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상
장희한
이 지구라는 것
없는 끈으로 묶어져 돌고 도는 배
오늘도 굳게 닫힌 갑문이 열리고 있다
밤새 내렸던 닻을 걷어 올리고
배는 유유히 항해를 시작한다.
타고 내리는 손님은 어느 항구에서 무엇을 하고 오는지 모르겠다.
새벽이라 선잠에 아직도 눈을 감고 있는 사람
핸드폰으로 오락을 즐기는 사람
누구에게 사랑의 인사를 나누는 사람
배는 만선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행복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축 처진 어깨로 갑문이 닫기 고야 항구에 내리는 사람들
발걸음이 무겁다.
닫히고 열리는 종착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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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한 시인
하루의 일상
골벵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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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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