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 미래산업 창업주 / 카이스트에 2차례 기부 “미래 설계”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515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한 정문술(사진) 전 미래산업 회장이 12일 오후 9시30분께
별세했다고 카이스트가 13일 전했다. 향년 86.
전북 임실이 고향인 고인은 1983년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미래산업'을 창업해 반도체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부를 일궜다.
2001년 카이스트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3년 다시 215억을 보태 바이오·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고인은 2013년 1월10일 기부금 약정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 때문에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며 “이번 기부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여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2009∼2013년 카이스트 이사장을 지냈다.
책 : 정문술의 아름다운 경영
벤처 대부의 거꾸로 인생론/ 정문술의 회고 노트
내용 및 후기
193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지방에서 공부하고 자라 군에 입대하여 제대와 동시에 특채로 1960~70년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중앙정보부에 입사하여 근무한 것이 그의 이력의 전부이다.
1979년 12.12 사태 이후 실세로 바뀐 보안사에 의해 해직이 되어 퇴직금 중의 일부로 부실 금형회사를 인수한 것이 벤처 대부로 불리는 정문술의 40대 초반까지의 인생이다.
벤처 및 반도체와는 인연이 없던 그가 부실 금형회사를 속아 인수하고 미래산업을 창업하여 반도체 장비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그의 눈물겨운 노력은 감동적이다.
자살까지 시도하려던 힘든 과정에서부터 미래산업의 성공과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을 때까지 어떠한 경우도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 사람을 믿고 원칙적인 경영과 도덕적인 사업 철학으로 결국은 벤처의 대부라는 칭호까지 얻게 되었다.
그가 번 돈으로 KAIST에 건물을 지어 기부를 하고, 잘 나가던 미래 산업에서 은퇴하며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후계 경영인에게 깨끗하게 물려주었으며, 정치권에서 국회의원, 장관 자리의 유혹을 냉정하게 거절할 수 있었던 소신이 '벤처 대부'라는 훈장을 달게 한 것이다.
이 책은 크게는 두 장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그가 사업을 해 오면서 느낀 철학과 현재의 젊은 사업가들 또는 대기업을 경영하는 기업가들의 근시안적이고 비도덕적인 사업관에 대한 안타까움을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는 회고 노트란 장을 빌어 정문술의 역경과 성공담을 적어 놓았다.
정문술의 사업 원칙을 소개하며, 책 소개를 마무리한다.
"저는 사업 초기부터 지켜 온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사적인 일로 회사 돈을 유용하지 않습니다.
둘째, 절대 친인척을 회사에 들이지 않습니다. 셋째, 힘 있는 곳을 무조건 멀리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연구개발과 판매활동을 통해서 기업의 가치를 키우려 하지 않고 권력과 가까이하여 이권을 챙기려 든다면, 그 기업뿐 아니라 이 사회도 결코 건전한 생산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분량 270p)
한줄 소개
나는 아무리 회사가 어려운 지경에 처했을 때라도 섣불리 직원을 해고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연이란,
모든 것을 그 관계 안에서만 풀고 해결하려는 막무가내의 '연고' 또는 '인맥'과 다르다.
내게 '인연'이란 관계에 대한 성실함이자 사람에 대한 예의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그 성실과 예의다.
나는 '벤처를 하려면 목숨을 걸어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그때마다 나는 단순한 단어로서의 '목숨'이 아닌 '진짜 목숨'의 무게를 느낀다.
일단 목숨을 걸고 나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낙담할 일이 없어지고 무서운 추진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게 다져진 승부근성과 도전정신이야말로 내가 인정하는 진짜 벤처 마인드다.
미래는 맞이하거나 준비하는 게 아니다.
확신을 갖고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오동나무는 세 번 잘라 줘야 하는 법이네. 기를 죽여 크게 자라지.
꿈으로 남겨두어야 할 몫까지 처음부터 한꺼번에 요구하는 것은 회사뿐만 아니라 자네에게도
별로 득이 될게 없네. 억지로 미래를 앞당기면 마음도 그만큼 빨리 늙게 마련이네.
늘 우리 뒤에는 온실이 있고 앞에는 정글이 있다.
온실은 안락하고 정글은 위험하다. 하지만
온실에는 발전이 없고 정글에는 가능성이 있다.
온실은 자기만족이거나 복지부동이다.
정글은 거칠지만 무궁무진한 모험이자 투쟁이다.
벤처는 뒤를 돌아보는 순간, 더 이상 벤처가 아니다.
KAIST 정문술 빌딩
첫댓글 와 이런분이 계시구나 !! 모든 사람이 , 모든 젊은이들이 본받고 생활의 지침이 될 정신.
모두 온실을 좋아하는데. 온실에는 발전이 없다고? 정말 그러네요.
훌륭한 분이시네 자식들 주느라 유산 싸움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기업인들이 본 받을 만 하네
정말 그렇지 ? 대단하신 분 ~
모습도 참 단아하시네
"부자인채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하셨데.
참으로 놀라운 분.
맞어~ 참 존경스러운 분.
감사합니다~
나는 줄게 많지도 않지만 못 할거 같어.
존경 스러워…