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人蔘) 과 산삼(山蔘)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강병수 교수
살이 뽀얀 인삼(人蔘) 의 인(人) 은 사람이란 뜻을 가지며, 삼(蔘) 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즉, 하나는 셋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참여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인삼이란, 사람과 동참하여 인삼을 복용 하면 원기를 보하여, 모든 병을 물리 치는 효능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풀이기 때문에 참(參) 위에 (艸) 를 덧 붙인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흔히 인삼이 사람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인삼 이러고 한 것은 잘못된 상식적인 해석이다. 인삼이 문헌적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2000여년전, 중국의 '사유' 라는 사람이 지은 '금취장' 이라는 책에 기롣 되어 있고, 인삼을 다른 약과 배합하여 사용한 기록은 이미 그 이전, 중국 서북부 지방에서 출토된 나무와 죽간에 기록 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 나라는 섬 이나 일부 지역을 제외 하고는, 전국 각지에 도라지 같이 산삼이 많이 자생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원나라때 부터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왕궁이나 일반 대중의 소비와, 일본에 밀무역 등으로 매년 3000여근이 소비됨에 따라 선조때 부터 영조에 이르어 산삼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 들었다 한다. 이때 부터 국가에 바칠 인삼량이 부족하여 1555년 풍기 군수 였던 주세봉이, 임금께 상소를 올려 공식적으로 인삼 재배의 길이 열려, 풍기로 부터, 개성, 금산에 본격적으로 재배 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후 일제 시대에 들어서 전매품으로 규정 하고 토질과 성분을 검사하여, 지역을 구별 할 수 있는 형태를 규정 하였다.
개성은 직삼, 풍기는 뿌리만 감아 말린 반곡삼, 금산은 뿌리와 몸체를 같이 꼬아 말린 곡삼, 으로 구분하여, 그 양도 개성과 풍기는 300g, 금산은 375g 으로 규격품을 정하였는데, 이는 개성, 풍기 인삼, 300g 은 금산 인삼, 375g 은 금산 인삼 375g 과 대등한 품질과 효능을 갖는 다는 의미이다. 6.25 이후 개성 인삼 재배 농가들이 강화 지역에 피난을 오개 되는 데, 이때 정부에서 북한의 개성에 특공대를 보내 인삼 씨앗을 가져다가 재배한 것이 강화 인삼의 역사가 되어 개성 인삼과 강화 인삼을 같은 수준의 품질로 취급 하고 있다.
자유당 시절 부터 서서히 재배 지역의 확산으로 산지의 특성이 무너지고 시장 거래가 복잡해 졌는데, 여기에다 월남전은 인삼 수요를 급증시키면서 산지는 물론 품질과 양의 구분도 없이 유통 되었다. 근자에 들어 금산에 인삼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거상들이 많아, 전국적인 인삼 시장이 열리고 특히 축제를 마련하여 국제적인 인삼 행사를 갖게 되었다. 이 곳을 찿아 인삼을 제작하는 인삼소의 내용을 보면, 세척에서 부터 거피, 건조 과정이 아직 낙후 되어 있다. 인삼은 옛부터 거피를 하여 햇빛에 잘 말려야 건조 과정에서 유효성분이 합성 되어 단맛과 진액이 생기고, 향기가 보존 되는데, 요즘은 조립형의 희터 방식으로 건조를 빨리 시켜, 성분 조성이 파괴되고, 방향성 정유가 휘발되며 인삼 내부에 기포가 생기는 등, 인삼 품질이 떨어져 문제가 많다. 또한 일부는 품질의 색을 졸게 보이기 위해 연탄불에 건조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유황은 위염이나 발암물질이 될 수 있으므로 규제 되어야 한다.
인삼가 들은 햇빛에 말린 양건한 인삼은 희타 건조 방삭으로 말린 인삼보다 2배 이상의 효과 있다고 인정 하고 있다. 인공건조 과정도 자연적 건조 과정과 같이 천천히 온고, 습도 조건이 맞는 건조 방식의 개발이 필요함을 강조 하고 싶다.
우리 나라의 산삼은 4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첫째는 산삼의 자연상태에서 자생한 하늘이 준 천종(天種), 두번째는 날짐승이나 들짐승이 산삼이나 인삼 씨앗을 먹고, 배설하여 심산에서 자연 상태에서 자란 지종(地種), 셋째는 산삼이나 인삼 씨앗을 산중 절근처나 깊은 산중에 인공 적으로 뿌려 자연 상태에서 자란 씨장뇌(種長腦), 넷째는 산삼, 인삼씨를 밭에 인공적으로 뿌려 발아 시킨 다음, 산에 이식하여 성장 시킨 묘장뇌(苗長腦) 가 있다.
2001년 10월 20일 롯데호텔에서 한국 산삼협회의 주최로, 산삼 경매가 처음으로 열렸으며 해마다 장소를 변경하여 산삼 경매가 이루어 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곳에서 산삼 전시 사진과 산삼 경매 과정을 통하여 한국 산삼의 품질과 가격을 공식적으로 알게 되었다. 거기에는 천종에서 묘장뇌 까지 4종류가 나와 있고, 두 ㅃ리에 150만원에서 한뿌리에 1억원이 넘는 산삼도 출품 되었다. 경매에 참가한 중년 부인이 내옆에 앉아 있어, 왜 산삼을 꼭 먹으려고 하는가 물었더니, 자기는 유산후 신장념이 생겼고 손 발이 차고, 저리고, 속이 냉하여 산삼을 한번 써보려고 한다고 했다. 내가 한의원에 찿아가 진찰을 받고 한약을 지어 먹는 것이 나을 것 이라고 했으나, 결국, 그분은 5~6뿌리의 작은 산삼 뿌리를 500만원에 샀다. 속설에 산삼은 영험성과 텔레파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산삼 1억원 짜리 천종을 캔 심마니도 꿈에 호랑이를 보았다고 한다.
요즘 우리 주위에는 중국이나 미국 등지에서 재배한 묘장뇌 중에서 잘 생긴 삼이 산삼으로 둔갑된 것을 중병 환자나 부호들이 고가로 구입 하여 먹거나 또는 백두산 근처에서 채취한 산삼을 여행객들이 많이 사들고 오는데 백두산 산삼은 화산암 토질, 즉 검고 사질성 토질에서 자란 품질이 가볍고, 향기가 부족한 저질 산삼이 있어, 전문가들은 잘 알아주지 않는 하품의 산삼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삼과 산삼은 아직까지 명확한 구분이 없으나, 본초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관심을 갖던중 1992년 인삼재배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고 김상호씨가 인삼 연초 연구소에서 인삼 연구를 해오던 한영채 선생의 지도를 받아 등산면 황점리 밭에 산삼씨를 받아 제배한 삼을 해발 750m 능선 4만평에 다시 심은 장뇌삼을 재배하였는데 그것을 kbs '6시 내고향'에서 방영한 적이 있다. 여기 심은 장뇌삼은 산에서 채취한 산삼씨를 받아 밭에서 3년간을 기른 것을 다시 산에 옮겨 4년간 재식한 7년 산을 기증 받아 밭에서 기른 3.4년생과 성분 비교 실험을 하여 석사 논문을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이 때 실험한 내용은 정유성분 분석결과 밭에서 배배한 인삼에 비하여 산삼 종자를 밭에서 3년간 재식하여 산에 이식한 7년생 묘장뇌가 약 30% 정도의 정유성분이 많았으며, 그중 3,4개의 다른 정유성분이 포함 되어 있었다.
산삼과 인삼의 유효성분은이나 방향성, 정유의 차이는 환경이나 재배 조건에 따른 것이다. 인삼은 다년간 비료를 주고 사용한 밭에서 비닐포장 아래 재식하여 따뜻한 공기를 호흡하며서 자랐고 장뇌는 숲속의 부엽토와 산림으로 부터 배출 하는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살았다. 이렇게 서로 다른 조건에서 몇 년간 자랐기 때문에 성분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 된다. 산삼은 특히 고가이므로 중병환자가 경제적 여유가 있을때 한번 써볼 수 있는 약이지만, 인삼도 품질이 좋을 때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단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토질이나 기후도 중요하지만 캐는 시기, 말리는 방법, 끓여 먹는 방법도 모두 갖추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편집 : 풍기인삼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