구유마부의 미로 같은 지형속에서 귀신처럼 움직이는 두개의 인형이 있었다.
바로 마운비와 온유향이었다.
‘휴. 숙부님이 돌아가시다니..
.그 상태로 무려 8년간이나 이 지옥같은 곳에서 살아 오신 숙모님은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겠구나...
반드시 지옥마교를 지상에서 없애버리겠다.’
그렇다. 마운비는 온유향에게서 숙부인 인자검 마룡천이
지옥마교의 고문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른 것을 안 것이다.
마운비의 가슴은 지금 복수심으로 훨훨 불타오르고 있었다.
불빛…!’
어둠 속을 달리던 마운비의 눈에 낙뢰 같은 신광이 스쳐갔다.
그는 지금 유령 같은 신법으로 구유마부의 깊숙한 곳으로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헌데, 그런 그의 전면으로 문득 휘황한 불빛들이 나타나지 않는가?
자세히 보니 그 불빛들은 한 채 호화로운 장원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바로 찾아왔군! 색음굴!!!’
스읏!
마운비는 신법의 속도를 가일층 높이며 불빛을 향해 달려갔다.
― 쾌락림!
황금빛의 편액에는 그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삼 장 가까이나 되는 솟을대문,
활짝 열려진 장원의 대문 주위에는 수십 개의 궁등이 매달려 원색적인 광채를 흘리고 있었다.
그렇다. 이곳이 바로 색음굴이라고 불리는 지옥마교의 사창가였던 것이다.
마운비는 지금 이곳에 잡혀 있을지도 모르는 청완령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것인데...
마운비가 온유향과 함께 막 쾌락림의 정문에 내려선 순간이었다.
"호호, 어서 오십시요! 궁주님!"
마운비와 온유향을 향해 한 명의 여인이 간드러진 요소를 지으며 마중을 나왔다.
나이는 삼십대 중반 정도인데 몸매는 다소 살이 쪄 피둥피둥해 보인다.
비록 살이 찌긴 햇지만 눈같이 흰 피부와 서글서글한 눈매는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젊었을 때 희세의 미인이 었을 듯했다.
"신첩은 쾌락림의 총관인 요색관음이랍니다.
고루마궁의 궁주님께서 기별도 안주시고..갑자기 행차하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여인은 생글생글 교태로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흥! 시끄럽다. 림주는 있느냐?"
마운비는 짐짓 냉소를 흘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크! 이 노마가 성정이 차갑고 잔인하다더니 그말이 사실인 듯하군!
하지만 이런 늙은이 일수록 더 밝히는 법이지...’
스스로 요색관음이라 소개한 여인은 내심을 감추려는 듯 간드러진 교소를 터뜨렸다.
"호호, 물론이지요. 지금 기별을 넣었으니...제가 안내해 드리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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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림의 깊은 곳은 울창한 죽림에 둘러싸여 한 채의 전각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세외선경이 이러할까?
한폭의 산수화를 옮겨놓은 듯한 아름다운 정경은 세속의 근심을 잊게 하는 인상적인 것이었다.
전각의 옆 하나의 아담한 연못이 자리하고 있었다.
연못의 물은 너무 맑아 명경처럼 잔잔하고 깊어 보였다.
그 맑은 연못 위에 궁등의 은은한 불빛이 비쳐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전각으로 마운비와 온휴향 그리고 요색관음이 다가섰다.
"림주님! 속하이옵니다! 고루마궁의 궁주께서 오셨습니다."
요색관음은 전각을 향해 깊숙히 허리를 숙이며 공손한 음성으로 말했다.
"안으로 모셔라!"
전각 안에서 한줄기 사이한 여인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 말이 떨어지자 마운비는 조심스럽게 전각문을 열고 허리를 숙인 채 안으로 들어갔다.
마운비는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전각 안에 들어서자 널찍한 거실이 나타났고
그 거실 안에서 한명의 여인이 좌중을 기다리고 있었다 .
나이는 서른 전후일까?
삼단같은 머리와 몸에는 얇은 분홍색 나삼을 걸치고 있었는데
나삼은 너무도 투병하여 육감적이고 뇌살적인 여인의 몸매가 그대로 내비쳤다.
지나칠 정도로 풍만하고 탱탱한 몸매에다가
첫눈에도 눈이 번쩍 뜨이는 대단한 미모를 지닌 여인이었다.
사내라면 누구나 넋이 나갈만한 대단한 미태(美態)와 염기(艶氣)가 그녀의 전신에 철철 흘러넘쳤다.
마운비는 풍만하고 색정정인 육체를 자랑하고 있는 여인의 무르익은 몸매를 바라보았다.
‘이 여인이 바로 천면마궁의 궁주이자 이곳 색음굴의 주인하라는 천면인요!’
"호호! 고루신마께서 천첩의 침소까지 왕림해주시고...
.흥 옆에 있는 그 계집의 치마폭에 쌓여서 저 같은 것은 잊고 계신 줄 알았는데..."
"후후...오랜만이군!"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뒤엉켰다.
일순 천면인요의 눈빛에서 새파란 신광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녀는 이내 풍정이 가득한 눈길로 고루신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궁주께서 이 밤중에 웬일이시죠...설마 천첩의 육체가 그리워서도 아닐테고...?"
그 말에 마운비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후후! 궁주의 방중술은 너무 대단해서 이제 이 늙은이 한테는 벅차다네.
다름 아니라 얼마전에 이곳으로 보낸 구류문의 아이가 하나 있을텐데...?"
순간 천면인요의 두 눈에서 한줄기 의혹의 눈길이 일었다가 사라졌다.
“호호! 이상하군요. 오늘은 그 아이를 찾는 사람이 이리도 많다니..
그 아이는 낮에 흡정마모 언니가 데려갔어요. 호호호 옆에 계집에게 흥미가 떨어졌나 보군요.
그래도 저 계집이 이곳 색음굴에서 최고의 구멍이었었는데...
호호호 그새 거기에 터럭도 안난 어린 계집아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라도 생기신 듯 하군요...!!”
천면인요의 말에 온유향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이미 수치심따윈 사라져 버린 줄 알았는데 천면인요가 조카 앞에서
자신의 기억하기도 싫은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놀려대자 웬지 부끄러워 진 것이다.
“흐흐...이 계집의 속살 맛은 아직 일품이지....!!
그런데 흡정마모 그 요물이 그 아이를 데려갔다구..
.알다가도 모를 일이군!!!”
“천첩도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흡정언니도 요상한 버릇이 생겼나 봐!! 호호!!”
천면인요 갈천혜는 말을 하며 삼단같은 머릿결을 쓸어 올리며
분홍빛 나삼을 일부러 살짝 벌려 보이며 도발적인 미소를 흘렸다.
그 통에 상아빛의 미끈하고 통통한 허벅지가 드러나 보였다.
그 한 쌍의 옥주(玉柱)가 모이는 곳에는 거뭇거뭇한 수림이 안개에 젖어
몽롱한 형상을 드러내고 있었다.
보일 듯 말 듯한 그 삼각형의 수림지대에 일순 마운비의 두 눈이 미미하게 떨렸다.
“흠흠!! 그렇다면 본좌는 가봐야겠군. 괜히 헛걸음만 했군....가자!”
마운비가 막 몸을 돌려 나가려는 순간
“호호! 그냥 가시게요...오랜만에 이곳까지 와 놓고선..!!
원하신다면 저 계집아이와 함께 궁주님을 섬길 수도 있는데...
궁주님은 저번에도 그걸 원했잖아요!!”
“그땐 천첩이 궁내에 일이 있어 궁주님을 모시지 못했지만... 오늘이라면 괜찮아요...
교주님께서도 궁주님을 잘 모시라고 하더군요..호호호”
“요색관음!! 너는 이만 물러가거라.
오늘은 이만 존귀하신 고루마궁의 궁주님과 함께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천면인요 갈천혜는 마운비가 미처 거부할 틈도 없이 말을 쏟아 냈다.
그리고 마운비의 손을 잡아 이끄는 것이 아닌가!
‘이런!! 큰일이군! 이 요부가 무슨 속셈이지! 이럴 줄 알았다면 숙모님과 함께 오는 것이 아닌데...
길을 알려달라고 한 것이 실수였다!!’
마운비가 머뭇거리는 사이 숙모인 비취부인 온유향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잘못하면 조카에게 몸을 열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두 숙질의 마음도 모르는 채 천면인요는 몸이 달아 오르는지
거의 마운비의 몸에 안기다시피 하며 마운비를 침실로 이끌었다.
“아이~오늘은 왜 이러실까? 유향~~어서 가서 이부자리를 봐 놓거라~~
호호~어쩌면 우리 둘이는 오늘 이후 언니 동생이 될지도 모르겠는 걸~~호호”
온유향은 갑자기 천면인요가 자신을 거론하며 말하자 흠짓 놀라 종종걸음으로 침실로 향했다.
‘어쩌지 어쩌면 좋지! 여길 따라오는게 아니었어~~
운비와 내가 거부하면 운비를 의심할텐데....어쩌면 좋아~~아아’
온유향은 화려하게 장식된 침상에 이부자리를 손보며 당황하여 손이 떨렸다.
이어
“궁주님~~천첩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두 분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그럼”
온유향은 차마 고개도 들지 못하고 뒷걸음으로 침실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흥! 유향! 간덩이가 부었구나~~
본후가 너와 함께 궁주님을 모시자고 한 것은 궁주님에게 최고의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네가 감히...정녕 네가 다시 색음굴에서 사내들의 정액받이가 되고 싶은 것이냐!!”
“하하핫! 궁주! 너무 화내지 마시오~~ 저 아이가 부끄러운가 보구려~~
너는 잠시 밖에서 기다리거라~~
본좌가 궁주를 어떻게 황홀경에 빠드리는지 지켜보는 것도 괜찮겠지~~”
마운비가 음흉하게 웃으며 천면인요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동시에
‘숙모님! 걱정마시고 침실밖에서 기다리십시오. 이 요물을 빨리 제압하는 것이 낫겟습니다.’
온유향의 귓전으로 한줄기 전음성이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안돼! 잘못하면 운비의 정체가 들통날지도 몰라~~
그렇다면 ~~아아~~내게 더 이상 아까워할 것이 있는가?
이 더러운 몸뚱이~~조카를 위해 한번 더 몸을 연들 무엇이 달라지겠어!!“
온유향은 마운비의 전음성에서 마운비가 천면인요를 격살하려한다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침입한 마교인가!
이곳은 용담호혈, 마운비의 정체가 발각되면 설사 신이라도 살아나갈 수 없는 것이다.
그 순간
“호호호! 림주님! 저는 림주님이 오랜만에 궁주님과 회포를 푸시는 것이 방해될까봐 그런 것인데..
두분의 유희에 절 끼워 주신다면 저야 영광이죠....!!”
온유향이 색정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며 돌연 옷을 벗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던 마운비의 두눈이 놀람과 충격으로 치떠졌다.
'안돼요! 숙모님'
이곳은 지옥마교의 깊숙한 곳 쾌락림(색음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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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싸,쵝오. 항상, 감사.~♡♥♡~
ㄳ
즐독...감사...꾸벅
즐감요~^^
굿
잘보고갑니다
기대하면서 다음편으로 갑니다
즐독합니다.
ㅈㄷ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