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원정대 겸 소풍후기
(상훈이 왈 5.5원정대)
뮤클 가입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영화번개로 본 시카고.
검은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로 기억되네요.
8월엔 좋은 공연이 넘 많아서 시카고를 볼까 말까하다가
뮤지컬로 보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어 신청을 했죠.
투란도트, 로드오브더댄스 다음으로 세번 째 참가하는 원정대.
그러나 두 번의 원정대와는 달리 가는 거리도 짧고 이미 영화로
한번 본 상태라 그렇게 설레는 기분은 없었어요.
토요일 오후에 입원해 있는 조카들을 보러 창원갔다가
늦게 부산에 도착한터라 샌드위치를 만들어 갈려고 했던
계획을 접어야만 한게 아쉬웠네요.
일요일 아침 날씨도 좋고 가볍게 소풍가는 마음으로
서면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8시 30분경, 경호강레프팅 떠나는 사람들로 분비고
있더군요. 뮤클회원들을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내가 시간을 잘 못 알고 온건 아니겠지. 하면서 예전에
겪었던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등산모임에서 일요일에 등산을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었는데
제가 친구 두명과 함께 일요일 아침 모이기로 했던 약속시간 10시
전에 약속장소에 도착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다른 사람들이
나타나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 지난 후 다른 회원 한테 전화를 해보니
약속시간이 1시간 앞당겨져 벌써 출발해서 목적지에 거의 다와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땐 얼마나 황당했던지, 미리 체크안한 제 잘 못도
있었지만요.
전날 동생집에서 자고 나오는 바람에 카페에 접속 못해본 상태였는지라
혹시 약속시간이 변경된건 아닌가고 그 날의 악몽(?)이 다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10분이 흘렀을까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쁜 숙녀분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닉네임 만큼 이쁜 쥴리님 이었어요.
근데 단번 못알아본 이유를 나중에 경주에 도착해서야 알았다는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숙녀분들이라고 했었죠. 동생하고 같이 참석을
했는데 두분이 쌍둥이였어요. 근데 동생분이 먼저 걸어오고 있었던
거에요. 두분이 아주 똑 같긴한데 약간 틀린 부분이 있었던 거죠.
회원님들이 한 명 두명 계속 도착하시구 드디어 9시 30분에 부산출발,
차안이 왠지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자리가 많이 비었더군요.
그리고 오늘 참석하시는 신입회원님들이 어찌나 다들 조용하신 분들인지.
차가 출발 하자 마자 거의 반은 잠이 들었다는......^^
오늘 참석하신 분들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팀이 있어요.
maya님과 외 1인. 외 1인이 누군가 했더니 조카였습니다.
첨엔 친구사이인줄 알았지뭐에요.
첫 번째 목적지인 경주에 있는 선재 미술관에 도착,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 미술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어요.
그냥 작품들을 보면 대단하다 하고 입만 벌리는 수준이랍니다.^^
오늘 우리가 관람한 작품들은 야요이쿠사마라는 일본화가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잘 모르겠는데 고양이 언니와 준영이아줌마의 말에
의하면
아주 유명한 화가분들이라고 하시는데 우리나라 화가분들의 그림들을 관람했어요.
야요이쿠사마의 작품들은 뭐랄까요 끝이없는 길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의 소제는 거울, 풍선, 옷감, 전구, 은색이라고 안내글에
적혀져 있었는데 사실 그런 것들이 어떻게 작품으로 탄생이 될까
하고
평소에도 궁금했었어요. 근데 작품들을 보고 나니 정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어요.
각각의 테마에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게 신기 하기만 했습니다.
특히 물위 반딧불(Fireflies on the Water)라는 작품하고 신의 마음(God Heart)라는
작품들이 기억에 남구네요. 조그만 공간속에 꾸며진 끝이없는 무한대의 공간.
인간의 욕망이 끝이없는 것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아, 그리고 땡땡이 무늬의 원조가 야요이쿠사마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전 이번에 첨 알았어요.
그리고 박물관에서 판매되어지고 있는 작품들하고 책자, 악세사리들을 구경을 했는데요
뮤클 남자분들에한테 한 가지 권유하고 싶은게 있네요.
거기에 있는 악세사리들이 넘 이쁘더라구요. 아마 여자친구한테
선물하면 엄청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단체사진촬영을 한다음 박물관 근처에 있는
잔디밭에 앉아 김밥을 먹었어요. 정말 소풍온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고양이언니 말데로 한숨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귓가에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도 넘 좋았구요.
이렇게 알콩달콩 소풍분위를 한껏 낸 다음 대구로 출발했답니다.
당초 예상했던 대구유니버시아드 행사로 인한 교통혼잡이 없어 여유롭게
대구경북대학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까, 오늘 아니 어제의 행사중에 정말 아쉬웠던거 한 가지.
사진찍기 놀이가 없었다는 점이에요.
뮤클의 특징이 사진찍기 놀인데 오늘은 단체사진 찍는것도 다들
힘들어 하는
것같이 보이더라구요. 특히 몰라님, 끝까지 카메라 기피현상을
보이시더군요.
차누, 유령성진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본 순서로 돌아가서,
대구경북대에 도착, 차에서 내리니 갑자기 열기가 느껴지는것이
역시 대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경북대 건물이 넘 아름답더군요. 조경도 잘 되어 있구요.
대강당 로비는 좀 협소했지만 강당 안은 좋았어요.
저희 좌석이 너무 바깥쪽으로 치우쳤던하고 무대가 협소했던 점이
쬐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오리지널 런던캐스팅팀의 공연이라 그런지 외국인 관람객들이
많이 오신것도 인상깊었습니다.
드디어 공연시작,
벨마의 "올 댓 제즈"로 시작된 공연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대를 압도하더군요. 역시나 영화에서 느꼈던 것처럼 검은색의
아름다움을 또 한 번 느꼈구요, 악단들의 연주도 좋았구,
록시의 남편 아모스가 부른 "Mister Cellophane"이 기억에 남네요.
영화에서는 록시가 기자 회견장에서 빌리에의해 꼭두각시 춤을 췄던게
가장기억에 남았었는데 뮤지컬의 무대특성상 영화만큼의 속도감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록시역의 엠마클리포드의 춤도 좋았어요,
휴식시간에 마리아칼라스하고 화이륑, 현주가 전에 한국뮤지컬 배우들이
공연했던 시카고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그러더군요.
벨마하고 록시가 역을 바꿔했으면 더 좋았을꺼 같다구. 그리고
한국배우들이
훨씬 더 연기를 잘 했던거 같다고 비교분석을 해주었답니다. 담에 기회가 된다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대구에서 합류한 몇몇 회원님들과 관람을 마치고
인사를 나눈 뒤 부산으로 출발 도착해서 중간에 뒷풀이 하는 사람들은 남포동에서
하차하구 나머지 분들은 모두 집으로 향했답니다.
어디보자......., 뒷풀이에 참가하신 분들을 한 번 열거해 볼까요?
대장 에스테베즈,
늘 친언니 같이 느껴지는 고양이 언니,
닉네임이 줌마인것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는 준영이아줌마,
오늘 독서삼매경에 빠지셨더군요.^^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코젯,
정말 어려보였어요.^^
뮤클의 깜찍이 다비,
환한 웃음이 매력인 화이륑,
백의천사 길쭈루미 언니,
오늘 흰색옷 넘 이뻤어요.
근데요 흰색옷때문에 백의천사라고 한거 아니라는 건 다들 아시죠?^^
말 한마디로 상훈이의 기분을 업 시켜준 xylitol,
닉네임하고 남다른 숫가락 젓가락 잡는법 때문에 오늘 곤욕을 치루신 몰라님,
그리고 저,
이렇게 10명이 참석한 속닥한 뒷풀이 넘 재미있었습니다.
준영이아줌마의 건강상식 이야기도 좋았구요,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맛있게 낚지볶음을 먹었답니다.
사실 저는 차에서 과자를 넘 많이 먹는 바람에
속이 안좋아서 밥을 남긴게 넘 아쉬웠어요.
원래 저 안남기는 체질에다가 남들보다 빨리 먹는 스타일인데.....
속닥한 뒷풀이를 끝내고 헤어지는 시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주겠다는 몰라님의 제안이 있었는데(사실
제가 강요한거지만요^^)
지원자가 없어 그만 무산되고 헤어지고 말았답니다.
저만 공짜 넘 좋아했나봐요.
지금쯤 다들 꿈나라에 가 있겠죠?
새로운 한 주가 또 시작되었네요.
모두들 즐건 한 주 되시구요.
6기 원정대 델라구아다를 기대하면서 저도 이만 자러갑니다.
오늘은 지각하면 절대 안되니까요.
수지
첫댓글 잘 다녀왔네..^^*..잘자~~
아침에 일어나 다시 보니 왠 오타가 이렇게나 많은 건지..........(으이그...그러게 제정신일 때 후기를 적어야하는데 비몽사몽간에 적으니까 항상 이래요.)
뒷풀이 가고 싶었는데 동생이 마산으로 가야 하는 바람에 먼저 떴네요!! 담에 뵙구요
후기~잘 읽었어요!! 재밌었겠당..부러버~~~
누나 만나서 반가웠어요..담에 또 뵈요.^^
와우..재밌는 단관이었네여..쪼끔 부럽네여..^^
락페스티발에다 김해천문대 견학, 볼링번개, 영화번개까지 간 뽀라가 엄청 부럽구만. 락페스티발에선 방송까지 탔다고 하지 아마^^
수지언니도..뽀라오빠도..전 모두가 부럽다는... 웅~~ ㅠ.ㅠ
이번 원정대는 정말 가벼우면서도 좋았던거 같네요^^ ㅎㅎ
정말~ 잼 났었겠네...소풍이라는 말두 넘 좋구~..^^
제가 다녀온 후기라 그런지 정말 잼있네요.. 조카는 남자친구로 오해받았다고 상심중ㅋㅋㅋ... 저두 잼있었구요, 담 원정대에두 참석하겠슴다. 충성..
이번엔 후기 안 올리신다더니... 역시~~ 덕분에 즐거웠던 하루가 또다시 떠오르네요. 다음엔 더 많은 분들과 좋은 공연 함께 할 수 있기를^^
좋은 후기,,,,,
넘 좋았겠네요..같이 가고 싶었지만...다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껴두어야만 했었기에../흑흑 암튼 후기 자~~알 읽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